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까?
책은 생존을 위한 필수재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에는 평생 책을 읽지 않는다하더라도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의 자신에서 변화하고 바뀌고 싶은 사람들에게 책은 하나의 생산적인 도구가 될 수 있죠.
오늘은 책이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과정에 대해 한 번 알아볼까 합니다.
읽고 말하고 쓰기는 "성장"의 가속관문이다.
숲에선,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곳일수록 길이 뚜렷이 나게 되고,
이렇게 길이 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이용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면, 그 숲은 여러 방면의 길이 생겨날 것이고,
사람들은 당연히 길이 아닌 곳으로는 아무도 통행하려 들지 않을 것입니다.
숲을 통과하는 일종의 패턴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인간의 신경회로가 이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인간의 행동에는 관성이 있다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우리의 신경회로도 어떠한 행동에 익숙해질수록, 그에 따른 "시냅스 간 연결 패턴"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패턴을 좇아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되기 때문이에요.
별다른 일이 없다면, 그냥 하던 대로 하게 되는 거죠.
사건사고가 없다면, 늘상 가던 길로 숲을 통과하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그런데, 어떤 사람이 빙 돌아가는 것이 싫어서 직선거리로 길을 뚫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사람이 중도에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길은 점점 완성되어질 것이고,
더 효과적인 길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다른 사람들 또한 새롭게 그 길을 이용하게 되면서
이제는 이 "new road"가 숲의 대표길로 자리잡게 될 겁니다.
즉, 숲의 지도가 전면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죠.
똑같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생각이나 태도, 행동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기존의 신경회로에 새로운 패턴을 새겨넣어야 해요.
이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지속적 교육"이고,
배움이란 원래, 독서처럼 내재적 동기로 인해 자발적으로 할 때 가장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더 효과를 보려면, 읽은 내용에 대한 내 감상을 글로 써 보거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면 좋겠죠.
이러한 지속적 노력이 내 신경회로에 새로운 패턴을 추가하게 되고,
새로운 패턴이 이전의 패턴보다 나은 것이라면, 내 인생 또한 자연스럽게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인지부조화"란 정신적 작용은 독서의 새 패턴 만들기 과정을 한층 더 가속화합니다.
인지부조화란,
상이한 두 가지 인지가 부딪힐 때 느끼는 내적 불편감을 일컫는데,
우리의 뇌는 이 불편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더 명확하고 더 많이 실체화되고 있는 쪽으로 인지적 틀을 통합시켜버리는 습성을 지닙니다.
ex) 성악설을 믿는 사람이 조별 과제로 사랑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지속적으로 시청하며
이 주제로 발표 수업을 실시한 후, 인간에 대한 관점이 많이 바뀌게 된 경우
비록, 책에서 읽은 내용이 이제까지의 내 믿음과 상이한 불편한 진실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정보에 스스로를 많이 노출시키면서 새로운 지식에 대한 개방성을 자극시키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두뇌회로는 점점 더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내면서 "인지적 유연성"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심리학 계통에서 일하면서 정말 많이 받아본 질문이 있습니다.
그게 정말 되나요?
저도 바뀔 수 있을까요?
"네, 물론입니다."
실제로, 여러분께서 심리센터에 가시면 상담가와 하시는 일이 바로
"나라는 숲에 새롭게 더 넓고 쾌적한 길 내기 작업"입니다.
수많은 검사와 대화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며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보다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인 것이죠.
이러한 과정이 독서로도 충분히 가능하며,
여기에 쓰기와 말하기까지 합쳐진다면,
여러분 내면의 숲에 새롭게 길을 내는 과정은 그 시일이 훨씬 더 단축될 수 있을 겁니다.
읽고 말하고 쓰는 과정은 우리들 인간에게 "성장과 변화의 가속관문"과도 같습니다.
되고자 하는 모습 그대로,
더 좋은 글들을 읽고, 더 좋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더 좋은 글들을 쓰셨으면 합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좋은 글에 뚱딴지 같은 댓글일거 같지만...
진짜 여러 초능력들 중에 책에 손만 가져다 대면 책 내용을 모두 읽어내는....
그런 능력을 가장 가지고 싶습니다.ㅋㅋㅋ
저랑 같은 생각이시네요..
아 좋은 글이네요 사놓고 모셔둔 책들 꺼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으아 최근 반 년간 독서 1권!ㅠㅠ 반성합니다..
삼분의 일 사분의일이라도 읽어서 다독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야만 얻어지는 능력들이 또 따로 있는 것 같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무명자님 글들을 책처럼 탐독하고 있습니다
책은 대체 어떻게 읽는건가요ㅠ
그것은 마치 땅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실상 땅 위에 본디부터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