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얘기를 잠깐 꺼내볼까 합니다.
K리그의 현재까지 순위를 보면
1위. 서울 - 귀네슈
2위. 포항 - 파리아스
4위. 인천 - 페트코비치
7위. 제주 - 알툴
토종감독들 중에서는 3위의 최강희(전북), 6위의 박항서(전남) 감독만이 체면치레를 하고 있습니다.
5위인 이강조 감독은 상무팀이고 올해 좋은 선수들의 군입대가 맞물려서 예외라고 보는게 맞겠죠.
올해 눈에 띌 정도로 엄청난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이 추세면 외국인이 감독을 맡은 4개팀이 모두 6강PO에 진출할 기세고요.
올해 감독부임 첫시즌인 울산-성남과 인천을 비교해보면 능력차이가 더욱더 눈에 확 띄입니다.
아무리 선수층 두께를 털어냈어도 울산(13위), 성남(8위)의 전력이 인천보다 안좋습니까?
그런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어제도 (한 때 막강진용을 자랑했던) 수원 삼성을 이기고 단독 4위에 올랐습니다.
외국인 감독들의 장점은 선입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잘했던 선수 혹은 학연에 얽힌 선수를 현재 실력과 무관하게 계속 내보내거나 엄청난 연봉을 밀어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유망주 발굴이 가능해지고, 중고신인 혹은 무명선수 돌풍을 가능하게 합니다. 1,2년 경험을 쌓다보면 외국인 감독 자신이 새롭게 짠 '실력 위주의 엔트리'가 제 힘을 내게 되고, 그러면서 성적이 나게 됩니다.
국내 감독들의 장점이 아예 없는건 절대 아닙니다.
누구보다 선수들의 세세한 면 (예를 들어, 학창시절부터 그 선수가 갖고 있던 장점 파악)을 알 수 있는게 국내감독입니다. 그런데 KBL에서 과연 이 장점이 실현된 적 있나요? 고교리그는 커녕 대학리그에서조차 KBL 관계자들을 찾기 힘든게 현실입니다. 용병을 트라이 아웃만 보고 잘못 뽑는 일은 있을 수 있다지만, 국내 아마추어 리그에서 15년 가까이 뛴 대학생들을 트라이 아웃만 보고 뻘픽하는게 적잖이 발생하는 KBL입니다. 용병 선발에는 누구보다 혈안이 되어 KBL 시즌 도중 상대방 리그에 막대한 위약금까지 지불할 수 있지만, 2군리그를 통해 엔트리의 폭과 깊이를 더 하는 것에는 돈 많은 구단들이 되려 인색한게 현실입니다.
더군다나 몇 개 되지도 않는 1부 대학에 그것도 몇몇 학교들의 질긴 학연은 먹튀선수만 여럿 만들어 냈습니다.
한번 올라간 연봉은 그 선수의 현재 활약상과 무관하게 잘 떨어지지도 않죠. 떨어진다 해도 올라간 속도에 비하면 거북이.
제가 알기론 K리그 외국인 감독들보다 KBL의 몇몇 이름 값 있는 감독들의 연봉이 더 많습니다.
돈이 없어서 못 데려온다는건 이번에 밝혀진 뒷돈 거래 사실에 비추어 봤을 때 말도 안되는 핑계거리입니다.
차라리 자기들 밥그릇만은 내줄 수 없다는 변명이 솔직해 보입니다.
외국인 감독들이 오면 우리나라 리그와 선수 기용실태를 어떻게 진단할까요?
물론 외국인 감독이라고 백이면 백 모두 좋을 것이다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다만, 185 언저리의 꼬꼬마 가드 세명이 동시에 코트에 나가서 뛰는 현실을....
아마추어에서 올라오는 195~200 대의 선수는 적지 않은데 정작 KBL엔 해당 체격의 스윙맨형 포워드가 거의 없다는 현실을....
국내의 견실한 빅맨들이 급이 다른 용병들 때문에 출전 기회조차 못받고 있는 현실을....
"앞선은 낮고 빨라야 한다", "가드들의 포스트업은 전혀 필요가 없다" 라는 불문율이 당연시 되는 현실을....
우리나라 현재 감독들처럼 아무꺼리낌 없이 수용하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2번이 2미터 대에 근접한건 세계적으로 상당수 일반화되었고, 1번들마저 2미터에 가깝거나 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진 현실 속에서 KBL에서만 키 순서대로 포지션을 구성하는걸 아무렇지 않게 여길 감독도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이란처럼 정통센터를 보유한 나라도 아니고, 몇 십년 농구역사에서 처음으로 경쟁력 있는 신장을 가진 센터를 얻었는데 마치 몇 십년간 정통센터 농구만 해온 것처럼 단신가드-슈터를 활용하는 것도 의아하게 여길 것입니다.
