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띠 해와 관련된 설說

[조나단21]

뱀띠 해와 관련된 설說

 -매년 띠 동물 내용을 전시 국립민속박물관-

2013년은 계사년(癸巳年) 뱀띠 해다. 해마다 연말과 연초에 걸쳐 해당 띠 동물 전시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개최하고 있다. 뱀띠해인 이번에도 어김없이 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특별전을 최근(12월 19일) 개막해 내년 2월 25일까지 연다. 십이지 뱀 그림, 십이지 뱀 가면, 화조도, 뱀 집게, 해상명부도 8폭 병풍, 이삼만 작 '산광수색' 등 40여 점이 나온다.(연합뉴스)

뱀 이야기

우리는 새해가 되면 그 해가 무슨 띠에 해당하는가를 따져보고 한 해를 점치는 풍습이 있다. 속담이나 꿈, 민담, 설화 등에서 뱀띠로 태어난 사람의 성격은 실속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속신(俗信·민간신앙)에서 뱀은 부적의 역할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불길한 것으로 나타난다. 또 뱀이 등장하는 설화는 대개가 복수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뱀은 윤회, 영생, 풍요, 번영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조선 세종 때 편찬된 노래책 ‘용비어천가’에는 ‘뱀이 까치를 물어 나무 끝에 얹으니 성손(聖孫)이 바야흐로 일어나려 함에 기쁜 일이 먼저 있게 되었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 역시 뱀이 풍요와 번영의 상징이 된 예의 하나다.

뱀과 관련된 세시풍속 

사불원행(巳不遠行)이라 하여 먼 길을 떠나지 않는다.(제주도) 

뱀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 뱀 입춘을 써 붙인다, 뱀 지지기를 한다. 

뱀 지지기는 먼저 아주까릿대나 부지깽이 또는 막대의 한쪽 끝에 머리카락·솜 등을 새끼로 묶어 '뱀 지지대'를 만든 다음 거기에 巳(사)라고 써 붙인다. 새끼를 댕기처럼 길게 땋아 드리우고, 묵은 머리카락이나 솜 등에 불을 붙여 뱀 입춘을 붙인 곳과 뱀이 나왔던 곳을 그 연기로 지져가며 "뱀 짖자 구렝이 짖자" 하면서 연기를 쐰다. 上巳日에 못하면 14일 밤에 한다. 

전남 지방에 뱀 지지기, 진 것 치기, 진대 긋기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上巳日 아침, 부인이나 아이들이 여자의 머리카락, 아주까리 대, 헌 신짝, 왼 새끼, 숯, 고추, 헝겊 등을 이용해서 먼저 뱀 모양을 만든다. 아주까리 대에 왼쪽으로 꼰 새끼와 헝겊으로 이것들을 감아 만드는데 이를 진대(뱀)라 한다. 늘어뜨린 왼 새끼를 끌면서 한 사람이 앞서서 뱀이 많이 나왔던 곳을 돌면 뒤에서 한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쫓아서 집 밖으로 끌어다가 버린다.

조상은 일찍부터 인간은 천상과 지상의 힘, 즉 우주 자연의 원리와 나란히 할 때 비로소 인간다워지며 천심과 땅의 현실을 결합하는 사람만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활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행복한 인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연의 원리를 관찰하고 그 진리를 파악해서 그것을 인간사에 적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지혜의 소산이 십이지 문화이고, 띠 동물인 뱀은 거대한 십이지 문화 속의 작은 상징부호에 불과한 것이다.(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

기독교문화권에서 뱀은 구약성경의 아담과 이브 이야기처럼 인간을 낙원으로부터 추방당하게 하는 사악한 동물로 취급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인간에게 선악 구별의 능력을 주었다 하여 선한 존재로 신앙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두 마리 뱀이 지팡이를 가운데 두고 서로 얽혀 있는 ‘헤르메스의 지팡이’의 뱀은 평화의 상징이다. 대립하는 양극의 균형을 통해 균형과 조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집트에서 뱀은 나일 강의 신이며 호주 원주민에게는 바다의 신이다.

인도 전설에서 뱀은 모든 신의 아버지인 비슈누를 물 위에서 태어나게 한 신령스러운 동물이다.

멕시코의 아즈텍족과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뱀은 지하세력과 인간을 중재하는 신령스러운 존재다.

같은 뱀을 두고도 이처럼 각 민족과 문화권, 그리고 관점에 따라 생각과 해석이 구구하다.

뱀의 상징 

뱀은 그 생김새 때문에 사람들이 징그러워하고, 물렸을 때는 맹독성 때문에 생명을 잃기도 하므로 더욱 두려워한다.

서양에서는 지혜가 있고 교활한 짐승이라고 해서 뱀을 흔히 '악마의 사자'라고 하지만, 우리는 구렁이가 오랜 세월이 지나면 용이 된다고 믿고 또 집을 지켜 주는 수호신이라고 믿어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요즘 녹지대가 드물고 지면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인 부분이 많은 도시에서는 뱀을 보기가 어렵다. 뱀은 중생대 백악기 경에 도마뱀과 같은 조상에서 분화하여 진화되었다고 본다.

뱀은 파충류 중 가장 특수화된 동물 군으로 다리, 눈꺼풀, 귓구멍 등이 없고 혀가 가늘고 두 가닥으로 갈라져 있으며, 몸이 가늘고 길며, 독을 지니고 있어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몇몇 남양의 작은 섬을 제외한 온대, 아열대, 열대지방에서 서식하며 육상, 지하, 수중, 나무 위, 해양 등 곳곳에 적응하여 생활한다. 온대에서 생활하는 뱀은 추울 때 동면을 하고, 열대지방에 많은 종류가 분포하고 있는데, 2,700여 종이 알려졌다.

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몹쓸 정도는 아니다. 쥐와 해충을 잡아먹으며 인간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 -조나단21-

[늘 싱싱]

조나단님 뱀에대한 상식을 많이 알게해주시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