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곁 유흥식 추기경, 지속적으로 방북설 띄우는 의도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이란 유령이 아직도 배회하고 있다!(3) 趙甲濟
*월간조선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교황 곁에 있는 유흥식 추기경이 지속적으로 방북설을 띄우는데 교황이 김정은에게 초청을 구걸하는 인상까지 주고 있다. * 교황과 김정은의 개입을 부르려는 제2의 黃嗣永帛書 사건? * 은퇴 추기경: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산주의에 호의적이라 잘 속는다." * 문재인과 어용방송이 일으킨 두 차례 교황방북 대소동 내막 제2차 교황방북 소동 2018년 10월의 제1차 교황방북 소동 이후 3년이 흐른 2021년 10월 같은 패턴의 제2차 소동이 벌어진다. 당시는 대선(大選)국면이었고, 윤석열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권이 종전선언 등 반전(反轉)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였다.
2021년 10월29일자 한겨레신문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바티칸 교황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했다>면서 배석자 없이 진행된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고 답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고 전했다.
같은 날 AP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고, 방북을 권유했으며,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교황이 초청을 받으면 기꺼이 가겠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냉소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바티칸은 금요일 성명에서 방북 가능성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았고 현재로는 고려 대상이 아닌 것으로 믿어진다."
바티칸 뉴스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했다'는 교황청 홍보국의 발표문을 요약, 게재했으나 거기엔 교황 방북 건에 관한 언급이 한 마디도 없었다.
3년 전 김정일이 교황 초청장을 보낼 것처럼 속여 한 탕 한 문재인은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데 대한 설명이나 사과도 없이 이번엔 '묻지마' 방북을 교황에게 권유한 셈이다. 김정일이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방북하려면 교황청이 북한정권에 '방북을 허가해달라'고 사정하는 수밖에 없다. 즉 문재인의 방북권유는 방북구걸을 하라는 충고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제1차 소동 때 호들갑을 떨던 언론도, 윤석열 쪽으로 기울고 있는 대선판을 의식해서인지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그럼에도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있던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1년 뒤 추기경)가 도우미로 나섰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방북) 문제와 관련해 교황청에서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알맹이가 없었다. 2021년 10월 30일 바티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에 동행한 취재진에 "정부도 그렇지만 교황청 역시 여러 길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에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면서 노력하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북한 측 인사와 접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직접 접한 적은 없다"면서도 "기회가 되면 만났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이뤄졌다"고 답했다. 유흥식 추기경의 공허한 인터뷰들 8일 뒤인 11월7일, 유흥식 대주교는 가톨릭평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방북이 실리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교황님은 어려운 상황을 새롭게 변화시키시는 분”이라고 했다. 그 뒤 추기경이 된 유흥식 성직자부 장관은 작년 12월30일 KBS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말을 되풀이 했다.
"교황님께서 정치적이고 사회적이고 문화적이고 종교적인 이유 다 떠나서, 같은 형제자매인데, 70년 이상을 관계 없이 서로 나눠져 산다는 이런 불행이 어디 있느냐 (라고 하셨습니다.) 언제든지 넓은 마음으로 형제 자매를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교황님께서 북한에 가시겠다고 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KBS 앵커가 "그 사이 혹시 진전된 내용이 있을까요?"라고 묻자 유 추기경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북한이 굉장히 어려워졌을 경우에는 어쩌면 돌파구로서 교황님 초청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그마한 문이 열리고 조그마한 길이 생기면 그걸 조금 넓히면 되잖아요."
앵커가 "그 조그만 문들을 열기 위해서 지금 물밑 작업이?"라고 물으니 모호한 답이 돌아왔다. "벌어지고 있고, 또 한편으로서는 계속 이곳 저곳 다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쪽이라도 열렸으면 좋겠어요."
교황청의 냉담한 공식 입장과는 상당히 다른, 자가발전이 의심되는 말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통일부 장관 같은 발언은 교황을 종교 지도자가 아니라 대북(對北)특사 격으로 격하시키는 듯했다.
지난 7월22일 유흥식 추기경은 또 교황 방북 이야기를 했다. 서울 중구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교황청 외교관들은 교황님이 북한을 방문하길 원하시니, 자신들이 업무 수행하는 나라에서 북한 대사나 중국 대사 등과 함께 그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는 확실히 나타나는 북한의 자세는 없다"고 했다. 김정은이 초청장을 보낼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교황이 김정은에게 방북시켜 달라고 매달리는 듯한 이야기를 한 것이다.
유흥식 추기경에 대하여 나무위키는 <진보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정의구현사제단에 호의적인 주교 중 한 명이다. 이명박 정부 때는 '녹색 순교'를 하겠다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사제 선언문'에 서명한 5명의 주교 중 하나였다>고 했다. 유흥식 추기경이, 김정일이 지령한 대한항공 폭파 사건의 공범 김현희를 가짜로 모는 등의 反대한민국적 허위선동으로 "종북사제단"으로까지 불리는 자칭 정의구현 사제단에 호의적이란 평은 소름이 돋게 만든다. 그가 공산주의에 호의적인 교황 옆에서 한국 문제에 대한 세계천주교의 행동방향을 결정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국가적 대책을 세워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런 교황, 이런 추기경, 이런 한국 천주교 지도부가 직렬로 연결되면, 그리하여 대선이 있는 2027년의 세계청년대회 준비과정에 남북한의 김일성 세력에 어떤 기회를 준다면 대선 결과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