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패션계의 화두가 ‘미니멀리즘’이었다면, 하반기에는 ‘프렌치 쉬크(French chic)’라는 말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프렌치 쉬크’는 ‘프랑스의 자연스러운 감성이 묻어나는 세련된 멋’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래 트렌치 코트의 시작은 영국이지만 스타일, 색상, 소재면에서 워낙 다양해져 연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어느 아이템보다 ‘프렌치 쉬크’의 감성을 잘 살릴 수 있다. 특히 스카프나 청바지, 스커트 등의 아이템과 믹스&매치를 통해 프렌치 쉬크 풍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연출법이 유행하고 있다.
▶실루엣과 길이
강한 어깨와 잘록한 허리, 이번 시즌의 흐름이다. 트렌치 코트도 트렌드의 영향을 받아 실루엣은 어깨가 강조되고 허리 라인은 조여지고 슬림하게 처리된 패턴이 유행이다. 어깨는 탈부착용 케이프나 견장이 있고 허리를 강조하기 위해서 벨트를 느슨하게 풀어서 입는 것보다 조여서 입기에 좋도록 디자인된 것이 많다.
길이는 예년에 비해 다소 짧아서 발랄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제품이 늘었다. 마치 재킷을 입은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길이가 아주 짧은 트렌치 코트도 선보였다. 그리고 밑단은 플레어 스커트처럼 풍성한 감을 주어 원피스를 입은 듯한 느낌을 주는 여성스러운 트렌치 코트도 대거 등장했는데 길이가 많이 짧을수록 마치 미니스커트를 입은 느낌까지 줄 수 있어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다.
▶변형된 스타일
더욱 세련된 트렌치 코트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변형된 스타일의 트렌치 코트를 권한다. 밑단의 커팅을 사선으로 하거나 다양한 무늬의 프린트가 있는 스타일이 대표적인 변형 스타일이다. 밑단을 사선으로 커팅한 트렌치 코트는 착용했을 때 마치 언밸런스한 스커트를 입은 듯한 느낌을 주고, 밑단의 풍성한 주름을 얼마나 잡느냐에 따라 더욱 화려하고 여성스럽게 입을 수 있다. 밑단에 꽃이나 동물 프린트가 있는 트렌치 코트는 자칫 밋밋해보일 수 있는 단색의 코트에 역동감을 더해준다.
▶소재
트렌치 코트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소재는 면과 폴리에스테르 혼방 소재나 면과 실크 혼방 소재다. 그러나 면/폴리에스테르는 너무 무겁고 면/실크는 약해서 미어짐 현상이 있고 광택도 너무 강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가볍고 광택도 적당한 폴리 타프타 소재를 많이 쓴다. ‘닥스 숙녀’ 디자인실의 유영주 실장은 “요즘은 트렌치 코트에 무겁고 성숙한 느낌보다는 가볍고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인기다. 폴리 타프타 소재는 가벼울 뿐 아니라 기억형상 기능이 있어서 한번 잡힌 주름이 자연스럽게 유지되어 광택과 실루엣이 멋스럽게 나온다”고 말했다.
▶색상 및 디테일
트렌치 코트에는 베이지나 블랙 혹은 네이비 칼라 등이 단색으로 많이 쓰이지만 요즘은 캐릭터 브랜드에서 레드, 핑크, 그린, 블루 등 다양한 색상이 나오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서 골라 입을 수 있다. 그리고 단색이 단조롭게 느껴지면 체크 무늬나 도트 무늬가 있는 스타일을 골라도 된다. 지난해는 미니멀리즘의 유행에 따라 장식이 많이 생략되었지만, 올해는 트렌치 코트 특유의 느낌을 살려주는 케이프나 견장, 라펠 중 하나를 포인트로 살려주는 스타일이 많다. 클래식한 취향을 원한다면 어깨의 견장이 있는 더블 버튼 스타일을, 모던한 취향이 좋다면 어깨에 장식이 없고 싱글 버튼의 피팅감이 있는 스타일을 선택 할 수 있다.
▶연출법
트렌치 코트는 사실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의 체형에 맞추어진 옷으로, 키가 작은 사람보다는 키가 큰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그래서 세련되게 입으려면 약간의 코디 상식이 필요하다.
허리를 묶는 스타일의 트렌치 코트는 허리가 굵은 사람에겐 더욱 뚱뚱해 보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벨트가 없는 싱글 스타일이 좋다. 여밈 처리가 싱글인지 혹은 더블인지에 따라 체격이 달라 보인다.
남성적인 멋이나 정통 스타일을 즐기고 싶다면 더블을, 여성적이고 우아한 차림을 즐기고 싶다면 어깨라인이 피트된 싱글을 선택하는 것도 센스 있는 요령이다. 단, 몸집이 작은 사람에겐 정통 스타일의 더블 트렌치 코트가 더욱 무거워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디테일을 최대한 배제하고, 코트 길이도 무릎위로 짧은 것이 좋다.
피부색이 검은 사람은 올리브 카키, 감색 등 어두운 색은 칙칙해 보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베이지나 네이비와 같은 클래식한 색상의 코트에는 블랙이나 화이트와 같은 무채색의 이너웨어를 입으면 부드럽고 차분한 이미지를 연출 할 수 있다. 레드나 와인 색상의 코트를 입을 때는 하의로 어두운 색상을 입어 코트의 화려한 느낌을 살려주면 좋다.
올해 유행 중인 밑단의 볼륨감이 있는 길이가 짧은 트렌치 코트는 하의로 짧은 스커트를 매칭하는 것이 어울린다. 여기에 목 부분에 큰 리본을 매주면 귀여운 느낌도 살릴 수 있다. 하의로 피팅이 잘 되는 청바지를 입으면 발랄하면서도 갖추어 입은 듯한 느낌을 주는 복장으로 손색이 없다.
트렌치 코트는 간절기(환절기)에 입기엔 매우 적합한 제품이지만 겨울에는 추운감이 있다. 트렌치 코트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브랜드에서 트렌치 코트 안에 탈부착용 안감을 넣어 출시했다.
▶트렌치 코트 착용시 주의할 사항 및 보관법
트렌치 코트는 면 코팅의 소재 특성상 오염물이 묻을 때 거칠게 비비면 그 부분만 하얗게 일어날 수 있다. 발수 기능이 있으므로 함부로 비비는 것보다 오염물을 물수건 등으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또 버클은 대부분 가죽을 압축한 것이므로 반드시 은박지와 비닐을 씌운채로 드라이 크리닝을 맡겨야 한다. 한편 옷이 구겨질 시에는 목욕탕과 같이 습기가 많은 곳에 옷걸이로 걸어 하루정도 놔두면 제품의 무게감으로 인해 쉽게 펴질 수 있다.
첫댓글리쉬한 선희님에겐 필수 아이템이겟죠 ^^ 멋쟁이 신사들에게도 트렌치코트 한벌입으면 간지가 좔좔
정말 멋지군요...저는 워낙 막입는이라...꿈같은 얘기네요...
훈훈한 트랜치 코트군요...
가운데 옷은 버버리풍이 느껴진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