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회사들은 자기들 브랜드에 Lock in 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래서 그들을 loyal customers 라고 하면서 이들에게는 다양한 혜택도 마련되어있다. 물론 소비자가 좋아서 한 브랜드를 계속 찾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나도 모르게 충성고객이 되는 경우도 있다.
경영전략 수업에서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가 애플의 아이튠즈였다. 한때 아이팟이 유행했는데, 음악과 동영상 파일을 다운로드 하려면 iTunes 라는 프로그램만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였다. 즉 호환성을 안되는 것이였다.
그걸 배우고 주위를 둘러보니, 그런 것들이 많았다. 소위 말하는 하드웨어는 일 단 어떻게든 다 무료로든 싼 값에 뿌려놓고, 소프트웨어는 무조건 자기 회사에서 제공하는 것만 가능하게 해서 자기 소프트 웨어를 꾸준히 구매할 수 밖에 없게 하는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있다보면 그 브랜드에 Lock in 되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익숙해지면 그것이 없으면 안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의존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하드웨어가 애초에 공짜였던게 아니였던 것이다. 미끼랄까, 결국 공짜 좋아하다 대가를 치르는 경우인 것이다.
그런데 소비자는 바보가 아니다. 꼭 그렇게 생각할 필요도 없는 거 같다. 요즘 남편을 보면서 나도 생각이 바뀌었다. 남편도 충성도가 아주 강한 소비자중에 한명이다. 한 브랜드가 좋으면 그것만 사용한다. 무조건이다. 그중 하나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어딜가도 언제든 사람이 항상 많다. 이제 우리나라에 치킨집 갯수보다 카페 갯수가 더 많아졌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 중에서 스타벅스의 인기는 단연 1위일 것이다. 물론 세계적인 기업이라 자금도 많고 마케팅도 잘하는 것도 한 몫할 것이라 본다.
여기에도 무조건 다시 오게 하니 Lock in 마케팅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남편도 어딜 갈까 생각하는게 귀찮으니 그냥 어디가도 있고 무난한 스타벅스를 찾는거 같았다. 하지만 요즘은 이 브랜드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서 이용하고 있다. 이제는 제발 날 Lock in 하기 위해서 노력해주세요~ 내가 다 이용해줄게요.. 하는거 같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물론 지금은 많은 가게들이 하는 흔한 마케팅 일 수도 있지만, 1000이상 구매시 별(쿠폰)을 적립해 준다. 별이 12개 이상이 되면 음료무료쿠폰을 준다. 시기별로 별을 주는 기준이 바뀌기도 한다. 요즘은 오전 10시 이후에 음료 구입시, 구입하는 음료 마다 쿠폰을 주고, 사이즈를 업하면 하나씩 더 늘어난다. 물론 출근시간에 이용하는 사람은 해당사항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혹하게 되는 전략이다. 가끔씩은 3달간, 특정 음료(프로모션음료)를 포함한 17잔 음료를 마시면 스타벅스 특별 제작 다이어를 그냥 준다. 내가 몇만원 주고 산 다이어리 만큼 좋다. 남편은 요즘 그걸 사용하고 있다. 등등, 뭔가 계속 이벤트가 있다. 그래서 그런 기대감도 있고, 재미도 있어서 스타벅스를 더욱 포기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쩜 너무 같아서, 무료하고 지루하게 느낄 만한 가페 이용을 이런 재미때문에라도 바꾸지 못하게 가게 되는 거 같다. 분명 이런 스타벅스의 마케팅전략에 빠져나오지 못해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차피 카페에서 할일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전략이 감사할 따름이겠지.
더구나 요즘은 스타벅스 상품권을 선물로 많이 주고 받고 해서, 스타벅스를 안가는 사람들은 당근마켓에 팔기도 한다. 그러면 남편은 예를 들면 5만원 상품권을 4만 3천원에 구입한다.
난 원래 아기자기하고 이쁜 카페를 더 좋아했는데, 이제는 나도 스타벅스를 나도 모르게 가고 있다. 편안하게 가서 몇시간 집중하기 딱 좋은 곳이다.
어느새 스타벅스는 우리의 일상이 되버린거 같다. 아니다, 스타벅스가 아니라, 거기서 과제하고 공부하는게 내 일상이 된거지, 남편에게도 그곳은 과제를 하는 곳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