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나만의 느낌으로 말하는 거예요 목마른 간절함 애틋한 미안함 기품있게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
바람이 그려놓은 선율위에 꽃피고 단풍들 때 말하고 먹고 걸을 수 있는 외줄에 같이 있다는 거
잠시 머물다 가는 길 보이지 않는 빛을 찿아 마음 녹아내리는 눈물 남기지 않으려 하늘도 땅도 황홀한 꿈도 훨 훨 훨
맑은 날에
차 한잔 내려놓고 천상의 비밀 통로를 연다 자욱한 안개 부드러운 입맞춤 간지러운 햇살을 품고 바람은 어디로 가나 새털구름 한가로이 가는 길목에 내마음 여울목에 씻기며 간다
"새털구름 :가장 높이있는 구름
당신을 사랑해요
정원의 풀을 뽑으며 꽃들에게 말했어요 너희들 정말 예쁘다
당신 보시기에 나도 이리 어여뻐 내 속의 잡풀을 뽑으시나요
나와보세요
아직은 춥다고 움츠리는데 윙윙 작은 벌 한마리 정찰을 나왔어요 햇살 품고 쉬던 구름 바람따라 내려와 입맞추고요 산수유 수줍게 바라보니 호랑나비 흔들흔들
나와보세요 눈이 시리게 터지는 폭죽 새싹들 볕이 따사롭고 사랑스러워요
분홍옷을 입은 매화 소녀되어 춤을 추고요 호기심 한가득 여린잎이 기웃기웃 풀을 뽑아 올리면 상큼한 땅속 봄향이 따라나와 다소곳 물들이네요 설레이는 여심에
달빛 춤추는
잠결에 가라와 사대의 즐거운 소리 꽁꽁 잠긴 문 빗장열고 나가보니 나뭇잎에 별들이 내려앉은 신비로운 풍경이다 모두잠든 세상 나무들이 소곤대고 길 찿으랴 밝혀둔 달빛 별빛 까르르 춤추는 무희가 되고
평화롭다 아름답다 밤의 황홀함 혼자보는 한밤의 산골축제 꽃송이처럼 뭉게뭉게 떠다니는 안개 오묘함에 꽃잎 열리고 깊이 숨겨진 천상의 달밤
"가라와 사대 : 사냥개 암 수
봄날
매실꽃 피어나고 아이같은 진달레가 인사하네요 봄비 품어안고 소담스레 올라온 쑥을 띁고있어요 걷고 뛰고 하늘을 바라보는 일상이 행복하네요
꾸륵 꾸르륵 산비둘기 노래를 하면 바람이 지나가고 장끼 푸드덩 날아올라요 할미꽃은 비단옷으로 차려입고 초록물 뿌려놓고 능수벗 화사하게 웃으면 붉으레 수줍은 살구꽃 홍매실 흔들며 방긋 수선화가 어여쁜 봄날. 꽃마차가 달려오네요
봄꽃
꽃분홍 편지들이 나폴나폴 화사한 나비춤이다
희망 가득한 연서에 흔들리던 바람도 곱게 물이 들었다
따스한 체온 이런날은 나도 꽃으로 피어 꿈을 품는다
향기에 취하다
앞산에 안개 흩어놓고 신선이 노닐 때
아이리스 단아하게 피어나 춤을 추듯 앉은 날에 케나다로 시집간 딸이오듯 어여쁜 지영이 한아름 꽃이되어 왔어요
앞마당 수국이 웃음꽃으로 피어나고 아카시아 향이 달달하게 내려와 좋은 날 이름만 불러도 싱그러운 체온으로 세월의 쪽문열고 꽃인듯 딸인듯 왔네요
" 지영이 지원이는 : 초등부터 딸 친구 "
비 개인 하늘에
대둔산. 뒷자락 병풍처럼 둘러앉은 산줄기
젊은 날 꿈을 꾸던 그림같은 곳 산새들이 집을 지은 이곳에 내게도 허락된 포근한 둥지
꿈결같은 빗소리에 잠이들고 비 개인 하늘에 뜨던 무지개 도란도란 수다 햇볕에 널어놓고 깊어지는 계절을 쉬고 있지요
숲길을 걸으며
돗대봉에서 보면 포란처럼 아늑한 동네 시할머니 꽃샘바람 불어와도 따듯함이 가득
날마다 새로운 하늘빛에 감탄하며 빛이 쏟아지는 숲길을 걷는다
상처는 삶의 무늬가 되었기에 온몸 흔들며 맑은 공기 즐기는 산책
볕을 누리며 바라보니 노을도 곱네 달빛타고 내려오는 별빛도 꿈결같은 계절
흐르는 구름아
햇살 펴지면 솜털각시 할미꽃 베시시 몽롱한 구름 한웅큼 한웅큼 보라수국 속살을 그려놓고
통창으로 지나던 아기새 퍽 하는 소리 길막아 미안해 미안해 물 먹여주면 비척비척
잎이 무성해지는 머루나무 심었어요 쑥쑥자라 앙증맞은 열매 까맣게 익어가고 재잘재잘 새들의 놀이터에 앉아 뿌듯하고 흐믓했어요
게으른 기지개
소나무 한가로이 하늘하늘 새들이 노래하는 아늑한 한나절
채 자라지 않은 시어들 뜀박질 치면 덜 익은 토마토 고추랑 힘 겨루기 하는 시간
