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어릴 때 피아노를 치며 노래부르던 친구가 왜 그리 멋져 보이든지</p><p>꼬맹이 시절 풋사랑을 하면서 쓸데없이 소중해 보이던 그 지지배에게</p><p>기껏 생각해 준다며 한 이야기가.....</p><p>'너에게 피아노가 있는 까페에서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를 들려 주고 싶어...'</p><p>그래서 죽자고 피아노를 배웠습니다.</p><p>체르니 30번이던가 40번이던가......가물가물....</p><p>그래도 어설프게나마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를 칠 수 있었지만</p><p>이미 그 지지배는 미국으로 날아가 버린 철새가 되었었지요.</p><p>........하아......태루 요놈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믄 서두가 너무 길어서.....</p><p>뭐...그래도 주제는 잃어버리지 않으니 그나마 기특하지 않아요??</p><p>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내가 무지 멋져 보이는 사람이 생겼습니다.</p><p>바로 수타면을 치는 짜장면 만드는 사나이!!!</p><p>수타면을 독학으로 배워 보려고 밀가루를 포대로 사놓고</p><p>서생원에게 보시하기를 여러번....</p><p>시도도 못한 꿈이지만 그 꿈은 항상 나를 설레게 합니다.</p><p>오늘 중국집 개업을 준비한다는 사람을 만났습니다.</p><p>어쩌다 내 손에 들어온 기기를 시중가가 100여만원하는 것을</p><p>어렵게 개업준비한다는 소리에....(역시나 고쳐지지 않는 팔랑귀.....ㅡ,.ㅡ;;)</p><p>30여만원에 넘겨주고 돌아서 강아지하고 귀가하는 도중....</p><p>문득 내 꿈이 생각났습니다.</p><p>중국집 개업한다는 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p><p>"혹시 수타면 하십니까?'</p><p>'아뇨....요즘 수타면 하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모두 기계면이지요'</p><p>수타면은 물건너갔고.....다시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p><p>'그럼 말이지요. 내가 주말마다 한 달 동안 사장님 가게에서 일을 해 주면 안되겠습니까?</p><p>급여는 안받겠습니다. 대신에 짜장만드는 기술을 배웠으면 하는데.....'</p><p>헤고.....일언지하에 거절입니다.</p><p>짜장만드는 방법은 죽어도 못가르쳐 준답니다.</p><p>영업노하우인가 봅니다.</p><p>'아니 요즘 한 집 건너 중국집, 두 집 건너 중국집인데</p><p>아직도 짜장만드는 방법이 영업비밀이랍니까?'</p><p>예......영업비밀이랍니다.</p><p>가만....그러고 보니 내 아는 사람이 이 중국집 사장네 가게에 가서</p><p>짜장면 한 번 사먹고서는 영~ 아니올시다라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p><p>그런 시시껄렁한 짜장면도 나름 영업비밀인가 봅니다.</p><p>에잉...치사해서 짜장만드는 법을 배우지 말아?????</p><p>아니죠. 이 순간을 즐기자는 태루의 무식한 신조와는 전혀 안 맞습니다.</p><p>안 가르쳐준다면 내 스스로 깨우친다며</p><p>당장 이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왔습니다.</p><p>아차....재료를 사긴 했는데 깜박한 것이 있습니다. </p><p>바로 빼갈.....짜장면 만들기도 전에 짜장고 어울리는 술이 없음을 뒤늦게 알아 챈 겁니다.</p><p>가만 생각해 보니 대체술이 있습니다. 바로 빼갈과 비슷한 돗수인 40도짜리 진도 홍주!!! </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437693D51EFDDFB19" class="txc-image" width="64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640" id="A_2437693D51EFDDFB19E5C3"/></p><p style="text-align: left;">이마트에서 춘장을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오뚜기에서 출시한 짜장분말을 사왔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727793D51EFDDF61A" class="txc-image" width="64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640" id="A_2727793D51EFDDF61A7B92"/></p><p> 찬장에 있던 소면을 꺼내서 일단 끓이고 끓이는 사이에 감자, 버섯, 애호박, 당근을 썰어서 </p><p>기름에 달달 볶습니다.</p><p>기름으로 볶는 수준이 아니라 튀기는 수준입니다........아....힘들어....</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37F063D51EFDE000A" class="txc-image" width="64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640" id="A_237F063D51EFDE000AE2BF"/></p><p> 아무래도 짜장분말은 못미더워서 동네 마트에 가서 춘장을 사왔습니다.</p><p>혼자 먹는 양으로는 춘장 한 봉다리 다 넣기는 너무 많은 듯 하여 반 봉다리 넣기로 했습니다.</p><p>남은 춘장을 밀봉하기 위해서 빈 페트병 꼭다리를 똑 잘라놓습니다. 