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월드컵 경기에서 우리에게 얄밉게 했던 스위스가 우크라이나에 0:0으로 끝난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3:0으로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는데...
“고거 쌤통”이죠? (헤헤헤)
거스 히딩크 감독의 호주가 이탈리아에게 막판 후반 인저리타임에 페널티킥 실점으로
패한 건 아까왔구요.
우리 태극전사들이 16강에 진출했었으면 좋았을 것을... (ㅠㅠㅠ)
다음 대회를 기대해야죠. 파이팅~!!!
우리 님들은 물론, 전국 어디서나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농촌
추억이 있으실 겁니다.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특별시 시민 중에도 일부 토박이를 제외하면 시골이 고향이거나
부모님, 형제, 일가친척 등의 연고가 거의 다 있으실텐데...
저는 수도권의 소도시인 동두천시가 고향으로 농사와 관계없는 어린시절 형편이었지만,
그래도 동네를 조금만 나가면 논과 밭이 있었기에 농촌 냄새를 맡아가며 자랐습니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살다가 대전에 왔었고, 청주에서 결혼하여 신혼생활을 시작한데다,
보은에서 공무원 근무하면서 농촌에 계신 농부님들과 애환을 나눴고,
다시 대전에 와 교도관으로 대전교도소 근무를 하였으며, 다시 지금의 근무처인
대전 중구에서 밥 벌어 먹고 있으니...
세상을 살아가면서 산전수전(山戰水戰) 안 겪고 오신 분 없지만, 저 역시 4학년 7반이 되도록
여러 경험을 했다지요.
옛말에 “농자는 천하지대본야(天下之大本也)”라 했는데, 정말로 농사가 잘 되어야
인심도 좋고 세상 경기도 풀리는 게 아닐는지요...
풍년이면 농산물이 너무 많아져 값이 떨어져 걱정, 흉년들면 값은 올랐어도 수확량이 적어서 걱정.
게다가 요즘은 걸핏하면 WTO 협상이니 FTA 협정이니 하며, 그 결과로 수입 농산물이 많이
들어와 농촌에 계신 분들의 시름을 더 크게 하지요. (쩝~!)
예로부터 곳간에서 인심난다 했는데, 농촌이 더 살기 좋아지고 농부님들 걱정이 덜어져야
세상살이가 좋아지겠는데요.
제게는 1년에 몇 번 가보는 처가가 있는 곳이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에 있는 “용화”라고
불리는 동네 입니다.
속리산 기슭에 “용화”라고 부르는 동네로, 아름다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좋은 고장입니다.
보통 속리산하면, 법주사가 위치해 있는 충청북도 보은 쪽을 떠올리는 데,
저의 처가가 있는 화북면(=용화)은 그 반대쪽이죠.
보은군 쪽보다는 개발이 덜 되었지만, 그래도 자연미가 풍성한 그곳이 좋아요.
제가 경북 상주 제 처가가 된 용화를 처음 갔을 때는 1982년 11월 26일로 초겨울의 추운 날 이었어요.
그때는, 보은에서 용화까지 비포장도로로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무려 1시간 반을 가야했었는데,
지금은 중도에 있는 구티고개도 넘어가기 좋아졌고, 포장도로로 변해 너무나 즐거운 처가행이 되었습니다.
이게 제가 장가 잘 든 건지 제 짝지가 시집을 잘 온 건지 몰라도 하여튼 좋아요.
지금은 도시의 찌든 삶에서 시달리다가도 대전에서 자가용차로 1시간 30분을 달리면
갈 수 있는 가까워진 곳입니다.
속리산 자락의 운치도 멋지지만, 자연미와 함께 인정이 넘치는 그곳이 너무 좋아요.
여름철에는 으슥한 계곡물이 맘에 들어, 홀딱 벗고 담그고 있으면 차갑다 못해 추워서
소름이 돋고 저절로 피서가 되는 곳이죠.
가을과 겨울철에는 짙은 단풍과 설경으로 멋진 곳이구요.
제 처가가 있는 동네엔 지금도 “대문 없는 집”이 많아요.
이 각박하고 살벌한 세태에 대문 없이 사람을 믿고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대문 없이 그냥 막대기로 집안에 있는 송아지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걸쳐만 놓은 동네.
이렇게 남을 믿고 살면 좋겠는 데,
그러지 못하는 곳이 너무 많으니... (훌쩍~!)
저는 지난 주일(25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먼저 성당으로 갔어요.
장모님의 칠순잔치가 있어 바쁜 날인데, 그래도 신자로서 해야할 일은 먼저 지켜야 했죠.
본당에서 연중12주일 새벽미사를 참례하였어요.
어제 글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전례분과 위원으로 제가 맡은 제1독서 봉독과 보편지향기도를 하였구요.
미사 끝난 후에 봉헌금 정리까지 하고나니, 어느덧 아침 7시가 되었는데,
저는 부리나케 집으로 향했죠.
그러고는 아침밥은 용화에서 먹기로 하고, 출타 준비를 하고는 아녜스와 함께 출발했는데...
고3인 아들은 그날도 학교가야 한댔고 딸애도 사정이 있다해서, 우리끼리만 가야했어요.
몇 달 만에 가는 외갓집에 같이 가길 바랬지만... 사정이 그랬죠. (쩝~!)
