驟雨 소나기
華岳(송나라의 시인)
牛尾烏雲潑濃墨 소 꼬리에 까마귀 구름이 진한 먹물을 뿌려대고
牛頭風雨飜車軸 소 머리엔 비. 바람 불어 수레 굴대가 엎어진다
怒濤頃刻卷沙灘 노도는 눈 깜짝할 사이 모래 여울을 말아올리니
十萬軍聲吼鳴瀑 십만의 군사 함성 소리는 폭포처럼 울부짖는다
牧童家住溪西曲 소치는 아이가 사는 집은 서곡의 시냇가에 있어
侵早騎牛牧溪北 동틀 무렵 소를 타고 북쪽 개울에서 풀 먹인다
慌忙冒雨急渡溪 황망해 비를 무릅쓰고 서둘러 시냇물을 건너니
雨勢驟晴山又綠 빗기운은 빠르게 개이고 산은 또 다시 푸르구나
悟道頌 오도송
九山(한국의 시인)
深入普賢毛孔裡 보현의 털 구멍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捉敗文殊大地閑 패한 문수를 붙잡으니 대지가 한가하다
冬至陽生松自綠 동지에 양기운 생겨 소나무 절로 푸르고
石人駕鶴過靑山 돌사람이 학을 타고서 청산을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