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런 것이 나쁜 것은 아니잖아요 ^-^
나름대로 의식을 갖고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영화를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쥘쥘 ㅠㅠ
나눈 나름대로 감동적으로 읽었었는데.. 개인차겠지만 ^^;;;
고리타분하다는 것은 어떤 점에서인지.. -_-;;;
얽혀지는 사랑이야기가 뻔하고 진부하다는 것인가.. ^^;;
저도 같이 시나리오 쓸 때 참여를 했었기 때문에 궁금한 것이지
불쾌해서 따지는 것은 아니에요 ^-^
각 개인의 감성과 감정을 존중해요` 오해 없이 받아주세요..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는 50분동안 감정의 기폭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어린 지환과 어린 유미가 물감을 사는 문방구 씬에서 갑자기 지환이 돈을 집어주는 판타지는 여태까지 지배했던 사실감을 깨는 듯 합니다..
간간히 나오는 오타와 매끄럽지 않은 대사는 몰입을 깨게 만듭니다..
머.. 이런 부분은 수정을 재차하면 나아지겠죠..
아.. 그리고 제 등급업같은건 하지 말아주세요..
요 밑에 어떤님이 하신 소리를 보니까 제가 뭘 바라고 리플을 단것 같아서요.. 어차피 좋은소리도 아니니까..
--------------------- [원본 메세지] ---------------------
첫번째 창시 공동 기획 작품입니다 부산 workshop 에서 창시회원들이
잛은 스터리를 발전시켜 이 수정고는 방장이 직접 각색한 작품입니다
이전 까지의 모든 과정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모든 아이디어,방향 논의는
기록화되어 창시에서 영구히 보존하고 저작권자표기와 보상고료도
철저히 하는 창작 적 시도로 삼아 나가겠습니다
이 기본 방향을 다양한 의견을 -작품 전체의 장점은 무엇이며 수정 할 부분,이해 되지않을 부분은 무엇인지를 부탁드립니다
하도 리플이 없어 특단의 조치(?)를 사용할수 밖에 없어 우선 죄송함을 전합니다만
창시가 발전하여야 모두가 그래도 도움을 받는 모임으로 성장할수 있을 것 같아 이해해주시기바랍니다 ~~~`
창시 공동 기획작품이기에 리플과의견을 내시는분에게는 공동 창작팀
참여에 우선 권을 드리며 회원등급을 우선적으로 등급 업 해드립니다 (현재 창시 회원정리가 7월중에 정리될 예정입니다)
등장인물
지환 : 50세, 무명 화가
또미 : 17세, 지환의 의붓 딸
남준 : 지환의친구 , 중견 화가
기덕: 또미의 학교 선배
영호 : 시골의 우편 배달부
유미 : 또미의 생모, 지환의 첫사랑
길수 : 시골 면사무소 공무원
희영: 서울 큰 화랑의 큐레이트
S# 1 프롤로그 / 서울 어느 백화점 야외 분수대(여름 )
비가 쏟아지는 분수대 앞,
비를 맞고 서있는 겨울 내복차림의 남자(지환)
오른쪽 볼에 흉칙한 화상,너덜 너덜한 겨울 내복과 오른 쪽 허벅지에
감은 청테잎으로 보아 영락 없이 도시를 헤매이는 걸인의 모습이다
분수대안으로 건너들어가는 지환.
분수대 안의 동전을 두손에쥐고 귀에대고 흔드는 지환
멀리서 호각를 불며 달려오는 경비가 보인다
경비: 야 빨리 안나와 !
지환: (혼자 뭐라고 중얼 중얼 거리는 듯) 심~봉~사~가 눈~을 떠 ? ..
경비의 호각소리에도 정신없이 두손으로 동전을 흔들며
혼자만의 세계에 빠진 듯한 지환.
스쳐가는 짧은 곁눈질로 바라보면서 급히되돌려 길을 가는 눈길들
S#.2 종로거리 (여름)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거리벤취에 앉아 혼자 중얼거리는 지환.
기환의 앞을 지나가는 사람 들,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는 지환을
흘낏 흘낏 쳐다보며 세련되게 피해간다
지환에게로 다가오는 몇 명의 대학생들.
대학생1: 저 선생님..
지환: 아랑곳 없이 혼자 중얼거리고 있다
대학생2:(툭찌르며 나지막하게 ) 야.. 미친놈한테 무슨 선생님이냐.
그냥 그려~
대학생1:쨔식아... 이런 특이한 사람이 어디 흔할줄 아냐?
S# 3 종로 /남준의 차안
수많은 차로 인해 꽉 막힌 여름 한낮의 종로 거리
차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남준, 후배가 운전 하는 옆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남준: (창밖을 보며 ) 3년만인데도 서울이 많이 바뀐 것 같네
후배: 하루 하루가 바뀌는 곳이죠 서울은 ...
( 왼쪽 도로변을 바라보다 ,먼발치에 앉아 있는 지환을 보며)
더럽게 바뀐 것은 월드컵 하고 나서
오히려 종로 거리에 거지들이 더 많아 진 것 같아요
남준:( 앉은 곳에서 오른쪽 창밖을 보며 )그래 ?
( 장단 맞추듯이) 나도 젊을 때..유학가서 고생은 좀 했지만
시간 지나니 다 추억이 되긴 되데 .하하 .
후배: 이번에 삼별성그룹에서 10억짜리 조형물 하나
수주 받았으셨다면서요?
남준: 모르겠어. 그런게 뭐 중요할 까 싶어 이젠 ...
항상 현실과 예술사이를 갈등하며 왔다갔다만 한 것 같애.....
그게 우리 환쟁이의 현실이자 운명인 것 같다.
영원히 눈뜨지 못하는 혼돈 ...
타이틀 - 눈 감으면 보이는 세상에서 .....
자막 - 그로부터 2년전
S# 4 어느 산골 (겨울 )
호젓하고 평화로운 풍경의 시골 마을에 내리는 눈이
저녁놀과 어우르져 아름답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좁은 1차선 도로
눈길 위를 힘겹게 달리는 버스.
버스가 서면, . 내리는 교복차림의 소녀,또미 .
S#5 . 노란 집 밖
마을과 좀 떨어진 작은 산등성이에 보이는 노란 지붕집 한채
노란 지붕 위로 소복이 쌓이는 하얀 눈.
S#6 . 노란집 안
유리창안으로 넓은 거실이 보인다
거실 중앙에는 이젤이나 캔버스,물감통들이 어지럽게 늘려 있고
맞은 편 벽쪽으로 수많은 캔버스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빽빽히 쌓여져 있다
거실을 중앙으로 해서 오른쪽 두 개,왼쪽에 하나 의 방문들이 온통 파랑색으로 칠해져 있는 것이 이채롭다 .
모든 그림의 하단에는 낙관 대신 '19781103'과 같은
일련번호가 찍혀 있다.
왼쪽 파란 방문이 열리면서 걸어나오는 지환
안경을 끼고 의자에 앉아 유화를 나이프에 찍어 캔버스에 비벼바르는
행동이 예사스럽지 않다
( 소리) 현관문 열리는 소리.
지환 :(뒤돌아보지 않고 하던 일에 열중한 채) 또미냐 ?
들어오는 또미
또미 : (장난스럽게)아저씨, 나 왔어!.
지환 : (그때서야 또미를 보며)아저씨? 또 왜?
학교에서 기분 안좋은 일 있었니 ?
또미 : (장난스럽게 웃으며 지환에게 다가온다)
지환 : (다시 캔버스 쪽을 바라보며 ) 학교에서 무슨일 있었니 ?
또미 : (허리를 숙여 지환이 그리는 그림을 유심히 살피며)
무슨일이 있겠어요 ? 학교에서 .....
요사인 그림 그린다고 ,또미 학교갔다와도
고개도 안돌려주니까 그렇지뭐.....
지환 : (또미의 눈을 깊이 응시한다 )
또미 : (계속 그림에 시선을 박아두고)근데, 벌써 저번 작품은
다 끝난거예요 ?
( 주위를 둘러보자, 유화를 말리고 있는 그림 한점을 발견한다 )
캔버스를 가득채운 황토색 바탕과 그 왼쪽 아래 검은 색의 이글러진
형체가 불균형하게 놓여져 있는 ,단순한 듯하면서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그림이다
또미 :( 그림을 쳐다보며 )
아빠 ! 왜 갑자기 그림을 다시 그리는거야 ?.....
그래도 한동안 붓 놓고 고추심고 옥수수 심고 그러더니만
겨울이 되니깐 심심해서 그래 ?
지환 : (약간은 멋적은 듯 또미의 눈빛을 잠시 정답게 응시한다)
(그러나 카메라는 지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또미의얼굴을
포커스 아웃에서 포커스인 시키면서 보여준다)
또미 : (허리를 펴고, 지환의눈치를 살피며 천천히 )
저 미술부 들었어요 ......
지환: (또미를 잠시 바라보다 두눈을 비비며 자신이 그리던 캔버스로
시선을 다시 돌린다)
너가 하고싶으면 해도 좋아 ..
또미 : (뽀루퉁하게)나 미술부 들었다니까요!
지환 : (무심하게)이젠 너도 애기가 아니야! ... 중학교때하고는 달라!
무심한 지환의 뒤통수에 대고 삐죽거리는 또미.
획 돌아서서 자기 방으로 간다. 문 닫히는 소리.
지환, 그제서야 또미가 들어간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S#7 노란 집안 (아침 )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또미
캔버스 앞에 밤새 작업을 하던 채로 누워 자는 지환
또미, 커텐사이로 조금 끼어든 햇빛을 조심시키기라도 하듯
커텐을 매 만진다
조용히 가방을 들고 까치걸음으로 나가려는 또미
지환의 그림을 잠시 보고 서 있다가 누워 있는
지환의 볼에 입을 갖다 댄다
지환:(눈을 감은채로 )우리 딸~ 학교 갈 시간이야 벌써 ~
또미 : 응 ~
지환: (눈을 뜨지 않고 )미술부 들고 싶으면 들어~ ,
아무래도 같이 그리는 친구들이 있으면 더 낫겠지 ....
그림을 그리는 게 얼마나 힘든 가를 알때도 되었으니 ...
또미: 알아 아주 자 ~ 알
지환: 너에게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야 ~
사랑하는 방식도 시간이 가면 달라지는 거야 ~
또미 :(슬픔에 복받치는듯) 알아요 ~ 알아요 !
지환 :(눈을 조금 뜨며 화제를 옮기려는 듯 )
오늘 장날인데 ...뭐 사올거 없어 ?
또미 :(미안 하다는 듯) 미술부 든게 아니고..연극반에서
신입생 맞이공연하는게 있는데 ..
나보고 무대 배경 그림 좀 그려달래 ....
지환: (순간 또미를 바라본다 )너 나이에 남에게 드러내보여야 하는
재주라면 그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
또미: 잔소리 정말 지겨워 ...이전에는...(지승의 흉내를 내는 듯
목소리를 깔아) " 누군가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얇은 재주라도
빌려주어애 해 ~ " 라고 그랬잖아요 !
