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의 펜션들
앙크레 & 색달동 펜션단지
관광산업이 발달한 제주도는 호텔, 민박, 여관, 펜션 등 수없이 많은 숙박업소가 산재해 있다. 그 수가 너무 많다보니 사실상 옥석을 가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적어도 직접 본 곳 가운데 마음에 드는 숙박지는 구분할 수 있다. 이번 취재 때 방문했던 서귀포 일대에서 추천할 만한 펜션을 소개한다.
서귀포 월드컵축구경기장에서 바닷가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시원스런 언덕에 흰색 삼층 건물이 보인다. 펜션 이름은 앙크레로 제주도 방언으로 ‘안집 또는 안채’라는 뜻이다. 모든 객실에서 문섬, 새섬 등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바다가 조망되는 것이 특징이다. 월드컵경기장 내의 대형 할인매장 등 편의시설과 유명 관광지가 가까워 제주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최적의 위치에 있다. 옥상과 정원 등 야외에서 바비큐파티를 할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주방이 분리된 원룸 콘도형 펜션으로 15평형, 22평형, 28평형 세 종류의 객실 8실을 갖추고 있다. 펜션 이용객은 렌터카를 할인해 준다. 이용 요금 15평형 8만원(성수기 13만원), 22평형 12만원(성수기 20만원), 28평형 15만원(성수기 25만원). 홈페이지 www.angkre.net 전화 064-738-8890, 010-7179-7346 한상훈 대표.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인근의 색달동 펜션단지는 차분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감귤밭과 방풍림 사이에 펜션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제주도 특유의 산간 풍치를 느낄 수 있다. 총 12개 업체가 모여 있다. 색달동 펜션타운 회장인 강승호씨가 운영하는 자유도시(http://freecity.pe.kr) 콘도형 민박은 8평형, 10평형, 18평형, 20평형 객실 9개를 갖추고 있다. 요금은 성수기 기준 7만~15만원(비수기 5만~8만원). 객실 관리가 깔끔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전화 064-738-8977.
◆ 제주 워터월드
월드컵경기장 내의 물놀이시설
제주도 최초의 대규모 물놀이시설로 월드컵경기장 내에 위치하고 있다. 제주도 최대 규모의 가족 테마형 물놀이시설로 한라산 산행을 마치고 피로를 풀기 좋다. 대규모 물놀이 시설과 함께 사우나, 찜질방, 스파시설을 갖췄다.
바다를 연상케 하는 인공파도 풀, 떨어지는 스릴을 만끽하는 워터슬라이더, 유수풀, 바데풀, 착수풀 등 다양한 테마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사우나와 찜질방은 24시간 운영한다. 워터파크 이용요금 대인 25,000원, 소인 20,000원. 사우나 대인 7,000원, 소인 5,000원. 홈페이지 www.jejuwaterworld.co.kr
◆ 세리월드 기구 체험
헬륨기구 타고 하늘로 날아봐
높은 곳에 올라서 보는 풍경은 남다른 면이 있다. 힘들여 산에 올라보는 조망도 좋지만, 좀더 편리하게 조망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면 기구를 이용하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넘실대는 바다와 아름다운 산록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어 그 감회가 남다르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바로 옆의 세리월드(www.seriworld.co.kr)에서 기구를 타고 공중부양을 경험할 수 있다. 멀리서도 거대한 은색 기구가 눈길을 끈다. 안내판에는 열기구라고 써 있지만 사실은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을 풍선에 채웠다. 자체 부력으로 상승하며 지상에서 케이블로 연결해 상승과 하강을 제어한다.
기구는 지상에서 150m까지 올라갈 수 있고, 높이는 그 날의 바람과 기상 상황에 따라 약간 유동적이다. 한번에 최대 30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직원이 동승해 위급상황시 헬륨가스 배출구를 조작해 안전하게 기구를 조정한다. 기구 탑승시간은 20~25분 정도. 아찔한 높이에 올라 월드컵 경기장과 서귀포 일대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헬륨기구 외에도 3,500그루의 동백나무로 조성한 미로공원과 유로번지, 발칸-X 등의 놀이기구가 있다. 운영시간은 동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하절기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다. 헬륨기구 이용료는 대인 24,500원, 청소년 18,000원, 어린이 10,000원. 미로공원, 유로번지, 발칸-X 통합 이용권은 대인 10,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문의전화 064-739-8254.
◆ 일출랜드
미천굴 중심으로 꾸민 휴양관광지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 위치한 일출랜드는 미천굴을 중심으로 조성된 5만여 평의 휴양공간이다. 멋진 조경과 아름다운 자연이 잘 어우러져 휴식과 체험 관광을 누릴 수 있다. 염색, 공예, 도자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잘 마련되어 있다.
일명 미천굴 관광지구라고 불리는 이곳의 핵심은 역시 지하동굴인 미천굴이다. 미천굴은 용암굴로 신생대 제4기 초에 생겨났다. 현무암 지대에 형성된 직선을 이룬 수평동굴로 단조로운 형상이다. 동굴 내부에 제주박쥐, 동굴거미류, 나방 등이 서식한다. 지금은 동굴 속에 첨성대, 석심수, 계영지 등의 볼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일출랜드가 위치한 제주 동부지역은 오름과 초원이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고 일출봉과 성읍민속마을 등 볼거리가 밀집해 있는 장소다. 전화 064-784-2080. 홈페이지 www.ilchulland.com
# 별미
◆동성식당 두루치기
제주 돼지와 야채의 기막힌 궁합
여행 중에 같은 음식점을 두 번이나 찾아가는 일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서귀포시 토평동의 동성식당은 매번 식사 때마다 동일한 만족을 안겨주었다. 메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두루치기. 맛도 좋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푸짐한 것이 이곳 두루치기의 매력이다. 제주 토박이들이 단골로 찾는 곳으로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식당이다.
두루치기는 제주 돼지고기와 야채를 양념과 버무려 먹는 요리. 술안주로도 좋고 밥과 함께 볶아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요리법은 먼저 신선한 돼지고기를 양념과 함께 철판에 올려 굽는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은 다음, 고춧가루로 버무린 무채와 콩나물, 매콤하게 간을 한 파 무침을 넣는다. 불을 조금 줄이고 고기에 간이 배도록 잘 뒤집어 충분히 익힌다. 야채에서 나온 국물이 적당하게 졸아들면 상추와 배추 등 신선한 야채와 함께 쌈을 싸서 먹는다.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은 쌈과 함께 고추나 마늘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두루치기 1인분 가격은 4,000원. 공깃밥(1,000원) 값은 따로 받는다. 두루치기 외에도 삶은 돼지고기를 국수와 함께 말아서 먹는 고기국수(4,000원)도 별미다. 동성식당은 서귀포 토평사거리 바로 옆 토평초교 입구에 있다(전화 064-733-6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