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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다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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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 시작-->
<!--@본문시작@-->연예인의 면죄부 프로그램인가, 아니면 가수들의 홍보 무대인가.<div style='visibility:hidden'>.</div>
MBC 오락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인 '게릴라 콘서트'가 위기에 직면했다.<div style='visibility:hidden'>.</div>
가수가 당일 홍보만으로 일정수 이상의 팬들을 동원하면 콘서트를 열고, 실패하면 그냥 자리를 떠난다는 설정의 이 코너는 그간 사전 정보 유출설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div style='visibility:hidden'>.</div>
최근엔 다이어트 파문을 일으킨 개그우먼 이영자가 이 코너를 통해 조심스럽게 방송에 얼굴을 내밀자(사진) "가수가 아닌 개그우먼이 웬 콘서트냐" "슬그머니 방송에 다시 복귀할 의도냐"라는 등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다. 급기야 한 시민단체는 이 코너의 철폐를 주장하고 나섰다.<div style='visibility:hidden'>.</div>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는 19일 성명을 통해 "'게릴라 콘서트'는 내가 몇명을 동원할 수 있는 가수인가를 등급 매기는 품질 검사장이나 다름 없다"며 "특정 가수들의 홍보 대행업을 자임하고 기본적인 약속과 원칙들마저 지키지 않는 이 코너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div style='visibility:hidden'>.</div>
이 단체는 "무명가수의 음악과 인생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 '게릴라 콘서트'의 힘에 우선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도 "대부분의 가수들이 새 앨범 출시에 맞춰 집중 출연하는 등 홍보 대행업을 자임해 온 데다 사전에 노출되지 않는다던 장소가 이미 일주일 전에 공개돼 팬클럽 회원들의 조직적인 참여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div style='visibility:hidden'>.</div>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여기에 가세, 파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20일 논평을 통해 '게릴라 콘서트'의 부도덕성을 지적했다.<div style='visibility:hidden'>.</div>
또 "멤버 중 한명이 마약 복용을 한 전력이 있는 그룹 코요테를 지난 14일 출연시킨 데 이어 21일엔 개그우먼 이영자를 같은 무대에 세운 것은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방송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을 원칙 없이 마구잡이로 출연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div style='visibility:hidden'>.</div>
박지영 기자<<a href=mailto:nazang@joongang.co.kr>nazang@joongang.co.kr</a>><!--@본문끝@-->
<!--//기사 -->
<p> 이런 가정을 해보자. 가수 유승준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font color=red>게릴라</font> <font color=red>콘서트</font>’에 출연하는 상황이다.
<p> 그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병역기피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혐의로 현재 법무부에 의해 입국 금지된 연예인이다.
<p> 그런 그가 ‘<font color=red>게릴라</font> <font color=red>콘서트</font>’에 출연한다면? 그의 잘잘못을 떠나 수많은 팬들은 <font color=red>콘서트</font>에 몰려들 것이고, 굵은 눈물을 흘리는 유승준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동정심을 느낄 것이다. 이게 방송의 힘이다.
<p> 이런 가정이 21일 오후6시 현실로 이뤄졌다. 이날 방송된 ‘<font color=red>게릴라</font> <font color=red>콘서트</font>’에 지난해 3월 다이어트 파문 이후 방송출연을 자제해온 개그우먼 이영자가 출연한 것이다.
<p> ‘<font color=red>게릴라</font> <font color=red>콘서트</font>’는 가수에게 12시간 동안 홍보할 시간을 주고 그날 저녁 열리는 <font color=red>콘서트</font>에 5,000명을 동원하도록 하는 프로그램.
<p> 가수로서는 자신의 인기를 단번에 검증할 수 있는 포맷이다.
<p> 1년 여 만에 TV에 출연한 이영자의 모습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p> 홍보차 길거리에 나서기를 주저하는 모습과, “밖에 다니기가 너무 두려웠다”라는 솔직한 고백에는 그 동안의 마음고생이 그대로 배어있었다.
<p> <font color=red>콘서트</font>를 시작하면서 그녀가 “여러분,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저, 잘 할게요”라고 말하자 관객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p> 군산대 운동장에 모인 7,391명이라는 관객 수는 ‘이제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는 말씀 그 자체였다.
<p> 프로그램은 성공했다. 그러나 과연 7,391명이라는 숫자가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정서를 대변하는 것일까?
<p> 과연 이 숫자로 “운동을 통해 살을 뺐다”며 대중에게 거짓말을 하고 다이어트 광고를 통해 부당이익을 취한 그녀의 모든 죄는 씻어지는 것일까?
<p> 14일 방송분에서는 마약 복용 혐의를 받고 있는 코요태의 김 구가 무대 뒤 편에서 모자를 눌러쓰고 우는 모습을 보여준 ‘<font color=red>게릴라</font> <font color=red>콘서트</font>’.
<p> 이 프로그램은 이미 이 시대 여론의 심판관을 자처하고 있다.
<p> ‘<font color=red>게릴라</font> <font color=red>콘서트</font>’가 섣부른 눈물과 고백과 용서로 해당 연예인에게 면죄부를 주는 이상 ‘제2의 이영자’ ‘제2의 유승준’은 언제고 등장하기 마련이다.