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허덕이며 존폐의 위기에 내몰린 병원이 늘어나면서 의사들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경제전문지 '파이낸셜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병원·변호사 사무실 등 전문직의 휴폐업이 잇따르면서 이들에 대한 신용대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등 금융계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는 것.
특히 은행마다 신용대출 규모를 축소하거나 이자를 상향 조정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의사 인턴 군의관 공중보건의 치과의사 한의사 등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상품인 'KB닥터론'을 각각 출시했다.
이 상품은 지난 2003년 7월 첫선을 보인 '닥터론'의 업그레이드 모델이지만 이름만 같을 뿐 내용은 판이하다.
우선 지원대상이 대폭 축소됐다. 기존 닥터론은 급여 소득자는 물론, 자영업자까지 고객으로 삼았으나 최근 출시된 상품의 경우 자영업자는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원금상환이 보장되는 월급 의사와 변호사에게만 돈을 빌려주겠다는 의도다.
신용대출 한도도 최대 3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절반가량 줄였다. 반면 대출이율은 대폭 높였다. 옛상품의 이율은 최고 연 6%후반대에 불과했으나 신상품은 연 5.9∼7.8%를 적용하고 있다.
2002년 4월 닥터론을 처음 출시한 우리은행도 올해들어 대출한도를 3억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했다. 이와 함께 대상고객의 신용등급 기준을 6등급에서 5등급으로 1단계 올렸다.
'닥터클럽'과 '로이어클럽'을 지난 93년과 94년 각각 선보인 하나은행은 과거 전문의, 비전문의 구분없이 최고 3억원을 대출해 줬으나 지금은 치과의사와 한의사 등 비전문의에 대해서는 한도를 2억원으로 축소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신한, 조흥은행 등도 전문직을 상대로 대출상품의 판매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들은 "최근 개업한 병원의 10% 정도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연체율은 3% 후반대로 일반 대출상품의 연체율인 2%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뉴스브리핑
경영난 병·의원 '늘어'…의사 대출우대 '옛말'
아프리카
추천 0
조회 63
05.04.14 09:26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