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를 지낼 때에는 丁日과 亥日을 쓴다.
[문];
제사는 반드시 정해일을 택하니 모르겠습니다만 이 예는 어느 때에 나왔고 어떤 의미를 취한 것입니까?
[답];
예기(曲禮)에 “外事는 剛日로 하고 內事는 柔日로 한다.”라고 하였고 少牢饋食禮에는 “내일 丁亥에, 歲事를 올린다.”라고 하였으니 제사에 丁亥 날을 쓰는 것은 대개 여기서 나왔습니다. 그 의미는 內事는 柔日을 쓴다는 것에서 대체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柔日은 반드시 丁을 쓰며 丁日은 반드시 丁亥를 씁니다. 아마 당시 숭상하는 제사의 吉日이 그러했나봅니다. 주석가가 말하는, 丁은 丁寧의 뜻이고 亥는 하늘이 푸른 날(天倉日)의 뜻이라는 설은, 반드시 그러한지 모르겠습니다.
[省齋集 卷二十一 往復雜稿 答李公信(秉珪 甲申三月)]
祭祀必擇丁亥日 未知此禮出於何時而取於何義乎
曲禮 言外事以剛日 內事以柔日 少牢饋食禮 言來日丁亥 用薦歲事 祭用丁亥 盖出於此 其義則內事之用柔日 大意可見 柔日之必用丁 丁日之必用丁亥 想是當時所尙祭祀吉日爲然矣 注家所云丁是丁寧意 亥爲天倉日之說未見其必然也
-----------------[관련문헌]-----------------
제사를 지낼 때에는 丁日과 亥日을 쓴다.
[疑禮問解 祭禮 時祭 祭用丁亥]
[문];
제사를 지낼 때에는 반드시 丁日이나 亥日을 쓰는데, 그 뜻이 무엇입니까? -송시열-
[답];
經傳에서 논해 놓은 것이 상세하니, 상고해 볼 수 있을 것이네. ○의례(少牢饋食禮)에 이르기를, “내일 정해일에 황조고께 제물을 올려서 歲時에 지내는 제사를 올릴 것입니다.[來日丁亥 用薦歲事于皇祖]” 하였는데, 이에 대한 주에 이르기를, “丁이 반드시 亥를 만난 날에 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단지 어느 하루를 들어서 말한 것일 뿐이다. 太廟에 禘祫을 지내는 예에 이르기를, ‘날짜는 정해일을 쓰는데, 정해일을 얻지 못하였을 경우에는 己亥나 辛亥도 쓰며, 이것도 없을 경우에는 참으로 亥가 들어가는 아무 날이나 쓰면 된다.’ 하였다.” 이에 대한 소에 이르기를, “‘정이 반드시 해를 만난 날에 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단지 어느 하루를 들어서 말한 것일 뿐이다.’라는 것은, 日에는 十干이 있고 辰에는 十二支가 있는데, 다섯 剛日을 여섯 개의 陽辰에 배치하고, 다섯 柔日을 여섯 개의 陰辰에 배치하는바, 갑자나 을축 등과 같은 것이다. 日로써 辰에 배치시키되, 丁日을 정해 두지 않았으므로 ‘정이 반드시 亥를 만난 날은 아니다.’라고 한 것이다. 經文에서 ‘丁亥’라고 한 것은 모두를 갖추어서 실을 수가 없으므로 단지 이날 하루만을 들어 丁으로써 亥에 당한 날을 말한 것이며, 그 나머지 혹 己가 亥에 당하였거나 혹 丁이 丑에 당한 날 등도 모두 쓸 수가 있는 것이다.
‘정해일을 얻지 못하였을 경우에는 기해나 신해도 쓴다.’는 것은, 鄭氏가 이르기를, ‘이것은 吉事이므로 먼저 가까운 날을 쓰는데, 오직 상순에 들어 있는 날을 쓴다.’고 하였다. 만일 상순 안에 혹 丁이나 己가 亥와 짝하는 날을 얻지 못하거나 혹 상순 안에 해로써 일에 배치되는 날짜가 없으면, 나머지 음진(陰辰) 역시 쓴다. ‘이것도 없을 경우에는 참으로 亥가 들어간 날이면 된다.’라는 것은, 바로 乙亥가 그것이다. 반드시 亥이어야 하는 것은, 살펴보건대 음양의 式을 따지는 법을 보면, 亥는 天倉이 되는데, 제사라는 것은 복을 구하기 위하여 지내는 것으로 밭에서 농사짓기에 마땅하여야 하므로, 먼저 亥가 들어간 날을 취하고, 상순에 亥가 들어간 날이 없어야 나머지 辰을 쓰는 것이다.”하였다.
