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남쪽 미탄면은 자연의 신비를 머금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백룡동굴(白龍洞窟). 흰색 용이 백운산(白雲山)
기슭 남한강에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하여 이름 지어진,
동강에서 배를 타고 가야 닿을 수 있는 곳.
1976년 미탄의 한 주민에 의해 일명 ‘개구멍’이라 불리는
작은 구멍이 발견된 이후 2010년부터 일부 구간만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다른 동굴들과 달리 백룡동굴은 동굴전문해설사의 안내를 받아야 하는 탐사형 동굴이다.
동면에 들어간 관박쥐와 새하얀 아시아동굴옆새우부터
석회암이 고드름처럼 달린 종유석, 달걀부침처럼 보이는
에그후라이형 석순, 종유석과 석주가 만나
마치 폭포를 연상시키는 석주까지...
모두 ‘5억 년의 시간’이라는 예술가가 빚어낸 걸작들이다.
평창이 머금은 또 다른 자연의 신비 용천수.
석회암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물로,
1년 내내 일정한 수온을 유지한다.
물이 차고 맑고 연간 수온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만
자랄 수 있는 서식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송어.
용천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미탄면이야말로
송어 양식의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40여 년 전 송어양식의 가능성을 미리 내다본 함준식씨는
민간에서는 국내 최초로 미탄면에 양식장을 열었다.
배에 빨간색 줄이 그려져 있는 무지개송어 덕분에
미탄면은 지금 국내 최대의 송어양식단지가 되었다.
용천수에서 생명력 있게 활주하는 송어들.
그리고 자연이 빚은 보물 가득한 그곳으로 간다.
3. 오대산 5대 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