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의 종류
(1) 기제(忌祭)
고인이 돌아가신 날에 해마다 한번씩 지내는 제사다. 일반적으로 4대까지 지내며 후손이 없는 경우에는 삼촌이내의 존비속에 한하여 지낸다. 제사시간은 원칙은 자시를 기준으로 지냈으나 요즈음은 일몰 후 편한 시간에 지내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다.
(2) 사시제 (四時祭)
사시제라 함은 일년에 매 절기마다 4번에 걸쳐 지내는 제사로 매중월(2월, 5월, 8월, 11월) 산순의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을 택하여 지낸다. 근래에는 대부분 이 사시제를 지내지 않는다.
(3) 차례(茶禮)
연시제 : 보통 설이라 하며 음력 정월 초하루 아침에 드리는 제사로 4대조까지 지낸다. 이날은 메 대신 떡국을 쓴다. 추석절 제사 : 음력 8월 보름에 지내는 제사이다. 봉사대상은 직계조상으로 하고 제수는 햇곡식과 햇과일을 사용한다.
(4) 묘제(墓祭)
시조 이하 모든 조상들의 묘소에 가서 지내는 제사로서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에는 정월 초하루, 한식, 단오, 추석에 지낸다고 되어있고 사례편람에는 3월 상순에 날을 택하여 지낸다고 하나 요즈음은 일년에 한번 적당한 날을 정하여 산소에 찾아가 문중 모두가 지낸다.
(5) 한식성묘(寒食)
24절기 중 청명 다음날로 동짓날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이다. 묘역을 살펴보고 사초를 한다. 사초를 할 경우에는 꼭 제사를 지내야 한다. 한식이라 함은 비바람이 심하여 불을 때지 못하고 찬 음식을 먹었다는 풍속에서 비롯되었다.
제사 축문
축문이란 제사를 받드는 자손이 제사를 받는 조상에게 제사의 연유와 정성스러운 감회, 그리고 간략하나마 마련한 제수를 권하는 글이다. 살아계신 어른에게 색다른 음식을 올릴 때 의당 권하는 말씀을 올리는 것처럼 조상에게도 제수를 올리면서 그 연유를 고하는 축문을 작성한다. 축문을 작성하는 과정은 작축(作畜)과 수축(修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축은 축의 내용을 짓는 것을 의미하고 수축은 종이에 축문을 쓰는 것을 의미한다. 축문의 내용은 그 제사를 지내게 된 연유를 '언제' '누가' '누구에게' '무슨 일로' '무엇을'의 형식으로 고하고 제사를 받으시라는 줄거리로 이루어진다. 과거에 사당을 모실 때는 '유사즉고'(有事則告)라 하여 일이 있을 때마다 축문을 작성해서 조상에 고했기 때문에 기제사의 경우에는 추모하는 뜻만 기록했었다. 그래서 일정한 서식이 있어 날짜와 봉사자, 대상만을 사실대로 써넣으면 되었다. 축문은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 한지에 붓으로 쓰는 것이 좋으나 흰 종이에 다른 필기구를 써도 무방하다. 종이의 규격은 축문의 길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A4용지 정도의 크기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 제사를 받는 조상을 표시하는 첫 글자는 다른 줄의 첫 글자 보다 한자 정도 높게 쓴다. 즉 신위를 표시하는 첫 자, 신위의 가상적인 행동 등을 표시할 때는 줄을 바꾸고 한 자를 올려 시작한다.
제사상 차리는 법
1. 제상 진설법
돌아가신 날 새벽 0시 초 내외 제관은 세수하고 옷을 입되 남자는 흰옷에 흰 띠를 하고 여자는 천한 무색옷에 금은 패물을 지니지 않고 청사에 서서 제물을 올린다. 제사상 앞은 남쪽, 지방 붙이는 쪽을 북쪽으로 한다. 진설의 순서는 시접과 잔반을 제일 먼저 올린 다음 제물은 실과를 먼저 올리며 제관의 왼쪽 앞줄부터 차례대로 진설하여야 한다. 제사상 차림에 있어서 동쪽은 제관의 우측 서쪽은 제관의 좌측을 말한다. 제사는 메(밥)를, 추석에는 송편, 설에는 떡국을 쓰며 명절 때 조상 여러분을 동시에 제사 드릴 때는 시저(수저와 대접)를 신위수대로 올리며 좌측을 고위(高位)로 하여 지방과 메, 혹은 송편이나 떡국을 차례 순으로 올린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른다.
(1) 배우자는 합설
제사를 모시는 분의 배우자가 있을 경우 두 분을 함께 모신다. 즉 아버지의 기일에 어머니도 함께 모시는 것이다. 이때는 두 분의 제사를 하나의 제상에 함께 지낸다. 이를 합설한다고 하고, 상을 따로 차리면 각설이라고 한다.
(2) 탕을 놓고 5열로 차린다 대부분의 예서에서는 제수의 진설이 4열로 되어 있으나 현재는 모든 가정에서 탕을 함께 진설하므로 5열로 상을 차린다.
(3) 밥과 국의 위치 (반서갱동)
밥은 서쪽, 국은 동쪽이다. 즉 제사를 지내는 사람의 편에서 보아 밥은 왼쪽, 국은 오른쪽으로 놓는다. 이는 산사람의 상차림과 반대이다. 숟가락과 젓가락은 중앙에 놓는다.
