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9조2천580억원 투입…`샤힌 프로젝트` 추진키로 하루 최대 1만7천명 일자리 창출 효과…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 시민 최우선 고용…경주ㆍ포항ㆍ부산ㆍ경남 주민고용 `최초 추진`
울산시와 에쓰-오일이 지난 16일 오후 시청 본관 7층 상황실에서 김두겸 울산시장과 후세인 에이 알-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화학복합시설 건설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사우디 아람코가 자회사인 에쓰-오일을 통해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오는 2026년까지 9조2천580억원을 투자해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신설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결정함에 따른 것이다. 샤힌은 아랍어로 `매`를 의미한다.
협약에 따라 에쓰-오일은 역대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복합시설을 울산에 건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생산시설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인력도 울산 시민 채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된다. 특히 협약이 울산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경주ㆍ포항ㆍ부산ㆍ경남 지역 주민들도 고용하고 울산지역 건설업체의 공사 참여를 확대하는 내용도 담고 있어 울산시의 투자양해각서 체결 사상 최초의 사례로 평가된다.
울산시도 이번 대규모 사업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각종 인ㆍ허가와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적극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이번 투자로 건설 기간 중 하루 최대 1만7천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지역 건설업계에 3조원 이상의 활성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역 주력산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산업이 고도화ㆍ친환경화돼 국제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이사는 이날 "샤힌 프로젝트가 석유화학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샤힌 프로젝트는 이번 투자 협약에 명시된 협력 정신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수행될 것이며,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울산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세계적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여건 속에서 대규모 투자 결정을 해준 에쓰-오일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의 새장을 여는 샤힌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전담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등 행정적ㆍ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투자는 지난 2018년 완공된 40억 달러 규모의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후속 조치로 연간 최대 32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설비를 온산공단에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 설비는 스팀 크래커인데 이 설비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하며,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소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도 생산한다.
특히 신설되는 `티시2시`시설은 기존 정유공장 내 저부가가치 중유제품들을 분해하여 스팀 크래커 원료로 전환하는 공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상업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