자연 속에 호텔을 디자인하다,
포천 353캠핑
텐트 문을 열면 하늘에서 별이 쏟아져 내리고, 병풍처럼 둘러선 명성산이 나만의 정원이 된다. 조용한 산정호수를 한 바퀴 걷거나, 눈 쌓인 언덕에서 신나는 눈썰매를 즐기거나, 그저 가만히 커피 한 잔 들고 맑은 공기를 잔뜩 들이마시거나, 어느 걸 선택해도 좋은 하루가 그곳에 있다. 더구나 손 호호 불며 텐트 치는 수고 없이 이 모든 걸 누릴 수 있다. 호텔처럼 편안하게, 텐트처럼 자연을 가깝게 디자인한 353캠핑장으로 떠난다.
명성산이 우뚝 서 있는 353캠핑
번거로움 걷어내고 자연을 온전히 갖는 일
세상을 꽁꽁 얼려버리는 맹추위에도 캠핑을 포기할 수 없는 캠퍼들. 손을 호호 불며 텐트를 치도록 그들을 사로잡은 건 무엇일까? 바로 자연이다. 텐트 문만 열면 맑은 산과 숲이 나만의 정원이 되는 캠핑의 매력을 겨울이라고 포기할 수는 없다. 포천 353캠핑은 이러한 캠퍼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곳이다.
산정호수를 지나 호젓한 길을 따라 5분 정도 차를 몰면 353캠핑이 나타난다. 캠핑장에 들어서면 명성산의 기암절벽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명성산 500고지에 둥지를 틀어 마치 명성산이 캠핑장을 안고 있는 듯 아늑한 분위기다. 캠핑장 어디서든 명성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니 텐트 문을 열 때마다 말 그대로 감동이 밀려든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도, 펑펑 내리는 눈도, 호텔처럼 따뜻한 텐트 안에서 즐길 수 있다.
[왼쪽/오른쪽]텐트 문만 열면 명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 텐트를 치고 걷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353캠핑장에 글램핑장이 들어선 것은 2014년 8월. 대학 동기 삼총사가 똘똘 뭉쳐 개장한 지 5년 된 캠핑장을 인수한 것은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자연 속에 들여놓은 호텔이라는 353캠핑장은 명성산의 아름다움을 보다 편안하게 누릴 수 있도록 꾸몄다. 글램핑 사이트 20동을 마련하여 캠핑의 수고로움을 걷어내고 거기에 여유로움을 더한다. 텐트를 치고 걷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자연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셈이다.
[왼쪽/오른쪽]자연 속에 들여놓은 호텔 / 추위도 잊은 채 겨울밤이 깊어간다.
오두막처럼 생긴 글램핑 텐트 안으로 들어서면 호텔에 온 듯한 착각이 들 만큼 편안한 공간이 펼쳐진다. 2~3명이 누워도 될 만큼 커다란 침대에는 따뜻한 전기요가 깔렸고, 하얀 호텔식 침구가 놓여 있다. 깨끗한 수건과 헤어드라이어가 놓인 화장대, 냉장고 그리고 히터도 갖췄다. 이동식 침대로 쓸 수 있는 소파는 대식구가 와도 걱정 없는 넉넉한 잠자리가 되어준다. 바닥은 한겨울에도 절절 끓는다. 코펠, 버너, 식기, 테이블, 의자 등 없는 게 없다. 장비가 없는 초보 캠퍼는 물론, 추위도 끄떡없는 캠핑 마니아도 한 번쯤은 장비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보자.
[왼쪽/오른쪽]호텔에 온 듯한 글램핑 내부 / 침대에 누워 자연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린다. [왼쪽/오른쪽]깨끗한 수건과 헤어드라이어가 놓인 화장대 / 글램핑장 사이트에 마련된 개별 화장실
취사장, 화장실, 세면장을 사이트 안으로 끌어들여 공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개별 사이트마다 마련된 싱크대와 화장실에 온수기가 달려 있어 24시간 온수가 쏟아진다. 화장실 세면대에는 샴푸와 보디클렌저까지 준비되어 있다. 글램핑장에는 개별 바비큐장도 마련되어 있고, 화로대와 그릴, 참숯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음식 재료만 준비해가면 모든 것이 완벽하다.
[왼쪽/오른쪽]사이트마다 마련된 싱크대 덕분에 요리가 즐겁다. / 식기와 코펠이 정리되어 있는 싱크대 안
한 사이트의 공간이 200㎡가 넘는다. 옆 사이트를 방해하지 않고 독립성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했다. 이렇게 넉넉한 사이트가 모두 60개다. 글램핑 사이트 20개, 일반 캠핑 사이트가 40개다. 일반 캠핑 사이트에는 각종 캠핑 장비를 갖춘 텐트 대여 사이트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글램핑장과는 달리 침낭은 별도로 준비해야 하며, 글램핑장에 제공되는 바비큐 용품도 별도로 준비해 가거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호텔급 시설을 자랑하지만 요금은 일반 글램핑장과 비슷하다. 성수기 요금이 평일 14만 9,000원, 금요일 17만 9,000원, 토요일·공휴일 19만 9,000원이며, 비수기는 평일 9만 9,000원, 금요일 12만 9,000원, 토요일·공휴일 14만 9,000원이다. 4인 기준이며 1인 추가 시 1만 원이 추가된다. 부모님과 자녀는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제로 운영한다.
일반 캠핑 사이트 모든 장비를 갖춘 일반 텐트 대여 사이트
353캠핑은 족구장과 풋살장 그리고 여름에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풀장도 갖췄다. 겨울에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역시 눈썰매장이다. 인공적인 눈썰매장이 아니라 언덕에 눈이 쌓여 자연스레 형성된 눈썰매장이라 더 정겹다. 신나게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 뒤로 명성산이 환하게 웃으며 서 있다.
353캠핑을 운영하는 세 친구는 사장, 부사장, 본부장 등 직함은 달라도 포부는 하나다. 사계절 언제라도 편안하고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의 계획도 다양하다. 캠핑장에서 사용하는 지하 200m 암반수로 사우나를 운영할 생각이며, 그 외에도 스크린골프장, 미니스키장 등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캠핑장으로 변신을 거듭할 계획이란다.
명성산을 배경으로 즐기는 신나는 눈썰매
산정호수와 명성산이 지척
등산이나 산책을 좋아한다면 명성산 산행과 산정호수 둘레길을 놓치지 말자. 캠핑장 입구에 산정호수와 명성산 등산로 초입이 있다. 캠핑장에서 차로 불과 5분 거리다. ‘산중에 있는 우물 같은 호수’라는 뜻의 산정호수는 호수를 따라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는 데 느린 걸음으로 1시간 남짓 소요된다. 명성산은 가을 억새로 유명하다. 억새밭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아이들과 함께 가도 좋을 만큼 비교적 편안한 산길이다.
캠핑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산정호수 둘레길
여행정보
353캠핑
주소 :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1004
문의 : 031-535-2250, 010-5280-7822
1.주변 음식점
청산별미 : 버섯샤브샤브정식 /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1215 / 031-536-5362
함병현김치말이국수 : 김치말이국수 / 포천시 내촌면 내촌로 175 / 031-534-0732
초원갈비 : 갈비 / 포천시 이동면 화동로 2091 / 031-532-4453
2.숙소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402 / 031-534-5500
산정호수가족호텔 :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771 / 031-532-2266
운악산자연휴양림 :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184번길 39 / 031-534-6330
글, 사진 : 유은영(여행작가)
첫댓글 모텔 디자인은 없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