지난 몇 차례의 NBA 캠프에서 외국인 지도자들이 지적했던 것처럼,
우리나라 선수들은 스크린 플레이(스크린을 서거나 활용할 때)나 골밑 공격 스텝 등의 기본기를 소홀히 하더라도 슛만 잘 쏘면 어느정도 인정받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고교선수들이 개인기를 쓸 타이밍과 패턴에 집중하여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야 할 타이밍을 구분하지 않은채 자기 템포에만 빠져 있다는 것도 수차례 지적된 바입니다. 제가 지난번에 "용병제의 폐단"이라는 글에도 썼지만,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인사이드 공간운영과 볼배급을 용병들에게 거의 맡기다보니.... 국내 선수들은 그 공간운영의 마지막 정점인 슛만 잘던져도 제 몫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는 슈팅 이전의 수많은 패스게임과 빈손공격이 부실해지면서 반쪽짜리가 되어버리고 말죠.
진작에 자국 키퍼 육성을 위해 키퍼 용병 수입을 제한하고, 오히려 외국인 감독에 초점을 맞춘 K리그는 나날이 실력이 향상되면서 국가대표의 풀 또한 넓히고 있습니다. 반면 KBL은? 용병 농구에 무사안일주의로 일관하면서 몇몇 저효율 고액연봉자만 낳고, 중고신인-무명선수 돌풍 따윈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과연 외국인 감독들도 이런 시스템을 그대로 수용할까요?
외국인 선수와의 경쟁을 통해 실력을 습득하라는 주장은 제 생각에 매우 비현실적인 얘기입니다.
자신이 신인으로 들어가서 기량을 향상시켜야 할 자리에 이미 격이 다른 용병선수가 팀의 핵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무슨 경쟁이 될까요?
시작부터 자유경쟁이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것입니다. 정말로 80년대식 농구를 탈피하고 싶다면, 국내 선수의 체격적 한계를 전술적으로 극복하고 싶다면, 농구의 근본 덕목인 페인트존 전술과 패스게임에서 국내선수의 주도적인 발전과 유망주 육성을 이루고 싶다면 외국인 선수가 아닌 외국인 감독이 훨씬 필요하다고 봅니다.
첫댓글 서울 같은 경우는 재정적으로 좋은 팀이지만 제주와 인천의 경우 시민구단이라 열악한 재정과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외국인 감독의 선전이 대단하게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포항 역시도 과거 황선홍-홍명보-라데가 있던 시절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내오지 못하다가 파리아스가 맡은 이후 오랜만의 상승세라 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축구 선진국에서 온 감독인 만큼 선진 시스템과 세계적인 흐름을 접목시켜 선수들에게도 신뢰를 받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동의합니다. 외국인 감독들은 선입관이 없다는 것이지요^^ 특히 학연 또는 과거 이름값등으로 연연하지 않는것들이 좋지요... 예전에 히딩크 처럼 말이죠... 저는 솔직히 축구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히딩크가 있었기에 박지성같이 훌륭한 선수도 발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선수는 경쟁상대가 아니죠.외국인선수들이야 자기들 끼리 경쟁하고 있고 외국인감독을 영입하는게 훨씬 도움이 될겁니다. 외국인들은 외국인들끼리 경쟁해야하는데 해외동포자격이니 혼혈드래프트니 이상한 제도만 도입해서 외국인선수제도만 늘리고 있는 kbl 이상합니다.
혼혈드래프트자격애기나와서 하느말인데 도대체 왜 외국인을 끌어다가 쓰는건지 모르겠습니다.한국피조금만섟여있으면 한국인이라는 억지를 비판하면서도 혼혈드래프트에는 상당히 관대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어이없고..정말로 혼혈선수를 필요로한다면 인천의 강수일처럼 국내에 태어나 한국인으로서 살아가고잇는 혼혈들에게 기회를 줘야지.이런것 같고 과연 중동팀을 욕할자격이 있는건지 궁금할따름입니다
귀화를 전제로 한긴 했는데 전태풍,이승준 말고 누가 귀화하고 있나요?미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한국계 외국인들입니다.귀화를 전제로 했지만 그냥 이렇게 돈벌다가 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 충분합니다.누가 귀화한 외국인을 한국인이라고 하지 않았나요?김민수.이동준 선수 모두 다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잘되길 바라고 있습니다.그럼 간단히 한국국적 취득하고 나오면 되는데 왜 한국계 외국인들에게 특혜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한국인 혈통 이라고 다 한국인이라면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겠군요.지금은 한국국적에 오히려 짐만 되고 있네요.