지환 : 그래 , 너가 알아서 판단 하고 결정 해도 좋아 ! 이제는
또미:( 이거 좋아 해야 될지 안좋아 해야 될지
혼란 스러워 하는 표정)
S#8 시골 장터
-2 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늘어선 파란,노란 빨간색의 천막들
- 광주리 를 바닥에 놓고, 건물이 만든 그늘을 피해 작은 햇볕에
드러낸 할머니들의 주름진 얼굴들
그 앞에 앉아 이리저리 산나물을 살피는 지환
-" 올챙이 국수" 라고 손으로 쓴 임시 노점 식당 앞에 앉아
,국수 먹고 있는 지환
S#9 . 읍내 시골 버스 정류장
넒은 공터 한켠 ,한점 햇볕에 옹기종기 모여 웅성대는 사람들
마치 병아리들이 모여 있는 듯 소란스럽다
갑자기 시선이 한곳으로 쏠리면서 갑자기 흩어지는사람들
(버스가 왔다)
완장을 차고 다니며 이곳 저곳을 필요 없이 말걸고 ,면박당하는
좀 어리숙해 보이는 젊은 남자(재권),
방금 들어온 ,버스에 잽사게 먼저 올라 사람들이
차비를 내는지 를 감시한다
S#10. 마을버스 안
한손에 쥔 봉지꾸러미로 한손으로 동전을 세면서 오르는 지환
재권 : (친한 척 말 거는)뭘 그리 많이 사와요 ?
지환 : (화답하듯) 그냥 이것 저것좀 산거죠 ..
(하고는 맨 앞자리에 앉는다)
할머니가 짐을 들고 힘겹게 오른다.
그 모습을 보고 할머니를 거들며 자신의자리에 앉히고
뒷자리로 가서 앉는 지환.
시동이 걸리고,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는 버스.
누군가(금자아빠) 뛰어오며, 버스를 세운다.
금자아빠: (순박함이 묻었지만 어딘가 덜 떨어진 말투로)
아‥아니 2분 전인데. 출‥출발하면 어떡하냐고요.
큰일날 뻔했네. 휴∼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지환.
금자아빠 , 마냥 혼자 웃으며 지환 앞자리에 앉는다.
몸을 돌려 지환을 쳐다보며 씩 웃어 보이는 금자아빠. .
금자 아빠의 정다움에 응하려다가 창밖으로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지환
무의식중에 고개를 그쪽으로 따라 돌리는 지환
순간 멀쑥해하는 금자아빠 의 얼굴 표정
S#11 면사무소 안
시골의 작은 규모의 면사무소
비교적 한적 한 분위기다 .
지환, 앉아있는 직원(길수)과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길수 : 그냥 신청만 하시면 됩니다
지환 : 대관료는 별도로 없습니까?
길수 : (오히려 미안 하다는 듯) 대관료는 무슨…
현수막 다섯 개 정도를 저희 면에서 지원해드리는 것밖에는 ...
지환: (가볍게) 그림이 좀 팔리기는 팔릴까요 ?
서울 처럼은 아니더라도.... 이전 다른 전시회에서는
한 두점이라도 팔렸나요 ?...
길수: 비싸지 않다면 간혹 한 두점이야 팔리기도 했던 모양입디다만...
도움이 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그냥 덜렁 전시회만 한다고 의미를 가지는 게 아니라는 것은
저희들도 잘 압니다만 ......
지환:(면사무소를 이리 저리 둘러보며 장난스럽게 ) (그림)걸데가 많네요
길수 : (무슨 말인지 몰라하며) 예?
지환 : 아니예요
길수 , 지환의 장난을 늦게 알아차리고 웃는다
S#12 노란 집안
지환 ,이리저리 작품을 고르고 있다
또미, 머리를 감다 말고 조금 열린 문사이로 지환의 움직임을 내다본다
또미: 그림들을 왜 꺼내요? 먼지나게 .
지환 : 전시회 에 걸 작품이다
또미 : (놀라며 ) 전시회 , 무슨 전시회 ,언제요 ,어디서요
지환 : 모레!
또미 : (더 놀라며) 모레 ?
지환: 면 사무소 옆에 갤러리가 하나 있더라
이 동네에 화가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런 걸 만들어 놓고
텅빈게 영 보기도 좋지 않고 ...
(빽백한 캔버스들을 보며)마냥 이것들을 처박아
둘수도 없고 없잖아 ?
또미 : (이상 하다는표정으로 멍하니 지환을 바라본다)
지환 : 짐만 되잖아 방도 좁은데
( 이상하게보는 또미를 의식하고)
너무 이상 하게 생각하지마라 아빠도 그냥 조금씩
결벽증을 벗는거야
혹 그림 좋다고 하는 사람 있으면 그냥 ..그래 .그냥 줄지도 몰라
돈주고 가져 가면 좋겠지만....들어보니 그런 기대는
.이런 시골에서.. 좀 그렇지 ?
또미: (여전히 이해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내가 무대 그림 그린다고 해서 실망 했어 ?
지환 : (자연스럽게 뒤로 돌아 물건을 만지는 척하며 두눈을
힘주어 감으면서 ) 아니야 ~...
이제 우리 또미를 믿어... 내 딸의 판단과 심성을 믿기 때문이야
아빠를 믿어야 해 또미도 ...
또미:(밝아지며 ) 믿어요 ~ 아빨
지승, 또미를 등지고 두눈에 힘을 주고 감았다 뜬다를 반복한다
꺼내는 캔버스 하나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또미.
또미의얼굴과 너무나 닮은 얼굴선 .
그러나 이목구비는 화상 당한 듯한 뭉개져 있는 그림이다
그림의 하단에는 19691201일의 숫자가 적혀 있다
또미를 돌아보다가 그림을 바라보는 지환. 그림 C.U
또미: 매번 볼때마다 내얼굴을 보는 것 같아 .
진짜 제가 우리 엄마하고 닮았어요 ?
지환: 기억안나 ? 닮은 정도가 아니라 똑 같아 ~
지승, 다시 또미가 눈치 채지못하게 돌아서 눈을 꾹 감아 뜬다
S#13 . 시골길 (아침)
병풍 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넉넉한 00산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틀틀거리며 달리는 금자아빠의 경운기
텅빈 논들은 몇일 전에 내린 눈들이 채 녹지 않아 이곳 저곳
하얀 점들을 만들어 놓고 있다
경운기 뒤에는 빼곡이 쌓인 캔버스들과 그 속에 숨겨진 듯
앉아있는 지환.
지환, 뭔가 긴장어린 표정이 역력하다
지환의시선 , 먼 산이 희미하게 보이다가 다시 초점이
맞춰지기를 반복한다
S#14 .면사무소옆 갤러리 앞
경운기가 갤러리 앞에 혼자 덩하니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둔 양쪽 전봇대에 각각 올라가서
'박지환 서양화전'이라 적힌 현수막을 달고있는
금자아빠와 지환.
지환의 시선으로 보이는 반대편 전봇대위의 금자아빠가
희미하게 보인다
금자아빠: (소리치며) 줄을 잡았어요 ? 세게 땡겨요 !
지환,자신이 사다리를 놓고 걸쳐 있는 전봇대위에서 바로위의 현수막
의 줄을 잡으려 손을 이리저리 휘젓지만 줄은 잡히지 않는다
S#15 갤러리 안
아침 햇살이 전시장입구에만 드리워져있다.
작은 공간을 햇빛과그늘이 갈라놓은 듯 선명하다
20 평 규모의 전시장 벽면에 걸려있는 그림들.
이리저리 바쁘게 오가며 물건을 옮기기도 하고, 그림을 바로 세우기도
하고… 들뜬 지환의 모습.
O.L
사람하나 보이지 않는 나른한 전시장.
앉았다, 누웠다를 반복하며 무료함을 달래는 지환.
가끔 일어나 팔, 다리를 쭉 펴보기도 한다.
구석진 벽에 붙어있는 거울로 다가가는 지환.
거울에 깊숙이 비춰지는 텅빈 갤러리 전경 .
S#16 갤러리 밖
지환, 갤러리밖에 세워져 있는 '서양화전 "간이 안내판을
거리 쪽으로 향하게 돌려놓는다
한적한 겨울 ,시골面(면)의 한적한 겨울 풍경
간혹 무리지어 지나가는 군인들
S#17 갤러리 안
들어오는 지환
텅빈 전시장을 둘러보는 지환
O.L
( 소리) 문열리는 소리
지환 돌아보면,
S#18. 다른 갤러리 안 - 10년전 과거
( 가능하다면 짧은 이미지로만 전달하는 회상처리)
긴 머리의 유미가 서있다. 유미의 손을 잡고 있는 꼬마 또미.
( 유미나이 40살, 또미 나이 6살)
젊은 모습의 지환, 놀라며 천천히 다가간다. (지환나이 40살)
지환 : (또미를 내려다보고)얘가… 그때 그 아인가?
( 또미에게)이름이 뭐니 ?
또미: 또미 ~
유미: (웃으며)너가 이름 지어 주었잖아 기억나? ... 또 다른 유미라고 ...
지환 : 당연히 기억 하지~ 그냥 그래본거야~
또미 : (눈을 말똥말똥)아저씨가 우리 아빠야?
지환 : (놀란 얼굴로 유미를 쳐다본다)
유미 : (난감한 얼굴로 지환과 또미를 번갈아 보며)
또미야, 아저씨한테 그러면 못써.
계속 말똥말똥 지환을 쳐다보는 또미.
그런 또미와 눈을 맞춰주다가 유미를 바라보는 지환.
슬프지만, 미소를 지어 보이는 유미의 얼굴 C.U.
S#19 갤러리 안
미소를 짓고 있는 또미
또미뒤의 세명의 또래 친구 들
또미 : 아빠! 왜 그렇게 봐요?
지환 : (기억에서 머무는 듯) 어,그래
또미 : 사람들 많이 왔었어 ?
( 방명록을 뒤져보면서) 몇 명이나 왔어 ?
( 방명록보고 눈치차리고 분위기 돌리려는 듯) 아참 내 친구들~
친구들 : (덩달아 합창한다 ) 안녕하세요!
지환 : 어, 그래요. 어서 와라
친구1 :(웃으며 재미있게 따라한다) 어 그래요 어서와라
모두들 ,웃는다
또미: 야 이리 와봐 그림 봐! ... 본다고 뭐 알겠냐만은 .. 후후
친구들 ( 합창하듯 ) :뭐
그림을 보는 또미와 친구들
S#20 . 갤러리 안 ( 3일째 마지막날 )
O.L
의자에 앉아있는 지환. 무료한 표정이 한가득.
고개를 들어 텅 빈 전시장을 한 번 둘러보는 지환.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갤러리 안을 걷기 시작한다
다시 양쪽눈을 찡그리며 감았다 뜨기를 반복한다
두손으로 양눈을 . 비벼 누르다가 이리저리 그림들을 바라본다
면사무소 직원 길수가 들어온다.
아무도 없는 갤러리안
이리저리 그림을 보는 길수
잠시후 들어오는 지환 , 그림을 보고 있는길수를 발견한다
지환 :아 안녕하세요 잠시 화장실 좀 다녀왔더니만 ...
그사이에 오셨나 보네요
길수 : (지환에게 다가와 ) 그림이 좋습니다 .
제가 좀 도와 드렸어야했는데…
(어색해서 갤러리 안을 한번 더 훑어보고)
사람이 좀 없죠. 워낙 시골이라 사람들이
그림에 관심이나 있겠어요. 농사짓기 바쁘죠.
지환 : (혼자 중얼거리듯)겨울에 무슨 농사를 짓나요, 뭐…
길수 : 전국에서 면 단위로는 갤러리가 있는 곳이 몇 군데 안됩니다.
이곳에 화가 분들이 많이 정착하셔서 ○○면에서
이렇게 갤러리를 만들어 놓았는데,
아직은 작가 분들의 기대에는 못 미칠거예요.
앞으로 많이 노력해야죠.
지환: 누가요 ?
