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가 대폭 완화됨에 따라 그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발 호재가 많은 지방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 지면서 투자 심리도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같은달 28일부터 주택법 개정에 따라 지방 민간택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제한은 완전 폐지됐다. 또 지방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전매제한 기간도 1년으로 줄어들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지방 분양시장에서 전매제한 규제가 대폭 완화됨에 따라 계약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유망지역의 경우 단기투자 목적의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등 거래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산신도시 배방지구 등 유망
아무리 미분양이 넘치는 지방 시장이지만 유망 지역에서의 전매제한 규제 완화의 효과는 매가톤급이 될 수도 있다. 지난 4월 분양한 부산 해운대구 좌동 신시가지 ‘KCC스위첸’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돼 계약 후 바로 분양권을 팔 수 있게 되면서 최고 54대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방 유망 지역으로는 수도권과 인접하고 기업도시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충남 아산·서산·당진과 대전 서남부지구, 해안엑스포가 예정된 전남 여수, 경제자유구역이 개발 중인 부산·진해와 광양만, 주택 공급 부족한 경남 창원 등이 꼽힌다.
우선 7월 초부터 분양대전이 펼쳐지는 충청권 분양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충남 천안·아산 지역 택지지구에서 분양하는 물량들이다.
대전 서남부택지지구에선 신안(540가구 128∼264㎡), 한라건설(3블록 752가구 132∼163㎡, 14블록 891가구 109∼118㎡), 우미건설(1057가구 112㎡), 신일(1653가구 112∼231㎡) 등이 전매제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올 하반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신영이 전남 여수 웅천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하는 ‘여수웅천지웰’도 전매제한 규제완화 효과를 볼 전망이다. 전매제한이 1년으로 완화되면서 1차분 1084가구가 빠르게 소진되는 한편, 새로 분양 예정인 물량도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미분양 혜택 받으면서 전매제한 풀리면 최고
사실 대부분 지방에서 전매제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국에 걸쳐 공급 과잉에 따라 미분양 아파트가 넘치는 마당에 전매제한을 풀었다고 갑자기 수요가 늘지 않아서다.실수요자라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단지의 경우 분양가가 얼마나 낮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존 미분양 아파트는 계약금을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 등 사실상 분양가 부담을 줄이는 등 여러 혜택이 많다. 이를 염두에 두고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전매제한 완화 메리트를 따져야 한다. 특히 공공택지 분양 물량 중에는 기존 미분양 아파트도 상당수 이번 전매제한 완화 규정을 소급 적용받으므로 이를 잘 따져봐야 한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미분양이 넘치는 지방에선 전매제한 효과가 크지 않은 곳이 더 많다”면서 “랜드마크가 될 만한 유망 지역의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기존 미분양과 비교한 후 청약 여부를 결정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