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라이트를 정리하고
타요버스를 만들겠다고 생각했었지만
양가 부모님들의 병환들로 인해 잠시 뒤로 미루었습니다..
버스를 포기하면서.. 나중에는 반드시
2.5톤급 버스가 아닌 4~5톤급 트럭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과
장기간의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갑작스런 일들을 겪자 부모님들 조금이라도 건강하실때
모시고 다녀야겠다는 마음이 급해져서
미뤄두었던 생각들을 꺼집어 냅니다..
'그래, 일단 다시 카라반을 가자'
다시 수많은 트레일러들을 고르고 고르면서
미니라이트보다 가성비 뛰어난 트레일러는 찾지 못하게됩니다
몇번을 다시 보고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트레일러들을 다 보아도
올드한 느낌의 영국제 트레일러들 외에는 마음에 와닿지 않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67EE149527A77260A)
작년,
미니라이트를 선정하기 전에
끝까지 괴롭혔던 놈이었습니다
어찌보면 포레스트 리버사의 가장 간판격인 모델이기도 하면서
미국놈들이 '울트라 라이트'라는 이름을 붙일수밖에 없는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그런 트레일러 였습니다
과장되어 표현하면 호텔 로비급의 미니라이트 거실과 비교할수 없고
그냥 어정쩡한 레이아웃을 가졌고
공간활용도가 떨어지는 동그란 티어드롭 형태로
대중적이진 않을 그런 트레일러입니다
게다가 가뜩이나 아쉬운 크기를
돌출형 휠을 선택하여 제원을 잡아먹으니
그만큼 실내가 좁아지는 단점이 두드러지는 그런 트레일러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569FD4F527A74EF24)
하지만 미국에는 이런 알포드 유저층이 꽤 많이 형성되어있고
크기와 옵션대비 미국에서 넘버원이라고 할정도로
작고 가볍지만 갖출것은 모두 갖춘 트레일러중의 하나입니다..
이보다 작고 가벼운 트레일러들도 있지만
한가족이 생활하기에 부대끼는 사이즈와 구성들이고
손님이나 부모님을 접대하곤 하는 한국의 캠핑특성상
미니라이트 처럼 아주 넓은 실내를 가졌거나
아니면 부가적인 확장성이 필요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34E14F527A74F010)
알포드 라인업중에는 또 역시 사이즈와 구성별로 다양한 모델이 존재하지만
가장 한국적이고 현실적인 RP-178 모델의 제원표입니다
거의 모든 장비를 갖춘 확장슬라이드까지 가능한 풀옵션 격에
제원상 볼수있듯이 작지 않은 20피트(6.1미터) 트레일러이지만
공차중량이 1150kg 밖에 되지 않습니다
라운드 차체라서 측정은 애매하지만 500급이 넘는 박스 면적이며
미국산 트레일러라고 보기 힘든수준의 117kg 수직하중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폭은 2.4미터 씩이나 되지만
실은 휠의 돌출양이 예상컨데 좌우측으로 각각 15cm 이상은 될것이므로
실제 박스 내부 폭은 2.1m 이내로 생각되는데
드물게 폭이 좁아 불편한 이 트레일러의 거실은
대신 주방확장슬라이드를 채택하여서 거실통로의 면적을 확보했습니다
에어컨, 136리터의 청수탱크, 228리터의 오폐수탱크
확장슬라이드 메커니즘, 3웨이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갖추고도
추가 페이로드를 554kg이나 제공하고도
1.2톤이 되지 않는 500급 확장 트레일러인 것이지요
무엇보다도
독특한 외관과 이 카라반의 용도를 높이 살수 있는 부분은
순정상태로도 뛰어난 지상고를 확보했고
그에 걸맞는 하체걸림을 최소화한 클리어한 바닥설계
게다가 옵션으로 선택할수 있는
약 2인치 가량의 추가 지상고 확보를 위한 axle riser라는 옵션
그리고 비포장 주행에 걸맞는 머드타이어를
휠 돌출형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타이어를 크게 할수 있게됩니다
즉, 타이어를 키우면
무버장착으로 인한 지상고 문제도 해결할수 있다는 점이지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545844F527A74F00E)
양산형 캠핑카나, 버스형, 그리고 폴딩을 타다가
미니라이트로 넘어가면서
사실 전혀 예측못했던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주행풍에 의한 병풍효과 인데
이것은 거의 모든 트레일러에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
저속에서 문제없는 주행성능이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견인차량의 능력을 방해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상상외로 큰 문제가 되었고
병풍효과로 인한 견인차량의 출력저하와 스웨이 현상이 그것이었습니다
