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은 호가 목우자인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이 쓴 선(禪) 수행의 필독서로, 세속화된 불교이념의 폐단적인 현상에 대해서 선종과 교종의 대립적인 입장을 지양하고 인간의 참다운 모습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 책은『수심결』에 경복궁 비현합(丕顯閤)에서 토를 달고, 혜각국사 신미(信眉)가 한글로 번역하여 세조 13년(1467)에 간경도감<刊經都監 : 세조 7년(1461)에 불경을 한글로 풀이하여 간행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에서 간행한 것이다.
당대의 명필가인 안혜(安惠) 등이 정성들여 써서 목판에 새긴 후 닥종이에 찍은 것으로, 크기는 세로 23.1㎝, 가로 17㎝이다.
책 앞부분에는 신미가 번역한 환산정응선사시몽산법어, 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 몽산화상시중법어, 고담화상법어 등 4법어(四法語)가 함께 묶여 있는데, 이는『수심결』과 함께 같은 해에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정성껏 쓴 판본으로 보존상태도 양호하며, 간경도감의 성격 및 초기 훈민정음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嗟夫 今之人迷來久矣 / 차부 금지인미래구의
不識自心是眞佛 / 불식자심시진불
不識自性是眞法 / 불식자성시진법
欲求法而 遠推諸聖 / 욕구법이 원추제성
欲求佛而 不觀己心 / 욕구불이 불관기심
若言 心外有佛 / 약언 심외유불
性外有法 堅執此情 / 성외유법 견집차정
欲求佛道者 縱經塵劫 / 욕구불도자 종경진겁
燒身煉臂 敲骨出髓 / 소신연비 고골출수
刺血寫經 長坐不臥 / 자혈사경 장좌불와
一食卯齊 乃至轉讀 / 일식묘제 내지전독
一大藏敎修 種種苦行 / 일대장교수 종종고행
如蒸沙作飯 只益自勞爾 / 여증사작반 지익자로이
但識自心 恒沙法門 / 단식자심 항사법문
無量妙義 不求而得 / 무량묘의 불구이득
슬프다, 오늘날 사람들은 어리석음에 빠진 지 오래되어
제 마음이 곧 부처임을 알지 못하고
제 성품이 곧 참된 이치인줄 모르고
법을 구하려 하면서도 멀리 성인들의 행적이나 찾고
부처를 구하려 하면서도 제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지 못한다
그리하여 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있고
성품 밖에 따로 진리가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고집하여
부처의 도를 구하려고 억만 겁의 세월이 지나도록
몸을 사르고 팔을 태우며 뼈를 깨뜨려 골수를 내고
피를 내어 경전을 베끼며 곧게 앉아 눕지도 아니 하고
밥은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며 대장경 수만 경전을 다 읽어 제치고
또 갖가지 고행을 참아 견딘다 할지라도
그것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아서
아무런 이익도 없이 다만 헛된 수고만 더할 뿐이라
다만 제 마음을 알면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법문과
한량없는 묘한 이치를 구하려 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얻게 될 것이니라
<『목우자수심결』중 '불일보조(佛日普照)>
자료 수집 및 편집 : 권 오 신
첫댓글 늘 허상만이 가득한데 좋은글 새깁니다..감사함을 전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내마음 항상 부처님 닮아 가길 발원하오며 노력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