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 산행기는 前日 써 놨던 글로서 花物 산행을 맞이하여 올려 봅니다.
들녘 모퉁이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음 장소인 서삼면으로......"
온화한 초봄,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며 도시생활에 찌든 숯검댕이를 씻어본다.
완만한 고개길 솔바람이 고요를 안은 노송 옆에 차를 세우려다. 대구 넘버를 달고 있는
승용차를 발견하였다. 아-항....!! 선객이 계셨군!!
하긴 명산지에 난꾼 발길이 끓길리 만무하지...."
서둘러 차에서 내린 일행들은 하나 둘...산속으로 들어서 탐란을 시도 한다.
봄볕이 정좌한 산 등성이 묘 자리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명당 자리임에 분명 하고
산자락이 남서향이니 화물과 엽애가 나올 만 한 자리이리라...(희망사항)
산골 입구 길섶에 아무렀게나 쑤셔 박힌 蘭들이 다수 눈에 띠는 것으로 봐서..
초보 채꾼들께서 "끼"있음직한 개체들을 무작정 채취한 것을 고수들에게 품평을 받고
되다시 심어놓은 蘭들이 심한 탈수로 애처롭기 만 하다.
산속, 후미진 곳....."
사람들 눈길을 피해 버려진 엄청난 쓰레기더미...."들...들..."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무기력함을 달래며....
우측 얕으막한 능선을 따라 난" 군락 속으로 발길을 옮긴다.
전라도 자생지는 어디든,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하였던가?
좀체- 변이를 일으킨 개체가 발견 되지 않고....
수를 셀수 없이 까고 버린 꽃 봉오리 시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을 뿐!!
정상을 치고 넘어, 반대쪽, 사면을 해집고 들어가 보았다.
봄바람에 스치운 풋풋한 深山의 향내를 음미하며 청청한 蘭꽃 대궁들과 눈맞춤!
오목한 보조개가 수즙은 꽃 봉오리와 눈을 맞추니 잔잔한 미소를 보낸다.
우-잉.. 혹시 ....두화...."
고개를 돌려 꽃대를 살피며 혹시, 하는 기대로 살펴 보았으나...민출이....
허탈한 마음에 맥빠진 소리를 질러본다. 호-이~~~!!
일행들은 어디로 갔는지 대답이 없고 빈 메아리 소리만 골짜기를 밟고 되 돌아온다.
처음 등행하기 시작한 반대쪽 능선까지 삿삿히 살폈으나 헛탕!
흙송(해송)밭으로 진입 해 본다.
어히구~~~~~ 청미래 넝쿨에 휘감겨 진행이 수월치 않다.
온통 칭칭감긴 잡목 숲 한 가운데 꼼짝없이 갇혀 이도 저도 못하고,
갈구리에 달린 칼날로(필자의 갈구리는 뒷날에 칼이 부착됨) 넝쿨을 해치면서
막무가내 잡목지대를 어렵사리 빠저 나오려다 튕겨진 잡목 회초리에 눈팅이를 한대...
따..아..아..악!! 눈에서 번갯불이 번쩍----* 띵~~이 이 잉!!
한동안 업드려 쩔쩔멘다. 우-와 ...!! 이러다 눈알 빠질라...
눈물이 찔끔! 후회 막급이다,
어쩌자고 잡목가지들을 마구잡이로 짤랐으니... 벌받은 거지 뭘.....!!
잡목 가지들을 살살 달레며, 정신이 없어 하산을 서둘렀다
사지를 탈출, 비로서 안정을 되찾고, 발아래 蘭"들의 수런거림을 듣는다.
에구---- * 蘭"이뭔지..... 이놈의 팔자??가 디럽다 디러버....
평소 같았으면 아마- 포기하고 하산 서둘렀을것이다.
흐릿한 시력을 달래며 또 다시 습기를 머금은 분지속을 살핀다.
대구팀이 이미 해집고 지나간 자리...
그들이 해집고 지나간 蘭은 비교적 정리가 잘 되어 한결 기분이 나아진다.
뿌리를 건드린 가보는 흙을 끌어다 밟아 줬고.....
갈퀴질로 치마를 벗긴 蘭들은 낙엽을 끌어다 덮어 주는 성의를 보였기 때문에...
채꾼들 손길에 스트레스를 받은 蘭"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상쇠 시킬 수가 있었다.
그럭 저럭 하산 시간이 닥아와......
차량이 있는 곳으로 하산, 일행들도 탐란을 마무리하고 하산 해 있었다.
오늘은 헛탕! 모두들 빈손 들이다. 하긴 첫날이라 그러려니 위안을 삼을 수 밖에....."
하산後 알게된 일이지만, 대구팀들이 산행자리를 정리한 것이 아니고,
우리팀의 산행 자리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그렇지....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고 장성 파래스모텔에 방을 정하고, 실내에서 주인장 몰래
찌게를 끓여 약술에 걸죽한 저녁 성찬을 즐기며,산행담과 무용담으로 ....
장성의 밤이 깊어 만 간다. -자운/올림-
첫댓글 글솜씨가 아주 좋으십니다. 읽으면서 제가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이 들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