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인천#
나르샤 가족과 함께 운동한 이후 처음으로 참가하게 된 철인 3종 대회~ 경주대회!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무엇보다 팀 이벤트가 포함되어(무모한 YB의 도전? 도발!) 약 2주 정도는 체중, 훈련, 음식섭취 등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며 대회 준비를 했다. 하루 2종목 월~금 아침에는 싸-셩-싸를 그리고 매일 저녁마다 퐁당 퐁당 일별 런-웨이트-잔차 순으로 운동을 했다. 그리고 주 1일은 운동을 쉬고 아내와 가벼운 산책을 하며 피로를 풀었다. 대회 1주일 전 몸무게는 목표로 한 63kg을 유지했고, 230대 기록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 정도 생겼다.
내게는 훈장과 같은 구례 아이언맨 기념백에 대회 준비 물품을 한 가득 담는다. 몇 번 아니지만 2017년 입문하여 혼자 대회를 참가하면서 정말 부럽게 흘낏거리며 쳐다 본 킹코스 완주티! 등판에 박힌 226km가 어찌나 멋지던지, 언젠가는 나도 저 완주티를 입고 대회를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드디어 입는 날이 왔다.
<기념품~ 그냥 그런대로>
#토요일 인천-경주#
선학 빙상장 주차장에서 태출형님 차에 잔차를 싣고 단체사진을 찍고 출발한다. 조심히 잘 다녀오라는 신구총무님의 따뜻한 배웅을 받고 경주로 향한다.(희석이형 세명이형 감사합니다.)
<철인 해-공-육~ 날게하는 소중한 잔차>
경주로 가는 남수형 리무진에서 중년 남성들의 수다와 DJ킴의 테마가 있는 음악감상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이동했다. 휴게소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다시 경주로 출발! 경주에 가까워지자 잔차를 거치한 차량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경주 톨케이트를 지나자마자 접촉사고가 난 차량 발견! 큰 사고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는데, 차량 뒤에 거치한 자전거들이 아무래도 데미지를 좀 입은 듯 보였다. 얼마나 황당할까? 잔차는 뒤 또는 위에 싣는 게 멋지긴 하나, 확실히 차 안 뒷 좌석에 싣는 게 제일 안전한 거 같다.
경주 톨케이트를 지나자 초록풍경 가득한 경주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시 전체가 문화유적지로 지정된 이곳에서 대회를 참가한다는 것이 색다른 느낌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등록장소인 더케이호텔에 도착! 참 의아하고 이해하기 힘든 등록 3단 콤보(팔찌-준비품-발찌)를 마치고 검차장소로 이동하여 잔차 검차까지 마치고 보문호로 향했다.
<보문호 전경~ 넓고 잔잔한... 수질은 잘 모름>
현호 형님, 영열 형님과 보문호에서 영태, 민혁, 남수형, 동훈형이 사전 수영연습을 하는 모습을 나무 그늘에 앉아 지켜보려고 했는데 그냥 지나가는 여자들만 봤다. 그러다 연예인급을 보고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대놓고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선글라스 넘어 눈동자가 흰자만 남을 때까지 지켜봤다. 그리고 같은 리액션~ 와우! 오픈워터 사전수영을 마친 영태가 할만 하다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웃으며 같이 하이파이브 하는 동안에도 역시 늑대들의 시선은 다른 쪽을 향한다.
사전 수영을 마치고 숙소에 짐 풀고 저녁을 먹으러 바로 옆 식당으로 이동했다. 가까워서 잡았나 했더니 상당한 맛집이었다. 참숯 철판에 노릇노릇 구운 삼겹살! 그 위에 콩나물 파무침을 얹어 음~ 된장찌게에 밥까지 폭풍 흡입하고 난 후 경주팀은 휴식팀, 관광팀으로 나뉘어 저녁 시간을 보냈다.
