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돼지 내장 현대의학에서 사용되는 뇌하수체 전엽 및 후엽 호르몬은 돼지나 소의 뇌하수 체에서 뽑아낸다 옛사람들은 소박한 생각으로 약을 쓸 때 이류보류라는 원리에 의해 쓰는 경우 가 많다. 예를 들면 머리가 아플 때는 동물의 뇌를 먹어야 하고, 간이 나쁜 사 람은 간을 먹어야 낫는다는 식이다. 얼른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원시적인 발상 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같은 장기에는 같은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먹으면 해당되는 장기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알려져 현대의 학에서도 장기요법이라는 것이 있다. 돼지의 장기에 대해서 효능을 따져보면 우선 뇌인데 이류보류라고하여 뇌를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수험준비 하는 학생들, 스트레스 때문에 고민하는 어른 들, 건망증이 심한 노인들에게 뇌로 만든 음식이 좋다. 뇌의 성분은 단백질, 지방질, 인, 비타민 등으로 되어 있으며 소화도 잘 된다. 돼지골은 물로 씻어 피를 없앤 뒤 썰어서 생강, 파, 술 등을 넣고 국물을 넉넉히 잡아 약한 불로 오래 끓여 먹으면 된다. 살코기, 새우살, 계란 등을 같이 넣어 도 좋다. 현대의학에서 사용되는 뇌하수체 전엽 및 후엽 호르몬은 소나 돼지의 뇌하수 체에서 뽑아낸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돼지 신장은 콩팥으로 중국말로는 저요라고 한다. 칼로 쪼개 혈관과 흰 꺼풀 같은 것을 깨끗이 뜯어낸 다음 잘 씻고 썰어서 요리를 하면 된다. 신장은 몸의 불필요한 물질을 오줌으로 배설하는 기관일 뿐만 아니라 신장 윗부분에 붙어 있 는 부신이라는 것이 체내의 호르몬 계통을 조절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 에 옛날 사람들은 그것을 명문(생명의 문)이라고 불렀다. 이 콩팥은 산후의 영양보충제로 좋으며 산모의 원기를 회복하게 한다. 남성 의 음위, 유정등 정력 쇠퇴에 강장식품이 된다. 허리가 아프며 대하증이 있는 여성, 식은땀을 흘리는 허약자에게도 좋다고 되어 있다. 심장은 소위 염통인데 사람들은 생명의 중추라고 생각해 군주지관이라고 했 다. 신경성 심장병으로 가슴이 뛰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으며 좀 딱딱한 것이 흠이기 때문에 푹 고아서 연하게 한 뒤 먹는 것이 좋다. 황기라는 약초나 대추 등을 같이 넣어 달여서 마시면 식은땀에 좋고 정력제도 된다고 한다. 간장은 비타민 A, B, C 등을 비롯한 영양분이 많아 몸의 영양은행이라고 불리 며 빈혈치료제, 시력이 약한 사람에게 좋은 식보가 되지만 맛이 좀 특이해 싫어 하는 사람도 있으니, 간장, 생강, 파, 술등을 넣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산초, 회향, 정향 등의 향기 좋은 약재를 건재상에서 구해 넣으면 더욱 맛이 좋아진다. 간을 양념과 같이 삶은 것을 으깬 뒤 믹서로 갈아서 죽처럼 만든 것에 소금, 후추, 버터, 우유 등을 넣어 반죽한 것을 '리버페이스트'라고 하여 빵에 발라먹기 도 하고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좋다. 췌장은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췌장은 황기, 옥수수 수염, 구기자를 같이 넣 어 끓여서 수프로 만들어 복용하면 인슐린 주사처럼 당뇨를 고치는 작용을 하며 몸이 쇠약해지는 것도 방지한다. 골수는 뼈를 조각내 푹 고아서 곰탕을 만들면 골수 속의 모든 영양분이 우러 나와 발육기의 어린이, 갱년기의 영양식품으로 매우 좋다. 돼지 창자를 저두라고 하는데 이장보장의 원리에 의하여 먹는 사람의 장을 튼 튼하게 하며 치질에도 좋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등 소화성 궤양이 있는 사람 에게도 좋은 음식이 된다. 위를 쪼개어 잘 씻은 뒤 다시 한 번 소금과 밀가루 를 뿌려서 비벼 씻어 끈적끈적한 것을 없애고 파, 생강, 마늘, 술 등 양념을 넣 고 오랜 시간 끓여서 간을 맞추어 먹는다. 겨울철에는 위주머니를 쪼개지 말고 뒤집어 깨끗이 씻은 다음, 속에 찹쌀, 연 밥, 은행, 율무, 표고버섯, 죽순, 돼지고기나 닭고기 썰은 것 등을 집어넣고 끓이 면 추위를 이겨내는 스태미너 식품이 된다. 인삼을 같이 넣으면 흡사 삼계탕과 같은 요리가 된다. 살코기만 사지 말고 때로는 이렇게 내장을 사다가 별미를 만 드는 것도 생활의 지혜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