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긴 글을 정리하면… 추천 : 아기침대(공짜를 얻거나, 빌리거나, 저렴하게 사실 경우), 수유쿠션, 마이마이 다이애퍼 크림 비추 : 아기이불세트, 타월지 배냇저고리 -
태어난 지 20여 일… 울 딸 시우의 울음소리가 아침을 알립니다. 사실은, 조금 전에도 울었습니다. 새벽 1시, 새벽 4시, 아침 7시 전후… 넘 피곤해서 엄마 눈에는 없던 쌍꺼풀이 다 생겼습니다.
내 침대 옆에는 아예 한 쪽 난간을 떼어 버린 140cm짜리 아기침대가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기침대는 사기가 아까웠는데, 다행히 친척언니가 줬습니다. 사실 매트가 좀 싸구려인 듯 해서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혼자 자는 버릇도 길러 줄 겸, 같은 침대에서 자면 내가 깔고 뭉갤까 싶기도 하고, 침대에서 내가 움직일 때마다 아기가 깰 것 같아서 백일까지는 이렇게 놓고 쓸 겁니다. 신랑이랑 같이 살 집에 가도, 침대의 제 쪽 옆에 놓으려고 합니다. 백일 이후에는, 아기 주니어 침대 더블사이즈로 사 놓은 것이 있어서, 거기에서 아기랑 저랑 같이 잘 겁니다. 주니어 침대지만, 가드가 4면에 다 붙어 있어서 뒤집기를 해도 안심입니다. 침대범퍼는 베개와 이불 등을 총동원해서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는 가드를 떼고,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쓰라고 할 겁니다.
일단 기저귀부터 봅니다. 밤에는 하기스 골드 신생아용을 채웁니다. 태어난 지 23일… 조리원에서 나온 지 2주일 만에 좀 안 아꼈더니, 72개 한 팩을 거의 다 써버렸습니다.
밤에 좀 길게 종이기저귀를 채웠으니, 이번에는 파코라반 원통형 천기저귀를 채웁니다. 확실히 여러 번 빨아도 뽀송뽀송합니다. 그리고, 기저귀 한 개는 따로 빼놓고 기저귀 갈 때 받침으로 씁니다. 가끔 아기가 발버둥쳐서 변이 묻으면 빨기도 좋고, 통풍되라고 잠깐 기저귀 벗긴 채 놓아 둘 때도 부드럽기도 하고, 혹시 소변이라도 지릴 때 좋더군요.
낮에는 와이즐렉(롯데마트 자체 브랜드) 일자형 기저귀를 채웁니다. 크린베베보다 더 싸서 사 봤는데, 산모 오로용으로 저도 쓰느라, 역시 80개짜리 한 팩을 거의 다 써버렸습니다. 오로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물론 양은 많이 줄었지만 나옵니다. 쓰던 위스퍼 쓰려다가 아무래도 아까워서 계속 쓰는데, 별 문제 없습니다. 초기에만 쓸 일자형은 싼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흐트러진 속싸개(3개 구입)를 다시 추스려서 아기를 잘 싸 줍니다. 발버둥을 치길래 이번주부터는 손은 싸놓지 않습니다. 다행히, 자기 발버둥에 자기가 놀라지는 않습니다. 속싸개 2개면 충분하다고 해서 2개만 사 놨다가, 친정엄마가 헐레벌떡 하나 더 사오셨습니다. 적당한 수건으로 대신해 보려고 했지만, 수건은 넘 까실까실하고, 천기저귀로 싸면 발이 조금 나옵니다. 에뜨와 두 개 사 놨다가, 엄마가 사 오신 것은 엘르뿌뽕인데, 좀 도톰한 거 하나, 아주 얇은 거 두 개, 그렇습니다. 얇은 것이 땀흡수는 괜찮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싸 놓기는 좀 약한 감이 있긴 합니다.
이제 젖을 먹여야 합니다. 전 완모수를 하려고 합니다. 조리원에서 분유를 먹긴 했지만, 워낙 잘 먹는 애라서 유두혼동이니 그런 거 없이 자기가 먹고 싶을 때 웁니다. 15~20분씩 양쪽 젖 번갈아 물리라지만, 별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다만, 너무 오래 젖을 넘기지도 않으면서 빨고만 있는 것 같으면 억지로 빼서 다른 쪽을 먹이려고는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열 번도 넘게 물리려고 앉아야 하므로, 베이비헤로스 수유쿠션이 저한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조리원에서 쓰던 푹신하고 동그스름한 쿠션보다, 다소 딱딱하고 각진 쿠션이라서 아기 안고 다닐 때도 아예 허리에 끼고 거기에 의지하면서 재우고, 손으로 받치지 않고, 한쪽 다리 밑에 베개 끼우고 높이랑 각도 조절하면 두 손이 놀기 때문에 아주 편합니다. 오래 쓰지 않더라도 지금까지의 쓰임만으로도 후회 없습니다.