평소에 “용화”가는 코스대로 월평동을 나선 저희는 한밭대로를 타고 오정동, 판암동을
거쳐 옥천으로 향했죠,
옥천읍 삼거리에서 좌회전하고는 보은방향으로 직진하였는데,
이 길을 다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꾸불꾸불한 급커브가 많고 운전하기가 조심스런 길이죠.
저야 1년에 여러 번 가는 코스라 눈에 익은 길로 잘 가지만요.
초보운전이신 님들은 안전운행에 신경 많이 쓰셔야할 겁니다.
보은읍 교사4거리에서는 산외면으로 가야 해서 청주방향 국도37호선을 타야했구요.
봉계리3거리 대바위가든 옆길로 들어서서 계속 직진하여 20분정도 달리면 “용화”입니다.
물론,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도계(道界)”를 이루는 활목고개를 지나야 하구요.
활목고개를 넘어서면,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 운흥1리.
그곳부터가 “용화”라고 불리는 동네입니다.
제 처가는 “용화장터”를 지나서도 좀 더 가야하는, 중벌2리에 있습니다.
“댕골”이라 부르는 마을이죠.
그전에는 중벌1리 “신흥리”에 살았었는데, 수년전에 옆동네인 “댕골”로 이사하셨어요.
제 짝지와 처남 처제들이 태어났던 신흥리 그전 집은 철거되어 없어지고 그 자리는 밭이 되었는데...
제게도 추억이 있는 집이었는데, 없어져서 아쉽지요.
제가 아녜스를 펜팔로 처음 알게 되었고 가끔 다녔던 집이었거든요.
지금도 “신흥리”에는 처가 큰댁 어르신(큰아버님과 큰어머님)들께서 살고 계셔요.
물론, 이번에 뵙고 인사 드렸죠.
제 차를 처갓집 앞에 있는 마을 회관에 주차해 놓고, 준비해간 선물을 들고 도착한 게
아침9시반경.
장인장모님께 “넙죽” 큰 절 올리고, 그 전날과 그날 새벽에 먼저 온 처남과 처제들과
반가운 해후(邂逅)를 하였어요.
그런데, 처가에서 부모님(장인장모님)만 “용화”에 살고 계시니 고희잔치 음식 장만이
어렵다고, 출장부페 음식으로 주문하여 11시쯤에 도착한 댔어요.
예전에는 동네 아주머님들이 왁자지껄하며 음식장만 했겠지만,
대부분 할머님 할아버님으로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라 부담이 되셨다죠.
그래서, 주문음식으로 하였는데, 그집 큰딸자식을 데리고(아니, 모시고...?) 사는 저도
큰사위로 거금을 투자하였습니다.
물론, 아녜스가 알아서 송금(送金)하고 다했지만요... (하하하)
처남과 처제에 서울과 청주에서 사시는 고모님들도 오시고,
집안 친척들과 동네분들 모두 마을회관에서 함께 하시니 대단한 성황을 이뤘고,
그야말로 “동네잔치”가 되었어요.
동네어른만 60명 예상에 훨씬 더 오셨겠던데...
저는 멀리서 마을회관에 오시는 분들 안내를 해드리고, 준비해간 디카로 사진촬영도 물론
하였습니다.
거기서도 제 “찍사” 실력을 발휘한거죠.
그날 마을에 있는 어르신들은 물론, 꼬맹이들까지 준비해 놓은 음식으로 즐거웠어요.
어느 분은 외출나간 식구 줄 거라며, 음식을 싸갖고 가셨는데...
마음 좋은 울 장인장모님은 잔뜩 싸주셨죠.
“역시 울 장인장모님이 최고세요~!!!” (ㅎㅎㅎ)
잔치음식을 접대하며 술 까지 권해 드리니, 동네 분들이 “이 집 큰사위가 맘에 든다!”고 하셨는데...
얼마 전에 큰 처제와 결혼한 제 동서가 저보다 여덠살이 어린 나이인데도 술에는 저보다
약한 모습을 보여서 동네분들에게 제가 점수 좀 땄어요.
이래저래 “술꾼”은 못 말린다죠? (하하하)
어느 어르신께서 “저와 아녜스”가 혼배미사를 드렸던, 1986년 3월22일에 청주시 사직동
성당에 가셨었다며, 저희가 잘 살고 있어 기쁘다고 말씀하셔서 저도 좋았어요.
덕분에 쐬주와 맥주를 음료수와 섞어서 몇 잔을 더 해야 했는데,
그날 저녁에 대전으로 올 때 차를 운전해야 하기에
“주종불문(酒種不問) 두주불사(斗酒不辭)”하는 “주당파(酒黨派)”임을 자처하는 저도
자제하느라 힘들었어요.
그저 분위기 돋우고, 저녁에 안전운전에 지장 없을 만큼 기분 좋을 정도로 마셨지요.
오후 3시경에 칠순잔치를 마치고, 마무리 정리까지 하고 잠시 휴식한 다음 인사드리고
제 차를 끌고 대전으로 돌아왔어요.
처가 사랑방에서 1시간 낮잠을 자고나니 술이 다 깨었고 운전하기 좋았죠.
오늘은 6월27일입니다.
오늘도 어제보다 좋은 날로 만드셔야죠.
님들도 행복 만땅하시길~!!!
샬롬~!!!
첫댓글 님도 행복하세요...~~~ 언제나 아름 다운 맘이 비치는 군요...
ㅎㅎㅎ~~ 흥겨운 칠순잔치 큰 사위님 멋지시네요.
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