(4) 남자 조상, 여자 조상의 위치 (고서비동)
고위 즉 남자 조상은 서쪽, 비위 즉 여자 조상은 동쪽이라는 뜻이다. 고위의 신위, 밥, 국, 술잔을 왼쪽에 놓고, 비위는 오른쪽에 놓는다. 5열 진설을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제 1 열 : 과일을 놓는 줄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사례편람에 의하면 조. 율. 시. 이라 하여 대추. 밤. 감(곳감). 배(사과)의 순서대로 차리도록 하고 있다. 그 이외의 과일로 망과(넝쿨과일)를 쓰기도 하는 데 정하여진 순서가 따로 없으므로 홍동백서의 원칙에 따르면 된다. 복숭아는 안쓰며 과일 줄의 끝에는 조과류(손으로 만든 과자)를 쓰되 그 순서는 다식류 (송화. 녹말. 흑임자)를 먼저 쓰고 그 다음이 유과류(산자. 강정 등) 마지막 끝에 당속류 (오화당. 원당. 옥춘 등)를 사용한다.
2) 제 2 열 : 반찬(포와 나물)을 놓는 줄
좌포우혜라하여 왼쪽 끝에 포(북어. 대구. 오징어. 문어 등) 를 쓰며 우측 끝에 혜(식혜)나 수정과를 쓴다. 그 중간에 나물반찬은 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순으로 올리고 삼색나물이라고 하여 고사리. 도라지나물, 시금치나물 등을 쓰기도 하며 김치와 청장(간장), 침채(동치미)는 그 다음에 올린다. (** 각 집안 풍속에 따라 집에서 먼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부터 왼쪽에서 우측으로 진설하기도 함.)
3) 제 3 열 : 탕을 놓는 줄
대개는 3탕으로 육탕(육류).소탕(두부. 채소류).어탕(어패류)의 차례로 올리며 5탕을 사용할 때는 봉탕(탕. 오리). 잡탕 등을 올린다.
4) 제 4 열 : 적과 전을 놓는 줄
대개는 3적으로 육적(육류). 어적(어적어패류). 소적(두부. 채소류)의 순서로 올리며 오적을 사용할 때는 봉적(닭. 오리). 채소적을 더 사용하는 예도 있다. 적은 적을 놓는 줄 맨 좌측에 쓴다.
5) 제 5 열 : 메. 잔. 갱을 놓는 줄
메(밥)를 왼쪽에 갱(국)을 오른쪽에 올리며 잔은 메와 갱 사이에 올린다. 시저(수저와 대접)는 단위제의 경우에 메의 왼쪽에 올리며 양위합제의 경우에는 중간 부분에 올린다. ① 면(국수)은 건더기만을 올리며 청(조청. 꿀. 설탕)은 편의 왼쪽에 올린다. ② 설에는 메 대신 떡국을 놓으며 추석 때는 메 대신 송편을 놓는다. ③ 두 분을 모시는 양위합제 때에는 메(밥)와 갱(국)과 시저를 각각 두벌씩 놓는다. ④ 수저를 꽂을 때에는 패인 곳을 절하는 쪽으로 메(밥)의 한복판에 놓는다.
(5) 향상
축판을 올려놓고 향로와 향합을 올려놓으며 그 밑에 모사그릇, 퇴주그릇, 제주 등을 놓는다. 향상 위에 간혹 모사잔이라 하여 강신할 때 사용하는 잔을 놓기도 한다.
(6) 제상진설의 원칙(각 지방 및 집안의 풍습에 따라 다를 수 있음) 동쪽은 제관의 우측 서쪽은 제관의 좌측을 말한다.
① 좌포우혜 : 좌측에 포, 우측에 혜(식혜) ② 어동육서 : 동쪽(오른쪽)으로 어류, 서쪽(왼쪽)에는 육류 ③ 두동미서 : 생선의 머리가 동쪽 방향으로 꼬리는 서쪽 방향으로 향하고 생선의 배를 지방쪽으로 놓는다. ④ 좌반우갱 : 메는 왼쪽, 국은 오른쪽 ⑤ 홍동백서 : 붉은 색은 동쪽 흰색은 서쪽 과일을 올릴 때 우측에 붉은색 좌측에는 흰색 과일을 놓고 그 가운데 조과류(다식, 유과, 당속)를 놓는 예법도 있다. ⑥ 생동숙서 : 날 것은 왼쪽, 익힌 것은 서쪽 ⑦ 건좌습우 : 마른 것은 왼쪽, 젖은 것은 오른쪽 ⑧ 접동잔서 : 접시는 동쪽, 잔은 서쪽 ⑨ 남좌여우 : 제사의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 ⑩ 조율시이 : 대추. 밤. 감. 배(사과)의 순서로 과일을 올립니다. (조율이시라 하여 감과 배의 순서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조(대추)는 씨가 하나로 임금을 뜻하고 율(밤)은 세 톨로 삼정승, 시(감)는 여섯 개로 육방관속, 이(배, 사과)는 여덟 개로 8도 관찰사를 뜻함 ⑪ 남좌여부 : 남자는 좌측 여자는 우측으로 모시는 것이 원칙이나 3년 상 안에는 살아 계신 분처럼 대하는 것으로 한다. ⑫ 좌면우병(左麵右餠) : 2열 좌측에 국수를 우측에 떡을 놓는다. ⑬ 생동숙서(生東熟西) : 4열 동쪽에 김치를 서쪽에 나물을 놓는다.
(7) 제사 음식의 조리법
① 복숭아와 꽁치, 참치, 갈치 등 끝 글자가 치자로 된 것은 사용하지 않는다. ② 고추가루와 마늘, 양념을 하지 않는다. ③ 식혜, 탕, 면은 건더기를 사용한다. ④ 몸을 깨끗이 하며 청결하게 조리를 하여야 한다. [출처] 제사의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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