길수: (농담에 적응이 된 듯 )어려운 질문이네요 하하
지환 ,함께 웃는다
길수: 그림 밑에 적힌 날짜들이 아주 특이하네요
그런데 1960년대에 그린 그림도 있더군요
지환: 제 마지막 전시회죠 모든 지난 그림들을 다 장례식이라도
치뤄 줄 요량이죠 하하
길수,이게 무슨 농담이냐 싶어 머리를 굴리다가,
웃자고하는 농담으로 받아들여 그냥 따라 웃는다
F.O
S#23 갤러리 앞
F.I
문을 열고 나오는 지환.
지환,전봇대에 걸려있는 '박지환 서양화전'이라 적힌 현수막을 무념하
게 올라다본다 .
그 앞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우편배달부,영호
영호: (자전거를 멈춰 세우며)선생님, 여기서 뭐하십니까?
지환 : (가까이 얼굴 다가오자 그때서야 알아보고 )안녕하세요 ?
영호 : 네, 오늘 낮에 댁에 갔었는데. ... 어디 가셨나?싶었어요~
( 하면서 고개를 돌려 지환이 바라보던 곳을 본다 - 현수막)
아∼ 전시회 하셨나봐요.
지환 : (씁쓸한 미소)뭐, 그냥요… 그런데 제집엔 무슨 일로?
영호: 선생님 앞으로 등기가 와서요,
지환 : 등기요? 어디서 ?
영호 : (우편물을 가방에서 이리저리 찾으며 ) 잠시만요
(찾아서)여기 있네요
지환 : (우편물 받아 발송지를 확인한다)네, 고맙습니다.
영호 : 예.여기 싸인 만 해주시면....
(현수막을 한 번 더 보더니)저 같은 사람도 봐도 되나요 ?
지환: 그럼요 .
영호: 그럼 내일도 하지요 ?
지환 :(미안 하다는 표정으로) 오늘로 끝나는데.....
영호 : (더 미안 하다는 듯이)아, 그래요 .
지환 : 지금 한번 보시죠 ? 사실 오늘 한 사람도 없었어요 ...
영호 : (멋쩍게 미소)지금요 ? 아 (약간 당황하면서 ) 네…
지환 ,억지로 영호를 안으로 끌고 간다
O.L
영호 : (어색해하며)저 이런데 생전 처음이예요 사실
어떻게 보는 건지도 모르고 ..제같은 놈이
무슨 이런 출세를 다하는지 ....하하
지환 : 바쁘신데 괜히 ..죄송해서 ...
영호 : 괜찮아요 뭐 욕한번 들어 먹으면 돼죠 뭐 하하
지환 : (조심스럽게)혹 담배 피세요 ?
영호 : 예
지환 : 한 개피만 빌릴수 있겠습니까 ?
영호 : (얼른 꺼내서 통째로 준다)
지환 : 한 개피면 됩니다.
영호 : (담배를 털자 담배 한 개비가 쑥 올라온다)
지환 : (한 걸음 다가가 뽑고는 한 걸음 물러난다)고맙습니다.
영호 ,라이타를 지환앞에 갖다댄다
순간 ,솟아오르는 불길 .C.U
( 시간 경과)
흐릿한 담배연기가 걷히면 영호가 서 있다
영호 :제가 뭐 알아야 그림을 보죠 ...무식해서 ....
지환: 마음에 드는 그림 있으시면 하나 드리고 싶은데...
영호: 예?
지환: 제 마지막 전시회거든요
영호 : (놀라며 )이사가세요 ?
S# 24 갤러리 밖
담배를 깊숙이 빨아들이는 지환. 현수막을 본다.
땅에 버려지는 담배, 비벼 끄는 발.
지환, 전봇대로 가더니, 올라간다. 혼자서 현수막을 걷어내는 지환.
눈이 침침 한지 두눈을 비비면서 현수막을 올려다본다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다 발을 헛디뎌 순간 사다리와 함께 넘어진다
이미 전봇대에서 벗어 나버린 사다리 ,
전봇대에 길게 늘어져 있는 줄 하나를 손으로 잡고
발로 사다리를 겨우 잡고 안타까이 붙어 있는 지환
두눈을 힘주어 감았다 떴다를 반복한다
S#25 겨울 시골 풍경( 밤)
S#26 노란집안
그림을 그리고있는 지환. 눈이 침침해지는 지,
그림을 그리다가 두 눈을 비비는 지환.
주위에 있는 안경을 찾아 다시 캔버스 앞에 앉는다. 안경을 끼는 지환.
캔버스에 뭔가를 스케치하는 지환
연필로 밑그림이 그려지는 이미지는 수족관 ,물고기 같다
벽면 한쪽에 걸려있는 시계를 바라보는 지환.
안경을 꼈는데도 흐릿하게 보이는 시계.
안경을 벗고 눈을 비비는 지환. 자신의 그림을 본다.
선명하게 보이는 그림. 그러나 이내 흐릿해지는 이미지.
S#27 마을 입구
칠흑같이 어두운 시골 밤하늘
저 멀리서 차가 산허리를 돌면서 묘하게 밝혀졌다 사라지는
헤드라이트 불빛
목을 쭉 빼고 또미를 기다리는 지환.
기다리기 지친 듯 기다리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지환.
길을 걷다가 별빛만 밝혀져 있는 어두운 곳에서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는 지환. .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가면서 순간 지환을 비추고 사라진다.
S#28 또미의 학교
어두컴컴한 학교 전경.
학교 운동장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지환.
유독 교실 하나에만 불이 켜져 있다.
S#29 교실 안
남녀 학생 7-8명이 모여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또미,유리창 맞은 편 벽에 기대고 서서 뭔가를 적고 있다
학생1:그런데 참 재미없어 ...아무리 그래도 심청전이 뭐야 ?
누가 보겠어 ? 지금 시대에~
기덕: 선생님들도 우리보고 연극 하라고 하고 나타나지도 않는거 봐
또미, 유독 기덕의 얼굴을 유심히 보고 있다
학생3: 말은 하지만 속으로는 재미있게 보지도 않을 걸..
아마 ..어른 들은 피곤해~ ...
유리창밖에서 교실 안쪽을 바라보기위해 얼굴을
유리창에 가까이 대는 지환
밝은 교실안에서는 어두운 바깥에서 안을 보는
지환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한 여학생이 운동장 쪽 유리창 쪽으로 걸어가면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외운다
여학생, 무심코 검은 운동장 쪽으로 시선을 돌리다가
교실 안을 보고 있는 지환의 얼굴과 딱 마주친다
너무 놀란 여학생 ,고함도 지르지 못하고 굳어 있다
곧이어 터지는 비명소리 .
우루루 소리나는 창쪽으로 몰려드는 학생들
지환의 시선- 우루루 유리창에 몰린 겹쳐져 있는 수많은 얼굴들
여학생 하나가(갤러리에 왔던 학생 중 한 명) 지환을 알아보고,
친구1 : (또미를 향해 소리치며)야! 밖에 누구 오신 것 같은데.
( 창밖을 보며)또미 니네 아빠 오셨어.
또미 : (그제서야 유리창 밖으로 얼굴만 보이는 지환을 보고는)아빠!
S#30 . 시골길
밤길을 나란히 걸어가는 두 사람.
간간이 지나가는 자동차, 지환과 또미를 비추며 지나간다.
또미 : (흐뭇해한다. 지환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아니 그 애말고 .. 내가 서 있었던 곳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던 키 크고 빼빼마른 남자 못봤어 ?
지환: 기억 안나는데....?
또미: 그 때 그 선배 무대 위에 있었는데...
키 크고 얼굴 시커먼.남자 .... 못봤어 ?..
지환: 그선배가라는 친구 가 좋아 ? 집은 어디야 ?
또미:응 .2학년때 서울에서 일루 왔데 ...
지환: 서울 ?
또미: 아빤 ~서울 하면 경기 일으키더라 서울사람이라고
다 나뿐 사람 아니야
지환: 옆에 가면 얼굴이 빨개져 ?
또미 :응~ 얼굴도 바로 못보겠어 ...
지환 :하하 너 어릴 땐 아빠 하고 결혼 한다고 떼쓰고
그런 것 기억나니 ?
또미 : 그 선배오빤 나 한테 관심도 없어 ~
지환: 용기를 내봐! 마음을 표현 해봐 ~
속으로만 끙끙 되지말구
또미: 아빠,비밀인데 ...
지환:무슨 비밀
또미:러브 장이라고 하는게 있다~!
지환: 러브 장 ?
또미: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기 일기를 써서 선물로 주는 거야 ...
지환 :그래..그 선배에게 또미가 줬어 ?
또미 : 아니 ...어떻게 할까 ?
아빠는 첫사랑기억나 ? 어떤 선물을 했어 ?
지환: 첫사랑 ?
소미 : 혹 우리 엄마가 첫사랑이야 ?
지환: 그래 아빤 엄마랑 한동네 어릴 때부터 같이 살았어 ~
또미 : 그런데도 왜 결혼도 못하고 (재촉하듯)
아빠는 울 엄마에게 어떻게 했어 그 때는 ...
지환 :아빠는 참 바보 같았지...
엄마 생일 이었는데 ....
아빠는 그때 돈도 없고 용기도 없고
자신감도 없어.. 뭘 줄게 없더라구
그래서 나같은 놈 안 만나게 해주는게 가장 큰 선물일거라는
생각을 했어 .... 그래서 엄마 생일 때 헤어졌어 ~
또미: 도대체 울 엄마는 누구랑 만나 또미를 낳았을까 ?
(다시 화제를 돌리며) 지금 이라면 어떻게 하겠어 ?
지환;지금이라면 ?
또미:응.. 만약 우리 엄마가 살아 있고 결혼도 안했다면 ?
아니 .아니 그 시간으로 다시 되돌아 간다면 ?
지환: (생각하다가) 똑 같을 것 같아...
또미 : 병신, ! 쪼다 ! 나는 영원히 아빠 없는 아이로 살아야 하네 또
지환: (아차 싶지만 늦었다)
또미 : ( 분위기를 먼저 읽은 또미 )
나 부탁 하나 있는데. ......
지환 : (뭔데? 하는 표정으로 또미를 본다)
또미 : (씩 웃더니)무대배경그림 그려야하거든. 그거 혼자 언제 다해.
미술부친구가 있는데 미술 공모 준비한다고 안된다잖아.
지환 : 너가 그리기 싫으면 아빠가 그려줄 께
또미 : 진짜 ?
지환 : 아빠 예전 실력 한 번 보여줘야겠네.
또미 : (지환에게 찰싹 붙으며, 지환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고마워요, 아빠.
지환 : 오래간만에 그런 그림 그려보겠네.
또미 : (이상한 기분에 감싸인 듯 )
나두 기억해. 나 7살 때 아빠 극장 간판 그렸잖아.
지환 : 그게 기억나 니?
또미 : 응 이제 오히려 그때 기억이 더 또렷해지는 것 있지?
매일 극장 간판 보고 놀았던 것 ...기억나 !
(지환의눈치를 살피고) 힘들지 ? 쉬다 갈까 ? 아빠 ?
지환: 힘들면 아빠가 업어줄까 ?
또미:(오히려 더 피곤하게 만들어 버린 것 같은 ..)
깜깜한 시골길, 또미를 등에 업고 가는 지환
두사람의 모습이 간혹 스쳐가는 자동차 불빛에
보였다안보였다를 반복한다
S#31. 노란 집 안 (아침 )
(#26 의 스케치그림이 윤곽이 구체화되고 색깔이 입혀지면서
시간경과를 나타낸다 )
흐릿한 이미지의 그림, 점점 뚜렷해지면. 거꾸로 된 물고기, 여자의 얼
굴, 붉은 색으로 그려진 예수의 얼굴들이 물 속에
어른거리는 이미지로 그려져 있다.
