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변장술을 이용해 미국 밀입국을 시도한 멕시코 남성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일어난 사연이 게재되었다.
최근 버스의 의자로 변장한 채 몰래 미국에 입국하려던 한 멕시코 남성이 국경수비대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미국으로 건너가 살고 싶었지만 정식으로 이민을 할 형편이 되지 않았다. 관광 비자를 받을 여건도 갖추지 못한 남성은 결국 버스의자로 둔갑해 미국에 밀입국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중고 버스에서 구한 의자를 떼어낸 뒤 그 안에 있는 부품을 모두 파냈다. 남성은 속이 빈 버스의자를 미국행 버스에 미리 옮겨놓았다. 이후 가죽시트를 뒤집어 쓴 채 의자 안으로 들어가 앉은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남성은 국경을 넘기 전 국경수비대가 검문을 하는 과정에서 바로 붙잡혔다. 비슷한 사건을 많이 접해온 수비대의 눈을 피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과 멕시코에서는 변장을 한 후 자동차에 숨어 밀입국을 시도한 사람들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앞서 멕시코인들이 자동차 계기판 뒤나 트렁크 밑에 설치된 이중 공간에 몸을 숨겨 미국으로 들어가려다가 적발된 사례가 있다. 심지어 패널 안쪽이나 휀다에 숨었던 경우도 있었다.
멕시코 사위 하비(34세) “장모님 뭐해? 밥 먹었어? 뭐 먹었어? 어디가? 장모님 괜찮아?”
▲ [제주도민일보=조보영 기자] 눈빛만 마주쳐도 통하는 하비(멕시코, 34세)와 그의 아내 김나현(한국, 31세) |
멕시코 칸쿤에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던 하비씨와 그녀의 아내 김나현(31세)씨는 캐나다에서 만난 인연이다. 각자 다른 나라의 말을 배우기 위해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멕시코 남자와 한국 여자. 그둘은 첫눈에 서로가 서로를 콜롬비아 남자와 일본 여자로 생각했다. 그러나 두번째 만남부터 서로가 인연임을 알았고 인종과 언어의 장벽을 훌렁 뛰어넘어 하나가 됐다.
“캐나다에서는 1년 조금 넘게 살았고, 결혼해서 바로 멕시코로 떠났어요. 덕분에 대학 졸업은 못했어요.(웃음) 6년 정도 멕시코에서 살았는데 하비의 직업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공무원이었어요. 그런데 멕시코가 아무래도 부정부패가 많은 나라기도 하고 하비가 마음이 약한 편이라 업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제주행을 결심했죠.”
3년의 준비 끝에 작년 2월, 나현씨의 고향인 제주도에 정착했다. 가장 좋은 것은 마음대로 밖에 나가서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였다. 치안 문제가 심각한 멕시코에서는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일이 아니면 함부로 돌아다닐 수가 없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째딸 나비아(엄마 ‘나현’과 아빠 ‘하비’의 이름을 따서 지음)는 하루 종일 놀이터에서 뛰어논다. 막내 유곤이는 이제 막 다섯 살을 넘겼다.
“처음에는 무서웠어요. 한국어 아주 어려워요. 진짜예요. 존댓말도 어려워요. ‘장모님 뭐해? 밥 먹었어? 뭐 먹었어? 어디가? 장모님 괜찮아?’ 반말만 했어요. 지금은 ‘요’자를 붙여요. 문법은 괜찮은데 단어가 기억이 안나요. 하지만 들을 수는 있어요.”
하비씨는 올해 초 한라대학교 언어교육센터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여러 가지 사업 아이템이 있지만 의사소통의 문제로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비씨는 최대한 빨리 한국어를 배우고 내년쯤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인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업을 듣기 위해 열심이다. 멕시코에서 그는 초, 중, 고등학교 내내 1등을 빼앗긴 적이 없었다.
