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23년 4월 11일 10시 ~ 12시
어디서 : 춘천시립도서관 시청각실
함께한 이들 : 회원 22명 / 비회원 12명
교육부장님의 진행으로 시작하였습니다.
▶ 지회장님 인사말
안녕하세요? 코로나 이후 대면 행사가 오랜만입니다. 오늘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린이 도서 연구회는 아이의 마음을 읽고 내 안에 있는 작은 아이를 발견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어린이 도서를 함께 읽는 어른들의 모임입니다.... 로 인사말을 시작하셨습니다. 정확하게 다 기억하지 못해.. 지회장님 죄송해용
▶ 작가님의 강연
인사드릴게요. 그림책 작가 유설화라고 합니다.
제 책을 읽는 주 독자층은 어린이들인데요. 요즘은 그림책에 관심이 있는 어른들이 많아지면서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가 종종 들어오는데 이렇게 어린이 책에 관심 많은 어른을 만나면 떨리고 어린이들은 그림책을 있는 그대로 즐기지만 어른들은 평가를 하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보니 어린이보다 어른을 대할 때 더 어렵습니다.
어린이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즐겁고 또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받아요. 그래서 계속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은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서였어요. 어린이 책이 아닌 그냥 그림책.
그래서 첫 책 슈퍼거북을 출판 당시 그림책의 대상을 누구로 할지가 굉장이 어려웠습니다.
어른인지 어린이인지! 그림책을 만들면서 그림책이 어른도 보지만 어린이들이 더 많이 보는구나! 라고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런 책들을 만들었습니다.
1. 슈퍼거북 (2014년)
2. 으리으리한 개집 (2017년)
3. 밴드 브레맨 (2018년)
4. 잘했어, 쌍둥이 장갑 (2019년)
5. 슈퍼토끼 (2020년)
6. 용기를 내, 비닐장갑 (2011년)
7. 욕심은 그만. 레이스 장갑! (2022년)
2번과 3번 사이 < 고양이 행성을 지켜라 > 책이 출간되었는데 현재 절판되어 출고 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그린책은 두가지로 구분 지을수 있는데요
동물책과 장갑책.
작가가 되기 전부터 동물이 나오는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었습니다.
20대 후반에 그림책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그림책 작가의 꿈을 꾸게 되면서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그림책 만드는 방법을 배우러 갔더니 ‘옛날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잡고 새롭게 써보라’고 했어요, 그때 토끼와 거북 이야기를 떠올랐어요. 정말 이 거북이는 토끼를 이겨 행복하기만 했을까? 그러면서 만들게 된 책이 첫 번째 그림책 슈퍼 거북입니다. 그리고 그 후 2020년인 6년 뒤에 슈퍼토끼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가장 애정하는 책은 으리으리한 개집입니다. 주인공은 월월씨. 부자개의 반전과 풍자가 있는 내용으로 몽이(유기견)를 보다가 생각이 나서 쓰게 되었어요.
원래는 그 전에 밴드 브레맨을 구성 중이였는데 이야기가 잘풀리지 않아 으리으리한 개집을 먼저 출판하고 그 이후 밴드브레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4권의 동물책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장갑들이 나오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잠깐!!
첫 번째 그림책 <<슈퍼 거북>>을 제가 읽어 드릴게요
~~~~
책 읽기가 끝나면
어른들은 박수를 보내주십니다. 그러ᅟᅡᆫ데 아이들은 박수를 안 쳐요. ㅎㅎ
그러면 제가 박수를 유도한답니다.
어떠셨어요?
좋죠?
그림책. 혼자 읽어도 재미있긴 하지만 누군가 읽어주면 더 좋고 함께 읽으면 더욱 좋구나!
아마 다 경험해보셨을 거에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 글을 읽을 수 있어도 아이 혼자 읽는 것 보다 엄마가 읽어주거나 같이 읽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슈퍼거북의 결말부분에 많은 고민을 했어요.
기껏 빨라졌는데 다시 느림보로 산다는 건 어쩌면 패배자 이야기가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하던 찰나에 출판사 편집자분이 거북이가 다시 느리게 산다는 건
성장의 이야기고 발전의 서사라고 이야기 해주셨어요.
처음에 느림은 거북의의 태생적인 것이라면 나중에 느림은 자신의 선택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어린이로 따지면 성장의 이야기고 발전의 이야기다.
그래서 마음 놓고 결말을 짓게 되었습니다.
