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제롬이 형 안녕하세요? 다음 시합 준비는 다 됐나요? 팔은 좀 어떠세요?
제롬: 응. 안녕. 기분 좋다. 시합 준비도 다 됐고 팔도 나 낫다.
수도: 이번 게리 굿리지와의 경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롬: 친구라 좀 특별하지. 같이 훈련도 했고 좋아하는 선수다. 처음엔 게리와 싸우고 싶지 않았지만 요즘 게리가 좋은 시합을 많이 보여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길거고 봐주는 것 없다. 아무리 그가 좋은 친구래도 말이다. 나중에 시합을 가질 때 좀 곤란해지기 때문에 다른 케이원 선수들하고는 얘기를 잘 나누지 않는 편이다. 후스트나 아츠 같은 경우는 친구들이고 정말 존경한다. 다시는 그들과는 싸우지 않을 거다.
수도: 아비디와에 대해 좀 얘기해주세요. 파리 경기와 그 전의 문제들에 대해서요.
제롬: 먼저 이 말부터 해야겠다. 파리에서 관중들이 그런 반응을 보여서 좀 실망했다. 모든 관객이 시리디가 입장하니까 야유를 보냈는데 그건 좀 아니다 싶었다. 그리고 나서 경기가 끝나니까 시리디에게 함성을 보냈다. 그건 좀 위선적이다. 솔직히 열 받았다. 내가 그 선수 친구는 아니지만 그렇게 야유를 보내는 건 안 좋다.
알리 사독한테서 함께 배우면서 시릴이를 처음 알게 됐다. 시릴은 이후에 다른 프로모터인 로메아스쪽으로 갔지만 그래도 관계가 좋았다. 시릴이가 스위스에서 경기를 할 때 내가 스파링을 해준 적도 있다. 그리고 나서 실력이 좋아져서 일본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서로 약간 라이벌 비슷하게 됐다. 거기다 시릴이의 친구들이랑 내 친구들이 사이가 좋지 못했다. 일본에서도 이런 일이 좀 알려졌다. 물론 나도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서 얘기를 했다. 난 항상 내가 생각하는 건 뒷생각 안하고 다 말로 표현한다. 하지만 난 겸허한 인간이다. 그런게 좀 문제다. 어떨 때는 생각 하는데로 다 얘기해놓고 다음날 일어나면 완전히 반대였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 좀 모순적인가 보다. 안정적이지 못한 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나이지고 있다고 사람들이 말한다.
아무튼 다시 아비디 얘기로 돌아와서, 나이도 많고 경험도 더 많은 내가 그런 식으로 상황이 악화되게 해서는 안되는 거였다. 경기에서 시릴이는 엄청난 정신력을 보여줬고 그 이유만으로도 리매치를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지만 동포랑 싸우기는 싫다. 내 생각엔 프랑스인들끼리 싸우는 거는 토너먼트 결승에서만 일어나야 할 일이다. 내 생각엔 그 시합이 모든 대답을 했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다음으로 도약해야 할 단계다.
수도: 올해 그랑프리 챔피언 한 번 먹을 것 같나요?
제롬: 아무 말도 안하겠다. 내가 미신을 좀 믿어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하겠다.
수도: 케이원 최고의 파이터로 알려져 있지만 GP에서 우승한 적이 업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제롬: 내가 최곤지 잘 모르겠다.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던져 본 적이 없다. 맨날 내 생각만 하며 살진 않는다. 그리고 믿기 힘들겠지만 내가 수줍음을 좀 많이 탄다. 그리고 그랑프리가 모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GP챔피언도 있고 케이원 챔피언도 있다.
수도: 토너먼트 때는 항상 운이 나쁜 것 같던데요..
제롬: 맞는 말이다. 지난 케이원 GP에서도 운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운줄이란 건 바뀌게 마련이다. 물론 GP우승을 눈 앞에 두고 지는 건 화가 치미는 일이다. 마음이 아팠고 딸내미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링에서 부상이 심각하다는 걸 느꼈고 수술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프랑스로 돌아와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가면서 딸에 대해 생각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딸이 뽀뽀를 하는데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씨*, 차라리 링에서 의식을 잃고 케이오당하는게 더 나았을 거다.
수도: 이번 오사카 16강전의 승자예상을 해주시죠.
제롬: 세포/카오클라이: 전혀 모르겠다.
르베너/굿리지: 나, 케이오로..
샙/최홍만: 샙이 최홍마이를 잠들게 할거다. 쵸이는 샙을 두둘기려 하지만 카운터
를 맞을거다.
보타/무사시: 보타가 케이오로 이길 것 같지만 무사시가 이겼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이다. 보타도 좋은 사람이다.
아츠/모: 아츠가 이겼으면 좋지만 예상을 할 수 없다.
페이토자/쉴트: 쉴트, 판정으로..
본야스키/이그나쇼프: 이그나쇼프, 최고의 상태로 돌아온 것 같다. 탑레벨이 될
수 있다.