노랑 초롱불 앞세우고 초록으로 단장한 오이 호박 두근대며 눈짓하는 호젖한 앞 뜰
얼키고 설킨 삶 은은한 더덕향취 스며들고 순백의 도라지꽃 보라소녀 앞세우고 기웃기웃
태곳적 바람 품고 기지개 켜다 밤마다 별을 품는 한가로움이여
그대여
어둠이 밀려가는 동녘하늘 같이 보고싶소 마음 줄 당겨 소소한 기쁨 나누고 싶다오 이유없이 좋아지는 생각이 꽃을 피우고 흐르는 물소리가 구름을 츰추게 하나보오
나뭇잎에 쓰던 사연 희미해지고 폭풍치던 요란함도 그저 지나는 바람이였구려 순간 순간의 삶은 벽화로 각인 되었어도 한결같이 사랑하는 마음 흔들리지 않을것이요
상사화
나락에 떨어져 갈증에 시달려도 죽은듯 숨어 남겨진 흔적 포기하지 않았으니 죽음이라 하지마라
기다린다는 기다려 달라던 바람이 전하던 수만갈래의 사연 무수한 억측을 잠잠히 밀어 냈을 뿐
늘 한몸이였기에 부등켜 안고 이룬사랑 알알이 그 깊은 외로움도 끌어 올려 숨 가쁘게 피어나 햇살앞에 일어섯다는
능소화
깊이 빠져드는 시선돌려 불편한 진실을 지나 허공으로 한발 혼돈의 어둠뚫어 새로운 길을 열고
보였을까 두려움 지나 머뭇머뭇 다가섬을 누구시기에 그 넓은 품 내어주어 오르게 하시나요
동녘빛 흠뻑. 본질의 색 담아놓고 비상하던 찰라 그 절정 느꼈을까
여기는 태양을 품는 현장 닮아보고 싶어 바라보면 깊은 호흡으로 살며시 세워주고 쓰러지는 나를위해 아픔 참아주던 너를위해 땅심 받는다
바람의 비밀통로 허공에 꿈을 매달고 고뇌하던 끝자락 흩어지는 소멸이 황홀한 순간에도 오르고 오르며 피어나네 어여쁜 어여쁜 사랑이네
달빛품은 항아리
의연한 소나무곁에 할머니의 손때묻은 고품 몇 세대를 거쳐 내게로 왔습니다
짜디짠 눈물섞어 까만 간장되었고 단비 품었던 구름 쉬어가던 품속에 하얀 달빛 가득담아 깊어진 정담은 하늘닮은 물빛 마음이 되어갑니다
제 할일 다 하고 비워진 항아리 하나 햇살 가득한 뜨락에서 정갈하게 단장하고 꿈을 담고있습니다
머물다 가도 좋을 정원
솔바람 정원에 달리던 젊음 내려놓고 시선 머무는 곳마다 꽃들이 웃음을 부르는 여기에 뿌리내려 풍요를 누립니다
산새들 머물다 가는 나무 가득한 뜨락 삶의 방향이 있고 가야할 목적이 있기에 영혼 깊이 울리는 이상을 꿈꾸는 나의 쉼터
햇빛 꽁무니에 매달려 가로등 불빛이 오고 별빛 선명해 질 때 가슴속 별을 꺼내면 달빛이 저만큼 올라 지긋이 바라보네요 꿈같이 바람맑은 이곳에 나를 내려 놓습니다
삶이란
하늘의 별 훔치려다 영안이 열려 우주를 넘나든다 목마름은 허무속에 갇힌 비명이어라 만족없는 공간 무너지는 가슴은 바람이 되어도 수많은 감격들 차곡이 접어 빗장지른 감사이다 어제를 벗고 오늘을 입으면 외로움에 젖은 심령 빛을 찿는다 묵시의 가르침 심연 깊은 만남 본향집 거기 있기에 벗은 몸이 되어도 부끄러움 없어라
그리움이지 않게
보이기만 해도 두근두근 존재만으로도 속 웃음 뭉게뭉게 사랑이여
방향을 잃었다
컴컴한 동굴속으로 불 밝혀 돌어가는 장 내시경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놓치는 방향 매복한 암세포 분홍벽에 착 달라붙어 어둠속에 기묘하고 음흉하게 웅크려있다
어디로 가고 있었을까 마땅히 누릴 자유라고 이제야 등에 짐 벗었다고 날아갈 듯 홀가분 했는데 더 더 채우려던 허영 널부러져 매달린체 포로가 되어버린 빈 껍데기
침묵의 시간이다 안개 짙을수록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절박할수록 편안해진다 끝이 보이므로 가진거 없다했는데 세어보니 많이도 누렸네 눈을 뜨면 새롭네 남은 생 잘 마무리 하라고 감격하며 살라고 아침을 주시나보다
좌표를 잊지말라고
암 진단을 받고 꼼짝없이 묶인 체 무슨. 뜻일까 질운하고 항변하며 긴 밤이였습니다
거칠었던 삶이 겨우 촉촉해졌는데 애써 찿은 보금자리에 불쑥 솟아난 벽 깊은 뜻 헤아리지 못하여 잠잠히 기다립니다