미리미리</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515C13D51EFDE051F" class="txc-image" width="64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640" id="A_2515C13D51EFDE051F1BCE"/></p><p style="text-align: left;">에혀~~ 돼지고기를 따로 볶아야 하는데 남은 그릇이 없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아니...그게 아니고 돼지고기 볶는 것을 깜박한 겁니다.</p><p style="text-align: left;">할 수 없이 야채와 춘장을 달달 볶는 후라이팬에 추가!!! </p><p style="text-align: left;">무슨 맛이려나??</p><p> </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75C613D51EFDE092E" class="txc-image" width="64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640" id="A_275C613D51EFDE092E5C6A"/></p><p style="text-align: left;">전분을 투입하고 나서 전분봉다리 뜯은 곳도 페트병 꼭다리로 밀봉!!</p><p> </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32C093D51EFDE0D02" class="txc-image" width="64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640" id="A_232C093D51EFDE0D02BFE8"/></p><p style="text-align: left;">가만....짜장면 위에 두부를 넣던가???</p><p style="text-align: left;">아아아아아아아앗!!! 달걀 달걀!!! </p><p style="text-align: left;">달걀은 다소곳이 도마 옆에 누워 있습니디ㅏ.</p><p style="text-align: left;">'저 여기 있어요~~~'</p><p style="text-align: left;">맛을 봅니다.</p><p style="text-align: left;">볶는 동안에 맛을 보니 너무 싱거워 소금을 한 주먹을 넣었더니</p><p style="text-align: left;">딥다 짭니다.</p><p style="text-align: left;">설탕은 요리할 때 안치는 습성이 있다 보니 </p><p style="text-align: left;">많이 넣었다 싶었는데 단 맛이 굉장히 수줍게 드러납니다.</p><p style="text-align: left;">이게 된장으로 만든 건지.....춘장으로 만든 건지 뒷맛도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p><p style="text-align: left;">짜장면 한 그릇에 4천 5백원....내가 만든 짜장면 원가를 계산해 보니 대략 14,000~15,000원입니다.</p><p style="text-align: left;">환장하겄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처칠은 시방 고픈 배를 움켜 잡고 납작 엎드려 있습니다. 움직이면 현기증 난다나요?</p><p style="text-align: left;">저요?? 대략 4인분을 만들어서 음식물 쓰레기 안남기려고 아구아구 먹고나서 허리 수구리고 있습니다. 움직이면 오바이트 나온다나요?</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누구 짜장 맛나게 맹그는 방법 아시는 분 안계세요???</p><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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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게요~~ 아직 연습할 시간은 많으니깐 짜장면 도사가 되어 불랍니다. 그 다음 멋진 꿈이 또 뭐가 있을랑가 찾아 보구요. 동시진행되는 꿈이 있긴 하지만요. ...............암산을 잘하는 싸나희!!! ...............C++을 잘 맹그는 싸나희!! ...............김치를 기가 막히게 담그는 싸나희!! 오메....이거 멋진 것 다 해보고 죽을라믄 500년은 살아야 겠구만요.
ㅎㅎ 그러면 일단 춘장에 올리브오일 넉넉히 넣고 중불에서 잘 볶아놔놓고 다른 냄비에 돼지고기 후추와 밑간을해서 볶다가() 이때 맛술아님 청주 조금 넣어줘야함) 양파, 마늘, 당근,등 야채를 넣고 살살 볶아줍니다 그런다음 물 2~3컵정도 붓고 끓이다고 춘장볶아놓은것을 넣고 전분가루 넣고 약간 설탕을 넣어주고 (춘장의 떫은맛을없애준다네요) 한번 더 끓이면 짜장소스 완성 ㅡ간은 간장으로 하세요 그런사이 생면사다가 삶아서 소쿠리에 받쳐놨다가 큰그릇에 담고 그위에 짜장소스 싹~~혀서 드시면~~ㅎㅎ 갑자기 짜장면 먹고 싶어집니다 ㅎㅎ
맹그는 방법을 아직 잘 몰라서 열심히 연습할라구요~ 군대에서 배운 '주는대로 쳐무거라'라는 고정관념 땜에 뭐든지 잘 먹지만.....그래도 살아있는 이 절대미각!! 으흐흐흐 절대미각으로 맛을 내는 여러 방법을 혼자 생각해 봅니다. 일단 첨 맹그러본 짜장은 텁텁해요. 그래서 아마 돼지기름을 사용하나 봐요. 굴소스를 사용했는데도 굴소스 맛이 안난다는 거.... 암튼 요리조리 보완해서 먹는 것은 자신있는 분들에게 빵빵하게 요리를 내 놓고 싶다는 거~~~~ 나도 수타면을 잘하믄 멋져 보일라나??? ㅎㅎㅎ
첫댓글 얹저녁23시13분에 등록이 되셨으니께 지금쯤은 완전 소화...되셨슴까?^^
대~단헌 태루님.