트레일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수많은 모델들을 공부하다보니
등장하는 유선형 바디나 티어드롭바디,
그리고 V형 노즈바디등
이런 다양한 앞모양을 가진 트레일러들이 출시되는 이유도 알게되었지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62434F527A74F108)
1축 액슬이 전체 무게를 받아내주고
미니라이트때 경험한바 있는
인디펜던트 토션의 뛰어난 서스펜션은 그대로 적용이 되었습니다
수직하중을 줄이기 위한 설계로
액슬위에 확장 슬라이드가 올라가있고 무거운 냉장고와 전자렌지등도
액슬위 확장구조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또한 가스히터와 가스 온수기등 나머지 파트들은 액슬 뒤쪽의 고정침대 밑에 자리잡았고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청수탱크의 위치도 액슬뒤로 배치되어서
물을 채우고 후면의 메인 외부수납고에 장비를 적재하면
자연스럽게 수직하중이 줄어드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부 가장 후면에는
사각 히치마운트가 기본내장되어서
스페어 타이어를 걸거나, 자전거 캐리어등을 입맛에 맞게 사용할수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46C14F527A74F10E)
2014년형 후드 리버 에디션이라는 현재 생산모델들은
전면 하부에 블랙으로 아노다이징된 알루미늄 체크판넬로
견인차에서 날아오는 돌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하부의 스크래치를 막아주고 있고
싱글 LP캔홀더와, 듀얼 배터리 홀더로
기본적인 배치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315947527A802709)
그리고 이 트레일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r-dome 이라고 칭하는 정품 옵션의 스크린 돔 텐트입니다..
구조상 어닝이 기본채택되어있지도 않고 옵션으로 적용되지도 않아 불편함이 따르겠지만
다소 작다는 느낌의 실내(절대로 작지 않음)공간을
두배정도 트레일러 바깥에 만들어줄수 있는 전용 스크린입니다
돌지난 남자아기를 돌보기 위해
전 이제껏 큰 트레일러, 더 큰 것들을 찾고 있었지만
결국 세상을 받아들여야 할 아기에게는
아주 큰 트레일러도 감옥이라는 판단을 하였고
아이의 성장 속도에 맞추어
저는 점점 야생으로 다시 찾아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r-dome과 같이
'바깥도 안도 아닌'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26CB94F527A74F206)
절대 고급스럽지 않고
이렇다할 가구도 없습니다
하지만 미니라이트로 익숙해진 실내의 느낌이고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훨씬 넓고 고급스러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679184F527A74F21F)
트레일러의 후면에는 퀸사이즈의 고정침대가 있고
성인 남자 한명이 굴러다니며 잘수 있는 정도의 넓이를 가진 거실통로
주방 뒤쪽으로 쌩뚱맞게 욕실이 튀어나와있습니다
그래서 우스꽝스러운 레이아웃이 되어있지만
반대로 침실과 테이블의 거리가 있어서
트레일러내의 프라이버시 문제에는 오히려 좋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4A394F527A74F32E)
가장 마음에 드는 주방이었습니다
하나같이 모든 트레일러의 주방들은
제대로 냄비를 올려두기도 어려울정도로 딱 맞추어서 제작되어있어서
한국의 식문화와 맞지 않는 편입니다
아예 큰 정박형 트레일러들이야 넓고 편해 무조건 좋지만
적어도 끌고다닐수 있는 트레일러들의 주방들은
밥과 국을 동시에 담아내기 힘듭니다
씽크볼은 적당한 크기의 하나면 되고
가스렌지는 2구면 족합니다
대신 뒤쪽으로 여유있는 공간이 있어서
각종 냄비들이나 밥통, 주전자, 양념통등을 올려놓거나
식기건조대를 설치하기에도 좋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33A748527A74F325)
알포드는 미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의 양쪽 공장에서 생산되는 품질이 다르고
풀옵션 위에 또 풀옵션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채택된 구즈넥 수전에 호스가 달려 뽑힌다든지
19인치 대신 21인치 TV와 회전마운트가 적용된다든지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오디오와 외부스피커가 적용된다든지
등의 옵션위의 옵션들이 제공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214F048527A74F42D)
확장된 주방의 1/3은 전자레인지와 냉장고가 차지합니다
성능이 좋았던 기억이 있는 미국식 전자레인지..