“나현이를 만났을 때 한국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아시아는 일본하고 중국만 알았어요. 하지만 지금 멕시코에서 한국 인기 대단해요. 며칠 전에 멕시코에서 빅뱅 콘서트 열렸어요. 멕시코 난리났어요. 조카들한테 카톡도 왔어요. 그리고 저는 K-POP보다는 한국 음식 좋아해요. 내장탕, 곱창, 순대... 멕시코에도 이런 음식 다 있어요. 비슷해요. 소고기 제일 많이 좋아하고 김치찌개랑 청국장도 잘먹어요.”
나현씨는 남편이 끝까지 말을 마칠 때까지 귀담아 들어준다. 둘다 영어와 스페인어 모두 소통이 가능하지만 밖에서는 철저히 한국말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집에서는 아이들과 스페인어로 이야기한다. 하비씨는 유독 한국어를 배우는게 힘들었다. 그 답답한 마음을 나현씨가 모를리가 없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어깨를 토닥이며 씩씩하게 이야기한다.
“하비는 너무 걱정이 많아요. 걱정을 사서 하는 스타일예요. 생기지도 않은 일을 걱정해요. 어느 날은 잠도 못자면서 중요하지 않은 일을 고민해요. 저는 ‘케세라세라(’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뜻)예요. 별로 고민하지 않아요.(웃음)”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만큼 무엇이든 최선을 다한다는 하비씨는 한국 남자의 근성과 묘하게 닮아 있었다. 멕시코 특유의 여유와 웃음은 나현씨의 몫이었다. 특히나 한국어를 시작한 이후 하비씨는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너무 자주 입에 올리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아내의 말에 하비씨는 특유의 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죄송합니다.” (웃음)
미국의 수배를 받던 멕시코 마약조직 보스가 7일
지난 7월 탈옥한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1억 달러(1167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고 중남미 언론들이 마약 거래업자들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멕시코 정부와 미국 정부가 구스만에 건 현상금 합계 101억원의 11배를 웃돈다. 트럼프는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을 범죄자로 묘사하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남미 국가들이 공동 출자한 텔레수르TV는 이날 “구스만이 멕시코인들에 대한 트럼프의 인종 차별적 발언에 화가 나 ‘트럼프의 생사를 떠나 잡아오기만 하면 어떤 금액이라도 치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구스만 명의의 트위터 계정(@ElChap0Guzman)에는 트럼프의 인종주의적 발언에 분노하고, 트럼프의 막말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멕시코 페냐 니에토 대통령을 “겁쟁이”라고 비난하는 글이 올랐다. 또 “트럼프는 멍청이(idiot)”라는 글도 있다. 그의 아들 이반은 트위터에서 “트럼프가 내뱉은 말을 모두 되삼키게 해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구스만이 잠적 중이고 그의 이름을 딴 트위터 계정을 실제 그가 사용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트위터에서는 트럼프에 1억 달러 현상금을 내걸었다는 글도 없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구스만의 살해 위협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고 경호팀을 강화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6일 전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1위를 달리는 트럼프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NBC뉴스의 여론 조사 결과 대선 풍향계인 아이오와주 조사에서 트럼프는 24%로 지난달(29%)보다 하락했다. 뉴햄프셔주 조사에서도 21%를 얻어 지난달(28%)보다 떨어졌다.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CNN 인터뷰 중 지지율 정체로 인한 중도 사퇴에 대해 질문을 받자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데 내가 왜 나가는가”며 발끈했다. 그는 “나는 어디 가지 않는다”며 “중도 하차는 생각도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선 자신이 없으면 공화당 경선이 망가진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자신의 중도 하차가 미칠 영향에 대해 “(공화당) 경선이 크게 무너지고 TV 시청률도 크게 추락할 것”이라며 “(자신이 빠지면) 경선이 따분해진다”고 말했다
멕시코 마약왕, 트럼프 목에 현상금…'정말 줄까요?'
↑ MBN뉴스8 클로징/사진=MBN |
최근 멕시코 출신 마약왕 구스만이 미 대선후보 트럼프의 목에 현상금을 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일 'MBN 뉴스8 클로징'에서는 연휴를 맞이해 '구스만이 트럼프의 목에 현상금을 걸었는데 정말 줄까요'라는 다소 가벼운 질문을 받았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멕시코이민자들에 대해 '범죄자'라고 막말을 한 바 있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