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퍼지고 있는 커피 향기
얼마 전 중국 북경을 다녀온 일이 있다. 짧은 여정이라 애초의 목적인 중국의 커피 현황을 파악하는 일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 조족지혈에 불과할 정도로 미비한 수준이었으나 나름대로 느낀 점도 있어 몇 자의 글로 옮겨 볼까한다.
중국에 커피가 전파된 역사는 유럽에 커피가 유행하던 시기와 맥을 같이 한다. 이것은 중국의 서안(西安)에서 시작되는 실크로드를 타고 고비 사막을 지나 돈황을 거처 투르판, 천산 산맥을 넘어 터키로 이르는 대상들의 상거래 행위가 있었기에 예측 가능한 일이다.
이들 대상의 무역 품목으로 터키에 유입된 중국의 청화자기의 찻잔은 커피 잔으로 사용되었을 만큼 유럽인들로부터 각광을 받았으니 중국으로의 커피 전파는 순리처럼 당연한 일 이었으리라.
커피가 생산되는 나라, 중국의 커피시장
차를 일상적으로 물처럼 음용하는 중국에서 커피가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중국은 엄연한 커피 생산국이다. 특히 윈난성 雲南省(운남성)은 화산 지역이 많아 지진이 빈번하고 온천이 많다. 이곳의 특산물로는 보이차가 있으며 남부에서는 커피·후추·고무·바나나·사탕수수 등 열대작물도 재배되고 있다. 커피는 이 지역의 이외에 북서부 티베트고원으로 이어지는 곳에서도 일부 생산된다. 또한 대만에서도 3백 헥타르의 땅에서 커피나무가 재배되고 있으며 타이완의 커피는 매우 품질이 좋다고 한다. 이러한 중국의 커피 생두가 수년전 국내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식품전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었다. 품질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국내 커피 시장에 유통이 활발하지 못했고 그 이후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말았다.
이와 같이 중국의 커피 역사는 연륜이 깊다. 중국에서는 커피가 매일 마시는 음료라기보다 그야말로 기호음료에 가깝지만 최근 그 소비규모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커피 매출 규모는 1998부터 2003년까지 거의 90% 증가한 6,500여 톤을 기록했다. 미국 농무성에 따르면, 중국의 커피 빈 생산규모는 1997년 3,573톤에서 2001년 13,000톤에 달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생산 규모 증가와 국제시장에 그린 빈의 낮은 가격은 중국의 커피 유통가격 하락과 커피산업에 대한 투자를 증대시켰다. 커피에 대한 인지도와 미디어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커피 시장은 인스턴트 커피가 커피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아직까진 커피 맛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인스턴트 맛에 만족을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원두커피의 공급이 어려운 것도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커피는 아직까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서구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다. 때문에 중국 내 커피 소비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같은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새로운 문화 수용에 적극적이며, 젊고, 부유한 도시 소비자들에게서 이루어진다.
현재 중국은 생산국으로서보다 미래의 대규모 커피 소비시장으로 떠올랐다는 데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커피의 인기가 높아져 TV 광고도 하고 있는 추세이며 커피 업체는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불과 3~4 백년에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커피이고 보면 중국 시장도 멀지 않아 커피 보급이 급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Just-Drinks.com의 보도에 의하면 커피 소비는 도시안의 카페, 인터넷 카페 그리고 패스트푸드 매장에 집중되어 있으며, 1998년부터 2003년 사이 2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Euromonitor사의 조사에 따르면, 스타벅스와 마나베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의 매출규모는 1999년에서 2003년 사이 814%가 증가했다.
또한 중국의 WTO 가입 후 외국인소유 유통매장 정책이 완화됨으로 신규 업체 진입이 쉬워졌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 이미 9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캐나다 업체인 Blenz Coffee는 2004년 말까지 중국 내 50개 매장을 오픈 할 계획이다. Blenz Coffee는 스타벅스와 달리 매장 내에서 흡연이 가능하여 이로 인해 커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커피
국내 기업으로는 북경신원성광커피유한공사가 중국커피 시장에 진출하여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북경 중관촌에 중국1호점인 희래특 커피바(喜來特 STARLIGHT Coffee Bar)를 시작했다. 또한 중국 장춘시 프랜차이즈 기업을 설립한 (주)프러시아커피유한공사도 시캉루에 직영점 1호점을 운영하고 커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러시아의 가두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는 아주 이채롭다.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질문식 설문에서 54.8%가 커피를 즐겨 마신다고.
국내 중소업체로 리오하우스가 커피숍을 프랜차이즈로 운영하고 있으며 인스턴트 커피도 까르푸 할인 마트 7개 매장에 입점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스턴트 커피는 네슬레의 시장 점유율이 중국시장의 40%에 이르는 반면 국내 진출기업의 점유율은 아직 미비한 수준에 불과하다. 할인 매장에서 인스턴트 커피 가격은 높은 관세로 인해 국내 커피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고가이며, 이로 인해 국내 중소 커피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 진출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의 재정경제부에 등록된 사단법인인 국제경제전략연구원은 중국커피시장현황 및 창업관련법규에 대한 교육을 통하여 중국커피시장을 분석하고 현지 커피시장진출기업의 성공사례와 주요 추천 점포를 방문하여 현지상권 및 입지를 전문가의 도움으로 직접 분석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 중에 있다.
