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탐방] SKY 진학률 70%, 의약·이공계열 강세…16년 축적된 탁월한 교육시스템이 밑바탕
‘2위이기 때문에 더욱 노력하는 학교.’ 명덕외국어고등학교를 표현할 수 있는 한 마디다. 학교에 서열을 매기다니, 매우 위험한 말이지만, 흔히 진학성과를 놓고 잣대를 들이대기에 하는 얘기다. 외고권에서 명덕외고는 진학성과에서 ‘2위 학교’로 통한다. 서울대 진학성과만 놓고 봤을 때 지난 10년 동안 360명을 진학시켰다. 대원외고(611명) 다음으로 외고권 2위다(서울대 발표자료 1999~2008). ‘서울 서쪽지역의 강자’로 군림하며 강서구 인근 교육환경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학교가 지닌 네임벨류가 높다. 문제는 대원외고와의 격차가 크다는 것. 명덕외고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강동구의 한영외고와 경기용인의 신생 외대부속용인외고 등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눈여겨볼 것은 명덕외고는 ‘2위’라는 타이틀 때문에 노력이 더욱 매섭다는 사실이다. 정상을 탈환하기 위해, 맹추격해오는 선의의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서다.
전국 최상위권 명문외고
명덕외고의 진학성적은 전국 최상위권을 자랑한다. SKY 진학자수는 매년 300여 명에 달한다. 한 학년 정원이 420명임을 감안하면 한 학년 당 70%에 육박하는 학생들이 SKY 진학에 성공하는 셈이다. 2006학년에는 306명(서울대 48명 고려대 122명 연세대 136명), 2007학년에는 302명(서울대 41명 고려대 124명 연세대 137명)이나 된다. 2008학년에는 233명(서울대 40명 고려대 83명 연세대 110명)로 주춤세이지만 괄목할 성과다.
대입 수석 배출 소식도 잇따른다. 2005학년 수능 인문계와 자연계 각 수석, 2005학년과 2006학년 경찰대 연속 수석과 고려대 수석, 2007학년 수능 전국 수석(표준점수)과 고려대 인문계 수석 등 학생들의 개별 진학성적이 눈에 띈다. 2005학년과 2007학년엔 연세대 전국 최다 합격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명덕외고는 과거 의약계열이나 이공계열 등 비외국어계열 진학실적에서 외고 중 전국 최고 수준으로 명성이 높았다. 2005년엔 비외국어계열에 106명이나 진학했다. 의약계열에선 2005년에 84명, 2006년에 87명이나 진학하기도 했다.
사법 행정 외무고시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학교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7년과 2008년 사법고시 합격생의 출신 고교 분석에서 명덕외고 졸업생들은 2년 연속 전국 3위를 기록했다. 2007년 시보 임용된 예비 사무관 297명의 출신 고교 분석에서도 전국 2위, 2006년 외무고시 합격자 출신 고교 분석에선 전국 1위였다. 2007년에 임용된 판사 중엔 명덕외고 출신이 가장 많았고, 같은 해 행정고시 합격자는 명덕외고가 8명으로 전국 2위였다. 개교한 지 16년, 명덕외고의 성과들이 인적 네트워크로 가시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재개발, 공개수업, 멘토링 제도
명덕외고의 교육시스템을 들여다보면, 과연 명문외고라 할 만하다. 교사 전체가 교재를 개발한다. 학교가 자체적으로 교재를 개발하는 이유를 들어보니 자신감이 대단하다. 맹강렬 교장은 “동질 학력 집단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준별 교재라기보다 학생들의 실력이 좋으니 시중의 교재보다 수준이 높은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해를 거듭하며 집적된 공력이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맹 교장의 얘기다. 명덕외고는 우수교재 개발 진작을 위해 별도 개발비를 지급하고 연말에는 학년별 과목별로 시상도 한다고 한다.
교사들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수업 모니터링 제도도 눈에 띈다. 명덕외고는 전 교사가 수업을 공개한다. 공개수업에 참석한 교사들은 참관록을 작성하고, 담당교사는 참관록을 토대로 수업의 질을 향상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명덕외고는 특히 논술팀을 활발하게 운영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논술팀은 교과별로 교사가 모여 한 팀을 이뤄 교재를 개발한다. 논술시험의 흐름과 방향을 정리하여 전체 교사에게 자료를 배포하기도 하고, 모범적인 수업 지도안도 공유한다. 각 교과의 논술 수업 계획안을 관리하고 재학생 및 졸업생 합격자의 논술 대비 자료를 수집하는 등 활발한 활동도 하고 있다.
독서노트 개발과 활용, 영어인증시험의 내신성적 반영, 활발한 방과후 수업 운영도 명덕외고의 특징적인 교육시스템이다.
교사 멘토링 제도는 교사로서의 자질을 키우기 위한 노력으로 다른 학교에선 보지 못한 내용이다. 초임교사의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선배교사가 1년 동안 짝을 이뤄 역할모델이 되어주는 것이다. 선후배 교사간의 우의를 돈독히 해 학교 분위기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학교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3년간 성적관리 대입전략에 활용
명덕외고는 1992년에 개교해 교사(校舍)가 비교적 노후하다. 하드웨어는 권위적이고 고풍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소프트웨어는 유연한 자세로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단적으로 드러나는 게 방과후 수업 운영 시스템이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수강신청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각 강좌는 교사 실명을 공개해 개설한다. 개설할 과목과 강좌명, 담당교사명, 시간, 모집학생 수 등을 공지해두면 학생들이 인터넷상으로 신청해 듣는 방식이다. 대학 수강신청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인기가 높은 수업은 조기 마감되기 일쑤여서 경쟁이 치열하다.
명덕외고는 매년 학교 자체 평가를 통해 학교운영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학생 및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교 자체 평가에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설문에는 교사들의 수업내용과 노력, 수행평가의 적절성, 교과과정의 편성과 운영, 평가의 공정성 등 학습과 관련한 사항은 물론 교사와 학생간 관계, 자녀의 교우관계, 급식, 스쿨버스 운영 등 학교생활과 관계된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
-퍼온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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