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입니까!! 시험기간 핑계로 못올리다가
끝내 귀차니즘으로 한참의 공백끝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혹시 제 소설을 많이 기다리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__
미워하지 마시구요 다시 제 소설 이쁘게 봐주세요 ㅠㅠ
- 쪼꼼미녀
# 13
아..속쓰려 죽겠네.. 어제 도대체 얼마나 마신거야..
속이 부글부글 끓는 배를 부여잡고 냉장고 문을 열어재꼈다.
그리곤 온 힘을 다해 레이져 빔을 쏘며 나의 해장! 콜라를 찾았다.
여태 술을 마시고 속을 푸는 유일한 해장이 콜라였기 때문이었다.
"꿀꺽 꿀꺽..."
톡톡 쏘는 시원한 콜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더니
칼칼했던 목이 펑! 하고 뚫렸고,
왠지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무대위로 올라가는데...
'oh my god!!'
갑자기 새록새록 피어나기 시작한 어제의 기억들.
온갖 추태란 추태는 다 부렸던 기억이 오버랩이 되며
뇌리를 스친다. 아니길 바랬건만...
꿈이길 하는 바램도 산산히 무너진채
건반앞에 털썩- 하고 앉았다.
이미 엎질러진물 다시 주어 담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포기하다시피 앞을 보고 있는데
이아인이라고 떠억 하니 적혀 있는 왠 노란
파일이 건반위에 올려져 있었다.
녀석은 남이 자기물건 만지는거 극도로 싫어한다.
하지만, 이러면 안돼.. 하면서도 파일로 향하는
내 손은 어쩔수가 없었다. 난 혹여나 누구라도 볼까 싶어
주위를 둘어보곤 그 파일을 펼쳤다.
그러더니 여러 악보들이 겹쳐져 있었고
그 악보중에 유독히 하나가 내 눈에 들어왔다.
[내 기억속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와도
내 마음은 따뜻해 질 수가 없어
왜 머리는 너와 사랑했던 기억만이 영상으로 남을까
이젠 퇴색된 낡은 기억뿐인데
오래된 상처는 아직도 아물어 지지 않고
껍질이 생겨 낳지 않은 병에 걸렸어
이젠 돌아오지 못 할거란걸 망각이되어
상처는 네 이름으로 낙서가 가득해
내곁에 있을때 느껴 본 적 없는 외로움이
이젠 그리움만 내 머리속에 가득 채워져 있어
네 모습은 하얀기억이 되어 이젠 사라지겠지
내 심장이 남은 눈물자국은 없어지지가 않아
아름답기만 한 것들은 회색빛으로 물들어가고
꿈이길 바랬던 이별은 차가운 네 목소리에 깨버린지 오래
보고싶은 넌 바람이 기억되어 내게 찾아올까
이젠 넌 어디에도 없는데
왜 지나간 자리엔 네 향기가 맴돌까
오랫동안 그 향기에 취해
내 마음속 텅 빈곳에서 널 그리워해......]
- 정임아 보고싶다...
정임.. 정임.. 어디선가 들어본적이 있는 이름.
그래, 저번 보컬과 아인녀석이 싸우다 입에서 오르내렸던
그 화재의 이름이다. 손정임이라고 했나? 새삼 내 기억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런데.. 이런 가사를 쓸 만큼
그렇게 사랑이 깊었단 말인가..?
왠지 속이 뒤틀리는 기분으로 손톱만 물어 뜯는다.
AM 3:30 [X-HOLIC 클럽]
별다른 공연같은게 없었는데도 다른때보다 사람들이 더욱 붐볐던
클럽은 새벽 4시가 넘어서야 뒷정리를 할 수 있었다.
"하영이가 어젠 정말 가관이 아니였어! 난리도 대 난리가 아니였지.
내가 술이 다 깰정도였다니까?"
"킥- 어쨌길래 그러냐?"
"옷을 막 벗을라고 하길래 말렸지! 그런데 단추가 잘 안풀리니까
제풀에 지쳐서 픽- 하고 쓰러지는거야~ 거기까진 좋아.
그냥 그대로 곱게 자면 되지 멋하러 다시 일어나서
온갖 술병이란 술 병은 다 깨고 난리부르스에 얼마나
테이블 위를 날아다니는지... 어젠 정말 쌩고생이였다고!"
"상상이 간다 상상이가.."
건이 녀석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침까지 튀겨가며
말한 끝에 한심한 눈초리로 기분나쁘게 날 보는 노란원숭이 염희얀.
뭐야..그렇게 보지 말라구. 나도 필름끊긴 뒤라서 생각은
나기는 커녕 생각하기 조차도 싫으니까..
하지만 그것만은 기억해내기 싫어도 나의 뇌리를 스쳐가는...
바로 이아인한테 엎혀서 온갖 헛소리란 헛소리는 다 지껄인 기억...
아... 갑자기 살기 싫어진다...
아까전부터 기타를 손질하는 이이연녀석을 곁눈질하며 쳐다봐도
저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이 더욱 날 겁먹게 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같았기에 더욱!
그래도... 어제는 고맙다고 말하는게 예의겠지..?
난 눈치보며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저기..."
"..."
"어젠말이야 기억은 잘 안나지만... 어쨌든 수고했어."
그게 아니잖아 정하영! 수고가 뭐야 수고가..
녀석은 황당한듯한 눈으로 한번 훑어 보더니 이내 다시
기타 튜닝에 들어갔다. 죄..죈장!
"그러니까 어제 고마웠다고.."
"..."
"..."
"됬어"
"응?"