카라에프/후스트: 후스트, 케이오로..(본 인터뷰는 후스트가 불참을 통보 하기 전
에 이루어졌음)
수도: MMA에 대한 생각은 어때요? MMA로 더 싸울 계획이 있으신지..?
제롬: 좋아한다. 연말 경기 때는 MMA로 싸울려고 하는데 상대가 누가 될진 모르겠다. 너무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음 좋겠다. MMA가 케이원보다 육체적인 데미지도 더 적게 입는다. MMA로 더 많이 싸울 계획이고 언젠가 케이원에 좋은 선수들이 다 떠나면 완전히 전향할 계획이다.
얼마전 효도르와 함께 했고 몇 주 후에 레드데빌팀과 같이 훈련한다. 딘 리스터도 11월이나 12월에 프랑스로 와서 그라운드를 도와줄 계획에 있다. 베트란드 아모우조와도 함께 훈련하는데 요즘 프랑스 MMA 발전에 많은 공을 쌓고 있는 사람이다.
수도: 제롬이 형 고마워요. 이제 MMAK 식구들을 위해 몇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제롬: 좋다. 가자!
수도: 밥샙, 최홍만, 아케보노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케이원이 서커스가 되는 거 아닙니까?
제롬: 그런 면도 있고 아닌 면도 있다. 일본 사람들이 그걸 좋아한다. 그리고 당연히 자국사람들을 만족 시키는 걸 우선으로 한다. 그렇지만 유럽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다른 얘기다.
수도: 아직도 GP타이틀에 목말라 있나요?
제롬: 아직 배고픈 건 확실하다. 우승하고 싶다. 하지만 멋있는 경기를 펼치고 기량을 100% 발휘하는게 더 중요하다. GP에만 너무 집착하진 않는다.
수도: 올해 그랑프리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제롬: 모가 4강에 나갈 것 같다. 올해 성적이 뛰어나다. 하지만 나도 진출할 거다. (모가) 나이든 선수를 은퇴시키겠다고 하지만 내가 되진 않을거다.
수도: 조만간 은퇴하실 갱각이 있습니까? 언제가 될까요?
제롬: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
수도: 크로캅, 헌트, 레코가 떠난 빈자리가 아직 케이원에 남아있다고 생각하나요?
제롬: 아니다. 대체할 수 없는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수도: 굿리지와의 경기 전략은 무엇입니까?
제롬: 첫번째 때와 같다. 돌진하는 거다.
수도: 종이 울리고 나서 니콜라스 페타스를 케이오 시킨 걸로 문제가 있진 않았나요?
제롬: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다. 그냥 그렇게 끝났다.
수도: 3라운드제가 좋나요? 5라운드제가 좋나요?
제롬: 3라운드제가 낫다. 시합도 더 과격하고 서로 더 많이 때릴 수 있다. 난 경주용 차지, 디젤트럭이 아니다.
수도: 왜 쉴트랑 안 싸우고 굿리지랑 싸우나요? 이미 여름 이전에 경기를 가지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는데..
제롬: 케이원측의 결정이다. 쉴트와의 시합은 세미 케브치(프랑스의 유명 프로모터)의 결정이었는데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시합을 잡아버렸다. 다시는 그의 경기에서 싸우지 않겠다. 정직하지 못한 인간이다.
수도: 요즘 케이원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좋은 선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제롬: 그런 것 같다. 일본인들은 뚱뚱한 선수만 좋아한다. ㅎㅎ.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 일이고 해외에서까지 그렇게 하는 건 아니다. 요즘은 MMA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케이원이 돈 때문에 고생하는 것 같다. 난 비즈니스 석을 타기 까지 엄청나게 많이 싸워야 했다.
수도: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시합은 어떤건가요?
제롬: 헌트와의 경기인 것 같다. 특히 지난 두 번의 경기..
수도: 본인이 생각하는 현재 케이원 탑쓰리는?
제롬: 1. 본야스키, 2. 마이티 모, 3. 레이 세포.
선수로써의 삶과 훈련, 일상 생활에 대해..
수도: 훈련은 언제 시작했나요?
제롬: 6살 때 유도를 시작했고 이후 가라데를 배웠다. 18살 때 풀 콘택트 킥복싱을 시작했다.
수도: 하루 훈련일과는 어떻습니까?
제롬: 오전부터 1시 반까지 킥복싱이나 복싱을 한다. 저녁에는 러닝을 하고 웨이트는 1주일에 두번 한다. 그 외의 시간에 걷거나 심폐훈련을 한다.
수도: 팔은 어떻습니까? 아직도 불편한가요?
제롬: 이제 불편하지 않다. 스파링 파트너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주먹이 세다고 멀한다. 길고도 힘든 시절이었다. 큰 부상이긴 했다.
수도: 부상 전 만큼 잽도 강해졌나요?
제롬: 더 강해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수도: 오른손잡이이신데 링에서는 싸우쓰포로 싸우십니다. 왜 그렇죠?
제롬: 그게 편하다. 어렸을 때 절권도 책을 샀는데 강한 쪽 팔을 앞으로 두라고 되어 있었다. 근데 그 후 4년이 지날 때까지 레프트 하이킥을 구사할 수 없었다! 어렸을 때는 진지하게 훈련했다. 술도 안 먹고 담배도 안 피고, 나이가 들어서야 좀 놀기 시작했다.
