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이야기 1.2(린하이윈 글/ 관웨이싱 그림)

[종이봉지공주]

북경이야기 1- 우리는 바다를 보러 간다
북경이야기 2- 아버지의 꽃은 지고, 나는 이제 어린애가 아니다.

현재 대만에서 최고의 명성을 누리고 있는 작가 린하이윈의 글이다.
그림을 그린 관웨이싱은 국제 수채화단에서 최고의 호평을 받는 화가로 1922년에는 미국 수채화전에서 금상을 받았으며, 영국 왕실 수채화 협회의 명예회원이다.
1920-30년대 격동의 중국 베이징을 무대로 한 성장동화로 안팎으로 어지러운 정국 속에서 고단한 삶을 견뎌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인공 '잉쯔'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잉쯔가 여덟 살에서 열세 살까지 성장하면서 잉쯔 주변의 사람들의 삶을 애잔하게 그리고 있다. 수채화의 삽화는 감동을 배가 시켜주기에 충분하다.

-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와 별반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엔 어른용으로 출시되었고, 삽화가 가미되어서 어린이용으로 출시가 되었다고 한다.
-주변 인물이 잉쯔를 다 떠나면서 성장을 했다.
-시대배경에 대한 얘기로는 사회적인 혼란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이 소홀이 다뤄져서 아쉬웠다는 얘기와 함께 책 속 곳곳(아편전쟁, 첩을 두는 것이 자연스러움,..등등)에서 느낄 수 있어서 충분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읽을 연령으로는 초등학생보다 중학생 정도는 되어야겠다. 그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책을 보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바다를 보러간다>, <아버지의 꽃은 지고, 나는 이제 어린애가 아니다>라는 제목에 집착해서 한참을 생각했다. 우리는 누구이며, 바다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여기서 '바다'에 관한 많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잉쯔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일 수도 있고, 좀 더 큰 세계, 어른들의 세계,...등등의 다양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주인공 잉쯔가 좋아한 시 <우리는 바다를 보러 간다>를 올리면,

우리는 바다를 보러 간다!
우리는 바다를 보러 간다!
푸른 바다 위에
흰 돛을 휘날리며.
황금빛 붉은 태양이
바다 위로 떠올라
바다를 비추고 뱃머리를 비추네
우리는 바다를 보러 간다!
우리는 바다를 보러 간다!

어디까지가 바다이고, 어디까지가 하늘이라는 것일까? 붉은 태양은 푸른 바다에서 솟은 것일까? 아니면 푸른 하늘에서 떨어진 것일까?

-가보지 못한 '바다'라는 것이 아름답게만 느껴지지만 실제 바다는 무서운 폭풍과 풍랑, 높은 파도도 있지 않은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 어른들의 세계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빨리 커서 어른이 되고 어른이 되어서 마음대로 하고 싶지만,
맘껏 할 수 없는 것들이 얼마나 더 되며, 또한 힘든지를 그 때는 모르지 않는가.
-잉쯔는 낯설지만 신기롭기까지한 '낙타'를 통해 희망을 표현한다. 낙타에 대한 도입부분에 대한 얘기도 많이 있었습니다.
-잉쯔가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 미쳐 버린 슈전을 만나면서
미친여자가 무서웠던 것이 아니라, 남들이 볼까봐 두려웠던 것이라는 것, 동생을 위해 도둑질을 하던 아쩌씨에게 좋은 사람과 나쁜사람을 구분하지 못하겠다고 한 부분이다. 사실 우리는 자기 자신보다 남들의 시선을 때로는 너무 많이 의식하며 살고, 어떤 것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이분법적으로 좋다 나쁘다를 가르며 살고 있다.
-아버지에게 첫 딸의 의미는 각별한 것이다. 잉쯔에 대한 아버지의 투박하지만 각별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잉쯔'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어떤 것일까. 성장시기 중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다. 잉쯔가 지각했을 때, 졸업식 때 평소에 잉쯔에게 한 말들이 잉쯔가 성장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쑹마의 가슴아픈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각 소제목의 얘기들이 나름대로 좋았고, 전체와 어울려서 좋았다.
-8살의 어린 나이에 일어난 일들을 이렇게 자세하게 기억할 수 있는지와 어쩌면 어른이 되어 그 때를 이야기하면서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을 서술하는 것일 수도 있다.
-서양의 동화를 많이 접하는 우리들에게 중국 냄새가 물씬 나는 '북경이야기'는 수채화의 삽화와 어우러져 각 제목들과 함께 한 편의 시를 보는 듯 했다.

*전체적으로 차별화된 좋은 작품이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습니다. 빠진 부분은 꼬리말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원래 산만해서 제대로 메모를 못해놔서요..^^지송

[검은사슴]

저도 이 작품 무지 좋아하는데..우리는 바다를 보러 간다. 시를 외워보기도 했어요. 잉쯔처럼..ㅋㅋ 이렇게 의견나누신 것 보니 좋네요.

[종이봉지공주]

2권에서 잉쯔가 졸업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사방에 꽃이 흩어져 있는 마당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장면이 가슴에 남습니다. 그 부분을 읽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서 울었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아~가을이여, 아~나의 그리운 아버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