이처럼 중국 진출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중국의 대외개방과 2008년 북경 올림픽에 힘입어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진출을 꾀하는 업체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낙관적인 중국의 커피시장
2000년부터 세계커피기구는 중국어 웹사이트(www.coffeelife.net.cn)를 개설하여 판촉을 벌이고 커피 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세계 커피 시장 규모가 연간 5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커피 소비국 중에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도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ICO는 중국의 인구가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중국인들이 커피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ICO는 지난 63년에 설립된 주요 커피 수출국과 수입국 정부간 기구로ICO의 커피 판매 촉진 담당자인 마이클 히스는 당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이 웹사이트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커피 시장은 현재 도입단계에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미국의 스타벅스, 이탈리아의 보노미와 벨라, 일본의 UCC 우에시마, 홍콩의 켐퍼레이, 인도네시아의 엑셀소 등의 커피 회사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커피전문점들도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의 주요도시에 문을 열었다.중국 커피 시장에서 인스턴트 커피가 전체 9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들어 원두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표는 중국인들의 커피에 대한 입맛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을 반영하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2003-2008년 중국 커피 시장의 전체 매출규모는 약 70% 증가한 1만1천톤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커피 업계는 중국의 커피 소비증가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제커피기구(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는 2001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커피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중국 인구 규모는 13억 명에 달하지만,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차가 자리 잡고 있고, 이러한 문화는 향후 20~30여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직까지 일반 중국소비자들에게 커피는 고가이며, 차는 저렴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중국 소비자들은 커피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으며, 따라서 커피 일반화는 그리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렇지만 일부 도시에서는 중국의 소득증가에 따른 식습관의 변화와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면서 최근 중국에서는 비즈니스맨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커피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초기단계지만 커피 프랜차이즈와 테이크아웃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여러 나라의 외식이 중국에 상륙하고 있고 이 외식의 기본 음료가 커피이고 보면 외식 산업이 발전할수록 커피 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 내의 커피숍 입점
장사는 목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게 만고의 진리인 것처럼 중국도 예외 없이 시장 조사와 그에 걸맞는 곳에 커피숍이 위치해야 성공할 수 있다. 예컨대 필자가 둘러 본 북경의 스타벅스는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호텔 로비에 위치하고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을 취하고 있었다. 또한 국내에서 진출한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외국인과 부유층이 상주하는 신도시 근처에 오픈하여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에서 커피 한잔 값이 한화로 3000원에 육박하고 있으니 중국의 일반 서민은 고가의 커피 한잔 하기란 엄두도 낼 수 일일 수밖에. 또한 커피가 가진 문화 수용도 문제가 있고 보면 마케팅 타겟에 맞춘 입지조건이야말로 숍의 필수조건이다. 적어도 차문화에 익숙한 중국인들에게 고가의 커피가 경제적인 수준에 도달하여 일반화되기까지 많은 세월이 필요함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
중국 내에서의 커피 숍 입지는 커피 가격과 커피 문화를 이해하고 향유하는 집단이 있는 곳으로부터 선점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최상의 커피숍의 면모는 역시 커피 맛을 제대로 제공하는 로스터리 숍에 멀티 기능 공간이 있는 숍이라면 능히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입국하기 전 6,000원 정도하는 값비싼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리필을 요구했더니 다시 돈을 내야만 리필을 할 수 있다는 종업원의 말에 혀를 끌끌 찾지만 그 곳의 방식이니 따르는 수밖에 없었고..... 이해할 수밖에 없었고.....
음료 문화가 나라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커피가 가진 매력으로 말미암아 전 세계로 퍼져나갔 듯 중국 커피 시장의 미래 역시 밝게 열려있다. 열린 시각이 있을 때 열릴 수 있다는 말로 마무리 할 수 있음에야.
첫댓글 와... .. 감탄.. 그자체..
태나다 업체인 Blenz Coffee--- (캐)나다로 ,,,, 중국어 웹사이트(www.coffeelife.net.cn) 개설하여---중국어 웹사이트(를)로... 시장 성장 가능성을 있다는 전망이다----시장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걸로 수정하시면 더욱 좋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선생님,,,글~ 잘 읽어보았습니다만,, 사실 궁금한게 몇가지가 있군요, 첫째, 로스터리 숍에 멀티 기능공간이 있는 숍? 이란 무엇을 뜻하는 건지..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좀,,,그리고 끝마무리가,,좀 애매한 뜻을 내포하고 있어 독자가 이해하는 데 좀 난해합니다만,,,보충설명이 있어야 될 듯 보입니다~
선생님,,,,,,잘 감상하고 갑니다^^ 언제 커피 한잔 하세요~
역시 홍기자네.... ㅋㅋㅋ 오타 잡는 기술이 가히...... 로스터리 숍에 멀티 기능공간이 있는 숍이란 여러가지로 해석 가능합니다. 커피숍 자체가 이미 문화 기능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다양한 아이템을 부여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커피통 아카데미 신청을 하세요 ㅎㅎㅎ
개인적인 느낌으로 마무리 해서 죄송......
중국 비지니스 여행에서 많은 자료를 수집해서 오셨네요. 시장확대에 더욱 큰 무게를 두신것에 저 역시 찬성합니다. 또한 운영자님께서 중국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는거 같아 이름처럼 커피통(通)이 될것같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저에게도 조그마한 기회를 주시기를 회망합니다. 좋은 정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