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디오 엠프를 3대 구동하고 있다. 두 개는 진공관 엠프이고 하나는 FET엠프이다.
첫째가 다이나코 ST70(EL34)이고, 두 번째가 300B(주문 제작한 자작품). 세 번째가 인켈 AX-7R인티엠프다. 보기에 따라서 별로 아닌 것같지만, 난 더 이상 업그레이드가 필요없는 정도로 마음에 든다.
지금은 소스를 찾아 여행 중이다.
사실, 소리가 좋아야 감흥도 있고 즐길 수 있는 건 사실이다. 양철판 두드리는 소리를 어찌 한순간이라도 들을 수가 있더냐. 맞다. 예를 들어 마란츠 750DC라는 제품은 그야말로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나는 고철덩어리다. 고음도 저음도 완전히 그냥 대충 내지르는 정도로 밖에 되지 아니한 수준의 외제품이다. 난 이걸 4층 높이에서 던져서 깨트리고 싶어 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이 자작품이다. 자작품은 값비싼 제품을 살 수 없어, 직접 만들어 들을 수만 있다면 하는 막연심에 달려들지만, 이게 만든다고 다 하이엔드가 되지 못하는 건 모르면 약이 되겠지만 그게 가능하던가. 결국 튜닝 한답시고 고가의 부품으로 도배를 해도 역시나가 아니였던가. 솔직히 과정은 즐거웠을지 모르나, 결과는 후회와 돈만 날리는 일이란 걸 모르는 사람이 있던가. 해서다. (물론, 자작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만족할 수도 있다. 예로 직접 만든 몇 만원짜리 스피커인데 유닛을 B~~사 제품을 썼더니 대만족이다.)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기성품이니, 기성품 중에서 잘 고르면 정말 음악을 음악으로 즐길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냥 오로지 음악만을 위해 몰두하게 되더라.
먼저, 다이나코 ST70은 하이엔드는 아니다. 그렇다고 싸구려 소리도 아니다. 그냥 가장 평범하면서도 편안한 소리를 내주는 아주 보편적인 그런 소리다. 저음이 많이 난다거나. 고음이 찰량거린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가장 편안하고 차분한 소리라고 말하고 싶다. 어찌 보면 이런 소리가 진짜 하이엔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단연코 아니다. 프리를 달면 좀 더 소리가 좋아진다. 이 제품은---.
이 제품에 직결하려면 소스에 볼륨이 있는 종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로는 mp3가 있고 물론 핸드폰도 이에 해당된다. CDP중 볼륨이 있는 것이 있으면 직결하여 바로 스피커 연결하고 들을 수 있다. 가장 저렴하게 고퀄리티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러면 소스기계로 텐테이블은 어떨까? MM인지 MC인지에 따라서 연결하는 방법의 수고가 필요하다. 그리고 절대로 텐테이블로는 원하는 수준의 음질을 얻기가 쉽지가 아니하여 추천을 잘 하지 않는다. 그걸 원하는 수준까지 가려면 돈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간다. 배꼽이 배보다 더 크게 되는 것이다. 카트릿지도 좋은 것은 수백만원 한다. 여기에 MC카트릿지의 중간에 증폭하는 트랜스가 있는데 그게 글쎄 내가 가진 모든 걸 사고도 모자라는 값에 거래가 되기도 한다. 이는 너무도 환상에 젖은 탓에 발생한 괴기한 증상(병)이기 때문이다. 물론, 돈이 남아돈다면야 누가 뭘할까 이렇게 저렇게도 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럴수도 그렇게 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음질의 차이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미요한 차이는 난다. 분맹히! 근데 그것 때문에 모든 걸 팔아 다 갖췄다고 뭐가 달라지나. 세상 사람들의 조롱밖에 말이다.