눈이 계속 침침해지는 지환, 눈을 깜빡인다.
그림을 그리다 말고, 다시 눈을 감는다.
현관문 여는 소리.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자다가 깬 사람처럼 눈을 뜨는 지환.
또미 : 다녀왔어요.
지환 : (쳐다보지도 않고)그래.
한참이 지나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뒤를 돌아보는 지환.
귀엽게 미소지어 보이는 또미.
또미: (놀리는 모습이 역력한 ) 아침이예요 아침 나 학교가요 ?
당황함이 살짝 비춰지는 지환의 얼굴.
또미: 밥 차려 놓았어 ... 점심 굶지마 아빠 ~
밖으로 나가는 또미.
지환 : (밖으로 나간 또미에게 들어라는듯 크게)
오늘 서울 좀 갔다 올께~.
또미 : (다시 문을 열고 들어와서 )갑자기 서울은 왜요?
지환 : 볼일이 좀 있어서......
또미 : 왜?어제 밤에 말 안 했어요?
지환 : 남준이 아저씨 전시회 한데... .
또미 : 남준이 아저씨 전시회 ! 나도 갈래요
남준이 아저씨 전시회인데 ...
지환 : 아빠만 잠시 갔다오려고 그래 이번에는 .갈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오프닝에 가는게 나을 것같아서 ...
또미: (뽀로퉁 하며 이상하게 지환을 바라본다)
또미는 무심코 지환이 그리고 있었던
흐릿한 이미지의 그림, 점점 뚜렷해지면. 거꾸로 된 물고기, 여자의 얼
굴, 붉은 색으로 그려진 예수의 얼굴들이 물 속에 어른거리는 이미지
의 그림을 무심히 바라보다 아래에 놓인 초대장과 뜯어진 등기우편물
을 바라본다
지환 : 학교 가야지~ .
또미 : (삐죽거리더니 문을 꽝닫고 나가며) 요사이 학교 가기 싫어 !
내가 판단하고 결정 하는 것, 인정 한다고 했잖아
거짓말은 정치인보다 더해
지환 :(갑자기 닫힌 문을 향해 장난치듯 )
그 선배인가 누구인가 때문에 그래 ?
한참을 닫힌 문을 보는 지환.
문득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린다.
그림도구들 옆에 물감으로 얼룩진 우편물. 지환은 우편물을 집어든다.
뜯어진채 삐죽히 나온 수표
또미가 가는 모습을 유리창을 통해서 바라보는 지환.
갑자기 또미가 흐릿하게 보인다.
S#32 . 마을 입구
버스를 타러 걸어가는 또미.
정류장에 도착한 또미. 버스가 오기를 기다린다.
S#33. 노란 집 밖
집을 나오는 지환. 또미가 간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 간다
S#33. 마을 입구
저쪽에서 마을버스가 오고 있다.
마을버스가 멈춰서고, 올라타는 또미.
맨 뒷좌석으로 가는 또미. 서 있는 지환을 발견한다.
( 회상 )
지환의 시선으로, 과거의 긴 머리 소녀 유미(20대)가
버스 뒷좌석에서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이 슬픔에 흐느끼는 듯 머리가 규칙적으로 출렁이고 있다 .
출발 하는 버스 ,버스를 향해 뛰어가는 지환.
여전히 버스 뒷좌석에서 흐느끼는 유미.
( 현재)
버스 뒷죄석에서 손을 흔드는 또미
버스 가 고개를 돌아가자 그때서야 집으로 발길 돌리는 지환
S# 34 산골 마을 전경
S# 35. 기차역 대기실
표를 끊는 지환.
(지환의 시선)모든게 흐릿해보인다
S#36. 기차역 플렛폼
기차가 멀리서 다가오고 있다.
기차가 오는지 가는지 분간 못할 정도로 흐릿하게 보인다
복잡하면서도 덤덤해 보이는 지환의 얼굴.
S#37. 서울 인사동/ 남준의 전시장 앞
좌우로 화환이 가득히 세워진 전시장 입구.
전시장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멀리 한켠에서 사람들속에 묻혀 있는 남준.
S#38. 남준의 전시장 안
전시장 가운데에는 오프닝 파티를 하기위해 차린 음식들과 다과들
멀리 바라다 보이는 남준.
아직 지환의 존재를 모르는 듯한 남준.
무리에 끼기 어색한 듯 전시중인 그림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지환.
독특하게 공업용 그라인더로 긁어내어 군화의 질감을 연상시키는 이미
지를 드러낸 남준의 작품
지환, 그림의 제목을 바라다본다
" 끈"
지환을 알아보고 다가오는 남준.
남준 : (지환의등을 치며)야 왔니?.
지환 : (반갑게 손을 잡고)그래. 축하해.
남준 : (손을 먼저 놓고)축하할일인가 ?
더 이상 전시할 필요 없이 작품 생활하는게
축하할 일이지 이게 몸파는 기분이라 여튼 ...고마워.
지환 : 보낸 돈 잘 받았어 …
남준 : 무슨 소리야 ? 그런 말 하지마라 ..친구끼리 ..
남준 : (그림에 시선을 주고)눈은 좀 어때 ?
지환:,그냥 듣고만 있다
남준: 너가 사람들 싫어하고
서울오는 것도 싫어 해서 오라고 하기도 그렇더라 ..
안 올 줄 알았다.
지환 : (역시 그림에 시선을 주고)왜 너 전시회를 안 올 만큼
바쁘지 않아 아직은 ..겨울이라 농사도 없고 심심하지뭐
남준 : 또미는 잘 지내고 ..많이 컸지 이젠 ?
지환 : 이젠 고등학교 1학년이야 벌써
남준 : 요즘 그림은 그려 ? 너 같은 작가가 진짜 작가인데 ..
세상이 참 우습다는 것 나도 알아 !
그래도 항상 진짜는 숨겨져 있다는 것을
최소한 나에겐 깨우치게 하거든 너는 ....
지환 : (남준을 쳐다본다그리고 두눈을 꾹 눌러 감았다 뜬다 )
무슨 소리야 ?
남준 : (단호히)아니! 한번씩은 이런게 나랑 상관없는 일인것 같다는
생각을 해 솔직히 너처럼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건데 .
지환: (다짜고짜)또미 너가 좀 키워 줄수 없을 까 ?
남준 : (지환의얼굴을 보며) 이제 다 키워 놓고 ..? 눈 땜에 그렇지?
또미는 아직 몰라 ?
지환: (남준의 눈을 빤히 보고 조용히) 나 사형 당하는 거지 ?
남준 : (지환의 황당 한 사형이라는 표현에 놀라며 심각해진다 )
S# 39. 포장마차 (밤)
지환과 남준, 마주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소주가 담긴 술잔을 이리저리 돌려보는 지환.
지환,소주잔을 눈앞에 붙이고 반대편의 사람을 바라본다
그리고 방향을 돌려 지나가는 사람과 거리를 바라본다
지환: (소주잔으로 보면서)이렇게 보일까 ?
이렇게라도 보인다면 좋겟다 ...
아참 ....나 이번에 마지막 전시회 열었어
남준: 마지막 ?
남준, 지환의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는다
지환: 시골에도 갤러리가 있더라
남준 :(지환을 바라보며 ) 그래도 병원에 한번 더 가 보자 ~나랑
지환 : 한달 전에도 갔었어 ...필요 없는 짓이야 이젠
또미, 이젠 너가 좀 맡아주면 안되겠니 ? 염치 없는 부탁이지만 .
남준 : 그래도 또미도 알아야 하지 않을 까 ?
지환: 요사이는 그애가 눈치 차릴 까 봐 얼굴도 빤히 못보겠어
밤마다 혼자 눈감고 안보일 때를 대비해서 훈련 하고 있어
남준;훈련?
지환 :(남준의 핸디폰을 보고) 핸디폰좀 빌릴까 ?
전화를 거는 지환
받지않는지 전화를 끊는다
핸디폰을 다시 남준에게 건넨다
지환 : 벌써 자나? ..? 요사이 연극부에 들었다고 매일 늦어
남준 :애 혼자 그 시골에 남겨두고 ,,그래도 이젠 너 많이 변했다
몇 년 전에는 학교도 안보내고 데리고 다니더니 ...
지환 : 도시보다는 훨 안전하기도하고 ...
이제 혼자 사는 법에 적응을 해야지
남준 : 정말 대단하다 친 딸이라도 난 그렇게 못하겠더라
아빠를 찾는 일은 어떻게 된거야 ?
지금도 그러고 다녀 ?
지환: 어떻게 할 수가 없어 ~포기한지오래야
남준 : 내 살기도 헉헉 대다보니 하나 밖에 없는 아들 놈
신경 쓰기가 힘든데...
너가 또미를 그림을 그리게 하기위해
시골로 데려간다고했을 때 처음에는 정말 믿기지 않더라
사실 도시의 애들이 보고 듣는 게 얼마나 살벌 하냐 ?
그림은 손이 아니라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
지환 : 그림을그릴 만큼 바탕은 만들어 진 것 같아
이제 더 늦기 전에 넓은 세상에서 공부를 좀 시키고 싶어.
너처럼 유학도 보내고 좋은 대학도 보내고 그래야 할 것 같아
나처름 살게 하기는 싫어
남준 : 나도 나처럼 살게 하고 싶지 않아
차라리 너처럼 사는게 이상적이지....먹고 살기만 좀 나아지면 ...
. 너가 기분 나쁠까 ? 하지만 이건 내 진심이야 ~
그러나 저러나 또미 , 참 큰일이네 ~
또미 인생도 험하긴 하다
생부가 누군지도 모르고 생모는 죽고
너에게 맡겨지더니만 또 이제는 .....
S#40. 노란 집 안 (밤 )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서있는 또미..
지환이 그린 그림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또미
무엇인가 큰 수수께끼를 푸는 듯이 그림에 집중 되어 있는 또미
( 이미지와 색의 배합이 어딘지모르게 서투를수도 있다 )
S#41. 청량리역 (이른 아침 )
겨울 청량리역의 이른 아침 풍경
여기저기 의자에 쭈그리고 새우잠을 자는 걸인들 ,노숙자들의모습
역내의 형광등 불을 가리기위해 얼굴에 신문지를 걸치고
누워 있는 사람
드디어 역직원이 나와 티켓창구를 들어올린다
지환 : 7시 00행 한 장이요.
S#42. 기차 안
꽉 찬 좌석. 아주 적은 사람만이 서있다.
문가. 의자 맨 뒤쪽에 남는 공간. 그 속에 들어가 쭈그려 앉아있는 지
환. 벽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고 있다.
○○역. 사람들이 내리기 위해서 문가로 간다. 지환을 흘깃 보는 사람.
내리는 사람들. 기차에 오르는 사람들. 그 중에 길수.
지환이 있는 칸에 들어오는 길수. 지환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간다.
지환 역시 눈을 감고 있어서 보지 못한다.
표를 보면서 번호를 확인하는 길수. 자신의 자리에 앉는 길수. 잠시 후,
기차가 출발한다.
책을 읽던 길수.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자리에 책을 놓고, 기차내의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 문가로 간다.
여전히 지환을 눈치채지 못한다.
잠에 빠진 듯 보이는 지환. 기차가 흔들거릴 때마다 지환의 머리가
벽에 살짝 부딪히지만, 아랑곳 않는다.
문이 열리고, 길수, 들어온다. 들어오면서 시선이 지환에게로 간다.
잠에 빠져있는 지환. 남루해 보이기까지 하다.
차마 아는 체 할 수 없어서 조용히 문을 닫고, 당황함을 감추며 자리
로 돌아오는 길수
.