집에서 쓰는 것보다 뎊히는 속도가 빨랐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502A548527A74F533)
크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은 도메틱 3way 냉장고로
가스,12V,AC를 선택해서 냉장할수 있게되어있고
문을 열자 미국식과 어울리지 않는 푸른 조명이 무척이나 예뻣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60D2048527A74F511)
욕실문 아래에는 덕트가 하나 있는데
아마도 시끄러운 난방용 히터 소음을 줄여주는
덕티드 히터 설계로 제작된것 같습니다
욕실 바닥 아래로 히터라인이 연결되어서
욕실, 변기배관의 동파를 막아주는 역할도 하겠지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6471748527A74F703)
기본적으로 창문에는 플래티드 쉐이드가 적용되어
커튼보다 괜찮아 보이는 느낌이 들고
후면창쪽에는 연식이나 생산지, 옵션별로 다르게
가구와 접이식 TV등이 제공되기도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39D748527A74F805)
1피스로 제작된 파이버글라스 루프로
별도의 씰링처리가 없이 이어진 천정입니다
동그란 천정구조로 가구가 붙어있지 않은 점들이 다소 허전하고
벙커배드 같은 느낌을 주는데
대신 미닫이 창을 적용하여서 의외로 환기성능도 괜찮을듯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50FD48527A74F81C)
이건 고정 침대쪽에서 테이블쪽을 바라본 모습..
천정형 에어컨은 시끄러울테지만 여름엔 없으면 안될것이고
모든 조명들은 LED로 처리되어서 전력소모도 적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73DD4A527A74F916)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면 우측에 있는 거실테이블은
침대변환시 고정침대와 거의 비슷한 크기의 퀸사이즈 입니다
테이블은 원터치 핸들이 적용되어있지만
유럽식 테이블 다리보다 부드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U형 테이블이므로 4-6명이 둘러앉아 휴식 및 식사가 가능하고
한가족이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사이즈가 되겠지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7AC04A527A74F931)
퀸사이즈의 고정침대와
또 퀸사이즈의 테이블 변환침대로
거실 복도 바닥에서 취침시
넉넉한 성인남자 기준으로 5명까지 잘수 있게 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모두 안에 있기에는 다소 부족한 공간을
트레일러외부의 r-dome에서 자유롭게 해결하고
모두 트레일러 안으로들어와 취침하기에 무리가 없을것 같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448A84A527A74FA1C)
주방의 반대편엔 정말 마음에 안드는 욕실벽이 떡하니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433164A527A74FB1E)
욕실은 커서 좋을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입니다..
대신 여러 트레일러나 모터홈을 경험하고 타보고 비교한바
한사람이 편하게 샤워할수만 있으면 되고
변기는 젖어도 되어야 하며
샤워 커튼으로 막아 쓰는 것보다는
욕조나 전용 샤워부스가 있어 물이 바깥으로 튀지 않거나
욕실전체가 방수구조가 가장 효율적이라 생각됩니다
알포드는 전체가 젖어도 되는 방수구조입니다
미니라이트는 욕실이 넓었지만
의외로 쪼그려 앉아 아이를 씻기기가 힘든 어정쩡함이 있었는데
알포드는 그냥 문열고 바깥에 쪼그려앉아서
아이를 씻길수 있을것 같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644344A527A74FB1E)
따지고보면 미국내에서 유닛가격이 미니라이트에 버금가는 트레일러인데
솔직히 저 세면대는 마치 남자용 소변기 수준 같습니다..
