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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주 여행기 속 담긴 대부분의 감탄은 '경주는 시내 한 복판에 유적지가 가득한 곳이다.'라는 감탄일 것이다.
경주 도심 속을 걷다가 툭툭 만나게되는 대형언덕과도 같은 고분들은 마치 과거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가는 듯한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주에 현존하는 수많은 고분들 중 하이라이트와도 같은 대릉원!
대릉원은 경주 시내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려요.
경주 시내 여행의 하이라이트아라고 생각되는 대릉원은 꼭 날이 맑은 날 방문하고 싶었다.
그래서 비 내리는 전날 방문을 미룬 채 다음날 해가 쨍쨍히 뜨고 나서야 방문했다. 대릉원은 23기의 신라시대 고분이 모여 있는 고분 공원과도 같은 곳인데 특히나 내부를 볼 수 있어 유명한 곳인 천마총이 위치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대릉원에 입장하기 전부터 높이 솟은 언덕과도 같은 고분들이 가득 두 눈에 보인다.
대릉원 내부에는 대표 고분인 천마총을 비롯해 황남대총, 미추왕릉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전 여행기에서 설명했 듯, 경주를 여행할 때 고분의 이름 끝에 붙는 단어들의 이유를 알고 보면 더욱 풍성해지는 것이 경주 여행인데 천마총의 경우 천마도라는 진귀하고 고귀한 유물이 나왔지만 정확한 무덤의 주인을 알 수 없어 끝에 '총'이라는 명칭을 붙여 '천마총'이 되었다.
또, 미추왕릉은 무덤의 주인이 미추왕으로 확실하게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름의 끝에 무덤의 이름 끝이 '~능(릉)'으로 끝난다는 것을 알고 보면 대릉원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대릉원, 경주국립박물관 등과 같이 경주의 주요 관광지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입구에서 안심콜로 전화를 한 후 인증을 마쳐야 입장할 수 있다. 아마 이는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여행의 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대릉원의 경우에는 실내 박물관인 '천마총'에 입장할 때 안심콜 전화를 걸어야 했었다! 경주에서도 '실내'라는 공간에서 구경해야 하는 곳들에 한해서는 안심콜로 인증을 마쳐야 들어갈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천마총을 만날 수 있는 대릉원으로 입장해보자!
[대릉원 관람정보]
관람시간: 09:00 - 22:00
관람료: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 경주 대릉원
신라가 남겨 놓은 역사의 한 가운데 속으로
대릉원은 23기의 고분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곳인데 황리단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여행객들이 필수로 방문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대릉원에 입장하면 연못과 함께 그 뒤로 두 개의 무덤이 마치 쌍둥이처럼 이어져 있는듯한 모습을 보이는 고분이 보인다.
저 고분은 '황남대총'으로 무덤이 하나가 아니고 둘이 서로 붙어있는 모습이 가장 큰 특징인데, 따라서 두 개의 무덤이 하나로 만들어져 있어 부부의 무덤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분 중 가장 큰 무덤으로 알려져있는 황남대총은 거대한 크기에 걸맞게 발굴 당시에도 금관, 금제 허리띠를 비롯한 다양한 금제 장신구와 금제의 굵은 고리 귀고리 열 쌍이 나올 정도로 상당히 많은 호화로운 유물들이 발견 되었다고 한다.
황남대총이 뒤로 보이는 초록빛이 가득한 푸르른 6월에 방문한 대릉원은 온갖 초록 세상이 내려와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대릉원은 주요 고분 외에도 산책로가 굉장히 잘 조성되어 있는 대형공원과도 같은 곳인데, 신라 고분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무덤 사이사이를 산책하는 느낌을 들게 하는 새로운 곳이다.
사실 옛날에는 대릉원이 이처럼 공원형태로 조성되어 있지 않았지만 1970년대에 대릉원 일원 중 23기 고분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이 곳을 공원화시키기 시작하였고, 이후 담장이 생기고 주차장, 산책로 등의 편의시설이 생겼다고 한다.
물론 이로 인해 먼 옛날의 정취를 느낄수는 없겠지만, 공원화가 되고 난 이후 천마총의 내부를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여행객들에게는 분명히 반가운 소식이었을 것이다.
