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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영의 선제골 이후 함께 기뻐하는 선수들 ⓒKFA 홍석균 |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대한민국이 이제는 사상 최초의 결승진출을 노리고 있다. 결승진출의 고비에서 만난 상대는 개최국 독일이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대표팀은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8강전에서 멕시코를 3-1로 대파한 U-20 여자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또 다른 우승후보이자 이번 대회 개최국인 독일을 상대한다. 분명 독일이 벅찬 상대이지만 우리 U-20 여자대표팀은 승리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대회의 우승후보 1순위로 지목되고 있는 독일은 뛰어난 체격조건에 조직력이 가미된 강팀이다. 8강전에서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북한을 2-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만 7골을 넣고 있는 알렉산드라 포프가 전방에 배치되며 중원에는 주장 헤거링이 팀을 조율한다.
전형적인 유럽팀답게 힘의 축구를 구사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단 4골 밖에 허용하지 않은 수비력은 독일의 균형 잡힌 전력을 증명한다. 포프가 버티고 있는 공격진은 4경기에서 13골이나 뽑아내며 대한민국(11골)보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있다. KFA 이영기 기술위원은 “독일은 잉글랜드나 스위스와는 달리 조직적이고 미드필드 압박에 강하다. 북한도 미드필드 싸움에서 무너져 패했다”라며 독일의 강력한 중원 압박을 경계했다.
또한 “7골을 넣은 공격수 포프의 위치선정과 왼발 킥을 조심해야 한다. 측면에서 포프를 겨냥해 올라오는 크로스는 위협적이다. 오른쪽 윙어인 스벤야 후스(9번)의 드리블도 경계대상”이라며 이번 경기의 경계대상 1호인 포프를 막기 위해서 그에게 가는 패스를 사전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홈 팬들의 성원까지 업을 독일이 만만치 않지만 우리 U-20 여자대표팀은 충분히 독일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U-20 여자대표팀의 에이스이자 포프와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는 지소연(한양여대, 6골)은 FIFA.com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다”면서 독일 격파를 자신했다.
“독일이 조별예선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지만 우리가 팀 플레이만 잘 한다면 이길 수 있다. 우리는 지난 몇 달간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지구상에 이길 수 없는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 지소연
지난 멕시코전에서 두 골을 뽑은 이현영(여주대) 역시 독일전 승리를 준비하고 있다. U-20 여자대표팀의 오른쪽 미드필더인 이현영은 조별예선 스위스와의 경기와 8강전 멕시코전에서 골을 넣어 이번 대회 3골을 기록 중이다. 이현영은 K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전에서도 지금까지 해왔듯 서로 도와주면서 플레이 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나와 (지)소연이 모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살려서 소연이가 포프를 꺾고 꼭 득점상까지 거머쥐면 좋을 것 같다”라며 독일전 승리와 동시에 지소연의 득점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의 목표를 ‘우승’이라고 공공연히 밝혀왔던 최인철 감독은 독일전이 ‘2002 한일월드컵’의 복수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2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준결승에서 독일의 주장 미하엘 발락(34, 바이어 레버쿠젠)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결승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한국이 개최한 2002 한일월드컵때 우리나라가 4강에서 독일을 만나 0-1로 패했다. 이번엔 반대의 경우다. 홈팀인 독일을 상대로 원정팀인 우리가 독일을 꺾고 꼭 결승에 진출하겠다. 독일은 분명 강팀이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해 온대로 우리의 플레이를 잘 살려나간다면 우리에게도 충분히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최인철 감독
과연 대한민국은 ‘2002 한일월드컵’의 복수에 성공하고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을까. 이번 대회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민국과 개최국 독일의 물러설 수 없는 준결승전은 오늘 밤 10시 30분(한국시각) 보훔 슈타디온에서 킥오프한다.
◆ ‘2010 FIFA 독일 U-20 여자월드컵’ 4강전 (2010년 7월 29일 밤 10시 30분, 보훔 슈타디온) 대한민국 vs. 독일
◆ 대한민국 예상출전명단 (4-4-2) 문소리(GK) – 서현숙,임선주,김혜리,정영아 – 이현영,이민아,김나래,김진영 – 정혜인,지소연
◆ 독일 예상출전명단 (4-4-2) 슐트(GK) – 슈미트,프라이센,게사트,켐메 – 후스,헤거링,쿠리그,아놀드 – 마로즈산,포프
글=손춘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