<핵꿀맛식당>
나는 세 분의 형님들과 함께 1시간 정도 도보 관광을 하며 소화를 시켰다. 숙소가 경주 시내 관광지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어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에 아쉬운 마음에 경주시내를 이곳 저곳을 천천히 걸었다. 특히 알쓸신잡에 나온 황리단길은 예쁜 카페 구경과 사람 구경(여행 온 가족들과 연인들)하기에 제법 재미가 솔솔했다. 형님들과 첨성대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긴다. 6월~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경주의 분위기 있는 밤! 형님들과 걸으며 나눈 이런 저런 대화는 대회를 잠시 잊고 여행을 온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버스킹 공연 & 노점 풍경>
70대 선수 3명 나왔다 하시며 꾸준히 관리해서 70대 때 입상 하겠다 하신 태출 형님, 무슨 맥락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고1 때 머리를 올렸다는(?) 근데 당한 거 같다는 현호 형님, 현지 가이드처럼 경주 관광지에 대해 설명해 주신 동훈 형님과 정말 추억에 남을 알찬 시간을 보냈다. 10시경 숙소에 들어와 대회 준비물을 챙기고 12시경 취침까지 남자 10명이 한 방에 있으니 이런 저런 얘기도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마치 MT온 느낌이랄까? 별거 아닌 얘기에도 웃음이 나온다.
<현호형님이 설계하지 않은 한옥카페 & 신라인이 만든 첨성대>
#일요일 경주-인천#
드디어 대회 날! 4시에 기상하여 대회 갈 준비를 한다. 뷔페식으로 아침을 챙겨먹고 대회장에서 2키로 남짓 떨어진 엑스포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남수형이 슈트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경기장으로 이동한다기에 나도 따라해 본다. 슈트가 작아 입는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미리 입으니 여유 있고 좋았다. 대회장에 도착해서 보문호에 몸을 담그고 짧게 수영을 해본다. 수온, 수질 모두 괜찮았다. 7시 출발시간을 20분 정도 남기고 출발 대기를 하는데 40-44연령은 10조로 편성되었다. 1조가 7시에 출발한 후 꼬박 30분 이상을 좁은 언덕길에서 대기하는데 소변이 조금 마려웠다. 괜찮겠지 하고 그냥 넘겼는데, 어차피 기다리는 시간인데 화장실에 가서 볼 일을 봤어야 했다.
여하튼 그렇게 소변을 참은 채로 수영을 시작했다. 너무 오래 같은 자세로 기다려서 몸이 굳었는지 초반 500미터 정도까지 너무 힘들었다. 수영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 31분이 찍힌다. 목표로 한 30분은 아니지만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바꿈터로 향했다.(경기 결과는 폭망 34분 ㅠ 그런데 남수형도 시계보다 3분 늦게 기록되었다고 한다. 뭐지?)
<바꿈터까지 도수수경을 벗을 수 없는 삼감깁밥 외계인>
통영 코스보다 어렵지는 않았으나, 마치 강화 코스처럼 은근히 업-다운힐이 반복되는 자전거 코스는 단조롭지 않고 아기자기한 것이 타는 재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그늘진 날씨가 체력 소모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주로에서 영열 형님, 태출 형님, 정수 형님, 상훈이, 동훈 형님을 차례대로 만나고 바꿈터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평속 32가 찍혀있다. 많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소변이 너무 마려웠다. 좀 더 노력했으면 평속 33은 나왔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지난 4월 강화 라이딩에서 흐르고 털리고 뻗었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운동화를 갈아 신고 런을 시작한다. 시작하자마자 갓길 풀숲에다 2시간여 참아왔던 소변을 봤다. YB에게 1분 1초도 아까운 시간인데 계속 나온다. 소변 본 시간을 만회하려 초반부터 빠르게 뛰었다. 다행히 근전환에 무리가 없었으나 1키로 페이스가 5분 47초! 빨리 뛴 걸 생각하면 거의 1분 30초는 지연된 거 같아 마음이 급해진다. 4분 30초대 페이스로 뛰어보자 했지만 속도가 나질 않는다. 역시 달리기가 제일 힘들다. 나중에 시계를 보니 4분 30초대는 딱 2키로 만 뛰었을 뿐 거의 4분 후반대로 뛰었다. 역시 쉽지 않다. 주로에서 회원님들과 서로 만나 화이팅을 외치며 힘겹게 피니쉬 라인을 통과! 힘든 만큼 피니쉬 라인에서 밀려오는 뿌듯함과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행복감은 더욱 컸다. 이 맛에 이 운동을 하는거 같다.
