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모음 2
"시는 언어유희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존재하는 사물과 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마음 상태를 간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마음이 대상에 공감하면 저절로 시가 된다." ..............일본 시인 사이교
"아무것도 말하려 하지 않는 독특한 성격의 문학이다"
"아무것도 말하려 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을 말하는 문학이다"
" 하이쿠는 사진을 찍을 때의 섬광 같은 것이지만 카메라에 필름 넣는 것을 잊어버린 상태다
"......롤랑 바르트
" 마음은 뒤에 감추고 모습을 보여 줘라"
" 모든 것을 다 말해 버리면 무엇이 남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7할이나 8할 정도만
드러내도 좋다. 5할에서 6할 정도를 드러낸다면 그 시에 질리지 않는다" ...............바쇼
"시를 귀로 듣지 말고 눈으로 시를 보라".....................................바쇼
" 전부를 드러내지 않을 때 시가 담고 있는 의미가 더 풍성해 진다. 명확하게 이해되는
시가 좋은 시가 아니라 독자에 의해 세로운 의미가 창조되는 시가 좋은 시이다"
......류시화
" 명쾌하게 해석되는 하이쿠는 대개 별 볼 일 없는 작품이다.
진정으로 뛰어난 작품은 의미 해석의 영역을 넘어 읽는 사람의 가슴을 울린다"......이다 류타
"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것은 아무 곳에도 없다는 것이다
누가 한 장소 이외의 또 다른 장소를 증명할 수 있는가? "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 하이쿠는 지금 이 장소, 이 순간의 명징한 경험이다)
"아름다운 일몰이나 사랑스러운 꽃을 볼 때 한순간 그 자리에서 멈춰 서게 된다.
이 마음 상태를 '아!" 하는 순간이라고 부를 수 있다. 숨을 들이쉬는 짧은 순간
자신도 모르게 '아!' 하는 탄성을 내지르는 것이다. 대상이 그를 사로잡아 형태, 색깔,
그림자 등만을 자각한다. 거기 관찰자의 판단이나 느낌을 설명할 시간과 공간은 사라진다.
그런 순간을 만드는 것이 모든 하이쿠의 의도이다."........................................
재미 일본인 학자 케네스 야스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그 시를 창조한 시인의 언어와 그 언어에 담긴 의미를
읽는 것만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 그 언어에 자신의 의미를 부여하는 일" 이라는 말이
가장 정확하게 해당되는 장르가 하이쿠이다" ..............................류시화
♣ " 시인은 잠수함의 새와 같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잠수함에 산소가 모자라면
가장 먼저 알아채고 우는 새, 그 새의 울음이 배 안의 사람들을 일깨워야 하는 것처럼
시대의 공기 속에 산소가 모자랄 때 그 상황을 시로 읊어야 하는 것이 시인과 시의 사명
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이라면, 하이쿠 속의 꽃과 나무가 너무나 생소할 것이다.
이데올로기 지향적이며 시와 시인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우리나라 시의 저 먼 대극점,
그곳에 하이쿠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지금 눈앞의 자연에 눈을 돌리게 하고, 일상의 한순간을 사진 찍듯이 언어로
읊어 내서 다른 사람들과 그 순간을 공유하며 옆 사람과 대화하게 하는 시가 곧 하이쿠이다.
17음절의 그 사소함과 섬세함이 빚어내는 자연 친화적인 시 세계속에 거대한 시대 담론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 ♣...................바쇼 연구의 권위자 김점례
" 하이쿠는 다만 우물에 던져진 작은 돌, 작은 물결을 일으키는..." ...........
영국 하이쿠 시인 제임스 커컵
" 한두 방울의 시적 정수 "............. 해럴드 헨더슨 (일본학 학자)
" 하이쿠는 감동적인 침묵을 만들어 내는 언어 장치" .......오오카 마코드
" 하이쿠는 언어가 없는 시"...........앨런 와츠 (반문화 운동 기수)
" 하이쿠는 어느 한순간 대자연을 향해 열려 있는 창" .......B.H. 체임벌린
" 하이쿠는 우리가 항상 알고 있었는데도 알고 있는 것을 몰랐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하이쿠는 닫힌 듯 보이는 열린 문" ..........................R.H. 블라이스
" 인간의 본성이 자연과 연결될 때 예민하게 인식되는 순간의 정수를 기록한 일본의 시 형식 "
......미국 하이쿠 협회의 "하이쿠의 정의"
" 가까이 하기 쉬운 세계, 그러나 아무것도 말하려 하지 않는 이중의 성격을
가진 독특한 문학양식" .....롤랑 바르트
" 1행시는 단도직입적이다. 번개의 언어이다.
1행시는 점과 우주를 하나로 꿰뚫는다.
1행시는 직관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박희진 일행시 칠백수를 펴낸 ( 박희진 시인의 "1행시 의미" )
" 한 편의 시를 이해함은 우선 그것을 듣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두 눈으로 그것을 듣는 것이며,
듣는다는 것은 귀로 그것을 보는 것이다.
모든 독자는 또 다른 시인이며, 모든 시는 또 다른 시다.
시인은 침묵에 심취해 말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말은 말 이전의 침묵에 의지한다.
시는 하나의 침묵과 다른 침묵 사이의 통행이다"
.............멕시코 출신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옥타비오 파스"
" 시는 머리만으로는 쓸 수 없다. 재능만으로도 쓸 수 없다.
기교만 있는 시는 한때의 찬사는 받을 수 있어도 얼마 안 가 싫증이 난다.
시인의 진정성이 스며 나오는 시, 혹은 시인의 "나'가 사라진 시( 이 둘은 사실 하나이지만) 가 좋은 시다.
순수가 담겨 있는 시가 진정한 시다" ..................세이센스이
♣ 출처: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
류시화의 하이쿠 읽기 //연금술사
[출처] 시론 모음 2|작성자 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