책을 끌어안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길수. 고개를 빼고 지환 쪽을 바라
본다.
S#43. 00 면 기차역
기차가 천천히 00역에 도착하기위해 서행중이다 .
지환, 깊은 잠에 빠진 듯. 지환을 흔들어 깨우는 손.
지환, 눈을 뜨면. 눈앞에 흐릿하게 보이는 길수가 지환을 깨우고 있다.
순간 길수를 껴안는 지환.
앞서 걸어가는 길수.
뒤따라 걸어가는 지환.
버스정류장이 가까워오고, 저쪽에서 버스가 온다.
길수 버스를 보더니, 돌아서서,
길수 : (지환에게)전 이 버스 타요. 먼저 가겠습니다
.(하고는 버스로 뛰어간다)
지환 : (무슨 미안함을 전하려는데, 가버리는 길수의 뒷모습을 보고
아무 말 못하고 쳐다만 본다)
S#45. 노란 집 안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서있는 또미. 어제부터 한발자국도 움직
이지 않은 듯, 밖을 내다보고 있다.
유리창 밖으로 집으로 걸어오는 지환이 보인다.
갑자기 얼굴이 밝아지는 또미. 뛰어나간다.
S#46. 노란 집 밖
지환에게 달려가는 또미.
지환, 그저 기운 없이 천천히 걸어올 뿐이다.
지환 앞에 멈춰선 또미. 간절한 눈으로 지환을 쳐다본다.
눈물이 약간 고이는데,
또미 : (걱정 스러운 듯 ) 술 먹었지?
지환 : (복받치는 눈물을 참으며, 또미를 끌어안는다)술 안 먹었어
또미: 술 냄새가 지금도 나는데 뭐
지환 : (장난치듯)끝까지 들어야지 ? 많이 ~
두손을 또미의 얼굴 양쪽에 갔다대고 얼굴을 조용히 만진다
( 얼굴을 양 옆에서 누르며 장난스럽게) 축소해 버릴 까 보다 우리
또미 하하
( 갑자기 생각난 듯 ) 너 지금 몇신데 학교 안가고 있었어 ?
S#47 . 지환의 침실
커다란 침대에 누워있는 지환. 생각이 복잡하다.
갑자기 일어나 캔버스 앞에 앉는다
하나라도 더 그려야 하겠다는 생각일까?
비장함이 지환의몸에서 느껴진다
S#48. 또미의 학교
연극연습을 하고있는 또미의 친구들.
또미는 한쪽에서 지켜만 보고 있다.
연습을 하다말고 책상 쪽으로 하나 둘 모여드는 친구들.
친구1 : 좋긴 한데… 뭘 어떻게 하지?
또미, 키 커고 시커먼 남학생을 보고 있다. 기덕이다
기덕 : 생각해봤는데 ...이렇게 하면 어떨까 ?
이러게 가정해보는 거야 ..음
심청전은 타락한 두 명이 눈을 뜬 거야.
몇몇 친구들 의문스런 얼굴을 하고 기덕을 쳐다본다.
기덕 : (아주 덤덤하게, 애늙은이 같기도 하다)
심청이가 치마를 뒤집어쓰고 바다에 빠졌다는 것은 뭐겠니?
그건 몸을 팔았다는 것일수도 있어,
왕비가 됐다는 것은 경제력을 얻었다는 것 일수도 있구..
친구2 : 그럼 심봉사가 눈 뜬 건 어떻게 생각해 ?
기덕 : 우선, 내 딸이 나를 위해서 몸을 팔았는데,
. 그 돈으로 방탕한 생활을 했구나…에서 출발하는
거구… 뺑덕 어미하구 놀아 먹다가 돈 털리고 .....
마지막에 심봉사가 눈을 떴다 라는 말은…
바로 자기 내면의 추악한 욕망에 대한 숨겨진
부끄러움이 아닐까 ?
더군다나 생체적인 개안은 더 현실적이지못하구
실제로 심봉사는 결코 눈을 떠서 세상을 보지는 못했을 거야. ~
친구3 :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네.
친구1 : (이제야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그래 ~ 재미 있어 ·
쉽게 이해 될것같고
차라리 우리가 기덕형이 이야기한 식으로
심청전을 만들면 어떨까 ?
꼰대들도 아마 놀랄 거야 ?그치
친구4 : 와∼ 멋지다.
친구5 : 근데 찬미는 늦게 다닌다고 걔네 아빠한테 혼나서
이번에 연습하기 힘들 것 같다는데
기덕; (또미를 가만히 보고 있다)
또미 : 기덕의 갑작스런 눈길에 당황한다
기덕 ; (단호하게) 또미가 해라 .
친구2 : 또미를 바라본다
또미 : 난 못해 연기는 ..
친구4 : 그래, 또미가 해라. 딱∼이다.
친구1 : (구호를 외치듯이 다함께) 해라 ! 해라 ! 해라 !
또미 : ('이를 어째' 하는 표정으로 기덕을 바라본다 )
기덕,또미를 바라보며 웃는다
(시간경과 )
지환: 거실은 좁아서 도저히 안되구 해서 ~
우리 또미가 주인공이 되었으니 아빠가 실력을 발휘해야지 ....
지환의 곁으로 오는 또미.
지환 : (그림에 시선을 고정시키고)어떠니?
또미 : (밑그림 스케치를 보고) 좋아요
내그림 앞에서 우리딸이 주인공이 되어 연극을 한다니 .
긴장이되네
또미 : (갑자기 생각난 듯 다그치며 ) 아참 여기있으니
전화소리가 안들렸죠
지환: 왜 ? 전화소리는 들리던데 .... 낮에 전화 올일이 없잖아
소리는 들리는데... 안받았어 !
또미 : (놀라며) 여기까지 소리가 들려요 ? 아빠 귀가 되게 좋은가봐
지환: (놀라며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눈이 멀어지면 귀가 밝아지는것인가를 생각하는 지환 -
지환 : 무슨 전환데?
또미 : 면사무소 일하는 김길수라는 아저씨가 학교로 연락을 했어요 …
지환 : 그 사람이 왜 ?
또미 : (좋아하며 ).시간이 괜찮으면 . 전화좀 해달래요
지환 : (짧게 생각을 하더니 모르겠다는 듯이) 무슨 일이지 ?
S# 52 노란 집이 보이는 언덕 (다음날 아침-일요일 )
먼동이 트는시골의 풍경이 아름답다
지환 ,마치 다시는 보지 못할 모습이라도 보는 듯이 감동스럽게
먼동이 트는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카메라는 먼동이 트는 장면을 FOCUS를 OUT / IN을 교차시킨다)
지환, 아침해를 바라보며 안에서 울컥하는 감동을 몸으로 드러내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서 " 왜 저의눈을 빼앗아 가는 건가요 ? 이 아름다운 세상을 포
기하라는 건가요 ?'라고 되묻기라도 하는 느낌으로 조용히 흐느낀다
S#53. 노란 집밖 ( 시간경과후 같은 날 오전)
기지재를 펴며 나오는 또미
지환, 파란 하늘과 병풍 같은 산을 바라다보며 앉아 있다
또미 : 아니 왜그리 일찍 일어났어요 ?
방금 또 전화가 왔어요
동사무소 직원 아저씨라는 분이 아는 서울 큰 화랑 큐레이트분이랑
직접 함 놀러 왔으면 한대요,,
지환 :그래 ?
또미:(우쭐거리며)그래서 오늘 언제든지 오셔도 좋다고 했어요
제가· 제 판단으로 · 하하
S#54. 노란 집 안
보기 좋게 잘 정리된 그림을 살펴보는 지환.
또미 거실을 계속 왔다갔다한다.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 또미 표정 밝아지며, 현관문으로 달려간다.
S#55 . 노란 집 현관
또미, 현관문 열면, 길수가 서있다. .
길수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 길수 옆에 서있는 큐레이트 (희영)
또미 : (큐레이터희영 에게)들어오세요.
큐레이터희영: (미소)안녕하세요 네.
S#56. 노란 집 안
소파에 붙어 앉아있는 또미, 큐레이터희영,.
맞은편 작은 의자에 앉아있는 지환.
각각 앞에는 커피가 놓여있다.
길수 : 잘지내셨어요 ?
지환 :저번에는 죄송했습니다
또미 :(나서지는 못하고 무슨 말인지 궁금 해하는 표정)
큐레이터(희영): 참 좋은 곳에 사시네요 .
지환 : 이렇게 먼곳까지 찾아주셔 감사하지만 어떻게 오셨는지
의아스럽기도합니다 . .
길수 : 선생님 작품이 좋아서 제가 아는 화랑의 큐레이트 분과 함께
왔습니다
희영 :(세련되게 거만한 느낌으로)
미술계를 잘 아시잖아요.
작품의 평가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고,
좋은 작품도 경우에 따라 졸작이 되기도 하지요.
작품의 가치와평가는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도 아니죠
몇몇 큰손들의 영향을 어쩔수 없는 거죠 ~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미술품을 사고 파는 층이 얕아서
몇몇 블루칩(유명작가)만 팔리는 것도 아쉬운 현상이기도하고요
.
지환 : 저는 별 볼일 없는 무명 작가에 불과한데 ....
작품을 한다고도 할수 없고 ....
또미 : (지환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
희영: 제가 아는 화상 분들이 몇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주변에 있는 작품들을 보면서 인사치례로 )
이렇게 작품을 직접 보니 너무 좋습니다.
길수 : (주변 작품들을 살펴본다)
희영: ( S#12의 유미를 그린 그림을 보며)그런데 저 작품은?
이미지가 참 특이하네요. 꼭 따님을 그린 것 같은데 .....
지환 : (그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두눈을 깊게눌러 감았다
떴다를 반복한다 )
희영. 그림을 다시 본다.
지환을 이상한 듯 쳐다보는 또미.
길수, 일어나더니 그림앞으로 다가간다.
길수 : 이번 전시장에서는 못본 그림인데 (하며 지환을 본다)
그림을 보는 길수 . 뭔가 느껴지는 듯한 표정의 길수.
또미 :울 아빠는 이번 전시회가 10년만에 처음 한 거예요
아빠는 당신이 그린 그림을 내보이시는 것을 힘들어 해요
희영: (잘난척하며 )모든 작가들이 다 그런 것 같아요. 자기 세계관에
갇혀서 자기 식으로만 작품을 평가하죠.
겸손과 오만이 어쩌면 함께 존재하는 것 같아요 ,
많은 작가들은 ... 선생님은 겸손의 측면이 강하지만 ...
지환 : (소리내어 웃는다)
지환은 과시욕이 강한 듯한 희영을 못마땅해 한다
길수: (희영에게 가만히 놔두면 분위기 힘들 것 같아 분위기 바꾸려고 ) 따님이 참 나이에 비해 똑똑합니다.(또미를 보며)
작품이 있다면 한번 보고싶습니다만… 아참, 오면서들었는데
우리 아들이 따님이랑 친한 것 같던데 .....
( 또미를 보고) 기덕이 알지 ? 기덕이가 내아들이야 !
또미 : (반가움과놀라움으로) 예? 예
길수: 이번 전국고교 미술대회에서 따님이 대상 받았다고 하던데 ....
지환 : (놀란 얼굴로 또미를 바라본다)
또미 : (당황한 얼굴로 지환을 흘낏 보다가 시선을 피한다)
희영: 대단해요. 아버지의 예술적 재능을 따님이 그대로 이어 받으셨나
봐요.
