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집으로부터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팀홀튼에 레주메를 넣었어요.
레주메를 주는데 매니저가 "thank you so much pretty girl~~~~~~~~~~" 이러더군요.
속으로 생각했죠.. 사람이 급하구나 이거 왠지 느낌이 좋은데?!?!?
그리고 오늘 오전에 전화가 왔어요.
" 너 *** 맞아? 여기 팀홀튼인데 오늘 12시까지 인터뷰보로 올 수 있어??"
"물론이지!!"
" 아 그럼 12시 30분까지와~~ 12시 30분이야!!"
" 알겠어 고마워 이따봐~"
전화를 끊고 정말 카페에 글 쓰셨던 깻잎분들 말씀대로 소리를 한 번 빽 지르고
부랴부랴 씻고 최대한 단정한 모습으로 갔어요.
한 15분 일찍도착해서 앉아서 기다리는데 다른 업무를 하고 있었는지 시간이 지나도
안나오더라구요~~ 30분이 조금 넘어서야 인상 좋아보이는 매니저 분께서 오시더군요!
" 너가 *** 이야? 내가 좀 늦었지?"
" 괜찮아~~ 만나서 반가워^^ 사실은 나 조금 떨려.. 이번이 내 첫 인터뷰거든"
" 괜찮아~ 팀홀튼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수도 없이 봐왔어!! 당연한거야~"
이렇게 저의 인터뷰는 시작되었어요..
제가 준비했던 예상질문들은 정말 하나도 안나오더군요..
" 너는 여기 왜 왔어? 공부하러 온거야?"
" 아니 나는 워킹비자로 일하러 왔어!"
" 너 워킹비자 가지고 있어? 언제까지 인데?"
" 내년 7월까지야~ 여기 내 워킹비자 보여줄게!"
" 너 여기 온지 얼마나 됐어? 여기 계속 머무를거야?"
" 응 나 여기 온지 3달 밖에 안됐어"
" 정말?? 굉장한데?! 너 영어 잘해? 영어로 주문 받고 의사소통 할 수 있어?"
" 너도 알다시피 나에게 영어는 제2외국어라서 아직 잘 못해.. 사실 아직은 100% 다 알아듣지 못하지만,
여기서 일하게 된다면 곧 좋아 질 거라고 믿어!"
" 맞아! 여기 말고 다른 팀홀튼에서 일하는 어떤 여자애도 처음엔 정말 못했는데 지금은 곧 잘하거든!
75% 정도만 알아 먹을 수 있으면 되는거야~~~" 사실 전 75%도 못알아 듣는 저질영어거든요...ㅜㅜ
어플리케이션과 같이 냈던 레주메를 보면서
" 어? 너 스타벅스에서 슈퍼바이저로 일했었네?? 그럼 커피에 대해 잘 알겠구나??"
" 응 물론이지!!"
" 아주 퍼펙트해!! 집도 가깝네?? 아무시간이나 가능하구.. 아주 좋아!!!"
" 응 우리집 여기서 엄청 가까워"
" 좋아좋아 너 영어를 말하는게 조금 부끄럽니?"
사실 이 말은 정확히 몰알아들었어요..그래서 완전 멘붕온 표정으로 멍하니 있으니 다시 한 번 말해주었죠...
" little bit?? 하하 하지만 곧 좋아질 거라고 난 믿어"
"조금 부끄럽구나? "
전 느꼈죠.... 부끄럽지 않다고 했어야 하는건데.................그때부터 전 굳어버렸어요...
" 뭐 물어보고 싶은거 있어??"
전 굳어버린 상태로 억지 웃음만 짓고 있었죠.. 그랬더니 매니저가 블라블라~~~ 솔직히 못알아 들었어요!
그래서 전 무슨말이라도 해야겠기에 혼자 하고 싶은 말을 해버렸어요!
" 사실 난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걸 좋아해. 그래서 다른 문화도 배워보고 싶었고 다른 나라에서도 살아보고 싶었어.