록차크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국적취득하지 않아도 출전 가능하는거 아닌가요?그럼 뭘할려고 구단이 귀화도 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연봉을 주겠습니까?아까운 1억원을 출전도 못할 선수에게 주지 않습니다.님께서 kbl구단에서 일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제가 모르는게 있다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전태풍과 이승준은 부모님이 국적회복을해서 귀화가 가능한걸로 알고있고 다른선수들은 3년거주인가 조건을 충족해야 귀화가 되는거 아닌가요
그럼 잘못아시고 있네요.스티븐슨,밴,미첼은 귀화자격도 안되는데 어떻게 귀화를 할 수 있겠습니까?이들이 언제 귀화할지 모르겠지만 과연 귀화를 할지 언제 할지 귀화 안한채 미국으로 돌아갈지 그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되지 않았고 나중에 규정을 피해가려고 할 수도 있고 kbl에서 확실한 규정을 정해 놓지 않으면 그냥 한국계 외국인들을 위한 제2의 외국인제도라고 할 수밖에 없네요. 브라이언 킴 논란으로 충분히 예상 가능한 문제라고 봅니다.규정 탓만 하고 있는 상황이 나중에도 재현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죠.
네.알아봐 주시면 감사합니다.제가 너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해외동포제도나 혼혈드래프트는 정말 이상한 제도라고 보기에 글이 길었습니다.간단히 김민수나 이동준선수처럼 국적취득하고 신인드래프트에 나오면 될 걸.너무 한국계 외국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게 불만입니다.그 정도의 노력을 우리아마선수들에게 하면 한국농구가 훨씬 발전하리라고 봅니다.
기회를 안준다는게 아니라 정말로 혼혈선수들을 쓰고 싶으면 진짜 한국인인 그들 위주로 인재로 발굴을 하라는겁니다.정말로 모르셔서 혼혈출전금지법이라도 있냐는 왼 엉뚱한 질문을 하신건지..
즉, 국내 감독이 생각치 못한 부분과 모르고 있는 부분들을 외국인 감독이 적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축구와는 다르지만 농구도 좋은 외국인 감독을 데려와 장기적인 기회를 준다면..국내 감독과는 다른 부분으로 선수를 키우고 기용하고..새로운 포메이션을 시도할수 있다고 봅니다. 단기간의 성적만을 기대한다면 안되겠죠. 험프리스 처럼 약팀을 맡은 후 단기간의 성적을 본다면 외국인 감독들도 오진 않을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삼성과 SK 같이 좋은 국내선수를 보유하고 재정도 좋은 팀에서 훌륭한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는것도 좋다고 봅니다.
일단 처음이 중요한데 첫 단추의 험프리스 감독이 외적인 요인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를 해서.......... 만약 히딩크 처럼 대성공을 거두었다면, 농구판도 달라졌을 겁니다
공감합니다.밥그릇 싸움에서 벗어나 농구 발전을 위한다면 하등의 문제가 될 게 없죠.그런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기자들도 이런 글을 좀 써야 하는데 농구 기자들도 밥 많이 얻어 먹어서 그런지 별로 신통치 못하니...그저 3456님 같은 분이 많이 생겨나길 바랄 뿐입니다.
예전에 험프리스 감독이 인천 짧게 맡았었는데 성적이 좋질않았는데... 여튼 윗분말에는 공감합니다...
왠만한 감독이 와도 기형적인 KBL에서는 좋은성적 내기가 쉽진 않을거라 생각되네요 국대 전임감독을 외국인감독으로 하면 어떨가하네요
동감합니다. 일단 프로팀에서부터 한 두자리가 생겨났으면 좋겠군요.
야구에서도 부산롯데가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였죠.. 외국인 감독의 영입성공을 위해 선수층이 두터운 팀에서 영입하여 성공하는 사례가 나왔으면 하네요
선수들이 텃세를 안부려야 될 것 같은데요...그만큼 꾸준하게 수년간 감독직을 맡기는 구단이 필요할 듯... 프런트진의 능력이 조금 더 향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새바람이 일면서 인기와 더불어 구단도 조금 더 많아져야 , 그래야 선수들도 더 많아진 구단에서 다양하게 직장(?)을 구할 수 있겠지요.
포항 파리아스 감독은 확실히 잘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 국가대표 감독을 외국인 전임으로 하는게 효과적일 것입니다. K리그나 KBL이나 국내에서의 인기도는 비슷합니다. 그러나 K리그는 히딩크 성공 이후 지속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수입하여 체질 개선에 나름 성공했고, K리그 스타들이 해외로 진출하는게 별로 이상하지 않을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이게 전적으로 외국인 감독 덕은 아니고, 유소년 클럽 시스템의 정착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죠. 농구 역시 국제대회 성적과 국가대표 체질개선이 리그의 삐뚤어진 경향을 바꿀 우선적인 과제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외국인 감독 전임제로 국가대표를 운영하면서 단계적으로 리그에도 외국인 감독을 들여오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축구에서도 외국인 감독 시스템이 리그에 확실하게 정착하는데 7년 가까이 걸렸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