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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BA에서 주관하는 국제농구대회에서 볼 수 있었던 몰텐 농구공이 남자 프로농구 2015~2016시즌 공인구로 지정되었다. 기존 몰텐 농구공은 ‘GL7’이며 2015년 4월부터 국제대회와 KBL에서 사용되는 공인구는 ‘GL7X(작은 사진)’이다. 모양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
[루키] 이재범 기자 = 일단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먼저 언급한다. KBL이 공인구로 지정한 몰텐 농구공을 ‘첫 날’ ‘처음’ 사용해본 선수들의 소감이다.
선수들의 손떼가 묻은 농구공이 아닌, 완전 새 농구공이기에 시간이 지난 뒤 의견이 달라질 수 있다. 차후에 다시 선수들의 의견 역시 알아볼 예정이다.
선수들에게 KBL로부터 지급받은 새로운 공인구 몰텐 농구공 ‘GL7X’를 ‘처음’으로 만지고 던지며 사용해본 느낌을 묻자 “미끄럽고, 슛 거리가 짧다”는 의견이 나왔다.
KBL은 1일 몰텐 농구공 ‘GL7X’를 2015~2016시즌 공인구로 사용한다고 밝힌 뒤 10개 구단에 나눠줬다.
인천 전자랜드는 시즌 일정에 맞춰 월요일에 훈련을 하지 않는다. 전주 KCC는 1일 코트 훈련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두 구단은 2일 처음 몰텐 농구공을 사용했다. 나머지 구단 선수들은 모두 1일 몰텐 농구공을 체험했다.
서울 삼성으로 최고 보수(8억3천만 원)를 받고 이적한 문태영(194cm, F)은 “예전에 몰텐 농구공을 사용해본 적이 있다. 이번 몰텐 농구공은 과거의 것보다 더 미끄럽다. 적응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할 거 같다”고 했다.
이번 시즌 사용하는 KBL 공인구는 몰텐이 2015년 4월 발매한 ‘GL7X’다. 기존 몰텐 농구공은 ‘GL7’. 차이가 있다. 문태영은 그 차이를 느낀 것이다.
전자랜드는 나이키 농구공이 공인구가 되지 않을 것을 예상해 5월부터 몰텐 농구공으로 연습했다. 슛 하나만으로는 최고의 선수인 정병국(183cm, G)은 “이번 농구공은 ‘GL7X’인데, 기존의 ‘GL7’과 조금 다르다. 나이키 농구공보다 더 단단하고, 딱딱해서 탄성이 좋다. 확실히 미끄럽다”며 정확한 제품명을 언급했다.
2012~2013시즌 3점슛왕 김영환(195cm, F)은 “확실히 가볍고 미끄럽다. 자주 놓치게 되고, 슛도 손에서 빠졌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거 같다”며 “공이 가벼우니까 오히려 더 안 날아갔다. 손에서 빠지며 안 날아가서 당황했다”고 첫 날 연습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는 프로 데뷔전부터 5개의 3점슛을 터트린 김지후(187cm, G)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농구공이 손에서 빠졌다. 나이키 농구공과 비교하면 가볍고(스타 농구공보다 가볍고, 나이키 농구공보다 무겁다는 의견이 더 많음), 공도 잘 튕긴다. 똑같이 슛을 쏘는데 슛 거리가 짧은 느낌이다.”
다른 선수들도 미끄럽다고 공통적으로 입을 모았다. 이재도(180cm, G)는 “적응을 빨리 해야 하는 게 급선무다. 나이키 농구공보다 좀 더 익숙하지 않다. 공 무게는 조금 더 무겁고, 재질이 미끄럽다. 크기도 작다. 슛 거리에 영향이 있을 거다”며 “(조)성민이 형은 신경을 안 쓰는 거 같다. 별말 안 했다. 대부분 선수들은 볼이 미끄럽다고 이야기 한다”고 케이티 선수들의 의견을 전했다.
