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가는 만수공원 보도블럭 위에 개미집이 생겼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땅 속에는 여러개의 방이 있을 것이고 방마다 개미들이 살 것이다 비가 오면 개미집 안에 물이 찰텐데 어떻하려고 저곳에 집을 지었을까 빗물을 막는 저들만의 방법이 있을까? 본능적으로 지대가 높은 데 지을텐데 안타까운 마음으로 본다 우두머리가 시키는대로 일개미들은 그저 열심히 흙을 물어 날랐을 것이다 우두머리의 결정에 따라 개미들의 삶이 좌우될텐데,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벤치에 앉아 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