슈퍼 거북에서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을 꼽아보라고 하면 어른들은 거북이가 느긋하게 쉬는 장면을 꼽는 반면 어린이들은 거북이가 엄청 빨라지는 장면에 쾌감을 느끼더라고요. 아이들이 자기같으면 엄청 힘들게 기껏 빨라졌는데 그렇게 살지 않을거라고도 하고 역시 어린이들은 에너지가 넘칩니다. 이렇듯 어린이와 어른이 중점적으로 보는 시선은 차이가 있고 초중고를 다니며 느낀 것은 초등은 아이의 모습이라면 고등학생들의 시선은 어른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많이 지쳐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그림책을 통해서 위로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슈퍼 거북이 그림책이라 곳곳에 그림책에서만 보는 특별한 매력을 찾을 수 있는데요
자세히 보면 매표소 창구 (큰동물, 작은동물용)가 두 개로 되어있다던가 욕망의 아이콘 얼룩말(꼬물이의 팬)같은 숨은 이야기를 찾아보면 더 풍성하고 이야기 나눌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슈퍼거북을 다 만드는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요. 첫 그림책이다 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격었어요. 한겨례 그림책 학교를 다니며 매듭을 지어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 슈퍼 거북 제작 과정 >>
이야기(원고)를 먼저 쓰고 원고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단계 첫번째로 캐릭터를 설정하는데
이때
거북이를 그리려고하니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이 안났어요.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가며 다양한 종류의 거북이를 그려보고 생태적인 모양을 관찰하고 의인화를 시켜서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다음 손톱 스케치를 합니다. 장면 장면을 짜보고 다섯 번의 손톱 스케치 후에 진짜 스케치를 합니다. 판형에 맞게 종이를 자르고 스케치를 하고 자세하게 그려줍니다.
마지막으로 채색을 하는데 처음엔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을 시작하다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하다 색연필로 칠하기로 결정을 하고 120가지 유성 색연필로 채색을 했어요.
아이들에게 책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라고 하면
왜 책표지는 두꺼워요? 왜 글자는 반짝 거려요? 라는 질문등을 합니다.
책에 너구리가 나오는데 처음에는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모든 동물이 다 거북이에게 열광하는 모습이 재미가 없어서 동물 중에 한 마리만 거북이를 싫어하게 만들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어떤 동물이 좋을까 고민하던 중 배고파서 너구리 라면을 끓어먹다가 그 순간 너구리로 결정!!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우리의 너구리 친구가
여기까지 슈퍼거북 이야기였습니다.
슈퍼 거북 하면 빠질수 없죠
<< 슈퍼토끼 >> 재빨라
슈퍼 거북에 뒤지지 않는 케릭터를 구상해서 그렸는데 아이들이
삼각김밥 닮았어요~~ 라고
그래서 삼각 토끼라는 별칭이 있답니다.
실패를 겁내지 않는 씩씩한 아이들이 되기를 바라며 만들었습니다.
이책에도 역시 큰매표소 작은 매표소를 계속 그려 놓았고요
책 속 장면에 제 다른 책들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여기도 너구리가 나오는데요.
너구리는 왜 달릴까요? 우정일까 자아실현일까 배신일까
달리지 않겠다던 토끼는 결국 신나게 달린게 됩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다시 예전의 토끼로 돌아갔지만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토끼에서 이웃을 도와주는 이타적인 토끼가 되었다는 것이 거북이때처럼 토끼 또한 성장의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 같죠?
▶ 지금까지 강연중 질문
1. 거북이처럼 살아온 작가님의 시간들은 언제인가요?
욕심내서 일을 무리하게 하다가 아팠어요, 일러스트일은 2,3개월 끝나는데 한 프로젝트만 하는 것이 싫어서 욕심내서 3,4개 겹치기로 하다보니 몸에 무리가 왔었는데 그때가 그런 것 같아요.
토끼처럼 살아온 작가님의 시간들은 언제인가요?
내가 토끼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거북이에게 졌을 때 토끼가 좌절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 처럼 늣게 그림책을 시작했던지라 인정받는 작가들이 부럽기도 하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한편으론 인정받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그림을 그만 두고 싶었던 마음을 가졌었던 경험이 있어서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의 인정과는 상관없이 그림책이 좋고 아이들이 좋아해 주는 모습에 기쁨을 느낍니다.
2. 거의 완성된 그림의 수정은 어떻게 하나요?