<가민은 2시간 39분 51초~ 피니쉬 기록판은 2시간 39분 52초~ 어플결과는 2시간 41분 56초~ 왜일까?>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바나나 2개를 먹어 치우고, 바꿈터에서 영열형님을 만나 시원하게 다운 힐~ 엑스포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무사히 완주한 회원들이 모두 모이고 경기 결과 서로 확인하며 웃음, 탄식, 황당한 반응과 함께 OB VS YB 경기 결과는 OB팀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YB의 30분 잡아주기 도전은 무모한 도발이 되고 말았다. 그 때 YB 키플레이어 상훈이가 자전거를 타고 해맑게 웃으며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상훈이를 보며 영화 무간도가 생각났다. 많은 추억을 남긴 2019 경주대회를 모두 무사히 마치고 참가 동호회 중 1등으로 경주를 떠나 인천으로 향했다.
#일요일 인천#
인천에 4시경 도착하여 나르샤 공식 만찬장 또부자 순대집에서 뒷풀이 식사와 함께 경주대회를 마무리했다. 2019 첫 팀 철인대회, 철인대회 첫 완주자 축하, OB VS YB 이벤트 등 이런 저런 에피소드로 즐겁고 훈훈한 시간이었다. 제주대회는 아마 더하지 않을까 싶다. 집에 도착하여 짐을 정리하면서 철인대회는 전-중-후 다 빡세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며 밀려오는 허기에 이것 저것 계속 먹다가 잠들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운전부터 일정 관리까지 궂은 일 도맡아 추진한 민혁이 너무 고생했고 고마웠다. 그리고 먼 길 운전해주신 태출 형님, 남수형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추후 서포를 다짐한다. 무사완주한 회원님들 축하드리며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응원해 주신 나르샤 가족분들 감사합니다. 나르샤 화이팅! ^0^
<보너스샷 - 흰색 핫팬츠가 어울리는~ 그네 타시는 동춘형님>
#경기 일주일 후 완주증 발급#
목표로 한 230대 달성! 이상하다 여겼던 수영 기록이 최종 결과 31분 55초로 측정^^
<대한철인3종협회 완주증>
첫댓글 오 수필이네요 ㅋㅋ
필수네요... 회장님이 쓰라면 써야하는... ㅎ
에이스
등극
크래커는 에이스가 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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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형은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 꼭이여~ 그냥 그랬으면 좋겠어요 ㅎ
재밌었다.생각해보니.
1일차 경주 야밤투어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전자발찌 차고 어슬렁 어슬렁 ㅋ
@윤영식 갠적으로 갔다믄 그케 편한복장으로 쓰레빠까지.못했을꺼다..ㅋ
좋으다!!! 초심 잃지말고 환갑까지 가자 ! 아자아자! 화이팅!!!!
네~ 제주도~ 아자 아자 화이팅입니다.^^
고생햇다
후기도 에이스네 ㅋ
형님 오셨으면 더 박진감 넘쳤을꺼 같아요~ 주로에서 쭉쭉 나가시니...^^
OB형님들은 저한테 감사하다고 하셔야 됩니다ㅎ
차신진... 차무간...
감사해..
너 대박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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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그거생각했다..
로키1에서 영화보믄..
로키는 마굿간에서 농기구로 연습하고.
상대팀에이스는 현대시설로 체크하믄서 체계적으로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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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굿간이 이긴거. ㅋ
역시 에이스야~~
이대로 쭉~~~
전혀요... 많이 회복하셔서 다행입니다. 형님~ 많은 조언 해주세요~^^
말이 필요없네! ㅋㅋ 그냥 최고구만!
세명형과 따뜻한 배웅... 그냥 감동이었습니다. 목 언능 회복하시고 제주 바다에서 함께 물범이 되어 보아요 ㅎ
ㅎㅎ
보너스 고마버~~^^
차세대 에이스~~조만간에 포디엄 오르는것 보겠다~
건강하게 즐겁게 운동하자!!
네~ 목부상 속히 쾌유하시길요~ 형님 나이에 핫팬츠가 어울리는 남자가 될 수 있도록 즐겁게 운동하겠습니다.^^
영식행님 축하축하~^^
영태아우님도 축하축하~ 제주에서 함께 나르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