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해 8월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대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3.08.11. photo@newsis.com
그간 콘서트 개최에 크게 반발하지 않았던 축구팬들은 지난해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 겸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 과정에서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고 이를 계기로 콘서트로 인한 잔디 훼손에 민감해졌다.
지난해 폭염과 부실 운영으로 잼버리가 실패 위기에 직면하자 인기 가수들이 등장하는 폐영식 겸 콘서트가 각국 참가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거의 유일한 해법으로 제시됐다. 이에 서울시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제공했고 잼버리 참가자들은 뉴진스, 아이브, NCT 드림, 있지(ITZY) 등의 공연을 보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 와중에 축구장 잔디가 훼손됐고 이후 상당 기간 서울이 연고지인 프로축구팀 FC서울은 손상된 잔디 위에서 경기를 펼쳐야 했다.
단순히 잔디만 훼손된 것이 아니었다. 콘서트 장소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프로축구 전북현대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이 거론됐고, 이에 따라 전북-인천 간 FA컵 준결승 경기가 연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행사 장소는 FC서울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바뀌었지만 FA컵 준결승은 이미 연기된 상황이었다. 결국 잼버리 사태로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던 결승은 단판승부로 축소됐다. 축구팬으로서는 한 경기를 덜 즐기게 됐으며 4강에 오른 팀들은 단판으로 우승자를 가려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그랬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콘서트가 예고되자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잼버리 트라우마'가 되살아나고 있다. 일부 축구팬들은 서울시에 콘서트 취소 내지 대안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뉴시스] 임영웅 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 좌석 배치도. (사진 = 물고기뮤직 제공) 2024.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조모씨는 '상암월드컵 경기장 콘서트를 막아주세요'라는 제안을 올리며 "지금은 K리그 시즌 중이고 6월 중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며 "지난 몇 년 간 콘서트 이후에 잔디가 상해서 선수들이 경기하는 데 상당한 불편함을 겪었다"고 했다.
이어 "작년 잼버리 대회 결과 참혹해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를 기억해주시기 바란다. K리그 시즌만이라도 경기장 대관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글에 96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2명이었다.
FC서울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심모씨는 "올해 스타플레이어인 린가드 선수도 오고 역대급 흥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플레이에 악영향을 끼치는 잔디는 축구를 보러 오는 관중들에게도 좋지 않은 인식을 줘서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세븐틴 가수팀의 좌석 예상도가 떴는데 정말 잔디 보호할 목적이 있는지 의문을 자아내는 좌석도라 어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설공단은 잔디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공단은 시민의 소리 답변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매년 축구 일정과 잔디 관리 필수 기간 등을 최우선으로 운영 중이다. 잔여 일정에 대해 제한적으로 행사 대관을 하고 있다"며 "행사 주최 측에 잔디 관련 매뉴얼을 제공하고 철저히 준수토록 하며 행사 전 과정에 걸쳐 잔디 훼손 방지를 최우선시 하는 등 잔디 보호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평소 축구를 즐기는 임영웅의 경우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 객석 없이 콘서트를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댓글 임영웅 역시,,,, 역시는 역시다
임영웅... 진짜 대박이다..
서울팬인데 진짜 존나짜증남
공연할거면 잔디 다 갈고가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