어쩌다보나 터진 '잭팟 고분', 천마총
쌍봉의 모양을 하고 있는 황남대총을 뒤로한 채 대릉원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천마총'으로 방문해보자.
천마총이 대릉원에서도 가장 유명한 이유는 아마 고분의 구조를 둘러볼 수 있고 천마총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복원된 모습을 실제 천마총 내부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라의 대표적인 무덤 형태인 천마총은 목관을 안치하고 그 위에 나무 덧널을 짠 후, 주위와 윗부분을 돌로 쌓아 만든 무덤으로 돌 위에는 진흙을 덮어 물이들어오지 않게 막은 후, 다시 흙을 덮어 마무리한 '돌무지덧널무덤'이다.
현재는 복원한 모습의 천마총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데 내부의 유리전시관 안에는 실제 썩은 목관을 그대로 둔 채 덧널만을 복원한 상태인 목관내부도 실제로 들어서면 구경할 수 있다.
내부 사진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아쉽게도 눈으로만 담았다.
사실, 천마총은 어마어마한 규모인 황남대총을 발굴하기 전 연습삼아 발굴하기 시작한 옆의 작은 고분이었다.
황남대총을 발굴하기 전 테스트처럼 발굴하기 시작한 소형 무덤인 천마총은 생각보다 엄청난 유물들이 많이 나와 소위 말하는 잭팟이 터진 케이스이다. 소형 무덤이라는 생각에 발굴하기 시작했지만 알고보니 천마총도 대형무덤이었다라는 사실!
천마총 발굴조사는 1974년 4월부터 약 8개월동안 진행되었고, 발굴조사 기간동안 유물 11,500여 점과 광복 이후 처음으로 신라의 금관이 출토되었었다.
천마총은 누구의 무덤인 지 정확히 알 수 없이 '능(릉)'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고 '총'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추측 상으로는 지증왕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천마총은 상서로운 천마가 그려진 '천마도'가 나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자작나무 껍질에 하늘을 나는 말 그림이 그려진 말다래인 천마도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국복 제 207호로 지정된 작품인데, 현재까지 남아있는 신라의 대표적인 회화작품이자 신라의 그림수준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천마총의 내부에는 무덤 내부구조와 출토된 주요 유물을 복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대릉원은 거대한 역사의 자료이자 문화의 증거랍니다.
정확히 누구의 무덤인지 추측만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약간은 슬프지만 천마총은 과거 신라시대의 문화를 알 수 있는 거대한 박물관과도 같았다.
경주에는 이렇게 거대한 역사의 자료이자 문화의 증거이 될 수 있는 고분들이 아직도 발굴을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
공원화가 되어있는 대릉원 일원을 거닐다보면 다양한 동물가족들도 만나볼 수 있다.
아마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공원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아무도 오를 수 없는 고분을 열심히 오르고 있는 오리가족.
별 생각없이 작은 동물들이 고분을 오르고 있길래 렌즈를 바꿔 사진을 찍었더니, 귀여운 오리가족이 대릉원을 고분을 산책하고 있었다. 지금 경주에서 사람이 고분을 오르면 엄청난 벌금을 내야 하지만 오리가족은 벌금없이 올라갈 수 있답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여행지에서 태어나 자라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있게 듣는 편인데 30년 전까지만 해도 고분 위에서 뛰어 놀아왔고, 이처럼 고분은 놀이터처럼 어린이들이 주로 놀던 곳이었다고 한다.
그 이후 대대적인 고분 내부를 발굴하기 시작하고, 고분들이 엄청난 역사의 증거들이 되어가다보니깐 당연히 자연스럽게 이런 일도 없어졌다고 한다.
대릉원을 구경하면서는 정말 신비한 감탄의 연속이었다. 내가 세계여행을 하면서 요르단 페트라에 가서 신비함에 감탄하고, 이집트의 높이 쌓아올린 거대한 피라미드를 보며 놀라워하고,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을 구경하며 과거의 사람들에게 감탄하고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전부 다 경주에 오니 우리나라에도 똑같이 있었던 것이었다.
신비한 대릉원의 이야기는 다음편에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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