또미( 예상도 못한 당황스런 상황에 아빠의 표정을 살핀다 )
길수와 희영, 예상하지못한분위기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몰라 머뭇거린다
지환 : (가라앉은 표정으로)아직 공부하는 아인데,
초기에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를 너무 의식하는 것이
장래를 위해서도 꼭 좋은 것만 이라고는 볼 수 없죠.
길수,희영 :어쩔수 없이 끄덕여야 할 것 같은 분위기에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지환의기분을 살피는 길수
희영,, 처음 보다 냉랭한 표정의 지환을 살피다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또미를 본다.
희영::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듯이) 이번 고교 미술 대전을 진남준 화백이 심사위원장으로 참여 하셨다지요 ?
또미:놀란다
지환 : 더 놀란다
한층 더 썰렁해진 분위기
한층 더 적응못하는 길수와희영
S#57. 노란 집
모두 돌아가고, 또미와 지환 앉아있던 자리 그대로 앉아있다. 둘다 서
로를 쳐다보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오랜 침묵을 깨고,
지환 : 공모전 얘기 왜 안 했니?
또미 : 그런 것 싫어 하잖아 ?
지환 : 싫어하는 게 아냐. 다만…(할 말이 없다)
또미 : 그냥 친구들이 공모전 준비하는데, 나두 껴서 대충 그린 거 밖
엔 없는데…(말꼬리를 흐리며)결과가 이럴 줄 몰랐지…
지환 : 대충?
또미 : (지환을 어렵게 쳐다본다)
지환 : 그럼 더 잘못된거야 상이라는게 별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은 어떤 보상도 작가라면 의미가 없는 거야
그게 오만을 만들고 게으름을 만들 수 있다 .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또미 : (울적한 모습) 매일 그래 그래도 이제는 그런 소리는 안하네
( 지환의 흉내를 내며) “그런짓은 작품적 무능을 외부에
기대려는 작가 내면의 기회주의야.
창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함정이다.
그런것에 휘둘리지 마라. 세상이 알아주고 못 알아주고가
무슨 소용이야.. ?
나는 니가 그런 것 가지고 들떠서 돌아 다니는 것 싫다.
그건 다 아무 의미없는 짓이야. "라고 소리쳐 !
(더 흥분 하여)왜 아빠는 세상을 등지려고만 해 ?
왜 세상에 당당하게 나서고 마음에 안맞는 세상이라도
조롱하고 풍자하고 공격하면서 자기세상으로
만들 생각은 왜 안해 ?
문을 열고 나오는 지환
지환: 난 너가 자랑스러워~ 아빠에게 숨기려 하는 것이
잘못된것이라 생각해 ....
또미 : 난 아빠가 무서워~ 아빠가 싫어 ~
지환: (흥분을 하며) 아빠가 싫으면 아빠와 살지 않으면 되잖아 ?
또미: 그래 ~어차피 아빠는 내 친 아빠도 아니잖아 ?
그러니깐 항상 사랑 하지도 않고 무능한 아빠의 운명만
합리화하고 ....날 아빠의 노예로 만들려는 거야
지환: (고함치며 ) 또미야 !
또미:아빠는 패배주의야 허무주의자고 ....
자신이 없어 싸움터에 나가지 않는 비겁한 ...
지환: (절규하듯 ) 또미야
또미: 왜 듣기 싫어요 ? 아저씨는 ...
지환, 순간 또미의뺨을 때린다
뺨을 맞은 또미,멍한 상태로 서 있다 뛰쳐나간다
지환, 뛰쳐나가는 또미를 잡을 엄두도 못내고 자리에 주저 앉는다
O.L
멍한 상태의 지환
지환,그리다 만 그림을 바라다 본다
#12 의그림, 물고기 이미지의 스케치를 바라보며
탈진 한 듯 벽에 기대어 있다
S# 58 노란 집밖
먼동이튼다
기다려도 또미는 오지 않는다
집밖에서 서서 안절부절 못한다
S#60 학교 담
낮은 담이다. 담 너머로 학교 안이 다 보인다.
학교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지환
S#61. 학교 운동장 -
봄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운동장.
검은 교복을 입고 모자를 쓴 전교생들이 흐트러짐 없는 일렬로 죽 늘
어서 있다. 교장의 일장연설이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다. 학생들의 얼굴
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교장 : 그리고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이번 전
국고교미술대회의 대상이 나왔습니다. 아주 명예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장 (소리): (힘주어 말하며)이렇게 작은 시골학교에서 말입니다. 그것
도 전국단위로 치러지는 대회에서 대상이 나왔다는 것은 정말 학교에
길이 남을 영광스런 일이죠.
교장 : 대상을 시상하는 학생에게 2년 뒤 ○○대학에서 특별장학생으
로 입학허가가 났습니다.
교장(소리) :1학년 2반의 박또미 ! 자∼ 다같이 힘차게 박수를 보내줍
시다!
웅성 거리는 소리
웅성거리는 선생님과 학생들
학생1: 또미 ~학교 안나왔는데요 !
학생 2 :(들리지 않을 정도로 ) 여기 있는 학생은 뭐냐 ?
한 사람 땜에 있는 거냐고 · 내참
S#62. 학교 담
학교 안을 들여다보던 지환,
소미가 보이지 않자 걱정스러운 얼굴의 지환
S#63. 노란 집 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환.
선명한 이미지의 그림. 갑자기 깜깜해진다. 다시 선명하게 보이는 그
림. 다시 깜깜해지고. 이제는 흐릿하게 보이는 그림.
붓을 떨어뜨리는 지환.
남준에게 전화를 건다
지환;우리 딸이라는 것을 알고 상을 준거야 ?
남준 :(소리) 너도 알잖아 심사위원이 출품자들의 이름이나 소속을 알
수는 없게 되어 있어 .....
설령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하지는 않아 .
지환: 또미가 집을 나갔어 ...그것 때문은 아니지만 ....
너 만일 공정하지 않게 심사했다면 나 가만 있지 않을 거야
아무리 친구라 해도 .....
남준 : 또미를 보내줘 ~이번 파리 비엔날레 때 내가 데리고갈께.....
지환: (한풀 꺽여) 끊자 ~
S#64 노란 집 안
팔레트에 있는 몇 가지 물감. 흐릿하게 보인다. 색깔은 구분될 정도.
팔레트에 물감을 순서대로(물감 번호대로) 짜고있는 지환.
지환 : (머리 속에 각인해두려는 듯, 중얼거리며)빨강… 파랑… 노랑…
색깔이 점점 흐릿해지면서, 구분이 안될 정도가 된다.
물감을 짜다말고 눈을 비비는(어찌 보면 눈물을 닦는 느낌으로) 지환.
괴로워한다.
눈은 점점 나빠지고 바로 앞의 그림도 분간 하기힘들어진다
지환: (간절한 그리움으로 또미를 찾는다 )
또미와찍은 사진을 보는 지환
또미( 9살) 에게 목욕을 시켜주는 지환, 또미 지환에게 물을 뿌리며 장
난을 하는 사진이다 .
(소리): "나 크면 아저씨랑 결혼할꺼야... "
(소리) 전화벨 소리
S# 65 . 시골 파출소
조그만 시골 면소재 파출소 ,
컴퓨터를 앞에 두고 컴퓨터를 바라보고 있는 순경
순경 : (조서를 읽으며 ) 본드 흡입, 남녀 혼숙 .. 죄질이 경미하고
이전 경력이 없는 초범이라 훈방을 하는 겁니다
지환; 그게 경미 한겁니까 ?
순경: (할말이 없다) 잡아 놓을 까요 ?
지환: (니말이 맞지만 어쩔수 없는 것 같다라는 표정)
순경: 너무 야단 치지마시고 “대화”로 잘 타이르시기 바랍니다
야단 치면 또 이곳에 100% 오더군요 ·
그 때 힘들게 걸어나오는 또미
S#.66 또미의 방
깜깜한 방. 누워있는 또미.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이 말똥말똥하다.
S#67. 노란 집 안
지환, 몇 개의 붓이 담겨져 있는 물통(미술소품)을 향해 손을 더듬거린
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또미, 뭔가 이상 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
지환, 잘못하다가 물통을 엎어버린다.
놀란 또미, 얼른 방으로 들어간다.
S#68. 또미의 방
소리나지 않게 조용히 방문을 닫는 또미.
S#69. 노란 집 안
또미의 방문을 쳐다보는 지환.
두눈을 감고 손으로 물감을 집는 지환
물감을 섞는 두손 무언가 정신 없이 그려 내려가다가 섞어 놓은 물감
을 나이프에 갔다댄다
곧 나이프 대신 손으로 물감을 발라 그림을 그리다가
다시 손을 씻고 다른 색의물감을 집는다
그모습을 다시 몰래 바라보는 또미
S# 70 노란 집밖 ( 다음날 )
파란 천막속에서 무대 배경그림을 그리는 지환
지환:(방안의 또미를 부른다) 또미야
천천히 걸어 나오는 또미
지환 : 어때 ?아빠가 그린게 .(눈치를 살피면서) 잘 못되었으면 다시
그리고 ....(자신이 혹 잘못 그렸을 까봐 안절 부절 하는 )
내일 모레가 공연인데
또미: 너무 좋아요 아주 색상이 화려하고 무대미술 알잖아요
공연을 보조 해주어야지 제압 해서는 안되죠 너무 좋아요 ~
S#71. 또미의 학교 강당
강당 안으로 들어오는 지환. 눈이 불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들 틈을 헤치고 천천히 나아가는 지환. 비어있는 자리에 앉고 나
서는 안도하는 지환.
S#71. 강당 무대 위
연극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무대, 지환이 그린 '인당수 룸살롱'그림
이 붙어 있다.(룸살롱의 벽면을 바다 속 모습으로 그린 듯하다
그러나 채색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하고 약한 곳과 강한 곳이 무질서하게 그려져 있다 )
기덕이 나오자 관객들은 모두 박수를 친다
기덕 :여기 모인 신 어르신 분들은 혹 저희들의 새로운 심청전을 보고
노여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음 편하게 저런 식으로 색다르게
심청전을 볼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공연은 원래 00 종합 고등학교 신입생 환영공연으로 준비된 것이었지만 봄 맞이 정월 대보름을 맞아 00면에서 특별 요청하여 공연하게되었습니다 이렇게 일주일 먼저 ,면민 어르신과주민 여러분에게 부족한
공연을 하게 되어 저희 학생들도 영광 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먼저 부탁 드릴 것은 다른 것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결론만 말씀드리면
이 공연에서는
심청 (또미)가 심봉사를 만나는 장면은 서로가 부끄러워 부등켜 안지 않고 서로 몸을 숨기며 도망 가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그럼 잠시후에 공연을 시작 하겠습니다
S#72. 강당 객석 /지환의 자리
주위의 사람들 ,조용히 웅성 거리는 소리
사람1 :아무리 고등 학생이라고 해도 배경 그림을 너무 신경을 안썼다
~
국민학생이 그려도 저것 보다는 낫겠다 ~
사람2 : 학생들인데뭐~ 근데 너무 정성을 안들였네 ....색이 일관성이
없어 ~
사람3: 일부러 저런 것 아닌가 ? 눈 뜨고 어째서 저렇게 일부러 할수
있겠어 ? 아마 의도한 것일 거야
조폭2가 심청을 끌고 가 쇠창살 방으로 데려간다. 쇠창살에서 빠져나
오려 몸부림치는 심청. 몸부림쳐도 빠져나올 수 없다는 걸 안 심청.
조폭1과 심청의 결혼식.
조폭1 : 자… 존경하옵는 형제여러분. 오늘 우리 결혼식을 맞아 내가
기분 좋게 한턱 쏘겠스. 오늘 하루 인당수 룸살롱 찾으시는 손님들께
무료로 술을 드린다고 위성 방송 때려∼
인당수 룸살롱으로 몰려드는 노인네들. 흥청망청 기분 좋게 술을 마신
다.