앗, 변을 봤습니다.--; 황금색 변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말 처음 알았네요. 정말로 찬란히 빛나는군요. 히히. 소변 봤을 때도 그렇지만, 변을 봤을 때는 물티슈를 쓰지 않을 수가 없지요. 엄마가 마트에 가서 젤 비싸더라고 사온 것이 닥터 아토마일드인지라, 다른 물티슈 가격도 모른 채로 리필 10개짜리 온베베에서 사서 쓰고 있습니다. 어딘가, 공구에서 훨씬 싸게 팔던데, 다음에 살 때 되면 좀 더 뒤져서 사야겠습니다. 닥터 아토마일드 다들 좋다고 하시더군요. 도톰해서 닦아낼 때 좋더이다.
시우는 정말 하루종일 자다가, 깨서 울고, 기저귀 갈고, 칭얼거리면 안고 돌아다니고, 이게 다네요. 깨서 울다가 겨우 잠이 든다 싶으면, 이불을 덮어 줘야 하는데… 이불세트를 저는 사놓지 않았습니다. 브랜드는 너무너무 비싸더군요. 그래서, 에뜨와 방수요 사고, 에뜨와 겉싸개를 덮어주려고 짜 놓았는데, 엄마가 방수요를 세탁기에 돌리셔서 방수막이 다 들뜨는 바람에 베비라에서 다시 사 오셨습니다만…^^; 겉싸개를 이불로 쓰고, 피터래빗 타월이불을 겉싸개 빨면 쓰려고 사 놓았는데, 타월이불은 여름에나 쓰라고 하시면서 엄마가 압소바에서 이불을 사 왔습니다. 정말 7살 때까지는 충분히 쓸 크기더군요. 그러다 보니, 아기침대가 작지도 않은데, 너무 커서 덮어줄 때마다 아기가 깨질 않나, 걸치적거리고…--; 겉싸개가 지금은 딱입니다. 무겁지 않고, 크기도 적당하고… 혹시 아기침대 쓰시는 엄마들은 겉싸개 쓰시다가 작아질 것 같으면 그 때 가서 이불만 저렴하게 장만하시는 게 어떨른지요…?
프리미에 쥬르 좁쌀베개와 에뜨와 짱구베개를 사 놓았고, 지금 친정에서는 아가방 짱구베개를 쓰는데… 아기가 짱구베개는 싫어하는 것 같아요.. 프리미에 쥬르 좁쌀베개는 커버 2개짜리라서 지금까지는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습니다. 실제로 땀흡수를 아주 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기들 정말 땀 많이 흘리네요…
가끔 낮에 지겹게도 안 잘 때는 잉글레시나 매그넘 유모차에 겉싸개나 담요 같은 거 깔고 눕혀서 밀고 다닙니다. 어떤 날은 울어제치고, 어떤 날은 가만히 잘 있기도 하는데… 혹시 나중에 유모차 타는 거 싫어할까봐, 그리고 흔들침대 대용으로 조금씩 끌고 다닙니다. 비싼 유모차 답게 바퀴감각이 짱입니다. 디럭스형 유모차는 이렇게 신생아때부터 어떻게든 사용해서 본전을 뽑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한테 좋다고 사기도 했지만, 엄마 욕심으로 산 것도 있으니까요… 다행인지 뭔지, 저는 거의 국내에서 팔리는 반값에 구입해서 조금은 허영심에 대한 죄책감을 덜 갖고 있지만…^^;
가습기… 웅진 케어스 필터 달린 거 새로 샀습니다. 전에 있던 것은 쿠쿠 복합식이었는데, 친정에 감기환자들이 많아서 쓰시겠다고 해서요. 가습기 말이 많죠… 세균을 분사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구요…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그렇잖아도 세균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힘들고, 당장 가습기 끄면 아기가 코가 막혀서 그르렁거리고, 가습기 틀면 바로 코가 뚫리는 상황이 되어 보면… 가습기 잘 관리해서 쓰는 게 최고입니다. 필터 있는 거라서 정수기 물 그냥 넣어서 쓰지만, 앞으로는 아침에 물 끓여 놓았다가 저녁에 식은 물 넣고, 청소도 잘 하고 그렇게 쓸 겁니다. 아직까지는 아기 코 막혀서 킁킁거리는 거랑, 딸국질하는 거 보는 것만큼 가슴아픈 게 없습니다. 흑.
