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사업을 할까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들이 한번쯤 고민해 봤을 신종 아이템 ‘운동화 세탁소‘. 더구나 큰 자본 들이지 않고 혼자서도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하는 사업이라면, 이 이상 좋은 조건이 있을까. ‘운동화세탁 전문점’이란 말 그대로 운동화를 세탁해주는 사업이다. 서구 풍암동에서 운동화세탁 전문점 ‘땡큐 운동화 세탁소‘를 운영중인 황금자(45·여)씨.
창업비용 총 2천만원 정도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운동화세탁소를 이용한 후 전망좋은 창업 아이템이라는 생각에 직접 운동화세탁전문점을 차리게 됐다. 하지만 황씨는 가맹점을 택하지 않았다. 가맹비나 기계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직접 손세탁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 창업비용은 실내인테리어, 건조기, 물품비 등 총 2천여만원(임대보증금 제외)이 소요됐다. 공직생활을 하다 명예퇴직한 주위 선배언니를 설득해 함께 창업에 나섰다. 지난 3일 문을 연 초보 세탁소지만 이들의 작업은 기계작업이 대부분인 여느 운동화세탁전문점과 사뭇 다르다. 내부 깔창과 손질부터 마무리까지 건조를 제외하곤 이들의 손을 하나하나 꼼꼼히 거쳐야 깨끗해진 운동화가 탄생하게 된다.
기계 사용않고 직접 손세탁 현재 이들의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세탁시간보다는 수거·배달에 어려움이 크다. 지금은 초기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열심히 뛰고 있다는 황씨가 하루에 소화하는 양은 30켤레가 넘지 않는다. 두 사람이 꼬박 하루를 매달려서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하루 평균 50켤레 이상은 주문을 받아야 하는데 이 경우 최소 200만원정도의 소득은 기대해도 된다. ▲ 창업포인트 옷을 세탁해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가사노동을 추구하는 요즈음 주부들과 맞벌이 부부들에게 참으로 귀찮은 일 중의 하나인 운동화 세탁을 이제 전문점에서 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하루 평균 50켤레 주문받아야 혼자 생활하는 독신자 등 잠재수요를 생각하면 운동화 체인점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구나 요즘 고가의 운동화들이 보통 7~8만원대로 어지간한 옷값에 버금가기 때문에 옷을 드라이 클리닝하는 것처럼 운동화도 전문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자연스럽게 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삼겹살을 좋아한다고 해서 삽겹살집 대부분이 흥하지는 않듯 수요만으로 수익성이 창출되지는 않는다.
최소 200만원정도 소득 기대 꼼꼼히 따져보고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도 크다는 얘기. 운동화체인점이 예비창업자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이유는 신종아이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자본금이 적게 든다는 이유다. 보통 검증된 외식체인점을 여는 데 7천에서 1억 가까이 드는 데 비해 운동화 세탁 체인점은 1천500∼2천500만 원 정도로 창업자금이 적은 편이다(점포임대료 제외). 운동화 한 켤레당 세탁 단가는 2천∼2천500원선.
충분한 사전조사는‘필수’ 두 사람이 꼬박 하루를 매달려서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또한 어느 업종이든 비수기는 있지만 맨발에 샌들 신는 것이 유행인 여름에는 주문물량이 많이 줄어든다는 것도 예상해야 한다. 따라서 이 업종은 투자를 많이 해서는 손익분기점까지 가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개설하는 것이 안전할 듯하다. 여기에 떠오르는 신종사업이기 때문에 실패할 수도 있으니 충분한 사전조사는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