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데이 모닝... 잠 잘 자고 일찌기 일어나서 조반을 머꼬 적당히 흐리고 적당히 비가 올 것만 같은 날씨를 반가이 반기어 즐거이 엔조이하며 자전거에 몸을 싣고 밥 맛이 없다고 궁시렁 거리는 마누라에게 적당히 배부르게 머그라 윽박지르고 나선 길.
언제나처럼 마누라를 앞세우고 길을 나섰으니 그 길은 힘에 겨운 길이요 그 길은 재미보다 적당하게 흐르는 진땀으로 노니는 길이니 누구라서 싫다하고 마다 할 수 이쓰리요? 오늘도 언제나처럼 논스톱으로 아라갑문까지 달려갔으나 그다지 땀을 흘리지 아니했고 거기서 더 진행하지 아니하고 지브로 갈려는 마눌을 말리지 아니하니 안양천까지 다시 논스톱으로...
천변의 한가한 운동장 비가 오락가락하는 어제와 오늘의 장마철 날씨이니 천변의 운동장이 오늘은 한가하기 그지없으니 이는 오락가락하는 비의 연고라고 하지 아니할 사람이 누구 한 사람이라도 이쓰까? 그러나 집에 갖혀있지 아니하고 많고 많은 남녀노소의 허다한 인생들이 천변에 가득 해쓰나 운동장에는 그다지 많은 사람이 있지 아니하였으니 당연한 이치이고 그 운동장을 맨발로 걷는 중년의 남녀들? 그들을 따라서 우리도 걸어 볼까? 하니. 걷는 것은 많이 해 보았으나 맨발로 걷는 것은 해본적이 없었기에 망서리는 마눌... 조금은 채근을 하니 걷자 하여 걷기 시작을 하니 느낌이 좋았다? 적당히 모래가 깔려있는 그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상당히를 넘어서 솔챠니 좋았다? 그보다 더 겁나게 좋았다? 좋았다. 겁나게 좋았다. 걷고 걷다가 뛰어 보았다. 뛰는 것도 뛸만했다. 축구장 열바꾸를 걷고 한바꾸는 속보로 걸었고 한바꾸는 내 평생 처음처럼 뛰었다 할만했다 솔챠니 겁나게 좋았다는게 온몸의 화답?...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속보로도 걸어 보았고... 요즈음 어디에나 수도 시설이 되어 있고 발 씻는 곳도 만들어져 있고 화장실도 내집보다 더 깨끗하고 에어콘까지 가동되어 시원하게 만들어진 시설들.. 좋은 세상이다 어디를 가든지 천변에 화장실 시설이 되어 있으니 아무대서나 쉬를 하거나 으슥한 곳에서 응까를 하는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고 할 수 있는 참존 세상? 천변 뿐이 아니라 등산로에도 중간중간 화장실 시설이 되어 있고 캠핑 놀이를 하는 노지 강변에도 화장실 시설과 수도 시설이고 주차장 시설도 완비되고...
국민들. 위대한 대한 만국 국민들. 잘 머고 잘 살고 잘 싸고 잘 노는 궁민들? 부요한 나라가 되어지니 참으로 좋기만 한 시대가 분명하다.
지브로 왔다 와서 샤워를 하고 맥주 한캔으로 갈함을 달래고 이내 침상에 누버서 몸을 편안~한게 휴식하며 시들고 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몸과 맘의 컨디션? 이 컨디션으로 무엇을 할 수 이쓰까? 이 정도의 컨디션이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무엇으로 기뻐할까? 무엇으로 즐거이 노닐며 무엇으로 재미를 더 하고 더 할 수 이쓰까?... 장마철 이다보니 조금은 눅눅함이 깔려 이찌만 이 시원한 휴일에?
먹는거 마시는거 노는거 궁시렁 거리는거...
나의 놀이와 나의 재미는 거치른 것이 없었고 지금도 없다 수수하고 순수하며 겨웁지 아니한 놀이이고 재미이고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가장 격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본능에 충실한 놀이? 그것은 거칠게 할 수 이쓰나 마누라는 그런거 시러한다. 오래전 솔챠니 오래전 한 아낙을 만났었는데 그 아낙은 운동을 아주 격하게 하는 아낙이였는데 그 아낙과 본능에 충실한 놀이를 해 보았는데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그보다 더 진땀을 흘려 본적이 없었다는 고백? 그는 참으로 대단한 아낙이였고 훌륭한 아낙이였기에 지금도 가끔? 아니 내 아낙이 섭할때 마다 그를 생각 하는데 그에게 뭔가 선물을 하나쯤은 해야 할듯한 이 본능에 충실했던 이 느낌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선물 하나쯤은 할 수 있는데... 그 때가 언제 쯤일까? 그가 잊지는 아니했겠지? 잊었을 수 있다. 그를 한삼년 동안 가끔가다 한번씩 만났고 그와 만나지 아니한 것도 벌써 석삼년? 잊었을까?....
오늘은 존 날이다 몸도 마음도 이 내 혼의 컨디션도 차므로 좋기만한데 무엇으로 이 컨디션에 화답을 할 수 이쓰까? 마눌은 시방 자그마한 몸띵이를 쇼파에 묻힌듯이 빠진듯이 온전히 파묻혀서 자고 있는데... 어제 캠핑을 떠났더라면 시방쯤 지베 도착을 할 시간이 되었을터인데... 남은 시간 너무나 넉넉히 남아 있는 시간 이 시간을 엔조이 할 껀덕찌를 맹그러 보아야 하겠는데 무엇으로 노닐 수 있지? 주님... 무엇으로 이 기쁨을 주 앞에서 누릴 수 이쓰까요? 인도하여 주소서 내가 누리고 누리어 주 앞에 감사함으로 아뢰리이다. ㅡ아멘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