수도: 평소 체중, 시합 시 체중, 토너먼트 시 체중이 어떻게 다른가요?
제롬: 평소에는 120kg정도 나간다. 시합이나 토너먼트 때는 115-117kg 사이다.
수도: 벤치 프레스는 얼마나 하십니까?
제롬: 맥스는 160kg이다. 옛날엔 든 거고 오래전에 맥스로 드는 건 그만뒀다.
수도: 지금이 선수인생으로써 어떤 때인 것 같습니까?
제롬: 생각 안한다. 내일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정말 재밌었다. 2년간의 부상기간만 빼면 말이다. 빈민 지역에서 태어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게 꿈만 같다. 운이 좋은 것 같고 감사한다.
수도: 몇살에 은퇴하고 싶으십니까?
제롬: 이제 겨우 32살이다. 맥도날드는 40이다! 나이는 전혀 상관 없다. 더 경기를 할 수 없을 때, 관중들의 바지를 젖게 만들지 못할 때 그만둘거다.
수도: 은퇴후에 프로레슬링을 하실 생각은 있습니까?
제롬: 물론이다. 프랑스뿐 아니라 전세계에 체육관을 오픈하거나 하는 등의 다른 제의도 있다.
수도: 프랑스 선수로선 가장 잘 알려진 파이터이신데 책임감을 느끼지 않습니까?
제롬: 그렇다. 좀 더 외교적이어야 한다. 예전엔 생각나는 대로 말해놓고 생각을 바꾸곤 했다. 나 스스로 날 참을 수 없다. 하하. 가끔 유명세에 놀랄 때까 있다. 육칠십세 되는 노인들도 날 알아보고 백인 헤비급 복서를 대표하는 선수라 생각하고 날 좋아해준다.
수도: 팀을 자주 바꾸시는 것 같은데 이유가 뭔가요?
제롬: 똑 같은 사람들과 오래 지내는 편이 아니다. 기생충 같은 인간들이 너무 많다. 킥복싱이나 MMA업계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쪽엔 딱 두명의 친구가 있다. 라니 버바치하고 장 클로드 그웨뢰다. 마티아스 리치오도 좋은 사람이다. 얼마 전에 개인적인 문제가 있어 아침 6시에 전화를 했는데 저녁에 와줬다. 1000키로나 떨어져 사는데 말이다.
수도: 은퇴하실 때 쯤엔 코수술도 받을 건가요?
제롬: 그럴 생각이다. 지난 1월달에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냥 기다려보기로 했다.
수도: 요즘도 개 키우는 거 좋아하시나요?
제롬: 정말 좋아했는데 파리에서 헌트와의 경기 직후 아끼던 개가 죽었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 후론 예전 같지 않다. (개교배는) 이제 그만둬야 할까보다. 지금은 강아지 7마리와 다 큰 개 9마리를 키우고 있다.
MMA에 대해..
수도: 2002년에 슈트복세와 훈련한다는 루머가 돌았었고 최근엔 효도르 선수랑 훈련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어떤가요?
제롬: 슈트복세와의 훈련은 팔이 부러지는 바람에 연기됐다. 반달레이가 지난 주에 전화를 걸어 조만간 보기로 했다. 효도르와도 훈련하는데 레귤러하게 하는 건 아니다. 항상 시간이 있는게 아니다. 하지만 레드데블팀하고 훈련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 관장인 바딤도 오케이 했다.
수도: MMA 선수 중 누굴 좋아하십니까? 그리고 MMA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제롬: 효도르와 실바 좋아한다. 훌륭한 챔피언이다. 단체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짜가 챔피언을 많이 보게 될 위험이 있다. 브라질에 가서 몇 가지 배운 다음에 자신을 챔피언이라 부르면서 체육관을 차리는 그런 작자들 말이다. 프랑스에서 무에타이도 몇 년 전에 이런 일을 격은 적 있다.
수도: 프랑스에서 MMA경기가 불법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롬: 프랑스의 MMA합법화를 전폭 지지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프랑스의 스포츠 윤리는 좀 다르다. 쓰러진 선수를 때린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축구 경기에서 상대 선수가 쓰러지면 일으켜 세워줘야 한다는 그런 정신에서 비롯된 거다. 그래서 MMA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프랑스 인들은 네덜란드 인들 같은 전사들이 아니지 않나?
수도: MMA 훈련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제롬: 레귤러로 하진 않는다. 경기가 있으면 준비한다. 축구 차다가 럭비 하다가 하는 것과 같다.
출처: http://www.ironlife.com/forum/showthread.php?t=62645
mmakorea (스크랩이 안되 퍼옴)
번역 by 수도 계량기
첫댓글 멋진놈이야
항상 감동을 주는 우리 벤너형님 ㅋㅋ
잘 봤어요 밴네 꼭 우승하길 바람
mma 전향좀 햇으면 좋겟다. 효도르 밟는거 구경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