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친구들과 만남을 갖기도, 외식을 하기도 어렵다. 그럴 때 소소하게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배달음식. (띵동~) 와~ 도착했다. 어,, 그런데,,, 뜨거운 국물이 비닐봉지에 담겨져서 왔다. 이거... 괜찮은걸까? 환경호르몬 나오는 거 아닌가? 유튜브 댓글로 ‘배달음식을 주문하면 국물이 비닐봉지에 담겨 오는데 이거 괜찮은 건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하면서, 다른 일회용 용기들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식품용 비닐봉지 안전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식품용으로 내열성이 있는 비닐’에 뜨거운 국물을 담는 것은 안전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식품용’이다. 비닐하우스 같은 데 사용되는 산업용은 별개의 얘기다.
배달음식 포장용으로 자주 쓰이는 비닐은 사실 다 플라스틱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따르면 플라스틱의 종류는 총 7가지로 나뉘는데, 플라스틱 물병에 쓰이는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타레이트), 호스 만드는 PVC(폴리염화비닐), 반찬통에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 스티로폼 용기나 일회용 커피 용기 뚜껑 만드는 폴리스티렌(PS), 스마트폰 케이스에 쓰이는 PC(폴리카보네이트)...암튼 엄청 많은데 이것 말고도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라고 해서 비닐봉지 재료로 쓰이는 플라스틱이 있다. 하나씩 뽑아서 쓰는 그 비닐봉지 맞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식품용 비닐봉지의 상품정보를 보면 재질은 HDPE, 내열온도는 120℃로 표기되어 있다. HDPE는 인체에 유해한 독성이 없고, 또 열에 강하다. LDPE 제품 또한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고, 상품정보를 보았을 때 내열온도가 110℃로 표기되어 있어 일반적으로 100℃ 이하의 국물을 담았을 때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식약처에 전화해 물어봤는데 식약처 관계자도 “폴리에틸렌(PE) 재질이 사용된 식품용 비닐봉지에 따뜻한 국물을 담는 경우 안전성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100℃ 이하 상황에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럼 비닐봉지 말고 다른 일회용품은 어떨까. 우선 스티로폼 용기(스티로폼 용기에 국물이 담겨 있는 백영상).컵라면 용기, 일회용 도시락 용기 등으로 많이 쓰이는 스티로폼은 폴리스티렌(PS) 재질로, 내열성이 약해 높은 온도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어...? 슈퍼에서 파는 컵라면도 스티로폼 아닌가? 식약처에 따르면 뜨거운 물을 붓는 정도로는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
일단 엄밀히 말하자면 PS에는 환경호르몬이 아예 안 들어가서 환경호르몬이 흘러나올 염려는 없다. 식약처는 지방성 식품, 알콜성 식품, 산성 식품, 물을 이용해 실험을 했는데, 일부 용기에서 미량의 유해물질이 검출되었지만 안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컵라면을 먹는 조건과 같이 100℃의 물을 붓고 30분 방치했을 때도 휘발성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단, 100℃를 넘어갈 수 있는 뜨거운 튀김류를 담는 경우는 용기에 변형이 생기거나 구멍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비닐랩이다. 비닐랩은 업체마다 다른데, PVC재질을 사용하는 곳도 있고 PE재질을 사용하는 곳도 있다. PE재질은 앞서 알아본 것처럼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PVC재질은 비닐랩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첨가물질인 가소제가 첨가된다. 과거 여기에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쓰이면서 유해성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이후로 식약처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가소제에 관한 규제를 만들었고, 포장랩 업체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대신 안전한 가소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식약처 관계자 또한 100℃ 이하의 국물을 넘치지 않도록 포장하는 용도로 비닐랩을 사용하는 경우 안전하다고 밝혔다. 다만 100℃가 넘는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또 알콜에 직접적으로 닿는 경우에는 비닐랩이 변형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100℃ 이하의 국물을 담거나 포장하는 용도로는 안전하다는 건데,,, 음식이 배달되면서 식었을 때 용기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건 괜찮을까? 식약처 관계자는 전자레인지에 일회용 용기를 돌리는 경우 변형될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덜어 데워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