"별로 신경안쓴다고, 지금 네 눈엔 내가 한가해 보이냐?
귀찮게 하지말고 네 할일이나 해"
..지질이 퍽도 바쁘다! 고맙다는 인사말을 못받아줄만큼 바쁜게
기타 튜닝하는거냐? 아오 열라 싸가지. 괜히 민망함과
뻘쭘함에 녀석에서 등돌려 쇼파에 앉은 다음 아무도 모르게
빠큐를 날려 줬다.
그런데 저 기타.. 내가 처음 이곳에 와서 오디션 봤을때
쳤던 그 기타였다. 그때 녀석은 왠지모르게 화가나 보였지.
물론 내 노래실력때문에도 있었지만..저 기타때문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뭔가 소중한걸 다루는듯한 섬세한
손돌림에 새삼스런 눈으로 쳐다보고있는데
사희언니가 졸린듯한 눈으로 내게 걸어오며 말했다.
"하암~ 하영아, 혹시 건반위에 쌓아두웠던 파일들 못봤니?
오래된거라 버릴려고 놔둔거거든."
파일들? 혹시 내가 아침에 봤던 노란파일도 그 중에 하난가..?
그거라면..
"제가 엠프위에 챙겨놨어요"
"그래? 근데 어딜 그렇게 보니?"
"아... 그냥 아인녀석 저러고 있는거 보면
쟤도 저런면이 다 있었구나 해서요.. "
"기타..말이니?"
"네.. 뭐, 대단한 물건이라도 되는가보죠?"
"맞아.. 보물 1호라고 해도 과한은 아니지.. 아직까지 기타 안버리고
있는거 보면 말은 저래도 아직 그애를 기다리고 있나봐.."
"네?"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어머 내 정신좀봐 시간이 벌써 다됬네
자~ 다 정리했으면 각자들 집에 가볼까?"
언닌 당황한듯한 얼굴로 허겁지겁 나갈 채비를하고 있었다.
오히려 그런점이 더 수상하게 보이는걸..정작 본인은 알까...?
* * * * *
"새로운 연습곡이 주어졌다!!"
엥..? 벌써 작곡이 마쳤단 말인가!
아직 모두가 모이지 않은 조금은 이른 시간
희얀놈하고 또 열나게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때였다.
새로운 연습곡을 외치며 클럽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건이녀석..
건인 입가에 미소가 가득한채 멋있는 포즈로 서있었다.
(사실 그다지 멋있진 않았다.)
"뭐야, 벌써 작곡 마친거야?"
"아니, 아인이가 좀 오래걸릴것 같다던데? 그래서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고 있을순 없잖아~"
"얌마, 너 또 지난번처럼 이상한 곡 들고 온건 아니지?
뭐 데스메탈이라던가..."
희얀이녀석이 약간의 깨름칙한 표정을 보였다.
"아니야~! 그리고.. 데스메탈이 어때서 그래?"
"발음도 불정확한 노래 퍽도 좋다 새꺄..하여튼 유 건 취향은 알아줘야해."
"흠흠, 아무튼 The Cranberries라고 들어는봤지?"
크랜베리스.. 그 유명한 Ode To My Family 하고 Dreams
를 부른 그룹이잖아..?
한땐 감미로우면서도 섬세하고 감수성이 짙는 시니컬한 매력을 가진
크렌베리스의 보컬 돌로레스 오리어던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난다.
같은 여자로서 선망의 대상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돌로레스 오리어던은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가만.. 건이의 취향에 따르면 저 두곡은 전혀 포함이 안될텐데...
그럼 혹시...
"난 Cranberries의 zombie 적극 추천이야!!!"
역시나.. 내 예상대로다.
푸웃, 왠지 건이답다는 생각에 갑자기 웃음이 나온다.
희얀은 제목부터 심상치않은 곡이 맘에도 썩들지 않는지
바로 거부반응이 오는 표정하며 눈썹을 적날하게도 움직인다.
그러면서 침을 꼴깍 삼키는데 때문에 위아래로 움직이는 목젖이
색시하게 보였다면 그렇다면 내 눈이 미친걸까..?
난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건이를 거들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별로 맘에 안드는 눈치구나, 제목으로만 봐서
판단하려는 그런 어리석음은 버려, 메탈의 한종류이며
1993년 크랜비리스의 영국 투어중에 쓰여진 전쟁에 대한 비극으로 만들어진
곡이야. 솔직히 그다지 꼭 이런곡을 해야하나 싶은 생각은 들겠지만
너희들이 한번쯤은 경험삼아 연습하는것도 나쁘진 않을꺼야."
"별로, 싫은데?"
"그건..너무 단호하잖아!"
"원래 내성격 이래, 한번 아니다 싶은건 딱 잘라버리니까.."
"그래도 한번은 듣고 그런말 해"
"글쎄 싫다니까 그러네 이 아줌마야"
"이쉑!! 뒈질래? 어따대고 아줌마래! 그리고 네 의견만 중요하냐?
건이하고 다른애들생각좀 해라 이 단순 무식 아메바같은 자식아!!"
"아, 귀따거!! 누가 아줌마 아니랠까봐 나 목청 커요!.. 하고 광고찍냐?
그리고 아메바는 또 무슨 애완동물이냐? 난 애완동물이라고는 개새끼밖에
모르니까 아는거 많다고 유세떨지마라"
"...아아아악!! 짜증나 짜증나! 너 절루 가 그냥!!"
"뻐큐- 즐이나 쳐먹어"
.......아 혈압...
난 정말이지 이놈과 상종하고싶은 마음은
손톱,발톱의 때만큼도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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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아이엠]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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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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