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균이도 마찬가지이지만 많은 아이들을 지켜봄에 있어서 제가 항상 주의깊게 보는 현상이 바로
간질발작전조증입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돌발적 감정변화나 아이가 가지고 있던 상습적이던 문제
행동들의 과격한 출현은 대체적으로 뇌 속 경기파장이나 외부로 발현되지 않은 간질파장들의 결과
이기도 합니다.
아래의 통계를 보면 자폐증을 가진 경우 중증에서는 42.9%가 간질발작을 하게 되고 57.1%가 외부로
간질발작 증세를 보이지는 않지만 숨겨진 간질파장을 갖게 되며, 경증의 경우 33.3%가 실제로 경기
발작을 하게 되며 66.7%가 숨겨진 경기파장을 갖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자폐증의 증세가
더 경미한데도 숨겨진 간질발작 파장의 비율은 더 높게 나와 있습니다. 체감적으로 자폐증의 간질발작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한 아동뇌신경발달 전문의의 통계에 따르면 자폐증의 경우 거의 90% 이상이 숨겨진
간질파장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급작스럽고도 평소보다 과격해지는 문제행동들의 이면에는 이렇게 아이들 머리 속에서
자주 꿈틀대는 경기파장의 촉발들이 심해지는 이유에서인데요, 사춘기가 가까와지면서 아이들이 더욱
심하게 이런 현상은 겪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성적인 에너지의 과도한 분출을 뇌신경망이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래 뇌파를 찍은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정상적으로 잘 가동되어야 하는 뇌 속의
전기파동들이 부분적으로 요동을 치는 것이 부분발작이고, 전체 뇌 속에서 요동치는 것이 대발작인데요
신체적 의식중단을 가져오지 않는 숨겨진 발작증세에도 뇌파의 변동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10에서 15초
사이 잠깐 스치면서 지나가게 되는 외부로 나타나지 않는 경기파장들은 외부로 발현되는 경기발작파장에
비해 뇌파변동이 크지 않지만 분명히 문제행동을 유발할 정도의 파장임은 틀림없습니다. 아래의 사진이
바로 숨겨진 뇌파변동을 찍은 것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설명하는 것과 같이 숨겨진 경기발작은 대체적으로 '멍때리기'로 나타나기 때문에 멍때리기
증세를 자주 보이는 아이들은 미리 대처를 해 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멍때리기 정도의 숨겨진 경기발작
파장은 반드시 커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잠재되어 있던 경기파장들이 뇌 속에서 촉발되기 시작하면, 경기발작 파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돌발적인
감정변화 현상을 겪게되어 있습니다. 돌발적인 감정변화는 어떤 사회적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회적 이유가
있다하더라도 정상범주를 벗어난 돌발성과 과격성을 동반하게 됩니다. 갑자기 물건을 던지거나 옆에 있는 사람을
공격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괴성의 연속, 돌발적인 울음, 자해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사춘기 때 심하게 대발작을 했었고 비록 신체적 증세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주기적으로 숨겨진 간질파장이
꿈틀대는 현상을 태균이는 한 달에 한 번정도는 겪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태균이가 보이는 현상은 과도하고도
톤이 높고 짜증스런 소리지르기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자해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이 시작되면 어떤
것으로도 제어가 되지 않아서 맞서봐야 소용이 없게 되는데요, 여기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 바로 이런 전조증세가
동반하는 편두통입니다. 저는 태균이가 이런 행동을 보이면 편두통 증세를 살펴보게 되는데요
우리도 가끔 겪게 되는 편두통은 사실 알고보면 뇌 속에서의 아주 사소한 경기발작의 현상입니다. 일반사람들도
머리를 많이 쓰거나 골치아픈 일이 있을 때, 뇌파가 심하게 엉클어지는 현상을 겪으며 이 때 뇌로 가는 혈액공급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측두엽에서 비롯된 잠재된 경기파장의 움직임으로 인해 촉발되는 편두통의 정도는
우리가 경험하는 편두통의 수준을 넘어서 엄청난 통증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이럴 때를 대비해서 두통약을 늘 가지고 다니기도 하는데요, 이런 증세가 잠잠해 질 때까지는
도와주는 것이 낫겠다 싶은 생각에서 그렇게 조치하곤 합니다.
아이가 돌발행동을 너무 자주한다면 이미 머리 속에는 제어할 수 없는 경기파장이 움직이고 있는 전조
현상 (Pre-Ictal)을 읽어야만 합니다. 이미 전조현상을 보인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세로토닌 보충과 충분한
수면입니다. 멜라토닌이나 CBD오일 등의 효과가 이런 면에서 빛을 발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잠재된 경기파장이 가장 많이 꿈틀대는 요인은 세로토닌 부족과 수면문제입니다. 특히 수면문제는 경기
파장을 심화시키고, 심화된 경기파장은 다시 수면문제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래서 수면문제를 늘 일정
하게 하고 없애주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 반드시 있어야만 합니다. 수면문제는 언제나 세로토닌 결핍과
관련을 갖기 때문에 세로토닌을 늘 보충해 주는 것 역시 우리 아이들에게는 필수사항이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뇌 속으로 가는 혈액을 일정한 압력으로 일정하게 지속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전정감각입니다. 전정감각이 담당하고 있는 정말 중요한 생존을 위한 역할이 바로 뇌로
공급하는 혈액의 안정적 조절인데요... 전정감각의 문제에 직면해 있는 우리 아이들이 간질파장에 쉽게
노출되는 요인도 역시 근본적으로 전정감각 가동의 어려움과 직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설명해 주는 것과 같이 혈액이 뇌로 공급됨에 있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바로 전정기관입니다.
특히 24시간 일정하게 압력과 흐름을 조절함에 있어 전정감각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정감각 회복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생존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나면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불쌍한 아이들인지 늘 실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