내일 BCG 맞추러 첫 나들이(?)를 나가는데요. 주사 맞출 때 옷 벗기느라 힘들겠지만, 그래도 선물받은 예쁜 바디수트 입혀서 나갈까 합니다. 아직은 배냇저고리만 입히고, 배냇저고리도 아직 큰데도 왜 이리 옷을 입혀 보고 싶은 욕심이 나는지요. 배냇저고리는 1개월 반 전에 작아질 것 같습니다. 2주일 전보다도 아기가 많이 컸네요. 집에 와 입혀 보니, 빨아 가며 입히려고 해도 배냇저고리 3개 정도 필요합니다. 2개면 좀 많이 바쁘네요. 에뜨와 하나, 쇼콜라 하나, 압소바 하나 있는데, 쇼콜라 것 타월지 같은 것으로 된 것이 좀 말썽이네요. 아기가 계속 입으로 손부분을 빠는데, 실밥이 아주 조그맣게 뜯겨 나와 아기 입 속으로 들어가는 걸 제가 목격했거든요. 못 빨게 하고는 있지만, 괜히 맘에 안 드는 옷입니다. 그리고, 아기보다 옷이 커서 자꾸 팔이 벗겨지니, 압소바처럼 모두 끈으로 묶는 것 말고, 똑딱이 단추가 세 개에서 네 개 정도 달려서 전체를 잡아 주는 것이 편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가다 보면, 저녁무렵에 목욕을 시킵니다. 에뜨와 등받이와 빨래판 달린 욕조를 샀습니다. 물 빠지는 구멍 있는 게 확실히 편하구요. 목욕 끝나고 그거 들어서 버리려면 팔 아프겠더라구요. 아직 아기가 넘 작아서 등받이를 써본 일은 없고, 목욕 다 시키고, 아기 재우고 와서 입었던 속싸개랑 배냇저고리 등을 아벤트 마이비 항균 세탁비누로 빨아 널면 딱 좋더군요.
아기용 목욕장갑을 샀습니다. 아무래도 내 손이나 손톱은 아기한테 위험할 것 같고, 가제수건은 비누 묻히거나 문지르면서 놓칠 것 같고 해서요. 거기에 마이마이 베이비 비누를 묻혀서 머리를 감기고, 몸도 닦아 줍니다. 매일 비누를 쓰지는 않고, 대충 격일로 하루는 물로만 씻기기도 합니다. 바로 눕힐 때보다 엎어서 씻기면 아기가 훨씬 안 울더군요.
씻긴 아기는 좀 커다란 목욕타월에 싸서 바로 방으로 뛰어들어갑니다. 침대 위에 속싸개와 배냇저고리와 기저귀는 이미 준비해 놓았고, 그 옆에 목욕후 쓰는 용품들이 쭉 놓여 있어야 편합니다.
우선, 소독용 에탄올과 면봉으로 배꼽을 소독합니다.
그 다음, 존슨즈 베이비 오일 레귤러로 배와 등, 손과 발 등에 오일 마사지를 해 주고,
오가닉 스토리 허브 크림 파우더를 접히는 부분에 잘 흔들어서 발라 줍니다.
어제는 항문 쪽이 약간 불긋불긋한 것 같길래, 마이마이 다이애퍼 크림을 발라 주고는 다음 기저귀 갈 때 보니 감쪽같이 없어졌더군요.
다음주 쯤에는 피죤 신생아용 손톱가위로 손톱을 잘라 주려고 합니다. 목욕 후, 수유 후, 잘 잘 때 잘라 줘야 되겠지요.
온도계...브라운 4020이든가? 젤 최신 말고, 그 전 걸 사 뒀는데, 아직은 쓸 일이 없었습니다.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어제 처음으로 아벤트 마이비 오랄후레쉬를 가제에 짜서 입 안을 닦아 주었습니다. 닦아줄 필요 없다고 하던데 그래도 혹시나 해서요…
아가옷 빠는 거는 보령메디앙스 보드레와 같은 제품의 섬유유연제를 샀습니다. 드럼세탁기에도 그냥 사용해도 된다고 해서요.
아.. 회음부 방석은 조리원 들어가시는 분은 필요없으시고, 한 일주일은 있으면 정~~말 좋고, 그 후에는 전혀 필요없는 물품입니다… 선택에 따르는…^^
이 정도면, 하루에 사용하는 건 다 쓴 건가…?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허허..읽어보고 싶은데 보기가 난해하군요...
잘 읽었어요.
난감해보였는데, 읽다보니 도움이 무지 되네요^^ 저도 이제 2주남았거든요, 아기만나기까지.. 글서 스크랩해두고 싶었는데 스크랩 금지라네요 힝 ㅡㅡ;
아기 돌보시느라 힘드실텐데 생생한 정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기 낳은후의 제 생활을 상상해 보게 되네요. 아기 예쁘게 키우세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
정말 감사합니다............
뭘사야 할지 모르는 저로서는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이쁜 아기 키우세요~~~^^
출산 물품 & 마음의 준비에 도움 많이 되네요~ 건강하게 산후 조리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