유성 색연필로 그린 그림을 스캔하면 컴퓨터에서 수정할 수 있어요. 아주 감쪽같이 수정이 됩니다. 테두리는 잉크로 그리고 색은 유성 색연필로 한다.
3. 주인공에 성별이 있나요?
주인공 성별은 없습니다. 선입견이 들어갈 수 있어서 성별은 정하지 않고 있어요.
4. 작업은 어떻게 진행 되나요?
출판사와 반반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고 손톱스케치를 하고 그림에 따라 글도 고치고 글에 따라 그림을 고치고
그 모든 것을 작가 혼자서 할 수가 없습니다.
시안을 보내서 출판사에서 오케이하면 글을 다듬고 다시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3~4회 정도 진행 후 썸네일과 러프 스케치(구체적으로 만든장면에 그림을 덧붙여서)를 보내면 텍스트와 그림 수정을 4~5회 진행 후 채색(작가의 몫)하고 마지막 수정하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 합니다. 그 이후는 출판사의 역할입니다. 채색이 실제 원화보다 조금 어둡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인쇄물의 특징상 어쩔수가 없습니다.
원고를 받고 그림을 그릴 경우 내가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글을 최대한 이해하고 구상을 해서 캐릭터 잡아 스케치를 보내는데 이때는 철저하게 상대방쪽에서 요구하는 데로 그려야합니다.
5. 김영진 선생님과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지요?
한겨레 그림책 학교에서 스승님이셨습니다. 그 때 당시 일러스트를 꽤 오래 해왔기에 못된 습관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그런 습관을 없애고 제 고유의 것을 꺼내게 하고 싶으셔서 호되게 훈련을 시켜주셨어요, 그때는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니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 장갑시리즈 >>
전적으로 어린이를 위해 만든 책입니다. 어린이들이 우리 이야기를 좀 해달라고 하는데 사람을 그리는 건 재미가 없었어요.
집에서 사용하는 고무장갑에 구멍이 났을 때 고무장갑으로 엄마 이야기를 써볼까했는데 출판사에서 엄마이야기는 재미가 없다해서 어린이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고 캐릭터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장갑을 조사하니 많은 캐릭터가 나오게 되었어요.
주방장갑은 요리사, 목욕장갑은 개그맨, 고무장갑은 선생님, 비닐장갑은 의사나 간호사,
가죽장갑은 탐정이나 경찰, 쌍둥이장갑은 쌍둥이해적, 레이스장갑은 피아니스트, 야구장갑은 야구선수(?), 목장갑은 발명가나 과학자.
앞으로 전학생 장갑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는 발가락 양말.
양말 아빠와 장갑 엄마 사이에 태어난 발가락 양말.
희화화가 아니라 장갑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어린이들을 계속 만나는 이유가 어린이들을 만나면 아이들에게서 에너지를 받기도 하고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요. 그리고 이제는 어린이들을 만나면서 어린이를 위해 책을 만듭니다.
장갑시리즈가 끝나면
새로운 케릭터 뭐가 좋을까요?
공시리즈 어떨까요?
▶ 마지막으로 다시 질문
1. 굿즈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으신가요?
슈퍼토끼 이모티콘을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2. 면지는 작가님께 어떤 의미인지?
매우 중요합니다. 표지 다음 본문 그 사이에 에피타이저처럼 미리 맛 보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뒷 면지는 뒷이야기를 만화처럼 넣어 넣는 걸 좋아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출판사에서는 좋아하지 않아요. 제 그림체가 빡빡한 스타일인데 면지까지 그림으로 꽉 채우면 쉼 쉴 곳이 없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내가 낭비되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이라 마지막까지 꼭 넣고 싶어요!
3. 장갑 초등학교 친구들은 몇학년일까요?
저학년친구들 1,2학년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 상황이 의인화 된 그림책이 되었어요.
4. 책에 가운데에 케릭터가 있는 그림이 있는데요. 보통은 가운데로 넣지 않는데 이유가 있으신지요?
구성상 부득이하게 가운데에 넣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좀더 크기를 크게 해서 넣게 되었어요.
5. 다른 장갑들은 모습을 보면 성격이 딱 연상되는데요. 때밀이 장갑같은 경우는 성격을 어떻게 정하게 되었는지요?
때를 밀 때 간지럽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친구가 낙천적이고 재미있는 케릭터로 설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그려 보았습니다.
이상 질문 끝~~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말씀..
이런 곳에서 어른분들을 만나니 너무 좋고 저 또한 배우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시고요~~
다음주 화요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