기대하지 않게 실망스러우니 뭐 욕심부릴것도 없어 다행입니다 ^^
저도, 아내도 양치는 거의 씽크대에서 해결합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17A734A527A74FB32)
욕실의 수납장도 아닌...
다이소표 포켓이 걸려있는듯 합니다...
이렇듯 욕실은.. 뭐..
똥오줌싸고 씻는 기능에만 충실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4513A49527A74FD0F)
대신 젖어도 되는 욕실이기 때문에
깜박하고 판타스틱 팬을 열어놓고서 기억해내지 못해도
빗물로 인해 젖어서 썩을지경 까지 가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빗물이 들어오지 않는 맥스팬으로 변경이 좋을듯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71CE49527A74FD28)
출입구에는 이렇게 엉성하게 만들어놓은것 같은
컨트롤보드들과 오디오,TV가 내장됩니다
다행인건 TV브라켓의 관절이 180도로 꺾여서
후방 고정침대에 앉은 사람도 TV를 볼수 있게되며
앙증맞은 저 그물망 포켓들은
보기엔 별로이지만 의외로 활용용도가 만점짜리 구성이 될것 같습니다..
늘, 출입구에 열쇠를 걸거나 랜턴, 화장품, 모기약, 잡지, 이런것들을
편하게 넣고 뺄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72D349527A74FE07)
풀옵션중의 풀옵션 패키지를 넣게되면
DVD,MP4,USB 재생과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오디오가 들어가게 됩니다..
스피커 음질은 기대할수 없겠지만
블루투스 기능은 아주 사용이 많은 기능중의 하나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7332049527A74FE16)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2311BE49527A74FF04)
기다림이 지루할것이기에
연식이 바뀌는 것도 고려하지 않고
가장 빠른 생산출고품과 가장 빠른 운항스케줄로 스케쥴이 잡혔습니다
은은한 베이지색 컬러와
독특한 디자인이 제법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의 선입견이 있었지만
실제 한국에 들어와있는 트레일러를 직접 보고서
생각보다 크지만 또 그렇지 않은 느낌으로 와닿고
생각보다 좁은것 같지만 절대 좁지 않으면서
바람저항을 최소화할 주행안정성과, 확장성, 가벼운 무게, 낮고 자유로운 수직하중의 이유와
무엇보다 제게 절실한 가장 높은 지상고 확보가 매력으로 와 닿았습니다
견인차는 봉고3 더블캡 사륜으로 선정되었으니
이번엔 300-400리터의 물과 발전기를 싣고서
작지 않은 돌들이 가로막은 강변이나
높은 고지대에서 호젓함도 제법 욕심낼법 합니다..
곧 현지 공장에서 생산완료 된다고 하니
연말쯤 인수를 앞두고 또 다시 준비중입니다..
첫댓글 프라이빗 튜닝하실 생각에 하루하루가 짧으실듯 합니다
이땅에 새로운 모델이 널리 알려지날이 멀지않았네요
훗날 이땅의 알비어들이 오늘날의 우리들을 어떻게 평할지 궁금해집니다
미국 딜러들도 감히 쓰지못할 리뷰를 써주셨네용. 역쉬 역쉬 입니다. ㅎㅎ
곧이어 따라쟁이들 많이 생길텐데. 꿈공님도 신경 마니 쓰셔야 할 듯...ㅋㅋㅋ 암튼 기대됩니다.
알 포드란 제품을 한방에 정리해 주시네요...
대단한 능력이십니다.!!!
능력자님 다시 돌아오셨네요~~^^
좋은 리뷰 잘 읽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