난, 자주 듣는 FET 엠프로는 인켈에서 만든 국산용 AX-7R이다. 이 제품은 연결하는 부분이 두 개로 나눠져 있다. 셀렉터(오래되면 지직 거린다)를 거치게 되어 있는 반면, 딱 하나 직결할 수 있는 부분(절대로 지직거리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이 있다. 즉 TAPE 2다. 이 두 부분의 음질 차이가 난다. TPAPE2는 고음도 전자보다 훨씬 좋고 저음도 조금은 더 좋다. 확 변화된 소리는 아니지만 분맹히 셀렉터를 거친 소리에 비해 차이가 있다. 거기에 스피커로 B~~의 제품으로 연결할면 금상첨화가 된다. 상당히 괜찮다.
300B진공관 엠프는 진공관의 황제관이라고 떠들지만, 솔직히 모르겠다. 메가리도 없고 힘도 별로인 이유가 고작 8W정도 된다. 출력이 말이다. 이런 출력으로 현대 스피커 88db를 확실하게 울릴 수 없기에, 메가리가 없는 소리로 들리면서 바로 실증이 나기 때문이다. 이걸 극복한답시고 출력트랜스를 고가(수백만원 정도)로 바꾸고 콘덴서를 수십만원짜리로 바꾸고 난리를 치지만 거의 비슷한 소리를 낸다. 결국 주력기기에서 멀어진다. 가끔 듣고 싶어 들어보면 영락없이 별로란 걸 또 느끼는 정도에서 또 튜닝(?)하고 싶은 충동을 주는 정도일 뿐이다. 참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해서 관까지 바꾸게 된다. 근데, 솔직히 싸구려 관이 더 좋게 들릴 때가 있으니, 참 이해가 안간다. 오리지널 웨스턴 300B관으로 바꿨는데도 말이다. 고작 정숙한 정도를 들을려고 고가의 진공관을 살 필요가 있을까.
300B를 듣다가 인켈 AX-7R를 들으면 금방 화가 치민다. 중고로 10만원 전후의 엠프가 수백만원까지 가는 제품을 능가하는 소리에 말이다. 제품 전체의 값은 고사하고 부품 하나가 상당한 가격으로 도배를 한 그 제품이 이해가 되겠는가. 그러면 소리도 수십배가 되어야 하는데 이게 절대로 그렇지 아니하다는 것이 참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다.
오디오 생활을 하면서 또 생각해야 할 일은 케이블이다. 물론 막선을 달아도 분간이 아니가는 사람들이 대다수들이겠지만, 케이블도 각양각색의 소리를 내준다. 보급형으로 출신된 몬스터는 고음이 강력하게 튜닝되어 있어, 자칫 소리가 시끄럽고 강해서 피곤하게 할 수도 있는 제품이고, MIT제품은 깡통이 달리지 않았던 시절의 제품이 더 좋게 들리는 것은 왜 그런지 모르겠다. 사실 위 두 제품군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격 범위 내에 있는 제품들이다. 물론, 고가의 제품군은 수백만원씩 한다. 왜 비싼지 자체를 모르겠지만, 나름 고퀄리티의 기술이 접목된 듯하다.
또 하나는 스피커다. 이거 잘 못 고르면 모든 엠프를 불량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로 취급하기 때문에 진짜 마지막 울려주는 스피커는 상당히 중요하다. 내 귀로는 고음이 촉촉하게 들리는 B~~가 가장 좋게 느껴진다.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영국의 모니터오디오는 고음이 날카롭지만 밝고 저음도 나름 좋긴 한데, 고음이 촉촉하지 아니한 탓에 피곤하다. JBL은 호방하지만, 고음이 이 또한 촉촉하지 못하는 경향이고, B&W를 들어봤는데, 난 내 귀와 궁합이 전혀 맞지가 않더라. 크게 들리긴 하는데 글쎄다. 뭐라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북셀프와 스탠드 형을 들어봤지만, 뭔가 특성이 있었다. 그 특성은 산만하다는 것이다. 똑같은 볼륨에서 모니터오디오와 비교했는데 확장되어 크게 들리더라. 모니터오디오보다는 확 터진 듯한 소리고 모니터오디오는 숨죽인 소리라고나 할까. 그렇다. (내가 경험한 것이다. 들은 이야기 아니다.) 그리고 가계에서 탄노이를 들어봤다. 편안하고 중음이 살아 있는 그런 소리였다. 그리고 아직도 한 번도 듣지 못한 메이커로는 “PMC” “린” “하베스‘ 등인데, 접할 기회가 없어서 들어볼 수가 없었다.