맨 마지막 사진...짜장 때깔은 정말 A++ 입니다.!!
겉모습에 속지 마세요~~
맛은 F 였어요~~~ OTL
짜장은 관심없고,,,,,,,,,,,
붉그스레한 홍주나 한잔 마셨으면,,,,,,,,,ㅋㅋㅋ
처칠도 짜장 포식 했겠네요 ㅎㅎㅎ
홍주가 담백하고 짜릿하지요.
빼갈은 고량냄새가 징해서 마시기 어려운 경우도 있더만요.
중국가서는 온통 빼갈이라
빼갈은 안마시고 맥주만 마셔 댔었습니다.
그래도 짜장면 먹을 때는 생각나는 것이
빼갈이구만요.
마치 웬수같던 마누라도
양말 코 꿰맬 때는 생각나듯이...
사진상 짜장면은 중국집 주방장도 울고 갈 정도로 보이는데!!!
맛은 아니던가 봅니다~ㅎㅎㅎ
사먹는데 헐케 치이겠네요~
여럿이 먹으면 만들어 먹는 것이 더 헐치요~~
근데 4~5인분을 만들어서 혼자서 먹으려니
비쌉니다.
열심히 연구개발노력해서 중국집 주방장 울고가게 맹글 겁니닷!!!
수타면도 열공열공열공~~
고기를 먼저 볶았어야죠. 소면은 맨나중에 하시고.
긍게요~~
아직 연습할 시간은 많으니깐
짜장면 도사가 되어 불랍니다.
그 다음 멋진 꿈이 또 뭐가 있을랑가 찾아 보구요.
동시진행되는 꿈이 있긴 하지만요.
...............암산을 잘하는 싸나희!!!
...............C++을 잘 맹그는 싸나희!!
...............김치를 기가 막히게 담그는 싸나희!!
오메....이거 멋진 것 다 해보고 죽을라믄
500년은 살아야 겠구만요.
지발 이젠 삼선짜장으로 한그릇 사서 드셔요 ~~
그게 훨 나아요 ~~ㅎㅎ
아따....수타면으로 짜장을 잘맹그는 싸나희가 멋져 보여서
열심히 노력중이랑게요....
비용 안드는 꿈이 있당가요??
ㅎㅎ 그러면 일단 춘장에 올리브오일 넉넉히 넣고 중불에서 잘 볶아놔놓고
다른 냄비에 돼지고기 후추와 밑간을해서 볶다가() 이때 맛술아님 청주 조금 넣어줘야함) 양파, 마늘, 당근,등 야채를 넣고 살살 볶아줍니다
그런다음 물 2~3컵정도 붓고 끓이다고 춘장볶아놓은것을 넣고 전분가루 넣고 약간 설탕을 넣어주고 (춘장의 떫은맛을없애준다네요) 한번 더 끓이면 짜장소스 완성 ㅡ간은 간장으로 하세요
그런사이 생면사다가 삶아서 소쿠리에 받쳐놨다가
큰그릇에 담고 그위에 짜장소스 싹~~혀서 드시면~~ㅎㅎ
갑자기 짜장면 먹고 싶어집니다 ㅎㅎ
열공하셔서 나중에 전라방 회원들께 수타면 만들어 줄 날 기대할께요. 일명 자장면 번개라고. ㅎㅎㅎ
짜장면을 번개처럼 드실 수 있는 짜장면 번개를 위해서
1인분을 10그릇으로 나눌 수 있는 기술을 시방부터 연마해야 허겄습니다~~
푸하하하. 태루님 위트 짱!!
태루각 간판 걸어야겠네요~ 나중에 맛보러 가야겠습니다~ㅎㅎ
시방 간판 걸믄
간판 걸자 마자 내려야 허는디요.....
연습!! 연습!! 연습!!!
맹그는 방법은 잘 몰라도. 먹는것은 자신있습니다. ㅎㅎ
맹그는 방법을 아직 잘 몰라서 열심히 연습할라구요~
군대에서 배운 '주는대로 쳐무거라'라는 고정관념 땜에
뭐든지 잘 먹지만.....그래도 살아있는 이 절대미각!!
으흐흐흐
절대미각으로 맛을 내는 여러 방법을 혼자 생각해 봅니다.
일단 첨 맹그러본 짜장은 텁텁해요.
그래서 아마 돼지기름을 사용하나 봐요.
굴소스를 사용했는데도 굴소스 맛이 안난다는 거....
암튼 요리조리 보완해서 먹는 것은 자신있는 분들에게
빵빵하게 요리를 내 놓고 싶다는 거~~~~
나도 수타면을 잘하믄 멋져 보일라나??? ㅎㅎㅎ
ㅋㅋㅋ 그저 웃지요. ㅡㅡ
잘먹고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