마취에서 깨어나 의지로 움직이지 못하는 초라함 신이시여 담금질하시나요 어찌 사용하시려는지요 힘이없어 청년 아들에게 몸을 맡긴체 생의 주인이 있기에 안주하려던 마음접고 조용조용 높은 뜻 바라보려구요
그래도
깊은 숨으로 삭힌 생과 사의 경계 타인과 구별없는 여정이다
그래도 하늘빛 꿈을 품는다
흙이되고 물이 되어도
엎드려 배운 천상의 노래 한 줄 묘비로 세울 디딤돌이다
특별하면서 소중한 여행 ㅣ
하늘빛 우아한 저녘 가득찬 풍요를 누리는 날에 곱던단풍 내려앉는 모습 나 가는길 끝자락 같다
자식 많으면 뭐하냐 어매는 말 한마디 나눌이 없어 죙일 심심허다 적막속에 갇혀 지내시다 가버린 엄마가 생각났다
장암 초기 수술 후 보호 받아야 할 나이라며 말리는 가족들 밀어내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얻었다 스스로 만든 신념으로 환경을 뛰어넘어 세상으로 허우적이며 들어갔다
맑은 가을산이 내려오고 겨울산 변하여 나비가 춤추고 꽃들이 말한다 놀라운 조언들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새로운 일은 두려움이지만 절대 늙지 않는 피터팬이 되어 목마른 자리에 물을 나르고 있다.
특별하면서. 아주 소중한 여행 2
목마름이 있는 사막이다 영혼의 거울에 비추어보면 헐벗은 삶의자리 수심 가득하여 쉽게 무너지고 횡폐하다.
버리고 내려놓아도 밀려드는 외로움 절망의 강 건너다 녹슨 욱체 고장난 음반처럼 아이고 적막감에 묻혀 생을 점검하는초라한 밤 바람이시리다
생텍 쥐 페리의. 생각처럼 사막은 죽음과 불모의 장소가 아니라 무한한 영감과 생명을 품고있는 곳이라고
숨소리 들려오면 가슴 뛰던 기억 삐걱이며 일어나 가는길 삶을 세우기 위하여 약속맺은 인연들 맑은 물길을 열어주고 싶어서
특별하면서.소중한여행 3
욕심도 사라지고 미움도 풀어지고 눈물도 떠나 눈 감으면 햇빛이 보내준 꽃잎 두 눈을 덮어줍니다 찬비맞고 견디던 껍데기 스치는 바람에 바스라지고 의미없이 어둠앞으로 줄 세워지는 육신의 체념이 서글퍼
지니간 일상 그리워 머물던 시선 나무밑에 묻어놓고 잠들면 내일 다시 만날지 가슴떨려 손들고 나갑니다. 내려앉아 발을씻기고 발톱을깍고 내 삶의 방식 밀어두고 섬기며 살라시던 그약속 지키려 노을이 맑아지라고
멀고 깊을 곳에서 양식 나르던 나의 생각도 내려놓고 자주 무너지는 마음 일으 세워보려고 가시는 길 밝혀보려고
특별하면서.아주 소중한 여행
그냥. 좋았던 일 고맙다고 말할걸 사랑은 말만해도 마음타고 길을 찿아갈텐데 늘 바삐 뛰었지요 그래야 하는 줄 알고 묻혀진 시간 메말라 가는 그리움도 외로워요
병실에 누워 있었던 일이 많이 생각났어요 할수있는 일 아무것도 없는 줄 알고 침묵해도 아실거라 생각했지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기도하다 찿아낸 부드러운 자신감이 나를 일으켜 세우고 휘적이며 찿아가는 생소한 사람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냉각된 얼음길 찿기가 힘겨워요
어제를 지우고 뒷 걸음으로 들어가는 동굴 깊은 고독이 뿌리까지 흔들어도 세포에 근력 심으려고 꽃씨 뿌려요 머릿속 회로가 하나씩 빠져도 따듯한 감정은 흐르겠지요
특별하면서.소중한 여행 5
스쳐. 지나는 봄 붙들어 앉히고 동그랗게 빚은 찹쌀떡에 지긋이 눌러얹은 진달레 꽃으로 마음을 나누었네
천층 만층 심층 깊이 보랏빛 라일락 향기스며 가슴이 따듯해졌으면 다시 못 만날 인연 곰팡이 핀 음식을 먹고 몆푼 나오는거 저축하는 노인 꽃을봐도 눈물난다는 메마른 죽음이 되지 않았으면
세상에서 가장 얻기 어려운 일이 사람 마음 얻는 일이라고. 말한 생텍 쥐 페리의 글처럼 마음 편하라고 독특함도 인정하고 묵묵히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