노인네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고 의자를 테이블로 올리고 있는데, 이때
등장하는 심봉사.
조폭2 : 아, 이 영감아. 일찍 좀 다녀. 오늘 영업 끝났으니까 돌아가!
심봉사 : (이미 술에 절어서 혀 꼬부라진 소리로)아, 술 한잔만이라도
얻어먹읍시다∼
조폭2를 밀치고 억지로 룸살롱 안으로 들어온 심봉사. 조폭2와 계속
옥신각신.
신혼여행을 떠나려고 나온 조폭1과 심청. 이 광경을 목격한다.
심청(또미) : (경악하며)아니… 아빠 !
심봉사 : (더욱더 경악하며)오… 내 딸 청아!
심봉사 ,대본에 따라 무대 소품 뒤로 몸을 숨긴다
심청(또미):(몸을 숨겨야 하나 무대위에 계속 아빠를 부르며
슬퍼하며 운다
갑자기 무대쪽의 스텝들이 숨어서 또미에게 고함을 치지만
소미는 실제처럼 아빠를 부르면서 운다
나이 많은 관객들 ,오히려 리얼한 연기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기덕 :(당혹 스러워도 무대로 뛰쳐 나가지못하고 동동 구르며)
참 이게 어떻게 된거야 ?
학생2: 오히려 뭐가 뭔지모르는 사람은 박수를 치고 난리야 ·
그냥 여기서 커텐을 내려도 될 것 같아 ~
기덕 :내참 미치겠네 ~
지환: (무슨 일인지 확실히 몰라 다른 사람들처럼 박수를 친다 )
S#74. 시골 개울
개울가 가운데 넓은 바위 하나가 덜렁 놓여져 있다
또미 :아빠 우리 내기할래? 저 돌맹이 보이지 ?
지환: 그래
또미: 저 돌위로 동전을 던지기 할까 ?
O.L
또미 : (동전을 던지며)에이∼ 안 들어갔어… 아빠, 하나만 더 주라.
지환 : (또미에게 동전을 건네며)왜 이런 걸 하자는 건지 .
또미가 던진 동전. 돌맹이 위에 들어간다 .
또미: 아빠가 던져봐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지환
지환 : 난 눈을 감고 던져도 그냥 들어 갔겠다
뭐라고 빌까 ?
또미 : 난 뭐라구 빌었게요?
지환 : 글쎄… 또미가 뭐라구 빌었을까?
또미 :(갑자기 진지하고 슬프게) 우리아빠 눈 뜨게 해주세요 라고 ....
지환 : (놀라 말을 잃은 지환 )
또미야 ?
또미 : 어떻게 알았어 ? 그것을 어떻게 모르겠어 ? 남준 아저씨에게도
전화 해서 알았어 ..(울음을 터뜨리고 )나만 모르고 너무 해 아빠 ~ ...
지환: 당황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모른다
또미 : 아빠는 위선자야 ~ 속이는 게 섭섭 했다고 하면서 ..어떻게 ..
감쪽 같이 속일수 있어요 ~
지환: (갑자기 웃으며) 아빤 ...
그동안 눈이 없어도 그림을 그릴수 있도록 준비했어
밤새워 훈련도 했고 ..이젠 눈이 있어도 필요 없을 정도로 .....
지환: 아마 너보다 색을 더 빨리 찾고 색을 더 빨리 만들걸
(갑자기 생각나듯) 너 아빠가 그린 배경그림을 보고도 왜 보이는 대로 아빠에게 이야기 안했니 ?왜그랬어 ?
또미 :(어떻게 안보이면서 알았는가 의아 해하면서)
아빠는 정말 잘 그렸으니깐 눈을 감고도 ....
S#75 노란 집안
그림 그리는 모습이 아주 정열적인 지환. 다가오는 또미.
또미, 그림을 보면.
캔버스의 왼쪽 하단 의 한점에서 나머지 세 꼭지점으로
터져 뿌려지는 스케치를 해 놓았다
또미 : (그림을 보며서 있다 . )
지환 : (놀라며 ) 언제 왔어? 아직 까지 자지않고 뭐해
또미의 눈물.
지환, 눈물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저 미소만.
뚝 떨어지는 또미의 눈물.
지환; 마음이 놓이지 ? 아빠는 눈이 안보여도 그림 그리는데에는 아무 문제 없지 ?
또미:아빠 나 아빠랑 그냥 살면 안될까 ?
..지환:(깊이 생각해보다가)
어쩌면 또미가 그렇게 갈수 있는 것이 어쩌면 아빠의 무명 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일수 있단 생각을 해봐 ~
단순히 남준 아저씨가 ,우리 또미가 실력이 좋아서 데려가는 것 만은 아닐 거야 ...남준 아저씨와 아빠와의 시간 ..그리고 아빠가 우리 또미를 올바르게 가르키고 예술을 하기위한 바탕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곳 까지 오고...
어쩌면 아빠의눈과 바꾸어진 결과일수도 있어 ~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안하니?
소미 : (할말을 잃고 눈물만 흘리고 있다) 아빠는 너무나 잔인해 ! 아빠의눈을 어떻게 그런 곳에 갖다붙혀 ?
무시하는 표정으로 그림 그리는 데에 열중하는 지환.
지환의 눈에도 눈물이 맺힌다
S# 77 기차역
기차에 올라타는 또미.
플랫포음에 서 있는 지환
S# 78. 기차 안
창가쪽에 앉아 있는 또미
S#79. 노란 집 밖
비가 엄청나게 내린다.
현관문이 열리고, 지환이 걸어나온다
지환 :(마치 난 당신과 싸울 겁니다 어두움에서도 그림을 그릴것이라
고 절규하듯한 비장한 분위기가 보인다
S# 80
그림을 그리는 지환
#75 의그림이 점차 완성되어가는 장면으로 시간 경과를 드러낸다
S#81
우편 배달부 영호가 멀리 오토바이를 타고 오고 있다
영호: 등기 왔습니다
지환: (오토바이 소리를 듣고 보이는 듯이 손을 내민다)
자전거에 오토바이로 바뀌었네요
영호 :(우편물을 내밀며 ) 프랑스에서 왔네요
싸인 ..은 제가 하죠 뭐 하하
지환 : 좀읽어 주셔야 하겠습니다
영호 : (봉투룰 뜯어 편지를 먼저 읽어 본다 뭔가 이상 하다는 듯이 지
환을 살 짝 바라본다 )
지환 : 뭐라고 적혀 있어요 ?
영호 :빨리좀 읽어봐요
영호:글씨가 왜 이리작아요 ?
지환:원래 그애 글씨가 그렇잖아요 잘 아시면서 새삼스럽게 ...
영호 : (겉봉을 다시보며 ) 또미 편지가 아니라 진남준 이라고 되어 있
는데요
지환 : (좀 실망한 듯 )
또미랑 같이 있는 내친구 ,알죠 ?
영호 :아 그분도 글씨가 작군요
지환: (띄움 띄엄 읽는다) " 또미는 지금 잘 지내고 있다 미술 전문
기숙학교에 들어가 거의 만나지를 못하고 있다 걱정 말고 혼 자 지내기 힘들 텐데 잘 지내기 바란다 ......"
지환: 그게 다예요 ?
영호 :(단호하게 ) 예 ....어쩌죠
지환: ....
영호:(화제를 돌리려는 듯)
선생님의그림을 집에 걸러놓고 보니 하루 하루가 그렇게 흥이 날수가 없어요 그림이란게 그래서 돈 있는 사람이나 공부한 사람들이 집에 사서 걸어 놓는가 봐요 ?
지환 : (반가움이 앞서다 다시 마음을 다잡는 듯)
담배있어요 ?
영호 : 담배 하나 사왔어요
지환: 이런 괜한 짓을 하셨네요 ,,몇개피만 있으면 되는데 ...
많이 있으면 많이 피우게 되고 ..
영호 : 그림 값 할려면 이건 대접도 아니죠 그런데 선생님, 어디서
석유 냄새 가 나는 것 같은데 ....
지환 :(당황하며) 석유냄새요 ? 아마 제가 보일러 기름을 잘못 분
모양입니다
영호 :정말~ 대단 하세요 앞이 보이지도 않는 분이
못하시는게 없으니..그래
그럼 가 보겠습니다 저 윗동네를 다 돌려면 ....
지환: (가는 영호를 잡으며) 아참 라이타 좀 빌려주고 가세요 ....
저번 게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어요
영호 : (라이타를 건네며)바늘 하나도 확실히 하는분이 ...
(장난스럽게)혹 라이타 수집하시죠 ?
S#82. 노란 집 안
아까 읽은 편지가 봉투에 넣어지지 않고
두겹으로 지환의 손에쥐어져 있다
편지를 넣기로 정해진 듯한 서랍을 열고 편지를 넣는 지환
잘못하여 지환의 발 옆으로 떨어지는 편지
편지의 내용은 "또미가 미술 전문 기숙학교에서 갑자기 사라졌다는 소
식이 전해 졌다
어디로 갔는지 혹 연락은 없었는지 궁금 하다 최선을 다해 찾고 있지
만 현재로는 출입국 관리국에 알아본 결과 출국한 것 같지는 않다 걱
정 말고 연락 오면 연락 바란다"
O.L
그림이 점차 완성 되어가는 과정
마지막 캔버스 한쪽에 그려넣는 또미의 얼굴
비록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이지만 너무나 정교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O.L
그림이 완성되고, 보이지도 않는 그림을 보고 흐느낀다.
한참을 흐느끼다가 일어나는 지환. 그림을 제자리에 둔다.
유리창으로 향하는 지환의 발걸음. 바닥이 뭔가 흥건하다.
더듬거리며 창문가로 가는 지환.
지환 , 담배를 입에 문다
누군가가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
귀를 쫑끗 세우며 소리나는곳으로 온 기관을 집중 하는 지환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지환,라이타를 켠다
라이타의불 c.u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다가 연기를 뿜어내는 지환.
담배연기를 따라가면 놀랍게도 그곳에 또미가 서 있다
담배를 끝까지 천천히 다 피는 지환.
한시도 떼지 않고 지환을 바라보는 또미.
또미의눈에는 눈물이 흘러 내린다
지환은 소미의존재를 모르지만 두눈에 눈물이 흐른다
( 또미의시선 )
창 안쪽으로 지환이 작업을 마친 그림을 보고 있다
지환이 창가쪽으로 다가온다
지환의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다보는 또미
지환이 담배를 피고 유리창을 닫는다
묘한 유리창 문의 일그러짐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다가 연기를 뿜어내는 지환.
연기가 또미의 얼굴을 가린다. 연기가 사라지고 또미의 얼굴 다시 나
타나면, 고개를 숙이고 숨죽여울고 있는 또미.
짧아진 담배, 바닥에 떨군다. 바닥에 뿌려져있는 흥건한 석유를 타고
순식간에 화실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다.
모든 것을 준비된 것처럼 담담히 불구덩이 안으로 들어가려는 지환
또미:(문입구로 순간 뛰어들며 ) 아빠 !
지환: (또미의 소리를 듣고 놀라며 긴가민가 한다 )
또미:아빠 ! 아빠
또미, 출입문을 열려고 하나 이미 잠겨져 있는지 열리지 않는다
지환:(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하고) 또미야 왜 여기에 있어 ?
S#83. 노란 집 안
유미를 그린 추상화에 서서히 불이 붙는다.
문을 부수고 뛰어들어온 또미.
