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나라 품계에 대하여 알고 싶습니다.
[질문];
1. 품계는 조선시대가 처음인가? 그렇다면 신라의 17관등제는 품계와는 다른 것인가? 만약 고려에 품계가 있었다면 그 형태는 동일한가? 또 중국의 제도와 비슷한가.
2. 중앙과 지방, 문관과 무관의 계급이 같으면 그 품계명도 같은가? 예를 들어 정3품의 도승지면 품계가 통정대부인데 같은 3품인 지방의 부사도 통정대부가 되는가? 그리고 암행어사 같은 임시직도 품계가 있는가?
3. 이순신의 삼도수군통제사라는 직책은 당시에 신설된(이순신 장군을 위해) 것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품계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4. 품계와 관직이 다를 수도 있다는데 그 의미는?
[답변];
품계는 문무백관을 동서반으로 나눈 職品과 官階를 말하는 것으로 1품에서 9품까지 正·從의 18관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려는 문산계·무산계·향직으로 구분되어 있고, 조선은 동반·서반·종친·의빈·내명부·외명부·잡직·토관직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조선의 품계는 전체적으로 보아 정3품 통정대부 이상을 당상관, 정3품 통훈대부 이하를 당하관, 종6품 이상을 참상관, 정7품 이하를 참하관이라 불렀습니다. 문무 동서반은 정1품에서 종6품까지는 각 관품별로 각각 두 개의 품계가 있었으며 정7품 이하는 하나의 품계만 주어졌습니다. 다만 종2품 이상 武班인 西班의 경우는 東班의 품계를 따르도록 하였습니다.
종친은 국왕의 친족을 의빈은 국왕의 사위인 부마 등과 같이 왕족과 혼인 관계에 있는 사람을, 내명부는 궁중의 여인들, 외명부는 공주나 옹주, 종친의 처, 문무관의 처 등을, 잡직은 의·율·역 등의 중인과 천인 대상을, 토관직은 평안도와 함경도에 따로 설치한 벼슬자리 등을 말하는 것입니다.
1. 삼국의 관등은 품이 없는 등급이기 때문에 품계라고 하지 않고 관등이라고 부릅니다. 기본적으로 고려의 관직제도는 중국의나라와 송나라의 관직제도를 도입하여 독자적인 관직제도로 발전시키는 과정에 만들어진 것이며 고려의 제도를 답습하여 다시조선의『경국대전』체제로 발전시켰던 것입니다.
2. 품계는 문·무반, 경·외직을 막론하고 동일하게 주어집니다.
3. 조선의 외관직 중 수군통제사는 원래 경상도에만 있었는데, 임진왜란을 맞아 최초로이순신 장군을 삼도수군통제사로 삼았으며품계는 종2품직입니다.
4. 기본적으로 조선의 관직은 한정되어 있어서 많은 관직자들을 다 수용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수요공급의 불균형 때문에품계와 관직이 같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행수법(行守法)이 적용되었는데 행(行)은 계고직비(階高職卑)라 하여 품계는높은데 그에 마땅한 관직에 가지 못하고 한 계급 낮은 관직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하고, 수(守)는 계비직고(階卑職高)라 하여그 반대의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국사편찬위원회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