그러던 도중에 워킹홀리데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되서 지원했고 여기에 오게됐어. 나는 사실 한국에 있을 떄
스타벅스에서 슈퍼바이저로 일했는데, 너가 알지 모르겠지만 한국엔 팀홀튼이 없거든... 근데 캐나다에서 팀홀튼은 매우
유명하고 인기가 많자나!! 그래서 나는 또 다른 환경을 경험하고 싶어서 스타벅스가 아닌 팀홀튼에 지원했어"
아....이 무슨 개소리 일까요......ㅡ.ㅡ 그래도 이 착한 매니저.. 약간은 얘가 무슨소리 하는거지?? 하는 표정이였지만,
" 오! 훌륭해! 니 말이 맞아 여기서도 일해봤음 저기도 도전해보고 일해보는거지~~~ 좋아"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는 매니저가
" 너가 일을 하게 된다면 처음에는 파트타임으로 시작할 거야. 아마 20시간씩? 일을 하면서 점점 더 시프트를 받게 될거구.
그리고 미끄러지지 않는 검정 신발을 준비해야해!"
" 어! 나 이미 가지고 있어!!!"
" 훌륭한데?! 사실은 너 말고 2명 더 인터뷰가 잡혀있어! 내일은 내가 쉬는날이니까 일요일 아침 중으로 전화줄게!!"
" 알겠어! 고마워~~ 만나서 반가웠어!"
" 나도~~ 그럼 그때 전화할게 바이~~"
" 응 바바이~~ have a good day~~~~~~"
이렇게 준비했던 내용들은 하나도 안나오고 땀 삐질삐질 흘리며 10분만에 끝난 제 첫번째 인터뷰..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고 즐거운 분위기 였지만, 뭔가 혼자 횡설수설 하고 온 느낌이네요.. 실제로 매니저 표정도
약간은 벙 쪄보이는 느낌?! 얘가 갑자기 이 소리를 왜하지? 하는 표정이였어요.....ㅜㅜㅜㅜㅜ 망했어 망했어
휴..연락준다고 했으니 기다려 봐야겠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이어링 될 수 있게 기도해 주세요...........만약 운 좋게 된다 하더라고 더 큰 고비가 남아있네요
넘어 설 수 없는 영어의 벽.............................................
저처럼 인터뷰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하고 인터뷰 내용 참고하시라고 이렇게 후기 올려요!
저도 준비하면서 깻잎 분들이 올려주신 내용으로 많이 연습했었거든요~~
사실 주절주절 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도 조금 있지만^^;;;;;
정말 이제부턴 정신차리고 영어공부 해야겠네요.. 한다고는 하고있지만 꾸준히 하지 못했던게 문제인거 같네요!
첫댓글 영어가 정말 중요한것같아요 프렌차이즈 점에서 일하려면 특히 팀홀튼ㅌ같은 경우는 멀티플레이어 가 되야 되 니.. 전 팀홀튼 합격후 오티갓다가 영어못해서 짤렷어요(?). 영어가 정말 중요한듯.. 행운을 빌어요
아..인터뷰 합격 후에도 그럴 수 있군요.. 정말 열심히 해야겠네요ㅠㅠ
우와 자세한 인터뷰후기 감사해요^^ 근데 저 모든게 10분동안 일어난 일인거죠??ㅎㅎㅎㅎㅎ 잘 되시길 바랄게요^^
네네 10분만에 끝났네요! 연락이 없길래 전 직접 찾아갔어요! 그랬더니 다른사람 한 명을 더 구했는데 블라블라.. 너 유니폼 블라블라.. 이렇게 하는거 괜찮겠니?? 블라블라...화욜일 10시까지와~~ 축하해.. 이게 하이어링 된걸까요....ㅋㅋㅋㅋㅋㅋ 다른사람 구했다는걸 봐서는 한 번 지켜보겠다는거 같구.. 축하한다고 한 거 보면 하이어링 된 것 같고..헷갈리네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오늘 첫출근 했는데 2주 시프트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