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대통령 선거일 밤, 맨해튼에서 브르클린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시애틀에 사는 제니에게 문자를 받는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촌에 사는 백인 유권자들이 다 투표하러 나온 거지" 내가 답장한다.
"오 주여." 제니가 대답한다.
선거후 여러 날 동안, 민주당 텃밭인 뉴욕에 사는 친구와 동료들은 묻게 될 것이어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 트럼프한테 투표 한거야?"
어린 시절에 만났던 학교폭력 가해자, 강간범, 외국인 협오자들, 그리고 엄마가 겪은 온갖 부정의에 나는 다시 분노를 끓어오를 것이다. 다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꼴을 엄마가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하나는 대행이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지 벌써 8년이 지났으니까.
제니와 나는 농촌지역에서 나온 반란표와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한 공포에 대해 문자를 좀더 주고 받는다. "아이들 꼭 안아줘." 제니가 말한다. 살아남으려애쓰는 것 외에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2016년 대선을 계기로 나는 『우리의 가장 문제적인 광기 여러 문화권의 조현병 사례 연구』를 읽기 시작했다. T.M. 루어먼은 책 서문에서 우리가 흔히 '조현병'이라 일컫는 일련의 경험이 생물학적인 만큼 사회적인 질병이라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펼쳐나간다. 루어먼은 여러 연구에서 광범위하게 증명되어 더 이상 논쟁의 여지가 없는 [조현병의] 여러 사회적 위험 요소를 제시하는데, 그 여섯 가지 중 다섯 가지에 해당된다.
이 가운데 유년기에 겪은 사회적 역경,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신체적 혹은 성적 트라우마. 이 세가지는 피폐한 정신과 늘 관련 있었던 요소다. 하지만 나머지 두 가지는 언뜻 보기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떨어지듯 볼 수 있는데, 이민 경험과 유색인이 백인 동네에 사는 것이다
엄마는 조현병에 앓지 않아도 됐다.
나는 이 사실을 항상 뼛속들이 알고 있었지만, 과학적 증거 없이는 그러 주장을 적법하게 펼칠 수 없었다.
나는 유권자 65퍼센트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루이스 카운티 소재지인 셔헤일리스가 생각났다, 그곳은 우리 한국 가족이 이사를 온 1972년 이래 지금까지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이민자와 유색 인종의 수는 세 명에서 수백 명으로 증가했고, 그중 대부분은 멕시코 출신이었다. 그러나 도시 전체로 보면 약 87퍼센트가 백인 기독교인이다.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니며 가끔 집을 방문했을 때, 나는 아시아인과 멕시코인이 폭행, 살해 등 증오범죄의 표적이 되고, 학교 동창이 네오나치스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1990년 대에 다문화주의 수사학이 널리 퍼졌음에도, 그 후 30년간 더 많은 이민자가 셔헤일리스로 이주하면서 인종차별적 정서는 오리려 더 악화 되는 듯했다. 엉클 샘 광고판은 새롭게 탈바꿈한 외국인 협오를 반영하게 된다. 이민인가 침략인가?
2010년 시의회는 "셔헤일리스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언론이 '친절한 도시'라는 별명을 반어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우려해 새로운 공식 이름을 채택했다. 지금 셔헤일리스는 '장미 도시'로 불린다.
2016년에 셔헤일리스와 이웃한 '쌍둥이 도시' 센트레일리아는 인구당 KKK 단원이 가장 많은 곳으로 상위 10위 안에 들었는데, KKK의 루이스 카운티 활동은 유서가 깊었다.
1924년 셔헤일리스 박람회장에는 7만 명에 달하는 KKK 단원이 집결하는 지역 모임이 열렸다. 지역 신문 『데일리 크로니클』이 1976년 KKK의 수장 데이비드 듀크를 인터뷰하면서 셔헤일리스에 지부를 열 계획이 있는지 묻자 그는 거기 이미 회원이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집권으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자, 고속도로 광고판엔 또다시 거센 논란을 일으키며 뉴스에 나올 법한 주장이 내걸렸다. "자유는 위험하다! 노예제는 평화롭다!" 셔헤일리스에서, 우리는 결코 살아남을 운명이 아니었다.
※. KKK~ Ku Klux Klan, 백인 우월주의, 기독교 근본주의 집단.
데이비드 듀크 ~ 백인 우월주의자, 반유대주의 음모론자. KKK 대마법사[최고지도자]를 지낸 인사로 1992년 조지 부시를 상대로 대선에 도전한 바 있다.
첫댓글 친절한 도시가 셔헤일리스였군요 ㅎ
이제는 장미 도시로 변했다니
유색인종이 이주를 많이 하고
이곳에서도 다문화주의가 주를 이루고
어느나라를 가나 인종차별은 아직도 존재하는 것 같네요
셔해일리스에서는 트럼프를 반대하였군요 ㅎ
오늘도 그레이스 님의 글 감사합니다
벌써 하루 해가 지고 어둑해지네요
저녁 시간에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