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몸의 기운(氣)도 땀을 통해 같이 빠져나간다. 이렇게 되면 소위 한방에서 말하는 기음양상(氣陰兩傷), 즉 몸의 기(氣)와 음액(陰液)이 함께 모자라게 되어 이로 인해 여러가지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즉, 몸이 축 처지고 힘이 없으면서 숨이 차고, 노곤해서 자꾸 잠을 자고 싶고, 입과 목이 마르며, 심하면 혈압이 평소보다 낮아져서 특히 아침에 기상시 많이 힘들어지는 증상들이 그것이다.
황기나 인삼, 대추, 밤, 찹쌀 등을 넣고 고아먹는 삼계탕도 여름 건강식으로 훌륭하지만 이런 증상들을 해소해 주는 한방 처방으로 생맥산(生脈散:生脈飮이라고도 한다)이란 게 있다.
* 생맥산의 약물조성 맥문동 15g 인삼 10g 오미자 6g : 어른의 하루 복용량
* 생맥산의 효능
- 몸의 기운을 증진시키며 진액을 보충해준다(益氣生津). - 음액을 거두어 땀을 그치게 한다(斂陰止汗).
* 먹는 방법
(1) 위의 약들을 푹 달여서 수시로 마신다(재탕도 가능). (2) 달일 때는 약간의 보리차를 같이 넣고 달이면 훨씬 맛이 좋다. (3) 아이들의 경우 달인 약물에 약간의 꿀을 섞으면 달고 새콤하기 때문에 잘 먹는다. (4) 어린이들은 적당하게 양을 조정한다.
* 한방의 임상에서 응용하는 생맥산의 여러가지 다른 적응증
1. 쇼크: 모종의 원인으로 인해 혈압이 낮아져서 생기는 쇼크. 2. 폐결핵, 급성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원발성 저혈압, 심기능부전, 심근염, 소아가 낮에 땀이 많은 증상, 밤에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 등을 완화하거나 예방 치료한다. 이들 질병에는 물론 다른 약과 함께 가감해 사용하지만 이처럼 응용범위가 참으로 넓은 처방이다.
이 처방은 중국 금원(金元)시대의 4대 명의(名醫) 가운데 한사람이며, 현재의 내과 영역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이동원(李東垣) 선생의 저작 《내외상변혹론(內外傷辨惑論)》이란 의서에 나오는 것이다. 이는 한방에 대한 지식이 다소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이름이 나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 처방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 세 가지 약으로 이루어져 있다. 약의 비율은 맥문동>인삼>오미자의 순서로 하고, 자꾸 끓이다 보면 자신의 입에 맞는 적당한 맛을 찾을 수 있다. 오미자를 너무 많이 넣으면 맛이 너무 시큼해지며, 인삼을 너무 많이 넣으면 쓴맛이 난다.자신의 구미에 알맞은 적당한 비율을 찾으면 새콤하면서 좋은 맛을 낸다 .
더운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며, 기운이 빠지고, 갈증이 나는 경험을 다 갖고 있을 것이다. 이 때 이 음료를 복용하면 위에서 말한 증상들에 대해 매우 좋은 효과를 보이며, 예방과 치료까지 도모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주일 마시면 기운이 나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의 경험에서 나온 엄연한 사실이니 이 한여름에 한번 만들어 먹어볼만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