SK의 약점인 3점슛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오용준(192cm, F)은 “공이 미끄럽다. 처음 써보는 농구공이니까 드리블 칠 때 미끄러워서 손에서 빠져나가는 느낌도 든다.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하다”고 몰텐 농구공으로 연습한 느낌을 말했다.
지난 시즌 3점슛 성공과 성공률 1위 허일영(195cm, F) 역시 “공이 미끄럽고 손에서 잘 빠진다. 달라붙는 느낌이 없다. 다른 농구공은 땀이 묻히면 붙는데, 몰텐 농구공은 오히려 더 미끄러진다”고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 몰텐 농구공은 미끄럽고, 손에 땀이 묻으면 더 미끄러진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때문에 처음 몰텐 농구공으로 연습한 선수들 사이에서 슛 거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나왔다. |
지난 5월 중순 몰텐 농구공을 사용하고 있던 전자랜드의 훈련이 끝난 뒤 이현호(192cm, F)에게 몰텐 농구공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이현호는 “몰텐 농구공은 정말 미끄럽다. 패스를 잘못 받으면 얼굴에 맞을 수도 있다”며 “손에 땀이 나지 않는 외국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농담처럼 말한 바 있다. 손에 땀이 많을 경우 실책이 더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허일영은 “땀이 묻으면 잘 미끄러지기에 경기 중에 농구공이 빠지는 경우가 많이 나올 거 같다”고 예상했다.
정병국도 “몰텐 농구공 재질인지, 코팅 재질인지 모르겠지만, 농구공에 땀이 묻으면 더 미끄러진다. 손에 땀이 많으면 불리하다. 나이키나 스타 농구공도 그렇지만, 그 보다 더 잘 빠진다”고 이현호의 의견에 동의한 뒤 “나이키 농구공은 접지력이 좋다. 그래서 몰텐 농구공이 더 미끄럽게 느껴졌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몰텐 농구공 자체가 물기가 묻을 때 더 미끄럽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그럼에도 선수들 모두 “완전히 새 농구공이기에 좀 더 사용을 해봐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새 농구공과 손떼가 묻은 농구공은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선수들마다 좋아하는 농구공은 제각각이었다. 문태영은 “나이키 농구공도 초반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스타 농구공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으로는 스타 농구공이 제일 좋았다”고 스타농구공에 한 표를 던졌다.
허일영은 “몰텐 농구공은 파인 부분이 거의 없어서 붙는 느낌이 없다. 농구공을 잡기도 힘들어서 몰텐 농구공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나이키 농구공을 어릴 때부터 사용해서 좋아한다”고 나이키 농구공을 선호했다.
정병국은 나이키 농구공보다 몰텐 농구공을 더 좋아했다.
“지난해 공인구가 바뀌며 선수들에게 선호도 조사를 했다. 몰텐과 나이키 농구공을 놓고 저울질 했다. 그때 몰텐 농구공을 추천했다. 팀(전자랜드) 전체적으로 몰텐 농구공을 선호했다. 스타 농구공보다 나이키 농구공의 접지력이 너무 강했다. 스타농구공과 비슷한 것이 몰텐 농구공이었다. 다른 구단 선수들이 나이키 농구공을 추천했다.”
선수들 대부분 새로운 몰텐 농구공을 처음 사용해 본 뒤 미끄럽다며 걱정을 쏟아냈다. 하지만, 정병국은 “나이키 농구공을 쓸 때도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사용하다 보니 적응을 했다”며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용준 역시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3개월 가량 시간이 남았으니까 연습하면 익숙해질 것이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다”라는 비슷한 의견이었다.
10개 구단 선수들은 9월 12일 개막하는 2015~2016시즌을 위해 체력을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만들며 새로운 공인구 적응도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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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있는 농구공이랑은 전혀 다른 천연가죽공..
우리는 지금까지 사용했던 스타공이나 몰텐공 모두 탄성있는 인조가죽..
무튼 몰텐공이 공인구가 되었다는점 좋게 봐야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