○劉敞이 이르기를, “丁巳니 丁亥니 하여 모두 丁에서 취하였는데, 정에서 취하는 것은, 庚보다는 3일 앞이고 甲보다 3일 뒤이기 때문이다. 대저 郊祭는 辛日로 점치고, 社祭는 甲日로 점치고, 종묘제는 丁日로 점치는바, 亥에서는 취함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주석가들은 十干의 丁이나 己를 논하지 않고, 전적으로 十二支의 亥에서 취하여 해석하였는바, 經文의 뜻을 아주 크게 잃은 것이다. 日에는 십간이 있고, 辰에는 십이지가 있어서 다섯 剛日로써 여섯 陽辰에 배치시키고, 다섯 柔日로써 여섯 陰辰에 배치시키는바, 갑자니 을축이니 하는 따위가 그것이다. 日로써 辰에 배치시켜 정축이나 정묘 혹은 정사, 정미, 정유, 정해 등 정丁日을 정해 두지 않았다. 그러므로 단지 정일에 亥辰이 당하는 날 하루만을 들어 말한 것이다. 그 뜻은 혹 己로써 亥에 당하거나 혹 丁으로써 丑에 당한 날도 모두 쓸 수가 있다는 것이다.”하였다.
○朱子가 이르기를, “甲보다 3일 앞은 辛이고 甲보다 3일 뒤는 丁이며, 庚보다 3일 앞은 역시 丁이고 庚보다 3일 뒤는 癸이다. 정일과 신일은 모두 옛날 사람들이 제사를 지낸 날인데, 다만 癸日은 쓴 데가 보이지 않는다.”하였으며, 또 이르기를, “庚이라는 말은 更이며, 辛이라는 말은 新이며, 丁에는 丁寧의 뜻이 있다.” 하였다.
[沙溪全書 卷四十一 疑禮問解 祭禮 時祭 祭用丁亥]
問 祭必用丁亥 其義如何 宋時烈
經傳論之詳矣 可考也 少牢饋食禮 來日丁亥 用薦歲事于皇祖 註丁未必亥也 直擧一日以言之耳 禘于太廟禮曰日用丁亥 不得丁亥 則己亥辛亥亦用之 無則苟有亥焉可也 疏丁未必亥也 直擧一日以言之耳者以日有十 辰有十二 以五剛日配六陽辰 以五柔日配六陰辰 以五柔日配六陰辰 若云甲子乙丑之等 以日配辰 丁日不定 故云丁未必亥 經云丁亥者不能具載 直擧一日 以丁當亥而言 餘或以己當亥 或以丁當丑 此等皆得用之也 不得丁亥 則己亥辛亥亦用之者 鄭云此吉事先近日 惟用上旬 若上旬之內 或不得丁巳以配亥 或上旬之內 無亥以配日 則餘陰辰亦用之 無則苟有亥焉可也者 卽乙亥是也 必須亥者 按陰陽式法 亥爲天倉 祭祀所以求福 宜稼于田 故先取亥 上旬無亥 乃用餘辰也 ◯劉氏敞曰 丁巳丁亥 皆取於丁 所以取丁者 以先庚三日後甲三日故也 大抵郊祭卜辛 社祭卜甲 宗廟祭卜丁 無取於亥 註家不論十干之丁巳 專取十二支之亥以爲解 其失經文之意遠矣 日有十干 辰有十二支 以五剛日配六陽辰 甲子乙丑之類是也 以日配辰 或丁丑或丁卯 或丁巳或丁未 或丁酉或丁亥 丁日不定 故直擧丁當亥一日以言之 其意或以已當亥 或以丁當丑 皆用之云爾 ◯朱子曰 先甲三日是辛 後甲三日是丁 先庚三日亦是丁 後庚三日是癸 丁與辛 皆是古人祭祀之日 但癸日不見用處 又曰庚之言更也 辛之言新也 丁有丁寧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