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명월국민학교 카페
명월국민학교 카페는 애월카페거리 기준, 협재해수욕장 방향으로 11.4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약 20분 가량 소요되는 이 카페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폐교된 국민학교를 명월리 마을 주민들과 함께 카페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주차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넓은 잔디밭에서 안전하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뒤띁에 오락장도 마련되어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편 부모님들은(나이가 30대 후반부터는 더더욱 좋겠지만) 옛 추억을 소환할 수도 있고 거의 모든 국민학교 건물을 활용하고 있어서 방문객에 쫓기지 않고 여유를 만끽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명월국민학교 카페 건물의 모습. 폐교가 된 이 학교는 명월리 마을 사람들의 학창시절을 품고 있는 공간이기에
건물을 최대한 보존하는 형태로 리모델링되었다.
명월국민학교 카페 테라스의 모습. 낡은 테라스가 운치를 더해주는 듯했다.
위 사진에서 언급하듯 일요일이면 프리마켓이 열리니까 일정이 맞다면 들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카페 안의 모습. 넓은 운동장을 한눈에 볼 수 있으니까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동안 부모님들은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삐그덕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복도는 그 옛날의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다.
추억의 복도 끝자락에는 조화로 꾸며진 포토존(Photo Zone)에서 인생샷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예쁨이 묻어 있다.
건물 뒷편에 마련된 공간인 이곳은 일명 "구멍가게"라고 불린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추억의 포스터와 오락기가 마련되어 있으니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어릴 적 취미를 공유해주는 건 어떨까?
낡은 데크가 뒤뜰의 멋스러움을 배가시킨다. 날씨도 한몫하고 있다.
잔디라고 하기엔 거친 운동장은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독립서점을 찾아서! 이야기가 있는 책방 소리소문
제주에는 아기자기한 책방이 참 많다. 애월에도 그런 책방 하나가 있다. 바로 소리소문(小里小文)이 그곳인데, 서점이라는 말보다 "책방"이라는 표현이 참 어울린다.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책방 주인에 얽힌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인즉, 아내가 암진단을 받고 수술한 후 부부는 요양 대신 남편은 직장에 사표를 내고 받은 퇴직금을 기반으로 그들의 꿈이었던 세계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이후 그들의 삶이 바뀌었고 현재에 다달았다고 한다. 역시 이야기를 평범해보이는 책방을 아주 특별한 공간으로 바꿔주는 듯하다. 책방 한켠에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와 세계여행을 다녀온 후 쓴 여행책도 전시되어 있으므로 꼭 둘러보길 바란다.
이곳은 애월카페거리 기준으로 16.8km 떨어진 서쪽 중산간에 위치해 있고 약 30분 가량을 소요된다. 건물은 제주에서 흔히볼 수 있는 가옥을 개조하여 만들었고 맞은편 식당과 마당과 입구를 함께 쓰고 있다. 다만, 주차하기 쉽지 않으므로 근처 골목 등지에 차를 세워야 한다는 점을 유의하길 바란다. 한편, 이 책방의 독특한 특징은 바로 블라인드 북이 있다는 것. 무슨 내용의 책이 "짠~~~"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설레는 마음을 갖고 책방을 둘러볼 수 있다.
책방 소리소문의 전경. 제주의 전통가옥을 리모델링한 서점의 모습에서 소소함이 느껴진다.
서점 앞마당의 모습. 지역마다, 동네마다 명칭이 다르지만 우리 동네에서는 "하늘땅따먹기"라고 불렸었다.
진한 청록색 벽면의 주황색 벤치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내가 택한 블라인드 책의 겉표지. "여행"과 "낯선"이란 단어에 매료되어 선택한 책이었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블라인드 책의 모습. 일본작가 가쿠타 미쓰요가 쓴 여행 에세이였다.
자연을 향유하다!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
곶자왈 도립공원은 애월에서는 다소 멀지만 큰 부담없이 아이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애월카페거리 기준으로 약 27 ~ 28km 가량 떨어져 있고 30~40분 정도 소요되며 제주 영어마을 근처에 있다. 다만, 헷갈리지 말아야 할 곳이 바로 환상숲곶자왈공원인데, "곶자왈"이라는 용어 때문에 혼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곶자왈"이란 곶과 자왈의 합성어로, 제주 방언이다. 곶은 숲, 자왈은 나무와 덩굴 등이 마구 엉클어져서 수풀 같이 어수선하게 된 것을 뜻한다. 즉, 덤불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 곶자왈은 돌무더기로 인해 농사를 짓지 못하고 방목지로 이용되거나 땔감으로 활용되던 곳이었다. 다시 말해, 불모지로서 활용가치가 떨어져 생산성이 낮은 땅이라고 할 수 있다.
곶자왈 도립공원은 총 5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이와 함께 이곳을 방문한다면 탐방안내소를 출발해 전망대로 도착지인 테우리길을 추천한다. 약 1.5km, 30분 가량 소요되는 코스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유모차를 이용할 여행객들이 유의할 점은 출발지에서부터 전망대로 항하기 위한 갈림길까지는 데크를 조성하여 비교적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이후 전망대까지는 다소 거친 길이기 때문에 이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
길 한가운데 서 있는 나무를 보노라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테우리길의 데크의 모습. 양 옆에는 숲이 우거져 있어서 자연의 싱그러움이 마스크를 뚫고 느껴질 정도였다.
돌에 낀 이끼와 돌 틈 사이에 풀이 인상적이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눈덮힌 한라산의 모습. 여행 중 유일하게 날씨가 화창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