난, 오디오가 없으면 알코올 중독자처럼 술이 없으면 아니되듯, 중독되어 있다 음악이 없으면 난 무미건조한 삶이 될 것이다. 하루종일 집에 있어도 음악만 흐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만큼 음악이 내게 주는 에너지는 상당하다. 인생의 모든 것이 음악과 함께 하는데 아내와 더불어 없으면 아니되는 벗이자 치료제다.
진정으로
음악을 좋아한다면, 고퀄리티의 음질로 들어야 좋겠지만, 어느 정도 타협하며 진짜 음악을 즐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디오의 환상에서 빨리 벗어나 진짜 즐기는 음악생활로 가득 채우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에너지가 내게 들어온다는 것을---.
첫댓글 공감가는 부분들에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실감나는 오디오 생활 잘 보았습니다.
소스를 여행하다 적어 봅니다.(지면이 부족하여 다 적을 수는 없지만---)
1. 나를 살게하는 사랑 - 금잔디(음과 곡이 아주 좋아요.)
2. 서약- 알리(곡이 너무 좋아요)
3. 사랑해- 거미 (음 곡 다 좋아요)
4. 미운사랑 - 진미령(곡이 참 맘에 들어요)
5. 사랑이 좋아 - 홍진영(맛깔나게 부르네요.)
6. 사랑인가 봅니다. - 한수영( 요즘 가수들은 노래를 너무 잘해요)
7. 눈물비 - 홍진영(곡이 참 좋아요)
8. 내게 남은 사랑을 드 드릴께요 - 장혜리(추억의 노래)
9. 길 - 백아현 (가사 좋고 곡 좋고
10. ost곡 거미의 노래 구르미 ~~~. 가사도 좋고 음도 좋고 넘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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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곡들이 이렇게 많이 있었다니 참! 어려운 시기인데~~
공감이 많이가는 글 이네요 ㅎ ㅎ
진공관세상에서 공제한 공제품은 없으신가 봅니다. 주로 가요를 즐겨 들으시는 군요.
이곳의 마란츠 7기판으로 프리엠프를 다른 형태로 만들었습니다.(다른 게시판(공제품이 잘 안되요 란)에 기기모습과 청음소리도 올려놓았지요) 그리고 이곳의 MC275기판을 사서 전원부만 만든 상태인데 끝까지 갈까 말까 생각 중입니다.(케이스는 다른 형태로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생각하는데 벌써 몇 년이 흘렀네요)
300b엠프를 트랜스를 룬달 623인가 하는 출력트랜스로 바꿨고
공간적으로 장착할 수 없었던 쵸크트랜스를 작은 1hy 250m로 내부에 장착하여 마무리를 했다.
커플링콘덴서는 초단에 0.47uf 2개를 달고 다른 곳에는 웨스턴스타일의 콘데선(길쭉한 것)을 달아 마무리 했고.
프리부분에 있는 저항은 여러 종류를 달아서 다 청음한 후 가장 좋게 들리는 저항으로 장착해서 마무리했다.
(이 중 오디오노트 저항이 아주 쬐금 괜찮은데 값이 비싸다. 해서 꼭 필요한 부분에만 아주 일부 써야)
지금은 들은만 하다.
3극관의 특징은 세밀함이다. 밀도감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5극관의 두리뭉실한 소리에서 고음이 3극관에서는 예리하게 세밀하게 들린다. 두리뭉실한 5극관을 듣다가 3극관은 들으면 딱 부러지는 소리라고 하면 될 듯하다.
여튼 어느 저도 튜닝(부품값만 수백만원 훨씬 넘었다.)이 되고 나니 생각보다 많이 찾게 되더라. 지금은
다시말하지만, 첨부터 만드는데 신경쓰지 말구 최고음질을 내는 쪽으로 계획해서 해야 한다. 제일 먼저 출력트랜스
는 진짜 좋은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저항 콘덴서 다 그렇다. 전원트랜스도 수준이 있어야 한다. 즉 제작하지 말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