또미 : 아빠!! 지금 뭐하는 거예요!! 밖으로 나가요!!(지환의 손을 다급
하게 잡아끈다)
입구까지 불이 옮겨 붙고 있다.
지환 : 니가 여기 왜있어!! 빨리 나가!! 빨리 나가란 말이야!!
또미 : 안돼요!! 빨리 나가요 !
너무나 다급해진 또미. 지환의 손을 잡아끌고 문 쪽으로 뛰어간다.
밖으로 퉁겨나가듯 나가떨어지는 두 사람.
S#84 노란 집 밖
갑자기 다시 집안으로 뛰어들어가는 또미.
눈이 보이지 않는 지환. 주변을 더듬거리지만,.
S# 85 노란 집안
마지막 그린 지환의그림을 잡으려하다가 위에서 떨어진
불길에 다리를 다친다
S# 86. 노란 집 밖
뛰어올라와서 물을 끌어오고 물을 붓는 마을 사람들
무너져 내리는 불타는 지붕.
숯덩이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얼이 빠져 불타는 집을 바라보는 지환.
마을 사람들 또미를 끌어 낸다
또미의 양손에 쥐어져 있는 지환의그림
F.O
S# 87 병원
F.I
얼굴에 수건을 감싼 또미가 누워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지환
지환이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소미가 불 속에서 건져온 그림이 한켠에
놓여져 있다
또미:(힘들게)어떻게 눈을 감고 저렇게 그릴수가 있을 까 ?
지환: (믿지않으려는듯이) 또미 ,또 거짓말 하고 있어
저까짓 게 뭐라고 불속으로 들어가 ? ............
또미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믿지않겠지만 저는 믿을 수 밖에 없어요
저 작품은 진정 불속이 아니라 더 한 곳에서라도 가져올거예요
아빠,제가 보여요 ?
지환: (갑자기 진지하게) 그래 또미가 보여 ...난 보여..
또미:(놀란다 )
지환: 눈을 감으면 눈을 뜨고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지금 또미는 아주 뚜렷이 보여 ....
또미: 또 어떤게 보여요 ?
지환 : (새로운 공간을 헤매이는듯하며)
내눈에 ..내마음에 한번도 주인으로 대우받지못한 사람들과기억들 ,,,,
지환 : (슬픔에 흐느끼며) 눈 감으면 보이는 그땅에는 ....
또미,지환, 무엇에 이끄린 듯
서로 두손을 마주잡고 조용히 두 눈을 감는다
S#88 지환와 또미의 상상 /초등학교 교실 안( 지환-8살)
( 현실의 지환과또미가 교실 뒷편에 있다
또미 : 아빠! 아빠 첫사랑 ,우리엄마는 어디 있어요 ?
현실의 지환 ,손으로 가르킨다 )
( 소리) 교과서를 읽고 있는 초등학생의 목소리.
공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때가 꼬질 꼬질한 초등학생의 손.
지저분한 모양새를 한 어린 시절의 지환이다.
카메라가 빠지면 국어 수업시간인 듯한 교실 칠판에는
" 아기 아기 고운 아기"라고 적혀져 있다
한 여자아이가 다 읽었는지 앉는다 .
선생님: 그만, 자 그 뒤부터 지환이 읽어 봐.
당황해서 안절 부절 못하는 지환.
지환의 책상 앞으로 다가오는 선생님.
지환에게 애정 어린 꿀밤을 한 대 먹인다.
지환의 공책을 내려다보는 선생님
글씨는 안보이고 공책 전체가 온통 그림뿐이다.
선생님 : 너..아직까지도 글을 못 읽어서 어떡하냐... 그림 그리려 해도
글은 잘 읽어야 한다 ~.
지환 : 예....
선생님 뒤 돌아 교탁으로 걸어간다.
기가 팍 죽어 고개를 숙이는 지환.
멈춰서 다시 지환을 뒤돌아 보는 선생님.
지환, 살며시 뒤의 유미(8세)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준다
유미(8세),기쁘하는 얼굴
S#89 지환과 또미의상상 / 10대 지환집 앞 골목 - 회상
(현실의 지환과 또미가 과거의 지환을 보고 있다
방울소리와 북소리가 들린다. )
손에 스케치북을 든 지환의 선생님.
두리번거리며 지환 집 앞 골목으로 들어서는 선생님.
대문 앞에는 풀어 헝크러진 머리와 지저분한 옷차림의 거지.
동네 아저씨가 거지를 쫒아내고 있다.
거지: (웅웅거리며) 심봉사 눈뜬거 진짜 봤어?
옆에 사람들 흘려 들으며 웃는다.
거지: 나 그거만 알고 싶다니까.. 심봉사 눈 떴는지 안 떴는지만 얘기
해 주면 나 갈게~
동네 아저씨 : (나즈막하게) 야...야... 미친놈 저리가...
낮은 담장위로 몇몇 사람들이 마당안을 보고 있고
방울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리는 곳으로 걸어가는 선생님.
( 현실의 지환과 또미 답장 안에서 사람들과 어긋나게 거지를 바라보고
있다
지환: 최초로 강요당하였던 최초의 편견이었던 것같아
우리가 모르는 논리와 시선,언어가 ...또 다른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몰랐을 때 ....)
.
S#90 지환과 또미의 상상/ 10대 지환의 집 마당
고개를 갸웃거리며 열려진 대문안으로 들어가는 선생님.
마당에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그 가운데 굿판이 벌어져 있다.
( 굿판 사이로 서 있는 현실의지환과 또미 )
연신 땀을 닦으며 사람들 사이로 누군가를 찾는듯한 선생님.
한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땅에다 무언가를 그리고 있는 지환을 발견
한다.
선생님 : (지환쪽을 향해 손을 흔들며) 지환아~
굿판의 시끄러운 소리에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한 지환.
옆에 있던 아주머니들의 수다를 떨고 있다.
아주머니1: (옆사람에게 속삭이듯이) 아 병원을 가야지... 왜 굿을 하
지..?
아주머니2: (지환을 측은하게 바라보며) 쟤가 그림을 그렇게 잘 그린
대...
흥분이 고조되는 굿판의 작두를 밟고 있는 맨발.
방울을 흔들며 무당이 춤을 추고 있다.
젯상 앞에 병색이 완연한 얼굴로 앉아있는 지환의 할머니.
방울을 할머니의 머리위로 사정없이 내리치는 듯 하는 무당.
점점 격해지는 무당의 몸짓으로 흥분이 고조되는 굿판.
원색의 강렬한 색깔의 무당의 옷이 너풀거리고 방울과, 부채가 격렬히
부딪힌다.
신들린 무당의 몸짓에 재미에 들떠있는 지환.
( 시간경과)
막바지에 이른 굿판을 보며 마루턱에 앉아있는 선생님과 지환.
선생님 : 지환아 화장실이 어디지?
지환 : (화장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긴데요.
가방과 상의를 마루에 놓고 화장실로 가는 선생님.
선생님이 화장실로 가는 것을 보고 선생님의 상의를 들어 흔들어 보는
지환.
무당이 흔들고 있는 방울 C.U .
과장되게 들리는 방울소리.
S#91. 현실의 지환과 또미의 상상/ 거리
무당의 방울소리가 서서히 작아지면서 동전들이 출렁대는 소리가 커진
다. 어린 지환(8세) , 집앞에서 유미(8세)를 부른다
유미,지환의 돼지저금통을 보고 좋아한다
돼지 저금통을 안고 어디론가 기뻐 뛰어가는 지환,유미 .
( 현실의 지환과 또미 ,어린 지환과유미와 함께 함께 뛰어간다 )
돼지 저금통의 동전 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음악처럼 감미롭다
S#92 현실의 지환과 또미의 상상/ 문방구 안
선반에 있던 물감을 문방구 아저씨 앞에 꺼내 놓는 지환
지환 : (물감을 쥐어들고) 이거 얼마예요?
문방구 주인: (머리를 쥐어 박으며) 이 섀끼들은 맨날 사지는 않고 번
갈아 물어만 보네. 이게 몇달째야?
등뒤에 감추고 있던 돼지저금통을 주인앞에 냉큼 내미는 지환.
어린 지환뒤의 유미
지환 : (당돌하게) 돈 여기 있어요 ? 손님을 때리면 되나요 아저씨?
흐뭇한 듯 물감을 바라보는 지환.
문방구 아저씨 : (동전을 세다가 ...소리치며)모자르잖아 ?
( 현실의 지환과 또미 , 슬며시 주인 서랍에서 돈을 꺼집어 보태어놓는
다)
어린 지환 ;(씩씩거리며) 맞잖아요~ 아저씨 ~
뒤에서 씩씩거리는 어린 유미
황당해하는 주인아저씨 얼굴과 함께 들리는 천둥번개 소리.
S#93. 현실의 지환과 또미의 상상 / 거리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나가는 행인. 머리에 손을 얹고 뛰어가다가 벽에 기대 비를 피하려
한다.
여의치 않은 듯 다시 뛰어간다.
왔던 길을 돌아 뛰어오는 어린 지환과유미 .
( 현실의 지환과 또미 ,함께 따라 비를 피한다 )
물감을 꼭 끌어 안고 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정신없이 뛰다 숨었다를 반복하는 어린 지환.
과 어린 유미
비에 미끌려 뒤로 벌렁 넘어지는 어린 지환.
길바닥에 흩뿌려지는 물감.
그 때, 차 크낙숀 소리가 들린다.
놀라 멈춘 지환.유미 ,현실의지환과 또미
차바퀴에 터져 묘한 형태로 퍼진 물감들.
( 시간경과)
비가 그친 붉은 노을의 하늘.
흩뿌려진 물감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어린 지환. 과 유미
( 현실의 지환과또미 , 함께 앉아 있다
또미,앉아 있는 어린 유미에게 다가간다
또미:엄마 나 또미야
어린 유미:사랑은 누가 뭐래도 짧은 인생에서 놓칠수 없는 예술이야 ...
아빠가 누군지는 지금도 알고 싶어 ?
소미;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 너의 “사랑”이 더 중요하지?..그렇지
?)
4 명(어린 지환 , 어린 유미, 50대 지환, 17세 또미)이 앉아 붉은 노을,
빗물과 섞여 퍼져있는 물감들이 만든 색들의 묘한 축제를 보는 듯한 분위기이다
또미 ,빗물이 흐르는 도로위로 걸어간다
물감들과 또미의얼굴이 어우러져
# 82의 지환의 마지막 그림으로 바뀌어 간다
S#94 에필로그 / 서울 어느 백화점 야외 분수대(여름 )
비가 쏟아지는 분수대 앞,
비를 맞고 서있는 겨울 내복차림의 남자(지환)
오른쪽 불에 흉칙한 화상,너덜 너덜한 겨울 내복과 오른 쪽 허벅지에
감은 청테잎으로 보아 영락 없이 도시를 헤매이는 걸인의 모습이다
분수대안으로 건너들어가는 지환.
분수대 안의 동전을 두손에쥐고 귀에대고 흔드는 지환
멀리서 호각를 불며 달려오는 경비가 보인다
경비: 야 빨리 안나와 !
지환: (혼자 뭐라고 중얼 중얼 거리는 듯) 심~봉~사~가 눈~을 떠 ? ..
경비의 호각소리에도 정신없이 두손으로 동전을 흔들며
혼자만의 세계에 빠진 듯한 지환.
스쳐가는 짧은 곁눈질로 바라보면서 급히되돌려 길을 가는 눈길들
S#95 육교 위 -50대의 지환,
거리 한복판. 하늘을 향해있는 지환의 얼굴. 눈을 감고 있다. 천천히
눈을 뜨면, 햇살이 지환의 얼굴을 한가득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