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워싱턴 위저즈)도 지난 28일 인디애나전서 6득점에 그쳤다. 황제도 사람인지라 안되는 날이 있게 마련. 하지만 비바람이 부는 날이나, 눈보라가 치는 날에도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숭례문처럼 '국보급 센터' 서장훈(27·SK 나이츠)의 사전에 '기복'이란 단어는 없다.
서장훈이 얼마나 대단한 센터인지는 그의 득점분포를 살펴보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규시즌 25경기를 치른 29일 현재, 서장훈의 평균득점은 25.64점. 딜론 터너(모비스)와 마르커스 힉스(동양), 에릭 이버츠(코리아텐더)의 뒤를 이어 득점랭킹 4위를 달리지만 그의 득점분포도는 직선에 가깝다.
올시즌 그의 최저득점은 19득점. 11월 7일 LG전과 11월 24일 코리아텐더전에서 기록한 것들이다. 그렇다고 그가 '널뛰기 용병'처럼 한경기에 40득점 이상을 쏟아붓는 융단폭격을 가하는 일도 없다. 지난 20일 코리아텐더전에서 뽑은 34득점이 올시즌 최다득점. 대다수 경기에서 그는 25득점 안팎의 고른 득점분포를 보이는 것이다.
서장훈의 기복없는 득점분포는 안정된 야투성공률에서 비롯된다. 55.5%의 성공률을 보이는 그의 야투는 어지간한 슈터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미들포스트에서 던지는 중거리슛은 가뜩이나 높이에서 밀리는 상대팀 외국인 선수들에게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여기다 블록슛을 피해 던지는 페이드어웨이슛은 왕년의 명슈터 이충희 전 LG 감독도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슈팅 성공률은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믿는 서장훈은 "용병보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면 일이 쉽게 풀린다"며 비결을 털어놓는다.
〈 류성옥 기자 watchd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